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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1장 취모검 미물에 길을 묻다 | 도경이 | 인연의 길 | 달의 그늘 | 깨침이란 무엇인가 | 출가 | 결제 | 절대 적멸 2장 만행 점검 | 동산의 용 | 안과 밖 | 묵언 수행 | 검객 수업 | 만행 | 토굴 3장 만법이 하나로 돌아가다 달의 눈썹 | 아, 어머니 | 오도 | 삼세의 덫 | 결사 | 꽃 속의 잎 | 살아 있는 법문 | 비둘기 부처 4장 열반의 길 동산에 서다 | 선풍검풍 | 대승의 길 | 일가산승 | 꽃다운 | 불국토를 위해 | 불의 얼굴 | 자기를 바로 봅시다 | 회광반조 | 돌아오는 길 |
백금남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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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는 책 귀신이었다. 한번 책을 잡았다 하면 놓을 줄을 몰랐다. 《서유기》나 《삼국지》 정도는 보통학교를 다니며 한문으로 읽어치웠고 열 살이 못 된 나이에 사서삼경을 독파할 정도였다. 그는 부잣집 도련님답게 고집이 세고 욕심이 있었다. 가지고 싶은 건 기어이 손에 넣고 말았다.
--- p.15 영주는 책을 찾아 온 집 안을 헤맸다. 광 한 귀퉁이에 쌓아놓은 책들 속에서 《조선의 선맥禪脈》이 눈에 띄었다. 그 옆엔 경허 스님의 제자였던 한암漢巖 스님의 《일생패궐一生敗闕》이란 책이 있었다. 잡지도 한 권 있었는데 내용을 살펴보니 불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월간지였다. --- p.47 사십이 일 만이었다. 참선에 든 지 꼭 사십이 일 만에 동정일여動靜一如가 이루어졌다. 앉으나 서나, 말을 하거나 심지어 묵언할 때나, 조용하거나 시끄럽거나 상관없이 머릿속에 화두만 가득했는데 나중에야 그것이 동정일여의 경지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고 나니 부지런히 참선하면 도인이 되겠다 싶었다. --- p.93 동산 스님에게는 맏제자가 있었다. 속명은 유성갑, 법명은 성안이었다. 동산 스님은 처음부터 그가 중노릇보다는 정치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다. 훗날 성안 스님은 환속하여 제헌 국회의원이 되었다. 그 바람에 성철이 나중에 동산스님의 맏상좌가 되고 그렇게 용성 문중의 종자가 되었다. --- p.112 “그대가 선승이라고 자부하니 그 선지식처럼 한번 물어보리다. 그대가 경전을 모른다고 해 물어볼 엄두조차 나지 않으나 상본화엄上本華嚴이 일사천하一四天下 미진수품微塵數品이라. 부처님이 부처님의 말씀을 가까이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게 경전 어디에 있는지 그것만이라도 내게 가르쳐줄 수 있겠소? ” 할 말을 잃은 수좌의 눈이 낭패스러운 기색을 내비치며 흔들렸다. 강주 스님이 껄껄 웃었다. “이제는 임제의 칼날이 그대의 목을 노리고 있구려!” --- p.130 졸지 말자는 생각뿐이다. 이놈의 원수 같은 수마. 그 누가 천근만근 내려앉는 눈꺼풀을 칼로 싹둑 잘라버렸다던가? 칼, 칼이 필요하다! 내려앉는 눈꺼풀을 싹둑 베어버리고 싶다. 눈꺼풀은 사정없이 내려앉는다. 아아, 저건 졸음을 이기지 못한 어느 도반이 코 고는 소리인가? 아니다. 대장장이의 마치질 소리다. 어김없이 경책 스님의 죽비가 떨어진다. 탁 탁 탁. --- p.164 동산 스님이 고개를 들어 성철을 쏘아봤다. “말씀해 보이소. 깨달음과 깨침이 어떻게 다른지? 내가 하면 무방이고, 남이 하면 문자가 되고 마는 그 고약한 유희.” 에라 모르겠다 소리를 쳤다. “문제는 문자를 평생 지고 있을 것이냐, 그것을 뱉어내고 선을 잡을 것이냐다. --- p.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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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구불출, 8년 장좌불와
누더기를 걸치고 평생 진리의 한길을 걸었던 성철 스님의 일대기와 참면목을 그린 역저 세상이 혼란한 이때, 성철 스님의 가르침이 가슴을 적시다! 영화 ‘관상’, ‘명당’, ‘궁합’의 작가가 쓴 성철 스님의 일대기 《소설 성철》은 불교 소설의 대가로 알려진 백금남 작가가 오랜 기간에 걸쳐 공들여 완성한 작품이다. 엄격한 유가에서 자란 성철 스님이 어떻게 불가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 스승인 동산 스님을 만나 어떻게 깨침의 길로 나아갔는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또한 속가의 어머니, 아내와 딸마저 출가해 스님이 된 비밀스러운 가족사도 함께 담겨 있어 그 깊이를 더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 누구라도 성철이 일개 구도자가 아닌, 이 시대의 살아 있는 부처였음을 자연히 알게 될 것이다. 우리 시대의 부처는 이미 가고 없으나 그 수행 정신은 세상 곁에 살아 숨 쉬고 있다 백금남 작가는 칠십 평생 마지막 작품이라는 일념으로 이 소설을 썼다. 대개의 인물소설은 객관적이고 정론화된 사실에 근거하지만 소설적 개연성을 얻기 위해 주관적으로 재구성되기 때문에 접근이 힘들다. 더구나 성철 스님의 수행 과정은 매우 치열하고 독특했기 때문에 일대기를 어떤 방식으로 서술하느냐는 매우 중요했다. 이런 이유로 저자는 성철 스님의 수행 정신을 그만의 언어로 되살리는 데 집중했다. 그는 성철 스님의 일대기를 추적하며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어머니를 비롯해 아내와 딸마저 출가한 애절한 가족사를 알고 난 뒤 큰 충격을 받았다. 또한 당대에 수행자로 함께했던 만공, 탄허, 동산 스님들과의 교류를 통해 대선승의 살아 있는 선사상도 만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그가 두 권에 걸쳐 방대한 소설을 쓰게 된 궁극적인 이유다. 엄격한 수행을 통해 얻은 전생·현생·내생의 삼생관들이 온전히 담겨 있어 오늘날 수행자는 물론, 불자들에게도 울림이 매우 클 것이다. 오직 제 마음 ‘깨침’을 향한 공부만이 수행의 길임을 일러주었던 우리 시대의 스승 진리가 말이 되면 거짓이 되고, 그 거짓은 중생에게 진리가 된다. 거짓말쟁이 중생을 구하러 쇠산지옥으로 간 부처는 누가 구할 것인가. 삼세를 넘어 취모검을 들고 지옥으로 갈 이는 누가 될 것인가. 중생에게는 이 세상이 지옥이다. 지옥을 천상으로 만들지 못한다면 깨달음은 어림도 없다. 말이 된 진리가 취모검에 베이지 않고는 모든 것이 한낱 수작에 불과하다. 아무리 부처의 세계를 설해도 중생은 모른다. 그렇다고 부처의 세계가 변했을 리 없다. 부처의 관점에서 보면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 소설에서 성철 스님은 우리에게 묻는다. “너희가 이 세상에 온 도리를 알겠느냐? 1 2 3 4 5 6 7 이여.” 이처럼 성철 스님이 휘두른 지혜의 불칼은 그때나 지금이나 수행자들에게 크고 깊다. 지금 그는 가고 없다. 그러나 그 수행 정신은 온전히 살아 있다. 이 소설의 주제는 죄 많은 세상에서 취모검을 휘두르며 지옥까지 끌어안아 깨침의 세계로 가고자 했던 한 구도 수행자의 삶이다. 우리는 소설을 통해 비로소 알 수 있다. 성철 스님의 취모검이 번뇌와 인과를 끊는 단순한 칼이 아님을, 오로지 중생을 향했던 자비심의 칼임을 깊이 깨우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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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성철 스님의 일대기를 통해 오늘날 수행자가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하는지 생생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깊다. 성철은 평생 제 마음 깨침에 골몰해왔다. 그리고 이 소설을 통해 깨달음이란 것도 철저한 자기 수행에서 온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성철 스님이 한국불교에 남긴 가르침은 여전히 유효하다. - 신규탁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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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혼란할 때일수록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려줄 큰 스승의 존재가 절실하다. 《소설 성철》은 ‘우리 시대의 부처’라고 불렸던 성철 스님의 일대기를 백금남 작가가 그만의 언어로 힘 있게 풀어낸 소설이다. 영주라는 한 청년이 어떻게 어두운 시대를 관통하여 심오한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게 되었는지 온전히 보여주고 있다. 대선승 성철은 이 책으로 우리 곁에 다시 돌아왔다! - 김진명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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