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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을 보고 판단하지 말란 말은 많이 들어왔어요. 겉으로 보이는 반짝반짝한 모습과 속에 간직한 진짜 알맹이는 전혀 다르다고요. 하지만 우린 물건을 고를 때 종종 실수를 하지요. 너무 예뻐서 용돈을 모아 겨우겨우 장만한 캐릭터 지우개. 하지만 막상 써야 할 때 잘 지워지지 않아서 애를 먹었어요. 귀여운 인형이 달린 연필도 샀어요. 하지만 얼마 안 있어 인형은 언제 떨어진지도 모르게 없어졌고, 색깔은 벗겨지고..., 이렇게 속상한 경험 누구나가 있잖아요.
이런 실수는 친구를 사귈 때도 여지없이 저지르지요. 여기 깡충이라는 토끼 녀석이 있어요. 이 친구도 어쩔 수 없이 겉모양만 보고 친구를 평가하고 말았어요. 어흥이라는 이름의 호랑이는 아침저녁으로 마주치는 깡충이와 친구가 되고 싶었지요. "안녕, 나랑 친구 하지 않을래?" 하지만 깡충이가 보기엔 어흥이는 무섭기만 했어요. "생각 좀 해 보고." 그다음 날부터 슬금슬금, 깡충이는 어흥이를 피하기 시작했어요. 어흥이는 깡충이의 마음을 돌려 보려고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깡충이는 보고도 모른 척 지나가 버렸어요. 어흥이를 피하는 깡충이! 그리고 깡충이가 자기를 피하는 걸 알아 버린 어흥이! 과연 이 두 친구들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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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골목에서, 유치원 다니는 한 아이와 처음 마주쳤습니다. 너무 사랑스러워 웃어 주었습니다. 어른들도 아이와 친구 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아이는 나를 피하기 시작했습니다. 집 앞에서 마주쳐도 피하고, 골목에서 마주쳐도 피하고... 아이는 낯선 사람은 피하도록 어른들에게 배운 게 틀림없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 아이와 친해질 수 있을까? 이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어른도 아이와 친구 할 수 있답니다. 부모님 사랑만 받고 성장한 아이보다 이웃 어른들의 고른 사랑까지 받고 자란 아이가 더 세상을 사랑하게 되고 공동체 의식을 갖고 올곧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이 자초한 아이와의 벽은 너무나 두꺼웠고, 어쩔 수 없는 현실로 고착된다면 아이들의 세상은 그만큼 더 작아지게 됩니다. 이 그림책은 그런 문제를 어우르면서, 부끄럼을 잘 타는 소극적 성격의 아이에게 이웃 친구와의 사귐에 대한 두려움과 거리를 없애 주고, 소외된 환경의 또래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게 도와주고, 힘센 사람이 힘 약한 사람의 친구가 되려면 상대를 내 몸처럼 아끼고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걸 알려 줍니다. - 머리말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