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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이제는 별게 다 행복합니다 4
유재석은 행복할까? 11 건물주는 행복할까? 17 영광을 얻고 싶다면 24 볼보이의 기쁨 30 지선이는 예뻤다 34 두심은 행복한 사람 39 청소년 바둑 기사가 알려준 것 43 ‘별다행’의 순간 46 무인도, 진정 행복한 섬 51 죽어도 하고 싶은 일 58 놀면 뭐하니? 63 박명수의 불면 68 아나운서처럼 말한다는 것 73 아나운서도 절망한다 79 왜 행복 다음에 불행이 올까? 85 종교에 미치면 생기는 일 90 일찍 성공하면 망한다 94 ‘내로남불’의 이중성 98 사랑 없이 행복할 수 있을까? 103 당신만의 행복 조율사를 만나라 108 주변 사람과 행복도의 비례·반비례 법칙 113 돈 안 되는 일만 찾아서 117 건강이 최고라는 말 122 어느 인문학자 이야기 127 전사가 되고픈 평론가 132 사람을 못 버리는 사람 140 행복도 나이를 먹을까? 146 맹목적인 질책보다 주체적인 존중을 151 ‘미친 인맥’의 비결 156 사모아인에게 배운 것 162 여행의 명수 169 당신이 1등이다 175 김홍신 작가의 행복론 180 이기적인 행복 184 당신의 쟁기를 내려놓아라 189 새는 바가지는 놔두자 194 작은 섬이 천국이 될 때 199 선생을 오래 하다 보면 205 유보해선 안 되는 것들 211 환경의 중요성 214 내 안에 이미 있다 219 부록 - 77인에게 묻는 행복 |
明魯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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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은 행복할까? 돈이 많고 유명하니 당연히 행복할까? 아니다. 계획이 없어서 행복할 것이다. (적어도 내 눈엔 그렇게 보인다.) 목표를 세워놓고 달려가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는 그. 그런데도 그는 한국 방송 역사상 가장 많은 대상을 탄 연예인이다. 목표 없이도 최정상에 서 있는 이 역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혹시 꿈조차 버려낸 ‘비움’이 그를 성공으로 이끈 건 아닐까? 훗날을 살아갈 자신의 모습을 조급하게 설정하지 않고, 현재의 자신에게 충실했기에 행복과 더불어 영예가 덤으로 주어진 건 아닐까? --- p.14~15 「유재석은 행복할까?」 중에서 다시 A의 이야기. 싱글인 그는 애인도 자식도 없다며 내게 신세를 한탄했다. 아들이 있는 내가 부럽단다. 나는 건물이 있는 그가 부러운데. 마음만은 나도 건물주인데(그래서 마인 크래프트를 한다). 모든 사람은 남이 부러워할 만한 면모를 제각각 갖고 있는 모양이다. 내 의견을 전달했더니 A는 이렇게 말했다. “하느님이 모든 사람에게 건물을 줄 수 없어서 사랑하는 사람을 하나씩 준 거야.” 그날 나는 묘하게 설득되었다. --- p.22 「건물주는 행복할까?」 중에서 내게도 배우로서 ‘리즈 시절’이 있었다. 2003년 모 방송사 연기대상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카메라가 들이닥쳤다. 리포터가 마이크를 내밀며 후보에 오른 소감이 어떠냐고 물었을 때, 나는 무명 시절 내 양복을 다려주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담담한 척 대답을 마쳤지만, 취재팀이 다른 배우에게 향했을 때 나는 괜히 눈물이 났다. 불행의 시절을 그제야 보상받았기 때문일까? 내 행복이 누군가의 희생으로 이루어졌음을 깨달았기 때문일까? 어쩌면 지금의 행복 뒤에 이어질 불행을 예감했을지도 모르겠다. --- p.88 「왜 행복 다음에 불행이 올까?」 중에서 세상은 ‘우리만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 때문에 더 불행해지고 ‘우리가 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덕분에 덜 불행해진다. 나와 당신 모두 옳다고 주장할 수 있으며,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권리가 공고할수록 우리는 행복하다. --- p.102 「내로남불’의 이중성」 중에서 한 봉에 만 천 원. 1천 개면 천백만 원이다. 미얀마 커피는 엄청난 호응을 받아 목표의 10배 이상을 판매했다. 그는 1억 원 가까운 돈을 미얀마에 보내 민주화 운동을 하다 다친 사람들을 위한 치료비로 쓰게 했다. 나뿐 아니라 많은 친구의 도움으로 미얀마에 커피 판매금을 보내던 날, 사람 좋은 권태훈은 오랜만에 웃음을 터뜨렸다. ‘돈 안 되는 일’만 찾아서 하는 그는 돈이 많은 어느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다. --- p.120 「돈 안 되는 일만 찾아서」 중에서 행복은 여행 기념품 같은 것 아닐까? 지금 여기서 그걸 사지 않으면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다. 남들이 아무리 면세점에 다 있다고 해도 믿어선 안 된다. 이거다 싶을 때는 지체 말고 손에 쥐어야 한다. 지금 홈쇼핑 채널에서 꼭 필요한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리클라이너 모션 베드가 나오고 있다. 이거다 싶다. 저걸 구입하지 않으면 난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이 되고 만다. 그런데 왜 눈물이 나려 하는 건지. --- p.213 「유보해선 안 되는 것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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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 발견에서 발명으로! ‘소확행’에서 이제는 ‘별다행’으로!
빛보다는 그림자가, 행복보다는 우울이 만연한 지금의 시대를 지나는 인류에게 가장 간절한 것은 무엇일까? 당장의 팬데믹 상황을 타개할 백신도, 경제활동의 재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각자의 일상을 지키는 자신만의 해법이 필요하다. 세상이 어떻게 굴러가든, 우리는 일단 살아가야 하니까. 이왕이면 행복한 삶을 누려야 하니까. 코로나 사태로 생계에 위협을 받은 저자는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행복을 묻는다. “행복하세요?”라는 그의 질문에는 당신의 생존기를 알고 싶다는 궁금증과 자신만의 해답을 찾고 싶다는 갈증이 모두 숨어 있다. 이 질문의 의도는 생존에 대한 의지와 직결된다. 잘 살고 싶다는 외침이자 살려달라는 절규와 다르지 않다. 그 간절함은 상대의 삶에서 명쾌한 답변을 얻는 것으로 해소된다. 설령 대답의 꼴이 아닐지라도 충분히 대답이 된다. 별것도 아닌 게 다 행복해지는 순간이다. 인생의 어느 한순간도 제대로 된 대접을 받아본 적 없는 노숙인 미영 선생님은 만 원짜리 전시회를 보고, 만 원짜리 점심 식사 접대를 받고는 왕의 하루를 누렸다. 느닷없는 신분 상승에 감격했던 그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미영 씨는 울면서 오래 제 기능을 잊고 있었던 행복 담당 전두엽을 반짝 빛냈을 것이리라. 테레사 님이야 말해 무엇하랴. _〈‘별다행’의 순간〉 중에서 저자는 깨닫는다. 별것도 아닌 것들이 사람들의 일상을 지킨다는 사실을. 거대한 불행이 덮친 이 상황 속에서도 사소한 행복이 살아 있음을. 그러나 소소한 행복을 발견하고 만족하는 ‘소확행’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행복을 만들어내는 발명의 경지에 다다른다. 책을 관통하는 ‘별다행(별게 다 행복)’이라는 키워드가 여기서 탄생한다. 작지만 묵직한 저자의 깨달음은 책 곳곳에서 공명을 일으킨다. 꼭지 곳곳에 짧게 요약된 아포리즘은 알고도 잊고 지냈던 삶의 진리를 곱씹게 한다. 자본, 쾌락, 건강 등 몇 가지의 가치를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현대인들, 행복에 닿기 위한 선택지가 거기서 거기이거나 아예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행복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다. ▶ 믿음, 행복을 손수 만드는 법 대체로 불행하고 이따금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건 어쩌면 인간의 숙명인지도 모른다. 좀처럼 곁을 내주지 않기에 행복이 지금의 위치에서 숭배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자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다 보면 자연스레 알 수 있다.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은 행복을 찾은 것이 아니라 만들어내고 있던 것이다. 금은 돈이고, 또 귀한 것이나 마땅히 사랑으로 끊을 수 있다. 이 부부는 값비싼 명품 가방이나 오디오, 외제차 같은 것이 없다.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친구들을 성북동 소행성으로 불러 술을 마시는 일이다. 아내는 손님을 초대해놓고 요리하는 것을 즐기고 남편은 손님이 가고 난 뒤에 설거지하는 것을 기꺼워한다. 부부는 툇마루에 앉아 텅 빈 마당과 하늘을 바라보는 순간을 가장 사랑한다고 했다. 왜 아니겠나? _〈놀면 뭐하니?〉 중에서 익숙하지만 늘 괴로운 불행을 지나던 저자 또한 책을 맺으며 행복의 모양을 어림잡는다. 영종도라는 외지고 낯선 섬도, 늘 부족하기만 한 듯한 자신의 모습도 사랑하게 된다. 지금은 행복이 내 안에 이미 있다는 맹랑한 믿음도 가진다. 저자뿐만 아니라 부록으로 모은 77인의 기록들이 이러한 믿음의 증표이자 행복의 충실한 증거가 된다. 믿음은 인간이 가장 힘 중에서도 가장 강력해서, 경계와 의심을 내려놓으면 당신도 행복이라는 신기루를 잡을 수 있다. 아니, 만들 수 있다. 책 속의 명사들이 이미 그러했고, 저자가 그랬으며, 이 책을 읽을 당신도 그럴 수 있다. 먼 것 같았던 곳도 걸어보니 갈 만했다. 유배지 같았던 곳도 살아보니 살 만했다. 볼품없는 나도 사랑하니 사랑할 만하다. _〈작은 섬이 천국이 될 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