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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소개
방갈로르 : 홀로 새끼를 키우는 암고양이. 싱글맘. 거위 마르게리트의 죽음을 겪고 아젤라르의 조언을 통해, 저항에 대한 의지를 갖게 된다. 세자르 : 인기 있는 점쟁이. 때로는 거짓말 같은 점괘로 동물들을 홀리지만 누구보다도 마음이 따뜻한 토끼. 특유의 익살로 험악한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든다. 아젤라르 : 떠돌이 생쥐. 연극을 통해서 비폭력의 메시지를 전한다. 방갈로르에게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 마르게리트 : 마음씨 착하고 정의로운 거위. 배급이 준 것을 문제 삼다가 죽임을 당한다. 실비오 : 대통령.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급급하지만, 동물들 앞에서는 늘 동물들을 위하는 척 위선을 떤다. 1호 : 실비오를 보좌하는 친위대 대장. 폭력적인 행동을 일삼으며 자기중심적이다. 2호 : 1호를 시기하며 1호 자리를 넘본다. 전략가적인 면모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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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것을 금지한다!”
자유와 평등을 얻기 위해 억압과 폭력 앞에 맨몸으로 맞서는 평범한 동물들의 비폭력 저항 이야기! 12개국 출간 15만 부 이상 판매 2020 앙굴렘 만화 페스티벌 선정작/ 2021 Prix Bulles de Cristal 상 2020 Tour d'ivoire 상/ 2019 BD Gest'Arts 베스트 앨범상 사람들이 떠나고 동물들만 남은 어느 성, 그곳에서 고양이, 토끼, 거위, 염소, 당나귀 등 평범한 동물들은 황소 실비오와 그의 친위대인 개들의 폭력 앞에서 착취당하고 있다. 어느 날, 찾아온 떠돌이 광대에게서 새로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과연 동물들은 폭력적인 지배자들에게 맞설 수 있을까? 뾰족한 이빨도 커다란 뿔도 없이, 어떻게 싸워 이길 수 있을까? 12개국 출간, 누적 판매량 15만 부!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을 오마주한 작품, 《동물 공화국》!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은 1945년 발표된 풍자 소설로, 인간을 내쫓고 농장의 주인이 된 돼지 나폴레옹이 철저하게 동물들을 착취하며, 그 이전의 독재자인 인간과 똑같아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동물 농장》은 작가 자비에 도리슨이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작품으로, 감동과 동시에 좌절을 맛본 작품이라고 한다. 러시아 혁명의 과정과 변질, 권력을 얻고 독재자로 바뀐 스탈린에 대한 일침은 그에게 감동을 선사했지만, 또 다른 독재의 탄생이 그에게 좌절을 안겼을 것이다. 《동물 농장》이 발표된 뒤로 시간이 많이 흘렀다. 물론 요즘은 스탈린 같은 독재자는 사라지고, 우리는 과거에 비해 훨씬 민주적인 세상에 살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는 ‘주권이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공화국을 표방하고 있지만, 폭력과 불평등이 사라지진 않았다. 폭력과 불평등의 모습은 더욱 다양해지고 교묘해져서 정체를 파악하기 어려워졌다. 계층, 세대 간의 불평등, 젠더 문제, 양극화의 심화, 환경 문제로 촉발되는 선진국과 후진국 간의 갈등 등이 끊임없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지구촌 곳곳에서는 독재 혹은 국가 폭력과 관련된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여전히 어떤 모습으로든 부당하게 권력을 독점하는 이들이 있고, 억압과 불평등에 직면한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혁명의 끝이 자칫 잘못하면 새로운 독재자의 탄생이라는 좌절이 아니라 희망을 찾기 시작했다. 그는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폴란드 해방 운동에 주목했고, 이 혁명이 지닌 승리의 원천이 분노와 증오, 힘이 아니라 비폭력이라는 공통점을 찾아냈다. 마침내 작가는 유머와 비폭력 저항으로 억압과 폭력에 대항해 자유와 평등을 찾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동물 농장》의 새로운 버전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작가의 대답은 바로 《동물 공화국》이다. 자비에 도리슨이 서문에서 밝힌 대로 《동물 공화국》은 역사를 알고 기억하는 것을 넘어서서,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고 일상 속에 교묘하게 파고든 폭력과 불평등의 문제를 풀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실을 빗댄 이야기, 동물 우화에서 발견하는 지혜 사회 문제에 관심 갖게 하는 어린이를 위한 첫 책 《동물 공화국》 은 영웅 이야기가 아니다. 평범한 동물들이 교묘한 지배자들에게 맞서는 이야기이다. 평범한 동물들의 마음속 갈등, 지배 세력의 교묘한 전술을 파헤치며 그들의 진면목을 이해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배 세력의 거짓과 악랄한 수법이다. 대통령인 황소 실비오와 친위대인 개들은 늑대들로부터 성을 지켜야 한다는 거짓 명분을 내세우며, 동물들을 억압한다. 또한 수탉을 내세워 꾸준히 자신들에게 유리한 입장을 동물들에게 세뇌시킨다. 동물들에게 착취한 물건으로, 인간과 물물교환하면서 온갖 사치를 즐기는 대통령 실비오, 친위대 대장이라는 지위를 앞세워 폭력을 일삼는 1호, 호시탐탐 1호의 자리를 노리는 2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폭력과 억압으로 다스리며, 자신들의 사욕만 채우는 지배 세력의 민낯이 드러나는 것이다. 지배자들의 모습에서 이중성을 찾아볼 수 있다면 고양이 방갈로르와 그의 친구들은 너무나 평범하기에 진짜 소시민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 같다. 홀로 아이들을 키우며 바깥일까지 했던 방갈로르. 점쟁이라는 직업 때문에 때때로 무시를 받으면서도 마음만은 따뜻한 토끼 세자르. 투쟁을 외치면서도 남편과 아내라는 성 역할에 매여 있는 염소 부부 등을 만날 수 있다. 마르게리트 꽃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저항을 시작했고 장작 사기를 거부하며 비폭력 저항에 나섰지만 모든 과정은 쉽지 않았다. 포기하고 싶은 유혹도 많았고, 다른 동물들과 연대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리고 추위를 못 이기고 죽은 나뭇가지를 줍는 데 동의한 것처럼 때때로 원칙을 포기하고 타협하기도 했다. 모든 동물들에게 가장 뼈아픈 실수는 애꿎은 1호에게 죄를 물어 달려든 사건일 것이다. 영웅이 아닌 평범한 모습이기에 그들의 용기를 응원하고, 실패를 보며 더욱 가슴 아프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이해와 공감이야말로 사회 문제에 대해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경험이지 않을까 싶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누구나 세상의 부조리에 눈을 뜨게 될 것이다. 《동물 공화국》 은 그런 성장의 과정에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고, 세상을 보는 힘을 키워주는 길잡이책이 되어 줄 것이다. 한 편의 애니메이션 같은 생생한 감동 술술 책장을 넘기다 보면 깊어지는 생각과 시야! 진지한 작품이지만, 어렵지만은 않다. 빼어난 그림은 책을 잡는 순간부터 완전히 이야기 속으로 몰입시킨다. 캐릭터들의 자연스러운 액션과 표정은 장면 하나하나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과감한 클로즈업과 화면 연출을 통해 한 편의 애니메이션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그림이 보는 재미를 준다면, 다양한 대화 상황은 생각하는 재미를 준다. 밀도가 높은 대화를 통해 방갈로르와 친구들의 전략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생쥐 아젤라르는 방갈로르와 세자르에게 폭력에 맞서서 한 발짝 물러서서 유머로 대응해 보라고 아이디어를 준다. 공포 정치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부당한 권력을 비웃을 수 있는 용기를 일깨우자는 거였다. 이 방법이 작은 승리를 얻자 동물들은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었다. 바로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비폭력 저항이었다. 아젤라르는 라이터를 비유로 들며 같은 물건이라도 얻는 방법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을 짚어주며 부당함에 맞설 때에도 정의로움을 잃지 않아야 함을 강조한다. 무엇보다도 같은 편의 폭력성을 가장 조심해야 함을 알려준다. 비폭력 저항이 실현되는 과정은 한 걸음 한 걸음이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런 과정에서는 유머가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무심한 듯 치고 나오는 말장난, 익살스러운 세자르의 허풍 등이 이야기에 감초 역할을 한다. 유머는 저항의 물꼬를 틔우는 힘이기도 했지만 저항을 계속 이끌어가는 힘이기도 하다. 물론 이 유머는 《동물 공화국》을 이끌어가는 힘이기도 하다! 재미없는 만화는 상상할 수 없으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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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한다
『동물 공화국』은 역사 속에서 아주 드물게 성공적이었던 자유를 얻기 위한 노력을 온전히 되살려 내고자 한다. 총 4권 중 절반이 완성된 가운데 그 노력의 기본 요건이 전모를 드러낸다. 그것은 ‘비폭력 저항’이다. 너무나 유명해서 낯설지는 않지만, 너무나 드물어서 믿을 수가 없는 전략, 비폭력. 이 이야기는 그 비폭력 저항 정신이 어디에서 어떻게 싹이 트고, 어떤 혹독한 처벌과 반발에 꺾일 뻔하고, 어떻게 살아남아 꽃을 바라보는 과정으로 가는지를 보여 준다. 촘촘하게 잘 짜인 스토리, 개연성과 개성을 갖춘 캐릭터들, 드라마 넘치는 그림은 독자를 그 과정에 숨죽이고 따라가도록 만든다. 그러면서 그 비폭력 저항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무기’로 쓰는지를 차근차근 보여 준다. 기본적으로 그 무기는, 예술이다. 떠돌이 어릿광대 쥐 아젤라르가 무대를 마련하자 피로와 허기에 지쳐 있으면서도 관객들은 찾아온다. 그가 공연하는 그림자극이 거짓과 폭력으로 점철된 독재 세력의 실상을 폭로하는데, 날뛰는 친위대에게 아젤라르는 우리의 훌륭한 대통령이 독재자란 말이냐며 오히려 그들을 위협한다. 거기에 관객들은 대통령 찬가 합창으로 조롱을 얹어 준다. 풍자와 유머와 말문 막히는 조롱을 담은 예술. 그것이 억눌린 자들을 일깨운다. 그 예술이 억압당하면 무대가 아닌 일상에서, 공연이 아닌 놀이의 방식으로 맥이 이어진다. 대통령의 얼굴을 그린 양동이를 두들기는 놀이는 친위대가 양동이를 체포하는 난센스를 불러온다. 저항에 앞장서다 못 박혀 죽은 거위의 이름인 마르게리트 꽃을 벽화로 그릴 수 없게 되자 낙엽에 그림을 그려 엄숙하게 연설하는 대통령의 머리 위로 쏟아붓는다. 웃음을 불러일으키는 이런 놀이는 억압하는 자의 권위에 균열을 일으키고 억압당하는 자의 불안을 녹이면서 자유와 해방의 미래에 빛을 비추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이 과정이 쉬운 일은 아니다. 예술가의 좌절이 있고, 무리의 분열이 있고, 폭력에의 유혹이 있다. 가장 경계해야 할 폭력. ‘분노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한다면 우리 자신의 폭력성을 맞닥뜨린다.’ ‘복수하겠다고 힘으로 하나가 된다면 최악의 상황을 보게 된다.’는 아젤라르의 단언은 이 책의 중심 메시지를 대변한다. 그리고 이 메시지는 중심 캐릭터인 고양이 방갈로르에 의해 구현된다. 남편 없이 두 아이를 키워야 하는 일에만 골몰하며 소극적, 폐쇄적으로 현실에 안주하려던 방갈로르가 점차 이웃을 받아들이고 전면에 나서면서 비폭력 저항을 이끌게 되는 것이다. ‘우리에겐 적이 없다.’며 친위대 사냥개의 아픈 아이들까지 돌보는 넉넉한 품을 갖추게 된 방갈로르. 우리가 무엇으로 따뜻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 주자는 방갈로르의 설득이 독자의 마음을 녹인다. - 김서정 (동화작가, 평론가,『예술이 한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