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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5
1장. 고대 이전과 고대_세상의 모든 존재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1일 기원: 우리는 어디에서 생겨나 어디로 가는가?_철학의 조상들 16 2일 자기이해: 진정한 앎이란 무엇인가?_소크라테스 23 3일 진리: 세상은 다 가짜야. 진짜는 저 위에 따로 존재한다고!_플라톤 30 4일 행복: 진정한 행복은 무엇일까?_아리스토텔레스 36 5일 절제: 아타락시아와 아파테이아_에피쿠로스학파와 스토아학파 41 6일 지혜: 왜 학자들은 물가 근처에 모여 있을까?_소피스트 철학 47 쉬어 가기 01 나란히 발전하는 동·서양의 의식 52 2장. 중세_인간에게 신이라는 존재는 무엇일까? 7일 고백: 지식과 경험 중 무엇이 더 사람을 성장시킬까?_아우구스티누스 64 8일 복종: 순종적 태도가 좋은 신앙의 자세일까?_토마스 아퀴나스 69 9일 약속: 국가는 왜 필요할까?_토머스 홉스 74 10일 자존감: 내 안에는 나를 이끄는 힘이 있을까?_바뤼흐 스피노자 80 11일 회의: 지금의 내가 나라는 것을 어떻게 확신하는가?_르네 데카르트 85 쉬어 가기 02 이치가 먼저인가 실천이 먼저인가? 90 3장. 근대_인간의 이성은 우리 삶에 어떤 역할을 할까? 12일 책임: 당신의 정언명령은 무엇인가?_이마누엘 칸트 99 13일 유용성: ‘공리주의’와 ‘공산주의’는 무엇이 다를까?_제러미 벤담 104 14일 자유: 절대적 자유는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_게오르그 헤겔 110 15일 계급: 사람 위에 사람이 있을까, 없을까?_카를 마르크스 116 16일 희망: 신은 왜 죽어야 했을까?_프리드리히 니체 122 17일 절망: 불안은 왜 있는 것일까?_쇠렌 키르케고르 128 18일 억압: 참는 자에게 정말 복이 올까?_지크문트 프로이트 133 쉬어 가기 03 프랑크푸르트학파 4장. 근대와 현대 사이의 과도기_인간의 이성은 어떻게 무너졌을까? 19일 인간의 조건 1: 생각이 없는 것도 죄인가요?_해나 아렌트 146 20일 인간의 조건 2: 인간은 어떻게 실존하는가?_마르틴 하이데거 151 21일 욕망: 욕망은 왜 끝없이 계속되는 것일까?_자크 라캉 156 22일 인식: 지금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은 나중에도 옳은 것일까?_미셸 푸코 161 23일 실존: 산다는 것은 즐거움인가 고통인가?_장 폴 사르트르 166 24일 타자: 타자란 누구인가?_에마뉘엘 레비나스 171 25일 차이: 인간의 가능성은 무한대일까?_질 들뢰즈 178 쉬어 가기 04 68혁명에 대하여 184 5장. 현대_더 나은 공존의 방법은 무엇일까? 26일 언어: 현대적인 것이란 무엇인가?_위르겐 하버마스 193 27일 주체: 그래서 현대의 철학담론은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 것인가?_알랭 바디우 198 28일 환경: 지구를 위한 인간의 윤리는 무엇일까?_피터 싱어 203 29일 평등: 타인을 향한 열등감의 표현은 무엇일까?_마사 누스바움 209 30일 인권: 왜 역사에는 늘 무력한 생명체가 존재할까?_조르조 아감벤 214 닫는 글 220 참고자료 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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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고민거리에 휩싸이고 끊임없이 문제에 부딪힌다. 철학은 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풀어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철학을 공부하려 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정도로 철학은 방대하다. 철학을 모든 학문의 뿌리라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 아무리 방대하고 어렵고 복잡하다고 해도 차근차근 풀어나가다 보면 나아갈 길이 보이게 마련이다. 철학을 공부하는 여정에서 나침반이 되어줄 길잡이 같은 책이 한 권 있다면 더욱 든든할 것이다. 이 책의 목적이 바로 믿음직한 길잡이 역할이다.
--- p.6 우리가 서양 철학의 아버지 정도로 알고 있는 소크라테스 훨씬 이전부터 인류 역사가 출현한 이래로 불확실한 우리 존재의 기원과 특성을 이해 가능한 범주로 설명해내려는 치열한 노력들이 있었다. 그 노력은 경이롭게도 생물과 우주, 대기와 원소 등 천체의 섭리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것으로 오늘날의 수학과 천문학, 미학, 의학, 지리학, 논리학, 윤리학 등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되었다. 그래서 철학을 메타학문이라고 한다. 오늘날 우리가 배우는 모든 학문의 실제 기원이기 때문에 각 교과, 학과의 맨 위에는 철학자들이 자리한다고 볼 수 있다. --- p.17-18 아리스토텔레스의 관점에서 모든 존재는 지금 현실에 어떤 목적을 담고 있는 잠재상태다. 우리는 이미 목적을 담고 빚어진 존재다. 누군가 “삶의 목적이 뭐예요?”라고 묻는다면 우리는 흔히 “행복이죠.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삶의 목적으로서 ‘행복’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유데모니아(eudaimonia: 최상의 좋음)’, 즉 행복을 ‘아레테(arete)’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아레테란 ‘사람이 가진 탁월한 기량, 유능한 특징을 잘 사용하는 과정’이다. 즉 자신의 타고난 장점을 그냥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잘 찾아서 탁월함으로 꾸준히 연마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 p.39 고대, 중세, 근대, 현대 등 시기를 나누는 기준은 대개 역사적 사건들을 기점으로 한다. 고대 하면 일단 기원전(BC)이라는 시간적 배경과 그리스, 에게해 주변의 학자들이 생각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 중세의 역사를 논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신(神)’, 종교다. 그 종교가 ‘예수’라는 인물을 바탕으로 한 오늘날의 기독교라는 것까지만 생각하면, 이 기반을 가지고 중세의 뼈대를 나름 짚어나갈 수 있다. --- p.59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름처럼 강력한 덕망으로 중세 1,000년을 수호한 스콜라 철학의 기반을 마련해준 든든한 인물이다. 교파를 막론하고 두루 존경받는 성인으로서 초대 교회 사제이며 아우구스티노수도회 창설자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생애를 칭송하는 수식어는 여러 개지만 가장 특징적인 것은 ‘진리에의 열정’이다. 그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언제나 치열하게 의미를 추구하고자 했으며 최선을 다해 그 가치를 실천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런 아우구스티누스의 뚝심은 오롯이 일관된 통념적 틀이 아닌 파란만장한 여러 경험들 속에서 형성된 것이다. 이 위대한 성인은 스스로 선태한 가치에 매번 치열하게 빠져들어 그 안에서 진리를 찾으려 했고, 그것이 ‘허상(虛像)’임을 깨닫게 되면 미련 없이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 다시 다른 길에 열중하기를 반복하면서 고단한 시행착오를 통해 찾아낸 생의 가치를 수호하며 실천에 힘쓴 열정적 인물이다. --- p.65 스피노자는 인간의 본질에 대해 코나투스(conatus)라는 개념을 주장했는데, ‘코나투스’란 인간을 비롯한 모든 유한한 사물들, 즉 모든 유한한 양태들의 본질이자 의지다. 양태는 온전한 신의 의지를 담고 있기 때문에 이 양태들의 의지는 나쁜 것일 수 없다. 이러한 신과 그 양태로서의 인간과 사물들에 대한 입장, 즉 범신론은 지금 보면 오히려 모든 것에서 신을 느낀다는 점에서 교리에 갖힌 일반 종교인들보다도 훨씬 더 신실하게 여겨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상이 온전히 녹아든 『에티카』 등의 저서가 오랫동안 금서로 봉인되었다 하니 중세라는 이름의 철문은 도대체 얼마나 두꺼웠던 것일까. --- p.82 알베르토 광장 사건 이후 극심한 정신착란으로 생의 마지막 10년을 정신병원에서 보내야 했지만 정신이 돌아올 때마다 뜨거운 삶의 의지로 책을 썼던 니체가 임종 때 여동생에게 남긴 말은 “우리는 그래도 참 행복하게 살았지?”라는 긍정의 인사였다고 한다. 혼신으로 말을 감싸며 울부짖는 심정으로 삶의 모든 순간을 사랑했던 니체를 허무주의자로 기억하기에는 현대 철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실존을 말 그대로 실천한 니체가 우리 삶에 주고 간 문장 “어떤 고난도 우리를 죽이지만 않는다면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눈부시도록 희망적이다. --- p.127 타인으로서의 타자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타인은 사물에서 더 나아가 이 세계에서 나와 함께 거주하는 자다. 레비나스는 이 거주자들과 나 사이에 있는 간격을 ‘얼굴’이라고 했다. 사람들 사이에는 얼굴이 있다는 것이다. 이 얼굴을 매개로 우리는 서로 만나기 때문에 타인이 얼굴로 내게 다가오듯이 나도 얼굴을 가지고 타인을 대해야 한다. 타인의 얼굴은 내가 선택해 취할 수 없다. 당연히 낯설고 예측할 수없기에 우리는 단지 타인의 얼굴을 그대로 지각하고 수용할 수 있을 뿐이다. 내가 이렇게 있는 그대로 타자를 수용할 때 타자는 더 이상 나의 존재를 위협하는 침입자가 아니라, 나의 내면의 세계에서 초월을 가능하게 해주는 존재가 된다. --- p.176 현대 철학의 임무는 플라톤주의의 전복으로 정의되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전의 이데아란 ‘원형(原形)’의 세계로서 우리를 비롯해 모든 사물은 그 원형의 ‘닮은꼴’이므로 원형에 가까운 것이 더 좋은 것이고 멀어질수록 부정한 것으로 간주되는데, 들뢰즈는 대상과 개체 간의 ‘차이’에 주목해 그 차이는 곧 기존 대상과 다른 새로운 에너지의 ‘생성’이므로 결국 모든 차이를 예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원형을 부정하고 ‘차이를 저주의 상태에서 뿌리째 뽑아내는 것이 차이 철학의 기획’이라며 기존 관념들을 와해시킨다. 오늘날 철학은 들뢰즈가 마련한 이 사유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고 있다. --- pp.180-181 하버마스는 사회문제를 단순히 뉴스에 나오는 빈곤, 계급, 세대의 갈등으로 간주하지 않았다. 그는 사회문제를 공론화하고 자유로운 의사소통으로 대안을 도출할 수 있어야 해방된 현대 사회라고 보았는데 이런 해방된 사회는 이성을 통한 논쟁과 가르침, 곧 계몽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비판이론가들이 비난을 퍼붓던 인간의 합리성을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하버마스는 물질문명의 여러 문제들은 이성 자체의 결함 때문이라기보다 아직 이성이 충분히 실현되지 않은 탓에 생긴 것으로 생각했다. --- p.195 여기까지 우리는 엄청난 철학의 대장정을 지나왔다. 고대 이전 존재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철학은 시대마다 인간이 과연 어떤 존재인지 물어왔다. 그 과정에서 인간은 이데아의 진리를 향해 매진해야 하는 존재로도, 신의 섭리에 복종해야 하는 존재로도, 무한한 자유를 실현할 수 있는 온전한 존재로도 해석되었다. 이렇듯 시대 흐름에 따라 우리 정체성이 다르게 규명되어온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 혼란스럽기도 하다. --- p.198 그렇게 가려졌던 불편한 진실이 피터 싱어의 『동물 해방』에 의해 우리 의식에 출현하게 되었다. 대도시 고급 레스토랑의 멋진 플레이팅 속 품격의 상징이 된 푸아그라와 비좁은 철창에서 간을 부풀리기 위해 산 채로 호스를 꼽고 영양을 주입당하는 거위 사이의 시각적 거리만큼, 우리 의식은 그동안 인간의 편의와 동물의 고통 사이의 간격을 별개의 것으로 멀게 인식해왔다. --- p.205 누스바움은 인간의 가장 내밀한 정서인 두려움은 시기와 분노로 표현되는데, 이 분노의 반발적 의식이 저열하게 차별로 굴절된 것이 혐오라고 말한다. 또 모든 시대마다 대중의 두려움을 이용한 인종차별, 여성 혐오, 동성애 혐오, 무슬림 혐오 등 정치인들이 조장한 혐오에 의해 민주주의 의식이 파괴되어왔다고 비판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사람을 존중한다는 것은 ‘각자가 삶에서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각각 존중과 경의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며, 덧붙여 자유주의적 사회란 ‘시민이 자유를 위한 제도를 평화적으로 사회와 합의하여 공존하는 사회’이기에 누스바움은 ‘차별과 혐오가 어디에 얼마큼 몰려 있는가로 민주주의 수준을 논할 수 있다’고 말한다. --- p.211 아감벤은 주권이 바로 이 호모 사케르를 이용한다고 말한다. 힘을 가진 주권과 극단에 있는 호모 사케르는 주권자의 추방령으로 생겨나는데, 인간의 생명을 무조건적 살해 가능성에 노출시킴으로써 주권자는 기존 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 권력을 갖는다. 대체 어떤 범죄를 저지르면 이런 참담한 처지로 전락하는 것일까? 자식이 부모를 폭행하거나 신분 질서, 재화의 분배 규칙 등을 위배하는 등 제정 권력의 룰, 즉 ‘선’을 넘을 때 그렇게 되지만 주권자에 의해 명분은 충분히 바뀔 수 있다. ‘선을 넘으면 이렇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호모 사케르의 전시(?)는 고대 이래 시대마다 존재해왔다. --- p.218 철학은 한순간도 우리 삶과 떨어진 적이 없으며 우리 삶 속 생명의 수만큼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한다. 철학자들이 삶과 질문에 대해 답을 찾는 방식이 제각각 다르듯 나 역시 이 ‘연민’에 대한 철학적 과제를 나만의 방법, 왜 그래야 하는지, 왜 하면 안 되는 것인지, 왜 드러나지 않는지의 질문으로 완성해갈 것이다. 그런 과정 과정에 철학자들이 지금처럼 거인의 어깨가 되어 나의 시각을 환기해줄 것을 믿는다. --- p.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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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전부터 현대까지
철학자들이 천착해온 굵직한 이슈들을 한 권으로 정리한다! ‘우주만물은 어디에서 어떻게 생겨났으며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인간이란 과연 어떤 존재일까?’ ‘이 세상은 왜 이렇게 돌아가는 것일까?’ ‘불안과 죽음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삶일까?’ ‘지구상에서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떠올려봤을 법한 의문이다. 인류 역사가 출현한 이래 철학자들도 존재와 세상의 질서를 규명하려는 끈질긴 노력을 이어왔다. 이런 노력은 시대 환경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해왔고 시대마다 특별히 주목하는 이슈도 달라졌다. 일례로 철학은 시대마다 인간이 과연 어떤 존재인지 물어왔다. 그 과정에서 인간은 이데아의 진리를 향해 매진해야 하는 존재로도, 신의 섭리에 복종해야 하는 존재로도, 무한한 자유를 실현할 수 있는 온전한 존재로도 해석되었다. 이렇듯 시대 흐름에 따라 우리 정체성은 다르게 규명되어왔고, 4차 산업혁명과 기후변화라는 현재의 급박한 화두 앞에서 ‘인간’은 또 다른 정체성을 지니게 될지 모른다. 『처음 하는 철학 공부』는 고대 이전부터 현대까지 각 시대 상황에 따라 주요 철학자들이 주목해온 ‘키워드’를 정리한 책이다. 이 키워드만 연결해도 철학 사상의 큰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즉 철학의 큰 그림을 우선 그려보자는 것이다. 보다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그림은 독자의 관심사와 관심 정도에 따라 각자 그려나가면 좋겠다. 1장은 ‘고대 이전과 고대’의 철학을 다룬다. 우리가 흔히 서양 철학의 아버지라 부르는 소크라테스 훨씬 이전부터 인류 역사가 출현한 이래로 불확실한 우리 존재의 기원과 속성을 이해 가능한 범주로 설명해내려는 치열한 노력들이 있었다. 1장에서는 그런 노력을 기울인 대표적인 철학자들을 필두로 고대 철학의 큰 줄기를 이루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에피쿠로스학파와 스토아학파, 소피스트 철학자들을 살펴본다. 이들이 주목한 키워드는 기원, 자기이해, 진리, 행복, 절제, 지혜다. 이 장에서 독자들은 ‘고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지금 당장 화두로 삼아 연구를 이어가거나 대화를 나눠도 좋을 만큼 큰 시사점을 지닌 탁월한 사상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이 철학자들이 겪은 시대 상황과 성장 배경 등 그들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도 충실히 담아냈다. 2장에서는 ‘철학의 암흑기’라 불리는 ‘중세 철학’을 살펴본다. ‘철학은 신학의 시녀다’라는 철벽같은 구호 아래에서도 인간의 개혁의지와 이성이 어떻게 확장되어왔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퀴나스, 토머스 홉스, 바뤼흐 스피노자, 르네 데카르트 등 신 중심으로 사유하던 중세 철학의 철문을 뚫고 ‘인간’에 주목한 출중한 철학자들을 소개한다. 이들이 초점을 맞춘 키워드는 고백, 복종, 약속, 자존감, 회의로, 인간의 의식이 신에게서 벗어나는 과정을 여실히 목격할 수 있다. 3장 ‘근대’에서는 인간의 이성을 극구 강조하던 당대 철학 사조를 만나본다. 데카르트가 열어젖힌 중세의 철문 뒤로 이어진 ‘이성중심주의’의 흐름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이마누엘 칸트, 제러미 벤담, 게오르그 헤겔, 카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니체, 쇠렌 키르케고르, 지크문트 프로이트가 당대 주목한 키워드는 책임, 유용성, 자유, 계급, 희망, 절망, 억압이다. 신 중심의 중세 철학에 비해 훨씬 더 인간에게 가까워진 철학담론을 통해 우리 자신, 즉 인간을 좀 더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4장 ‘근대와 현대 사이의 과도기’는 세계대전과 냉전 등 급격한 시대 변화 속에서 전개된 철학담론을 다룬다. 해나 아렌트, 마르틴 하이데거, 미셸 푸코, 장 폴 사르트르, 에마뉘엘 레비나스가 주목한 주제는 인간의 조건과 욕망, 인식, 실존, 타자, 차이다. 이 시기 철학의 특성은 이성이라는 명분하에 가해진 일들의 결말이 정말 이성적인지에 대한 환기다. 또한 ‘이성화’가 또 다른 ‘도구적 권력’임을 고발하며, 나아가 이성보다는 오히려 ‘차이’와 개개인의 ‘본래성’의 가치를 주장한다. 5장 ‘현대’에서는 오늘을 살아가는 철학자들과 현재 뜨거운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인 주제를 살펴본다. 위르겐 하버마스, 알랭 바디우, 피터 싱어, 마사 누스바움, 조르조 아감벤이 주목한 키워드는 언어, 주체, 환경, 평등, 인권이다. 결국 현주체의 모습은 어떠하고, 우리는 어떻게 세상 속에서 공존할 것인가 하는 문제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