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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이들의 가든파티
한차현
202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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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늙은이들의 가든파티

발문 | 누군가의 하얀 얼굴이 유령처럼 펄럭 눈앞을 스쳐가고 | 김도연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고전적인 서사의 안정감과 신세대다운 위트를 이색적으로 조화시켰다는 평을 받으면서 평단과 독자들의 주목을 받아온 작가다. 1970년 서울 동대문에서 태어났다. 1998년 단편소설 「청계산의 남자」를 발표하며 월간문학 소설부문 신인상(제84회)을 받아 등단했다. 1996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동양학부를 졸업하고 출판사, 잡지사 등에서 일했으며,1999년 장편 소설 『괴력들』을 발표한 이후 『여관』 『왼쪽 손목이 시릴 때』『영광 전당포 살인사건』 등 장편 소설과 소설집 『대답해 미친 게 아니라고』『사랑이라니 여름 씨는 미친 게 아닐까』『내가 꾸는 꿈의 잠은 미친 꿈이 잠든 꿈이고 네가 잠
고전적인 서사의 안정감과 신세대다운 위트를 이색적으로 조화시켰다는 평을 받으면서 평단과 독자들의 주목을 받아온 작가다. 1970년 서울 동대문에서 태어났다. 1998년 단편소설 「청계산의 남자」를 발표하며 월간문학 소설부문 신인상(제84회)을 받아 등단했다. 1996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동양학부를 졸업하고 출판사, 잡지사 등에서 일했으며,1999년 장편 소설 『괴력들』을 발표한 이후 『여관』 『왼쪽 손목이 시릴 때』『영광 전당포 살인사건』 등 장편 소설과 소설집 『대답해 미친 게 아니라고』『사랑이라니 여름 씨는 미친 게 아닐까』『내가 꾸는 꿈의 잠은 미친 꿈이 잠든 꿈이고 네가 잠든 잠의 꿈은 죽은 잠이 꿈꾼 잠이다』를 줄기차게 써냈다. 젊은 소설가 모임 '작업'의 동인이다. 그 외 소설『슬픔장애재활클리닉』이 있다.

황소자리 O형 개띠. 삶이란 즐거움의 완성임을 20대에 깨달았지만, 평소의 소설 쓰기와 음주 음악 음행이 그 진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아직 불확실한 편이다. "속 편한 놈"이란 소리를 어째 나이 들수록 듣게 되는데, 더 많이 더 깊이 더 천천히 느끼는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할 뿐. 2021년 8월 인왕산이 잡힐 듯 보이는 종로구 옥인동 노란 집에서 아내 문은, 딸 교원과 함께 소설 쓰며 술 마시며 안주 만들며 음악 들으며 영화 보며 화분 키우며 고양이털과 싸우며 대충 잘 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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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64쪽 | 436g | 135*200*25mm
ISBN13
9788982182815

출판사 리뷰

‘못돼(못생긴 돼지)’라는 닉네임을 가진 조정필은 어느 비 오는 새벽 만취 운전자가 운전하는 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한다. 보이그룹의 멤버였던 카이(권지승)는 멤버들과 함께 강릉에 놀러 갔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경을 헤맨다. 닥터 이어를 중심으로 한 일단의 무리들은 조정필의 뇌를 카이의 머리에 이식한 뒤 차연이라는 새로운 존재를 탄생시킨다. 일련의 재활 과정을 거친 조정필(1988년 11월 12일생)은 카이의 몸을 얻어 차연(1999년 5월 23일생)으로 새로운 삶을 맞게 된 것이다. 차연은 자신을 둘러보며 중얼거린다.

―이 기억은 과연 누구의 것일까.
―지금보다 22센티미터 정도 키가 작던 시절. 지금보다 35킬로그램 정도 몸무게가 많이 나가던 시절. 지금보다 나이 많고 둔하고 덜 건강하던 시절.(57, 60쪽)

하지만 상황은 달라진 몸뚱이와 희미한 기억에서 멈추지 않는다. 카이를 기억하는 정인을 우연히 마주쳤기 때문이다. 처음엔 정인에게서 도망쳤다가 얼마 후 다시 만나 이렇게 대화를 나눈다.

―정말 미안해요. 정인 씨가 기억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럼에도 바로 그 사람의 몸으로 이렇게 나타나서.
―그러면 오빠는…… 누구예요?(156, 157쪽)

소설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소설가 한차현이 차연을 통해 꾸는 몽상은 마침내 ‘늙은이들의 가든파티’에까지 초대받는다. 아니, 처음부터 그곳에 가기 위해 차연은 만들어진 것이다. 이 늙은이들은 누구이고 또 어떤 파티인가. 돈깨나 있고, 권력깨나 있는, 그러니까 한가락 하는 늙은이들이 탐욕스런 침을 흘리며 차연을 바라보는 파티인 것이다. 그들은 모두 건장한 차연의 몸속으로 들어가지 못해 안달을 부리는 자들이다. 차연은 그들을 위해 앨리웁 덩크를 시도한다. 그렇게 차연은 청평의 어느 별장에까지 도착한다.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휠체어를 타고 있는 어느 회장의 별장에.

―내가 누구인지. 누구여야 하는지. 이 삶을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이제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 건지. 그래서…… 조금 다른 방식으로 질문의 답을 찾고 싶었어요. 나 아닌 누군가를 위해 뭔가 행동하는 방식으로. 나 아닌 다른 사람들과 뭐든 함께 해나가는 방식으로.(188쪽)

그러나 차연의 이런 바람은 박수를 받지만 그저 손바닥 안의 소박한 바람일 뿐이다. 하룻밤이 제대로 지나가기도 전에 차연은 수술대 위에 올라가고 만다. 차연의 머리에 들어갈 늙은 회장의 뇌는 유리관 속에 담겨 있고 회장의 젊은 아내 홍새미는 이렇게 속삭인다. “애초부터 차연 씨의 것은 어디에도 없었어요. 처음으로 돌아가는 거예요. 그러니 원망하지 말아요.” 차연은 곧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될 운명에 처한다. 다시 같은 꿈이 찾아오고…… 누군가의 하얀 얼굴이 유령처럼 펄럭거리며 눈앞을 스쳐가고……


■ 작가의 말

조던 필 감독의 스릴러 영화 「겟 아웃(Get Out)」(2017)을 봤던 독자라면 눈치채셨겠지만 『늙은이들의 가든파티』는 그 영화의 몇 요소들로부터 중요한 모티프를 제공받으며 구상을 시작했다. 착취적 성격의 뇌 이식 수술 부분이 바로 그러하다. 훌륭한 작품으로 소설적 영감을 선사한 원작자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소설 속 가련한 두 청춘, 정인과 차연에게도 마음의 짐이 무겁다. 소설가 잘못 만나서 별 이상하고 더러운 꼴을 다 만나게 했던 점,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 두 사람의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영혼에 끝없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그들의 미래에, 만에 하나 그런 것이 있다면 말이지만, 부디 작품 속 일상과는 차원이 다른 행복과 평안이 함께하기를 빈다.

추천평

이 소설은 차현이 차연에게 허락한, 그 반대여도 무방할, 하지만 나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몽상이다. 다른 사람의 두개골 속에 자신의 뇌를 이식한다는 설정이 그렇다. 그런데 차현은 소설 속에 묘한 공간을 만들어 집요하게 나를 설득시키고 있었다. (……) 차연이 아주 먼 곳, 멀리 있는 시간 속에서 왔다는 믿음이 점점 두터워지고 있으니…… 어쩌면 소설가 한차현은 이 소설 속의 무시무시한 일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세상 곳곳에서 모습을 달리한 채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었다는 것을 완곡(婉曲)하게 알려주려 하고 있는 것만 같다.

누군가의 하얀 얼굴이 유령처럼 펄럭거리며 눈앞을 스쳐 갈 때 차연을 둘러싼 꿈들은 한없이 깊어진다. - 김도연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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