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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잎이 전하는 말
달걀 꽃이 피었습니다 은하수를 따라간 쇠똥구리 천년송이 될 거야 천천히 자라는 나무야 산새들의 시 낭송 할아버지와 축구 골대 포롱포롱 숲속 마을 결혼식 봄이를 찾습니다 비둘기야, 미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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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서 연락처를 편집하기 시작했다. 미음에서 ‘미운 엄마’를 찾아내 편집을 누르고 ‘미운’을 삭제했다. 새로 편집 저장된 ‘엄마’를 보며 가랑잎이 한 말을 떠올려 본다. 누구를 사랑하지 않으면 힘든 환경을 이겨낼 수 없다던 속삭임이 귓가를 맴돌다 공원으로 흩뿌려진다.
---p.27 “아름다움을 비교하려다 보니 생긴 일이야. 개나리는 개나리대로 아름답고 넌 너대로 뿜어내는 아름다움이 있단다.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아름다움을 사랑할 수 있어야 꿈을 이룰 수가 있는 거야.” ---p.35 “그런데 봄이 엄마,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거든요. 천천히 자라는 나무일수록 더 튼튼하고 쓸모가 있다는 거예요. 우리나라에 있는 회양목도 천천히 자라는 나무인데 300살이 넘어도 두께가 20cm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해요. 참 신기하지요?” ---p.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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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_느리고 작은 것들과 함께하는 이야기
동화를 쓰기 시작한 지 벌써 28년이나 지났습니다. 그동안 자연환경은 변했고, 사람들은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동식물들 삶터를 빼앗고 인간들만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든 건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적지 않은 세월 동안 동식물들이 주인인 땅을 인간들이 빼앗고 콘크리트로 덮어버리고 말았답니다.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 그들의 터를 빼앗지 않고 더불어 삶을 누릴 수는 없는 것일까요? 그 물음에 대한 어설픈 대답이라도 내놓으려는 생각에 이 동화집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조물주가 창조한 생태계에 불행하게도 파괴에 파괴를 거듭하고 있답니다. 생명체들은 제 모습 그대로 보존될 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이런 안타까움을 담아 이번 창작집에는 환경동화가 많다는 사실도 밝혀둡니다. 동식물들이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담았지요. 시대가 변해도 제 작품의 기본 주제는 한결같이 바른 인성이요 아름다운 자연환경 보존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래서일까요? 제 동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나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조금 모자라거나 하찮게 여겨지는 존재들입니다. 남들보다 느리지만 심성이 유리알처럼 반짝이는 주인공 모습을 그리고 싶었으며 하찮게 여겨지는 동식물들로 인하여 지구가 더 아름답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답니다. 사랑하는 어린이 여러분! 그리고 동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성인 독자 여러분! 동식물들이 당연히 주인이 되어야 하는 자연환경도 사람 중심으로 덧칠해지는 지금이 아쉽기만 합니다. 쇠똥구리 한 마리쯤은 별것 아니라는 인간들 생각이 오늘날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를 창궐하게 만든 것은 아닐까요? 코로나19가 세상을 바꾼 지 2년. 이제야 여섯 번째 제 동화집을 세상으로 내보냅니다. 우리는 코로나로 인하여 일상을 잃었으며 감성도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 안타까운 세상을 살아가는 여러분들이 제 동화를 통해 일상을 회복하고 메마른 감정도 촉촉이 적셔보시길 기대합니다. 여기에 실린 단편동화들은 그래서 파괴되어가는 자연에 대한 안타까움을 노래한 것들입니다. 하찮은 동식물들이 사람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들이며 모자라지만 순수한 감정을 지닌 착한 아이들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가랑잎이 전하는 말’에서는 바른 인성을 지닌 착한 사람들의 삶을 작은 가랑잎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볼품도 없고 이름마저도 개망초로 살아가는 보잘것없는 꽃의 아름다움도 이야기하고 싶었고 개망초가 이루려는 꿈을 통해 부질없는 인간들의 욕심도 꾸짖고 싶었지요. 여러분, 쇠똥구리를 본 적이 있나요? 목초지가 사라지고 소와 말이 들판에서 사라지면서 쇠똥구리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인간에 의해 파괴되어가는 쇠똥구리 가족의 처절한 삶의 여정을 통해 가족애의 소중함도 느껴보시길 기대합니다. 천천히 자라는 나무가 비바람에 견디는 힘이 더 강하다고 하지요? 이 책 표제이기도 한 ‘천천히 자라는 나무야’에서는 조금은 느리지만 자연을 닮은 순수한 감정을 지닌 어린이를 그리고 싶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나보다 약한 사람들 그리고 나보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우리가 나누어야 할 것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곰곰이 돌아보시길 기원합니다. 빠른 속도로 앞서가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에서 우리가 진정 놓치고 사는 것은 무엇인지도 말하고 싶었답니다. 조금 느린 사람들도 더불어 살아가야 좋겠다는 희망을 담았다고도 할 수 있네요. 이 책이 나오기까지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특히 한그루 출판사 김지희 편집장님은 작은 것도 놓치지 않는 편집과 조언으로 이 동화집을 한층 감동이 있는 이야기책으로 꾸밀 수 있게 도움을 주셔서 각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제 동화들을 통해 사람이 살아가는 데 진정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깨달아가는 길을 열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며,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의 꿈과 희망이 활짝 피어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