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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이유도 없이 나는 섬으로 가네1장 반짝이는 동쪽 마을봄비 내리는 날의 추억 |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머무는 여행의 출발점 |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그 바다 그 곁의 오름 |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슬프도록 아름다운 마을 |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순수하고 야성적인 바다 |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달이 머무는 마을 |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계룡길을 걷다 |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그리움의 바다 |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그곳에 해녀가 있었다 |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지미봉 아래 끝 마을 |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내수면에 나를 비추다 |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위로의 바다 앞에서 |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탐라의 시작 |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두 얼굴의 바다 |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겨울 속에 피어나는 마을 |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공천포와 망장포 |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하례리2장 원도심과 동지역그림과 함께한 제주 원도심 산책 | 제주시 구제주 일원검은 모래와 하얀 파도 | 제주시 삼양동서귀포에서 만난 세 명의 화가 | 서귀포시 구도심 일원내가 사랑한 중문의 풍경들 | 서귀포시 중문동·색달동3장 소중한 서쪽 마을지워진 풍경 속을 걷다 |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바다와 오름 사이 그 마을 |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새롭게 움트는 옛 마을 |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하가리닮지 않았지만 어울리던 두 마을 |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금성리영등할망 섬에 오시네 |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한림항에 남은 시간의 흔적 | 제주시 한림읍 한림리·옹포리아름답게 지켜진 두 마을 | 제주시 한림읍 명월리·동명리어느 보통날 |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어쩌면 가장 오랜 추억 |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선인장과 무명천 할머니 | 제주시 한림읍 월령리이별을 이야기하는 바다 |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용수리머물고 싶은 포구, 모슬포 |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외로워서 행복했던 밤 |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리흐린 추억도 아름다운 마을 |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숨겨두고 싶은 마을 |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4장 다정한 중산간 마을금오름을 품은 중산간 마을 |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숲속에 피어난 예술 |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별이 반짝이는 숲 |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쫄븐갑마장길을 걷다 |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소원 가득한 오름의 마을 |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온 힘을 다해 피어나리 |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필로그 | 그 섬 속에 다시 포개어질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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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북촌리는 제주 4·3 사건의 상흔이 깊은 마을 중 하나다. 1948년 12월 16일 군경에 의해 24명의 주민이 희생된 것을 시작으로 이곳에서만 5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마을 인구가 약 1,500명이었다고 하니, 마을 사람 셋 중 하나는 죽음을 피하기 어려웠던 셈이다.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사람들은 강요된 침묵 속에 가족을 잃은 슬픔마저 가슴에 묻고 살아야 했다.
--- p.47, 「슬프도록 아름다운 마을」 중에서 터키석을 갈아 넣은 듯 아름답게 반짝이는 바다와 눈부신 하얀 모래, 그리고 이것들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짙은 갯바위의 조화가 가슴을 뛰게 했다. 제주에는 여러 해변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곳은 유독 순수하고 야성적으로 느껴졌다. 이러한 특별함은 해변 가까이 상업시설들이 들어와 있지 않아 만들어진 것이다. --- p.54, 「순수하고 야성적인 바다」 중에서 여행 작가로 활동하며 가지게 된 고민이 있었다. 대중에게 여행지를 소개하는 행위가 더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결과를 초래한 것은 아닐까, 그로 인해 여행지의 자연과 본래의 정취를 파괴하는 데 일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몇 년간 제주도의 변화를 지켜보며 생각이 달라졌다. 지속 가능한 관광을 위해 우선 관광객의 숫자를 제어할 수 있는 제도적 절차가 정비되어야 한다. 지역만의 자연과 문화적 가치를 전달하는 작업도 병행되어야 한다. 공간 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여행자로 하여금 이곳만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작은 책임감을 가지게 하기 때문이다. --- p.63, 「달이 머무는 마을」 중에서 누구나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눈 앞에 펼쳐진 낯선 풍경을 대하는 방식은 제각각이다. 높은 전망대에 올라 가장 먼저 도시의 규모를 가늠해보는 사람도 있고, 현지의 음식을 먹어보거나 언어를 배우며 지역의 문화를 익혀보는 이도 있으며, 어떤 사람은 자신만의 해석으로 대상을 기록하는 것에 집중하기도 한다. --- p.110, 「탐라의 시작」 중에서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해변엔 잠깐 머물렀다 떠났다. 언제든 당도하고 또 떠날 수 있는 곳, 그래서 사람들이 바다를 사랑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이 사랑스러운 백사장을 품고 있는 마을이 궁금해졌다. 해안을 따라 서쪽으로 이어진 길을 걷자, 번화한 곽지리의 상가들이 사라지고, 금성리의 정겨운 돌담들이 나타났다. 이웃하는 두 마을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 인상적이었다. --- p.203, 「닮지 않았지만 어울리던 두 마을」 중에서 중요한 사실은 몸의 절반이 새카맣게 타버렸음에도 나무는 남은 절반의 생명력을 부여잡고 기어코 다시 살아났다는 것이다. 쓰러질 듯 위태로운 몸 위에 새롭게 잎을 틔워낸 모습이 불타버린 터에 재건된 선흘리의 평화로운 풍경과 겹쳐 보였다. 나무가 내어준 짙은 그늘 아래에 앉았다. 온 힘을 다해 오늘을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 --- p.344, 「온 힘을 다해 피어나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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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그리는 여행작가 리모 김현길제주의 순간을 한 폭의 그림에 담다“오늘, 당신의 마을에 닿았습니다”섬 속에 다시 포개어질 시간들그곳에서 우연히 당신을 만나게 되기를『네가 다시 제주였으면 좋겠어』는 지역에 따라 총 4개의 장으로 나뉜다. 1장 ‘반짝이는 동쪽 마을’에서는 사람들에게도 흔히 알려진 제주 동쪽 마을을 꼼꼼하게 돈다. 특히나 제주 동쪽 마을이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므로 제주를 한 번이라도 방문해본 사람이라면 각자의 추억을 곱씹을 수 있다. 2장 ‘원도심과 동지역’에서는 구제주와 신제주, 서귀포 도심을 주로 다룬다. 이 장에서는 제주 사람들의 삶과 제주에 머물렀던 예술가들의 순간을 엿볼 수 있으며 여유롭게 산책하듯이 제주의 중심을 누빌 수 있다. 3장 ‘소중한 서쪽 마을’은 제주 서쪽 마을의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멀어지고 흐려진 추억을 선명하고 아름답게 만든다. 4·3 사건이라는 아픈 역사와 제주의 토속 신앙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며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마을의 흔적을 따라가기도 한다. 시간의 흔적을 따라 움직이다가 마지막 장인 4장 ‘다정한 중산간 마을’에 닿는다. 4장에서는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제주의 고요하고 따뜻한 일상이 유독 선명히 느껴진다. 이제는 사라졌다고 할 수 있는 반딧불이를 만나고, 생명력을 가지고 시간을 버텨내는 제주 고유의 것들과 마주한다. 이렇듯 이 책은 우리가 제주를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이유와 또다시 그곳으로 가야만 하는 이유를 알려준다.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따뜻한 섬 제주와 만났을 때, 다가올 추운 계절에 대한 두려움이 이윽고 사라진다. 떠남도 머묾도 두려운 사람들에게 이 책이 한 편의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이 책이 당신을 제주로 이끌 것이다. 위로를 건넬 것이다. 가빴던 숨을 돌리고 외로웠던 감정을 한 겹 벗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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