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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122 1억 6천만 킬로미터 떨어진 행성 에필로그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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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싸움을 자주 했나요”
“아니라오. 도리어 없는 게 문제였지.” 몇 초의 간격을 두고 노인은 덧붙였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생판 남남끼리 한집에 살았던 거였어.” 홍보 대행사의 안경이 오두진 부부가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고 하긴 했다. 그러나 지금 이 노인은 그 정도를 넘어 아예 전 혀 애정이 없었다고 진술하고 있다. 적지 않은 충격 속에서 성 환은 입을 열었다. “방금 남편과 아내가 겉으로 사이가 좋은 척했다고 말씀하셨 는데, 그건 일종의 연기를 했다는 뜻인가요? 배우처럼 말입니다.” 고요한 표정으로 노인은 대답했다. “맞아요. 그들은 연기를 했어요.” --- p.126 그의 몸에서 미세하게 새어 나오던 결핍과 공허의 냄새……. 여태껏 품고 있던 강렬한 의문의 답을 알게 된 성환은 착잡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그는 그 이유가 자신이 오두진과 같은 부류의 사람이기 때문임을 알고 있었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결핍과 공허를 채우는 무언가가 오두진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고, 자신은 존재했으나 사라진 것이었다. 쓴침을 삼키며 성환은 문득 머릿속에 떠오른 말을 입 속으로 되뇌었다. 결핍은 파멸을 부른다. --- p.2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