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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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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일러두기
머리말: ‘삶으로서의 예술’에서 ‘예술로서의 삶’으로

〈기생충〉: 봉준호의 ‘지리멸렬’한 ‘지옥도’의 완성
‘해체’와 ‘전복’의 서사로 읽는 〈작은 아씨들〉
역사적 상상의 공간으로서 한국영화
상상하는 이야기, 금기된 욕망을 풀다
한국 퀴어 소설의 오늘과 내일
후기구조주의의 문학 비평적 의의와 전망
가난은 사파리가 아니다
“꺽정, 벽초와 함께 쓰다”
샘 멘데스, ‘영화’를 보여주다
〈영국식 정원 살인 사건〉에 나타난 ‘풍습희극’의 이면
파운드의 현대성 비판과 그 한계
그래도 희망은 있다
노마드, 재난의 현재인가 아니면 희망의 미래인가
그때 그 데이빗은 어떻게 되었을까?
모든 소설은 장르소설이다

발표지면

저자 소개 1

영문학 박사. 대학 안팎에서 영어, 문학, 영화, 책읽기, 글쓰기, 인문학 등을 강의하며 여러 매체에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영화로 문학 읽기, 문학으로 세상 보기』, 『Talk to movie, 영화에게 말을 걸다』, 『매혹적인 영화인문학』, 『무한독서』, 『조금 삐딱한 책읽기』, 『미래는 꿈꾸는 대로 온다』, 『낯선 시간 길들이기』, 『권력과 욕망의 영미드라마』, 『영화로 숨을 쉬다』 등이 있다. 현재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글로벌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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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474g | 148*210*16mm
ISBN13
9788959968350

출판사 리뷰

코로나가 끝난다고 하더라도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


코로나 때문에 당연하게 여겨졌던 우리들의 일상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언제 어디서나 마스크를 써야 하고, 아이들은 드문드문 학교를 가고, 재택근무가 일상이 되었다. 또한 물리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회경제적 활동이 눈에 띌 정도로 위축되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만 보았던 팬데믹을 현실로 맞닥뜨리게 되자 재난 상황에 취약한 우리들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현광일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예술과 정치≫(2021)에서 “지금까지의 우리의 삶이 코로나와 같은 비상한 사태를 만드는 데 일조한 것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거기에 그는 우리들의 왜곡된 욕망 구조야말로 이 시대의 고통과 비극의 가장 심원하고 핵심적인 원인의 하나를 구성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고통스럽지만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물으며 자신의 존재를 향한 성찰이 필요하다.

코로나가 끝난다고 하더라도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 코로나 이후 삶의 장을 새판으로 짜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게 바로 예술이다. 자크 랑시에르가 지적했듯이, 예술은 ‘삶으로서의 예술’에서 ‘예술로서의 삶’으로 이행한다. 예술은 예술 그 자체뿐만 아니라, 예술 외적인 것, 즉 세계나 우주 또는 진리와 같은 다른 어떤 것과도 연관을 맺는다.

우리가 추구하는 삶은
안락하거나 성공하는 삶이 아니라
좋은 삶이다

근대 미학의 성립으로 ‘감각’의 특성이 우세해지면서 이제 예술은 더 이상 삶의 형태를 취할 필요가 없어졌다. 오히려 삶이 예술 안에서 형태를 취하며 예술로서의 삶이라는 명제가 가능해졌다. 예술로서의 삶은 미적 경험 또는 미학적 경험과 연결된다. 미적 경험은 참되게 되는 법과 참되게 듣는 법을 배우게 한다. 이 미적 경험 속에서 자유에 대한 감각을 강화하고, 이는 공감각의 공동체 형성을 제안함으로써 심미적 삶의 지평을 연다. 결국 권력이 강제하는 사회적 유용성이나 예술의 위계는 해체되고 미학의 등장과 새로운 감성적 배분이 출현한다. 결과적으로 예술로서의 삶의 이행으로 예술에 대한 본성의 사유가 풍성해지고 해방을 향한 삶의 기획으로 나아간다.

감각은 신체 속에 있고, 신체에 의해 그 상태가 결정된다. 만약 신체가 세계를 이해하는 데 가장 근본적인 도구라면, 그 조건을 향상시킴으로써 세계를 더 잘 배울 수 있고, 이 도구를 잘 사용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미적 체험을 통한 삶의 자기 변화는 감각의 정확함, 건강 그리고 조절을 증강시킴으로써 환경, 존재 방식, 그리고 행동원리 사이의 독특한 결합을 확립하려는 프로젝트다. 우리가 추구하는 삶은 안락하거나 성공하는 삶이 아니라 ‘좋은 삶’이다. 좋은 삶이란 자기 도야의 지평과 목적 그리고 방법을 사유하면서 무엇보다 잘 살아가는 삶이다. 좋은 삶으로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만들어 가고자 하는 모든 시도는 하나의 예술 형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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