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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가는 줄 모른 채
저녁노을이 물들어 버리던 그 시절 차롱밥 소풍 ‘차롱을 열었을 때, 안에는 보리밥이 반찬으로는 콩자반이랑 마늘지가 있었지.’ 그런데 차롱을 나뭇가지에 잠깐 걸어둔다는 것이, 소 ‘아지’를 챙겨야 한다는 사실도 까마득히 잊은 채 친구 순형이와 함께 어딘가로 다녀온다. 잠깐 한눈판 사이 원인을 알 수 없이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고만 차롱밥. 차롱밥의 행방은 어떻게 된 걸까? 소 먹이러 갔던 뒷산에서 딴짓하다 보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사방을 물들이던 저녁노을처럼, 포근하고 따뜻한 정취가 시간을 훌쩍 건너 우리를 감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