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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 가득한 밤을 보내고 성장한 아이와 아빠
이 책은 아이가 부모와 떨어졌을 때의 불안과 두려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숲 가장자리에 사는 아이 자크와 아빠 뤼크는 날마다 똑같은 일상을 살았다. 아침 일찍 아빠가 나무하러 숲으로 갔다가 해지기 전에 돌아와 아이와 함께 저녁을 먹는 일상. 어느 날, 아빠가 돌아올 시간이 지났는데 집에 오지 않자 아이는 아빠를 찾아 숲으로 간다. 하지만 일이 늦게 끝나서 지름길로 서둘러 달려온 아빠와 길이 엇갈려 버린다. 해는 저물고 점점 숲 깊숙이 들어간 아이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눈에 보이는 모든 것과 귀에 들리는 모든 소리가 다 무섭고 이상하다. 깊은 숲속을 배경으로 어둠과 산짐승, 상상 속의 괴물 등은 어린이에게서 최대치의 두려움을 끌어내고 있다. 어린이는 혼자라는 불안, 어둠 속 괴물에 대한 공포에 시달리며 달리고 소리치다가 마침내 막대기를 휘두르며 두려움에 맞선다. 한편, 집에 돌아온 아빠는 아이가 보이지 않자 아이를 찾으러 숲으로 달려간다. 어린이 못지않게 아빠도 불안과 두려움에 시달린다. 어둠이나 괴물이 무서운 건 아니다. 아들을 영영 잃을 수도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심장이 조여든다. “나도 아빠처럼 용감한 어른이 됐어요!” 다른 장소에서 서로를 찾아 헤매는 아이와 아빠의 이야기는 교차되어 전개된다. 처음으로 집을 떠나 홀로 밤의 숲에서 모험하는 아이 못지않게 처음으로 아이를 떠나보낸 아빠도 두렵기는 마찬가지. 두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두려움과 싸운다. 자크가 위험천만한 어둠의 숲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은 숲 어딘가에 자신을 보호해 줄 아빠가 있다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아빠는 그 믿음을 배반하지 않았다. 두 인물은 모험 가득한 밤을 보내고 마침내 환한 아침을 맞는다. 아이뿐 아니라 아빠도 훌쩍 성장한 아침을. 이 책은 브누아 브로야르의 아동 소설 『숲속에서 보낸 밤La nuit dans la foret』을 그림책으로 다시 펴낸 것이다. 그림 작가 비올렌 르루아의 완벽한 연출 책장을 넘기다 보면 서로를 애타게 찾는 과정에서 두 인물이 겪는 격렬한 감정들에 독자들도 강렬하게 공감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일러스트도 크게 기여한다. 화사한 색감의 아침, 평화로운 금빛 오두막과 대조적으로 밤의 숲은 보라와 파랑의 차가운 색들을 켜켜이 쌓거나 투명하게 비워서 공포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달빛조차 차가운데 나무들은 불안한 각도로 기울어져 있다. 작은 짐승들은 자크와 마찬가지로 불안하게 움직이고, 공포의 부엉이는 과장되게 클로즈업되어 있다.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는 두 인물을 어두운 색을 배경으로 하얀 실루엣으로 남기며 두려운 마음을 극대화했고, 또한 두 인물이 만나는 순간에는 안정적인 구도로 독자들에게 안도감을 주며 작품을 완벽하게 연출해 보여 주었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그림책 『바람의 우아니』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 비올렌 르루아가 그림을 그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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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불안을 더듬으며 세상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어린이가 어둠 속을 헤매는 동안 양육자는 달빛의 심정이 되어 곁을 비춥니다. 험한 숲을 지날 때도 달빛이 한 조각 내려앉으면 앞으로 걸어갈 용기가 생기거든요. 이 책에는 밤을 지나며 성장하고 자립을 경험하는 어린이와 달빛처럼 곁을 비추는 양육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을 읽을 때는 먼저 그림을 오롯이 느껴 보길 바랍니다. 겹겹이 쌓은 강렬한 색채와 거친 질감으로 어린이와 양육자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감정을 따라 불안과 걱정과 안도감을 경험하다 보면 어느새 밤을 지나 따스한 아침볕을 맞이하는 순간이 옵니다. - 이현아 (교사, 좋아서하는 그림책 연구회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