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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툴지만, 결국엔 위로
다큐 작가 정화영의 사람, 책,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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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툴지만, 결국엔 위로 (큰글자도서)
[도서] 서툴지만, 결국엔 위로 (큰글자도서)
정화영 저 좋은습관연구소
29,000
서툴지만, 결국엔 위로 (큰글자도서)

좋은 습관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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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불륜을 시작한 친구의 전화
2. 나의 위로는 잘못되었다
3. 내 가슴이 C컵인 게 무슨 상관이람
4. ‘그것’이 처음 찾아오던 날
5. 감정 쓰레기통이 되면 좀 어때서
6. 술 취한 엄마의 ‘잠 고문’
7. 자살, 산 자의 고독
8. 어떤 위로라도 해달라고 내 팔을 두 번 친다면
9. 슈퍼맨 아빠가 없다면
10. 죽음을 막아내려는 너에게
11. 코로나가 빼앗은 ‘평범한 일상’
12. 당신은 나를 믿나요
13. 미움받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면
14. 타인의 친절이 나를 살릴 때
15. 같은 편이라고 말해줘
16. 잠들지 못하는 새벽 네 시
17. 기억은 다르게 쓰인다
18. 분노가 나를 삼키려 해
19. 나는 무엇을 위해 웃고 있나
20. 나는 너를 진짜 사랑했을까

저자 소개 1

제1회 SBS TV 문학상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을 받고 방송 작가로 일했다. 2024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되었고 같은 해 『너무 큰 소원을 말하지 않을게』로 한국안데르센상 대상, 『마을 이장 귀똥별』로 제8회 미래엔 어린이책 공모전 문학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출간한 어린이책으로 『봄이 기다리는 진짜 봄』 『퍼플 빅』 『너와 가족이 되고 싶어』 『누리호의 도전』 『수학 마법쇼』, 청소년 SF 소설 『비밀의 공중 호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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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296g | 128*188*16mm
ISBN13
9791191636178

책 속으로

그런 나에게 가끔, 예고 없이 누군가가 찾아와 삶의 통증을 덜어내려 한다. 전화가 오고, 메일이 오고, 문자도 톡도 온다. 그리고 우리는 만난다. 부족한 위로의 말을 건네고 서로를 바라본다. 이것이 전부다. 위로 전문가가 아닌 내가 서툴게 위로를 하다가 가끔 그 ‘억지스러운 격려’ 때문에 상처를 주기도 한다. 그런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 나에게도 있다.
--- p.37

사랑하는 후배, 친구, 선배들이 피해자가 되었다고 말할 때 - 또 과거의 기억 때문에 여전히 상처 입고 있다고 말할 때 - 해줄 수 있는 위로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말 밖에 남아 있지 않다. “나쁜 놈. 꼭 벌 받을 거야. 우리 오래 살면서 그놈 망하는 거 같이 봐요” 같은 서툰 위로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는 말은 해줄 수가 없다. 내가 경험해봐서 안다. 시간이 지나도 기억은 쉽게 사라지는 않을 것이고, 기분도 그리 썩 나아지지 않을 테니까.
--- p.43

솔직하게 그냥 다 털어놓을 때, 답이 나오는 순간이 있다. 고민할 때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방향이 틀어지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쉽게 해결책이 나오기도 한다. 정답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오답이 아닌 모든 것이 정답이라는 걸 잊고 있는 셈이다.
--- p.61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이미 나는 ‘어떤 용기’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이겨낸 그 순간의 기적이 떠올라 괜찮아질 거라는 희망을 버릴 순 없다. 기적의 순간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로하던 순간이었다는 것을, 결코 잊을 수 없다.
--- p.68

‘감정 쓰레기통’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고 글로 읽기도 했지만, 후배 입에서 그 말이 나올 줄은 몰랐다. 왜 후배가 슬픈 감정을 꺼내는 그곳이 쓰레기통이 되어야 했을까. 위로를 받는 일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가. 상처를 드러내고 울어버리는 과정이 과연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일까. 친구에게도 터놓지 못하는 우울의 감정은 도대체 언제까지 나 혼자만의 것이어야 하나. 위로받는 법도 잊어버렸고, 위로받을 시간도 잃어버렸다. 쫓기며 사는 삶의 한 귀퉁이에서 잠깐 멈추고 생각해본다. 진짜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끔은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 줄 순 없을까.
--- p.74

알 수 없는 우울감, 끝이 없는 상실감, 어떤 존재라는 외로움, 인간이라는 근원적 연약함. 잃어버린 것에 대한 그리움이 찾아오는 밤이면 나는 노트북을 연다. 친구의 우울과 가족의 슬픔. 내가 사랑하는 이들의 아픈 이야기가 전해지는 밤에도 나는 컴퓨터를 켠다. 펜과 노트 대신에 ‘타닥타닥’ 비명을 질러주는 키보드가 있어서 좋다. 너무 좋다. 그래서 오늘 밤도 나는 혼자가 아니다.
--- p.82

진짜가 아닌 이야기여도 좋다. 행복한 이야기가 아니어도 좋다. 희망에 가득한 이야기가 아니라도, 때론 절망 가득한 이야기라도 좋다. 살아있다는 것. 우리가 함께 이곳에 있다는 것. 그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 p.158

아들은 잠깐 숨을 몰아쉬는 것 같더니 말했다. “엄마…, 엄마만, 나를 믿으면 돼요.” 아들은 서둘러 전화를 끊으려고 했고, 나는 겁이 났다. “동하야. 무슨 일…, 있어? 엄마가 지금 갈까?” “아니에요, 엄마. 괜찮아요. 일하세요.” 그렇게 전화를 끊고 나서, 나는 아이처럼 눈물이 났다. 다리에 힘이 풀려 구름다리 통로 사이에 주저앉아 버렸다.
--- p.162

이 정도라면 ‘죽어도 좋다’고 자살을 선택할 만큼의 외로움. 그것은 무서운 감정이지만 생각보다 쉽게 우리를 찾아온다. 그래서 나를 믿는 사람을 찾는 일이 얼마나 절박하고 소중한 것인지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이미 경험했고 그래서 잘 알고 있다.
--- p.166

그날 나는 핸드폰에 저장돼 있던 J의 이름을 별명으로 바꿨다. 작가라는 수식어를 빼고 ‘착한’이라는 단어를 이름 앞에 붙였다. 그것은 나 스스로 그녀의 편이 되었음을 공식화하는 나름의 의식이었다.
--- p.200

그럼에도 불면증에서 빠져나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오늘의 일’이다. 잠을 자지 못해도 아침이면 일터로 나가 ‘바쁘고 고된 삶’을 살라고 한다. 그런 치열한 태도가 결국 우리를 불면에서 꺼내 줄 구원자다. 아이러니하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다.
--- p.214

기억이 고통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벗어날 수 없을 때, 나에게 화를 내기도 한다. 혹시 누군가 기억을 지워준다고 한다면, 단 한 사람에게만 남기고 다 지울 수 있다면 무슨 일이 생길까. 그런 일이 진짜 가능하다면, 기억하는 사람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 중 누가 더 고통스러울까.
--- p.226

분노가 나를 삼키려 할 때 방법은 하나뿐이다. “당신이 그렇게 하면 나는 아파요”라고 말하는 것. 너의 분노가 나의 감정을 무너뜨릴 수 있고, 너의 태도가 나의 정신을 상처 내고 있다는 걸 알게 하는 것. 이 솔직한 고백 외에는 해결책이 없다. 받아들여 준다면 우리는 함께할 수 있지만, 거절한다면 관계는 종료된다.
--- p.244

사랑이 끝나갈 때 - 아니 어쩌면 이것은 처음부터 사랑이 아니었을 것이라 믿고 싶을 때 - 묻고 싶다. 사랑은 어떤 감정에 불과한 것인지 그렇지 않다면 육체적 욕망의 대가인지 말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가끔, 사랑을 일종의 ‘감정’으로만 취급하는 것이 슬프다.

--- p.260

출판사 리뷰

“2018, 2021 휴스턴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 백금상 수상 작가!!”
“단 20개의 글로 브런치 구독자 상위 3%, 라이킷 상위 5% 차지!!”
“잡는 순간 걸음을 멈추고 그 자리에서 완독하게 만드는 책!!”


이 책을 만든 편집자는 브런치에서 우연히 작가의 글을 접하고는 앉은 자리에서 모든 글을 다 읽어버린다. 그리고는 부리나케 작가와의 미팅을 잡고 첫 만남을 가진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2018, 2021 휴스턴국제영화제 다큐부문에서 백금상(Platinum Remi)을 두 번이나 수상한 정화영 작가였다.

이 책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짧은 단막극 20개를 모아놓은 듯한 이 책은 수상 작가답게 글이 가지고 있는 흡입력이 대단하다. 실제로 작가는 브런치 연재 이후 영화사로부터 시나리오 집필을 의뢰받기도 했다.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로 시작했다가 책과 영화의 장면으로 연결되었다가 다시 작가의 이야기로 돌아오는 구성은 스토리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위로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잘 전달하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마치 한 편의 옴니버스 드라마를 보는 것과 같다.

오랫동안 다큐 방송작가로 일한 작가는 사람과 사물의 숨겨진 이야기를 찾고 발견하는 데 능하다. 그래서 작가는 누구보다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힘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런 작가도 위로에서만큼은 실패를 거듭한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 작가는 깨닫는다. 서툰 위로였지만 결국은 나를 향한 위로였다는 것을.

작가 자신의 이야기는 물론이고 시와 소설, 음악과 그림 그리고 영화가 전해주는 위로를 함께 소개한다. 위로를 받고 싶은 사람,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은 사람, 모두가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1. 위로 받는 법도 잊어버렸고, 위로받을 시간도 잃어버린 분들

2. 눈물나게 공감가는 이야기가 읽고 싶은 분들

3. 좋은 책, 좋은 영화를 소개받고 싶은 분들

4. “나, 잘 살고 있구나” 이렇게 위로받고 확인받고 싶은 분들

5. 오늘 잠자리에 누우며 내일의 기적을 꿈꾸는 분들


추천의 글

작가님의 글 쓰는 방식이 참 마음에 들어요. 처음엔 과거의 힘든 경험을 글로 위로받는 것인가 보다 했는데, 책이나 영화에 대한 구절이나 장면이 인상 깊게 연결되어 꼭 읽어보게 싶게 하니, 책 소개였던가 했다가, 결국 자신의 성찰로 돌아오니 더불어 생각을 많이 하게 합니다. (꾸주니)

글을 왜 이리 잘 쓰셔요!! 브런치 작가를 꿈꾸던 마흔 살 아줌마 울고 갑니다. (스탠바이미)

소개해주신 책과 영화 다 보고 싶네요! (송앤)

아주 작은 일상의 부분이라도 작가님의 글 속엔 미처 읽어내지 못한 나의 감정이 담겨 있네요. 글투도 너무 마음에 들고,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매만져주는 글이네요. (한 단아)

정말 위로가 필요한 시대인데, 위로받는 일도 위로하는 일도 쉽지만은 않아요. 터놓고 싶은 누군가로 아무 이야기나 들어주는 누군가로, 그렇게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글입니다. (쥴라이)

맘이.... 찌르르합니다. (HeySu)

출근길에 위로받았어요. 작가님 좋은 글 또 올려주세요. (Dahye)

바라보는 시선과 글에서 마음이 느껴져요. 작가님의 마음 씀으로 힘을 얻어가는 분들이 많을 거라 짐작됩니다. (주연)

담아내기 힘든 애기를 담담하게 섬세하게 설득력 있게 울림이 있어요. 빨려드네요. (쫌생이)

글이 감정 쓰레기통 역할을 하는 것 같은 위로감, 응원 등을 느끼고 갑니다. (뿌리깊은나무)

리뷰/한줄평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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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 작가 정화영의 사람, 책, 영화 이야기
    202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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