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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좋아하는 악당들의 행성이상한 녹정 이야기시간여행문신들의 황혼이라고 마술사는 말했다슈퍼 사이버 펑크 120분판단차세대 대형 로봇 플랫폼 구축 사업멋쟁이 곽 상사기억 밖으로 도주하기지상 최후의 사람일까요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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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호기심으로 세상을 들여다보는 작가‘곽재식 월드’를 고스란히 담은 열 편의 소설소설가이자 공학 박사, 숭실대학교 환경안전공학과 교수, 〈유 퀴즈 온 더 블럭〉 〈심야괴담회〉 등 다양한 대중 매체 출연까지… 동일인물이 맞나 싶을 만큼 다양한 이력을 자랑하는 작가 곽재식. 그는 늘 왕성한 호기심으로 세상을 보며 기발하고 독특한 이야깃거리를 발굴해낸다.비채에서 출간하는 여덟 번째 소설집 《빵 좋아하는 악당들의 행성》에서도 그의 호기심은 여전하다. 외계인의 시선으로 인류를 바라보는 표제작 〈빵 좋아하는 악당들의 행성〉은 물론, ‘녹정’이라는 전설의 괴물을 모티프로 한 〈이상한 녹정 이야기〉는 2021년 서울국제작가축제에 출품되어 켄 리우 작가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이는 곽재식 소설이 단단한 과학적 토대에 서 있기에 가능한 성취였다. 시간여행자를 보낼 수는 없지만 받을 수는 있는 장치를 다룬 〈시간여행문〉은 현재 과학계의 가장 현실적인 시간여행 이론에 바탕한 작품이다. 〈신들의 황혼이라고 마술사는 말했다〉는 게임 속 캐릭터가 자신이 게임 속에 있음을 인지하는 이야기인데, 고등과학원의 초학제연구 프로젝트 ‘실제의 문제’ 연구 세미나에 주제 소설로 선정되어 학자들의 토론이 이루어지기도 했다.이처럼 과학적 기반이 탄탄한 작가임에도, 곽재식의 상상력은 순전히 일상적인 데서 출발한다. 〈슈퍼 사이버 펑크 120분〉은 120분 내 공문서를 발급하기 위해 공공기관 웹사이트, 인증시스템과 사투를 벌이는 내용이며, 〈판단〉과 〈차세대 대형 로봇 플랫폼 구축 사업〉 〈멋쟁이 곽 상사〉에서는 한국사회 갑질 문화, 경직된 관료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이 곽재식 특유의 블랙코미디와 만나 독특한 공감대를 구축한다. 〈기억 밖으로 도주하기〉와 〈지상 최후의 사람일까요〉에 이르면 곽재식 소설의 묘미가 극에 달한다. 출생률이 줄어든 끝에 단 한 명의 인간만이 남은 세상, 최후의 인간은 인공지능 로봇들과 인류 문명에 관해 냉소적인 대화를 나눈다. 어리석은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하지만 그조차 없으면 안 되는 사회에 관한 통찰이 빛난다. 곽재식은 SF라는 형식에 뼈아픈 주제의식을 가벼운 농담처럼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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