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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기억을 딛고 살아갑니다.
살아가며 겪은 각양각색의 기억은 다가온 의미에 따라 흐려지거나 선명하기를 반복하고 잊거나 지우고 싶은 것들 위로는 새로운 기억이 덧대지며 끝내 한이나 추억이란 이름으로 가슴에 남아, 남은 생을 이끕니다. 간곡한 기억은 쌓이고 쌓여 그렇게 한 생을 이룹니다. 한 생은 수직의 기록입니다. 수직으로 기록된 다양한 삶, 그 생애를 나열하다보면 골목, 마을, 드넓은 세상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 무렵 키를 낮춘 시인들이 노랗게 머물며 그러모은 이야기가 한 편의 시(詩)로 글로 피었습니다. 평범한 희생이라 더없이 귀합니다. 저무는 지도 모를 노을을 붙들 수 있어 다행이며 세상의 어머님 그리고 아버님에게 시상‘詩賞‘을 건넬 수 있음이 기쁨입니다. 지친 날들,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도록 잠시, 시(詩)었다 갈 수 있도록 지붕 없는 고향 되어 저물고 지는 날 없이 그리움이 머물다 가도록 [잠시, 詩었다 가자]가 이끌어 줄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잠시, 쉬었다 가자 잠시, 詩었다 가자.‘ 세상을 읽는 일은 사람을 읽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사람을 읽다보면 내가 보이고 그렇게 나를 써내려 갈수 있다. 나를 쓴다는 것은 내일(來日)을 만들어 가는 과정인 것이다. 세상을 읽는 일은갈수 있다. 나를 쓴다는 것은 내일(來日)을 만들어 가는 과정인 것이다. 고단하고 열렬했던 삶의 시간을 읽어내고 기록하고 마을의 풍경으로 빚어 낸 『잠시, 詩었다 가자』는 그들의 삶을 마을 그리고 다음 사람에게 연결하고 기억하게 하는 질긴 동아줄이다. 스쳐 지나는 인연과 풍경이 존재하는 골목은 새로운 인연들에 대한 넉넉한 마음과 삶의 태도를 만들어 갈 교장(敎場)되어 세상이 아무리 급변한다고 해도 넉넉한 마음과 풍경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이들의 내일을 밝혀 줄 것이다. 우리에게 내일은 멀리 있는 희망이나 욕망이 아니라 바로 그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자신인 것을 발견하는 계기의 공간이 될 것이며 사람들에게 읽히는 ‘누구나’는 ‘누구에게나’의 내일로 존재 할 것이다. 다시, 다른 내일이 오고 있다. 김영현 _ 前 지역문화진흥원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