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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감사의 글 5

카라쿰 사막
1. 폭풍우 15
2. 천년의 시장, 바자르 48
3. 대상 숙소 82
4. 목마름 116
5. 도둑 경찰 146
6. 테헤란 170
7. 사막 188
8. 메흐디와 모니르의 환대 217
9. 아편중독자 232
10. 이란의 공포정치 247
11. 순례자 274
12. 국경 291
13. 투르크메니스탄 312
14. 카라쿰 사막 343
15. 전통의 땅 부하라 377
16. 사마르칸트의 하늘 399

옮긴이의 글 425

실크로드 정보
이란이슬람공화국 430
투르크메니스탄공화국 434
우즈베키스탄공화국 437

저자 소개 3

베르나르 올리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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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nard Olivier

1938년 프랑스 망슈 지방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열여섯 살에 가난 때문에 고등학교를 그만둔 뒤 외판원, 항만 노동자, 토목공, 체육교사, 웨이터 등 손대지 않은 일이 없다. 1964년 독학으로 바칼로레아(대학 입시 자격시험)에 합격하고, 이어 CFJ(Centre de Formation des Journalistes, 프랑스 기자협회의 공인을 받은 저널리즘 부문의 그랑제콜)를 졸업했다. 30여 년간 [파리 마치] [르마탱] [르피가로] 등 유수한 프랑스 신문과 잡지사에서 활동한 그는 호기심 많은 정치부 기자였으며 잘 알려진 사회­경제면 칼럼니스트이기도 했다. 독학으
1938년 프랑스 망슈 지방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열여섯 살에 가난 때문에 고등학교를 그만둔 뒤 외판원, 항만 노동자, 토목공, 체육교사, 웨이터 등 손대지 않은 일이 없다. 1964년 독학으로 바칼로레아(대학 입시 자격시험)에 합격하고, 이어 CFJ(Centre de Formation des Journalistes, 프랑스 기자협회의 공인을 받은 저널리즘 부문의 그랑제콜)를 졸업했다. 30여 년간 [파리 마치] [르마탱] [르피가로] 등 유수한 프랑스 신문과 잡지사에서 활동한 그는 호기심 많은 정치부 기자였으며 잘 알려진 사회­경제면 칼럼니스트이기도 했다.

독학으로 공부한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베르나르 올리비에 또한 열렬한 독서광이었다. 특히 역사 분야를 탐독했는데, 독서를 통해 서양인으로서 존재한다는 것은, 결국 동양에 진 빚을 인식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은퇴 후인 1999년, 그는 바다에 병을 던지듯 실크로드에 자신을 던졌다. 이스탄불에서 시안까지 실크로드를 걸어서 여행하기로 결심한 그는 4년에 걸쳐 자신의 꿈을 실현해나갔다.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기간을 정해 단 1킬로미터도 빼먹지 않고 걸어서 실크로드를 여행한 것이다.

그는 서두르지 않고 느리게,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사람들과 우정을 나누며 자신을 비우는 법을 배워간다. 은퇴 이후 사회적 소수자가 되어버린 자신의 삶을 재활한 것이다. 그는 또한 비행청소년에게 도보여행을 통해 재활의 기회를 주는 쇠이유(Seuil) 협회를 설립했다. 4년간의 실크로드 여행을 책으로 낸 『나는 걷는다』의 인세는 이 협회의 운영비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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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공부했고, 파리4대학에서 사뮈엘 베케트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이자 극단 산울림 예술감독이다. 옮긴 책으로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나는 걷는다 1』, 『떠나든, 머물든』, 『쇠이유, 문턱이라는 이름의 기적』, 드니 게즈의 『항해일지』, 아르튀르 아다모프의 『타란느 교수』, 베르나르마리 콜테스의 『목화밭의 고독 속에서』, 알랭 바디우의 『베케트에 대하여』(서용순 공역), 사뮈엘 베케트의 『죽은-머리들 / 소멸자 / 다시 끝내기 위하여 그리고 다른 실패작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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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불어불문학을,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한국어-프랑스어 통역을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 『나는 걷는다 2, 3』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실크로드 여행 스케치』 『에코토이, 지구를 인터뷰하다』 『네페르티티』 『붓다』 『80일간의 세계 일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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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452g | 128*188*28mm
ISBN13
9788958721925

책 속으로

사마르칸트는 어릴 때부터 여행을 꿈꾸던 곳이었다. 사마르칸트까지 가면 4년 동안 혼자 걸어서 여행할 계획을 세웠던 실크로드의 중간에 닿게 된다. 이제 질병 때문에 여행을 중단해야 했던 바로 그 장소에서 다시 여행을 시작하려 한다. 좀스럽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내게는 이 여행을 완벽하게 주파하기 위한 중요한 문제다.
--- p.16

안뜰로 향한 거대한 문이 햇빛을 받고 있었다. 난 그 문을 통과했다. 이제 이란 땅이다. 문을 통과하자마자 달라진 장식에 놀랐다. 바자르간은 국경사무소가 있는 언덕의 발치에 있었다. 산봉우리에는 가시철조망이 둘러쳐진 콘크리트 초소가 보였다.
--- p.30

어디에나 전쟁의 흔적이 있었다. 어느 도시나 마을에 가도 전쟁 당시 목숨을 바쳐 싸운 ‘순교자’들의 커다란 초상화가 있었고 묘지에는 수많은 순교자의 무덤이 있었다. 이 모습을 보니 제 1차 세계대전의 영광을 기리기 위해 우리 시골에 세웠던 건축물이 생각났다.
--- p.38

내가 가진 형편없는 지도에는 남쪽으로 길이 있다고 표시돼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종이 위에만 존재하는 길이라고 했다. 할 수 없지, 나는 10킬로미터를 돌아가야 나오는 도로를 찾는 대신 밭을 질러가기로 했다. 사람들이 소리를 질렀다. 길을 잃을 게 뻔하고, 나쁜 사람을 만날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 p.43

평원의 경관은 웅장했다. 도로에는 자동차 유리창 위로 태양이 짧은 불꽃을 던지고 있었다. 북쪽으로는 흙길 위를 돌진하는 차가 일으킨 먼지구름이 혜성 꼬리처럼 가늘고 긴 띠처럼 보였다. 멀리로는 다양한 푸른빛을 띠는 산맥이 더운 공기 속에서 아른거렸다.
--- p.55

나는 미로 같은 시장 골목에서 길을 잃었다. 사방에 모두 비슷비슷한 구멍가게뿐이어서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기와와 벽돌의 배치나 형태, 색깔에서 나오는 윤곽이 전혀 달라서 타브리즈 사람들은 길을 잃는 법이 없다. 고기 굽는 냄새, 사람들 얘깃소리, 북적거리는 소리, 짐을 잔뜩 실은 수레를 밀며 고함치는 소리, 진열된 천의 다양하고 화려한 색깔, 소음, 냄새 등에 취해 혼란스러워졌다.
--- p.76

특이하게도 잔잔에서는 칼만 팔았다. 주머니칼에서 검에 이르기까지 수천, 수백만 개의 날들이 진열장을 채우고 있었다. 사람들은 내가 가진 프랑스제 라기올 칼에 관심을 보였다. 병따개가 달린 칼은 여기에서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 p.124

화를 곱씹느라 더위도 목마름도 느끼지 못했다. 계속 차근차근 문제를 정리하려 애썼다. 어떻게 하지? 신고를 해야 할까? 어디에? 경찰에? 그러자 급료가 형편없어서 달러를 밝히고, 어떤 경우는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을 약탈해도 처벌되지 않는 것이 이곳 경찰이라는 데에 생각이 미쳤다.
--- p.167

세 시간 만에 배낭을 실을 수 있는 상자를 만들어서 자전거 바퀴 위에 얹어 볼트로 죄었다. 자전거의 포크 부분은 톱질을 했다. 벨트를 고정시킨 바퀴 축 덕에 빈손으로 걸어다닐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제 이름을 붙이는 일만 남았다. ‘미확인 주행 물체 에브니(EVNI, Etrange Vehicule Non Identifie)’…… 그래, 에브니〔미확인 비행물체(UFO)의 프랑스어식 표현 OVNI를 익살스럽게 변형한 것〕라고 부르자.
--- p.179

코르네유 같은 선택이었다. 꿈에 그리던 사막을 보러 가면서 기쁨을 느끼되, 내 여정에서 200킬로미터를 줄여야 한단 말인가? 도보여행의 아야톨라인 내가, 차에 탄다고? 그건 안 돼!
--- p.187

마침내 카비르 사막 지대에 가까이 왔다. 메흐디가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사람이 사막에서 사라졌어요.” 완벽한 사각형의 도로는 순식간에 끝없는 평원 속으로 빠져들었다. 너무 멀어서 경계를 구분할 수 없었다. 도로의 각 면에는 붉은색과 회색을 띤, 먼지처럼 미세한 모래가 부는 바람에 날렸다.
--- p.204

커다란 방의 지붕일 것 같은 돔 위에 앉아서 나는 몽상에 잠겼다. 실크로드의 마법이 펼쳐졌다. 눈앞에는 잡다한 상인의 무리, 수백 마리의 낙타에서 짐을 부리는 사람들 모습, 주변의 스텝에서 풀을 뜯어먹는 엄청난 수의 낙타들이 보였다.
--- p.229

이란에서 저녁 여섯 시경은 축복받은 시간, 모든 것을 태울 듯 내리쬐던 태양의 포화가 따사롭게 어루만지는 듯한 햇살이 된다. 노인들은 지붕 위로 포도 덩굴이 뻗은 정자 아래로 모여들어 대화를 나눈다.
--- p.274

이란 사회는 엄격한 도덕으로 유명한 곳이다. 몸은 반드시 숨겨야 하는데 여성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일상생활에서도 남성은 티셔츠를 입는 등 어느 정도 파격이 허용되지만, 여성은 온몸을 감싸야 한다. 남성은 예외 없이 바지를 두 개 입는데, 좀 더 가벼운 속의 바지는 잠옷으로 사용된다.
--- p.292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도보여행을 한 처음 며칠은 회색 풍경과 환한 햇살, 친밀한 것과 낯선 것 등 대조되는 것들이 한데 섞인 안개 속처럼 기억될 것이다. 거대한 저수지 근처의 카라쿰 운하에 있는 작은 도시 하우즈한(Khauz-Khan)으로 가기 위해 30킬로미터를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다.
--- p.322

샤흐무라트도 잊을 수 없다. 도로변에 있는 간이식당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질 무렵이었다. 콜호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저녁에 술잔을 기울이러 이곳에 왔다. 쾌활한 얼굴의 뚱뚱한 남자가 나를 아들처럼 대했다. “배낭은 여기에 둬. 배고파? 먹을 거 줄게. 목말라? 보드카 따라줄게. 씻고 싶어? 날 따라와.”
--- p.327

나를 영웅으로 생각할지 모르는 사람들의 오해를 확실히 풀어주기 위해서는 내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해야 할 것 같다. 내 두려움은 과도하게 보일 수 있다. 인정하기 쉽지 않지만, 내 안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부끄럽지는 않다. 두려움은 지금까지 모험정신을 견제하며 내가 살아남을 수 있게 해준 필수 불가결한 보완물과 같다.
--- p.341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이며, 경이로움과 공포가 뒤섞인 곳이고, 동양에서 가장 종교적인 도시의 하나다. 부하라에는 360개의 이슬람 사원과 100여 개의 이슬람 신학교가 있는데 학생 수는 1만 명에 육박했다. 또한 실크로드의 주요 시장으로, 수십 개의 대상 숙소가 있었다.
--- p.386

이런 생각을 떠올리니 벌써 다시 떠나고 싶은 욕망이 일어난다. 돌아가자마자 다음 여행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나는 ‘모험’을 좋아한다. 내게 여행은 책이나 여행 가이드?떠나기 전에 읽은 모든 가이드북―에 없는 걸 발견하는 것이다. 대체 뭘 발견하려는 거냐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 p.423

출판사 리뷰

도보여행자의 구루,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전하는 1099일의 기록
전 세계 걷기 열풍을 불러일으킨 실크로드 대장정의 서사시


“내 나이에는 장미나 키우며 살아야 하는데……”라고 말하는 소박한 프랑스인이 있다. 도보여행자의 필독서로 일컬어지는 『나는 걷는다』의 저자 베르나르 올리비에다. 그의 사람 좋은 미소를 보고 있노라면, 그를 따라다니는 ‘세계 최초의 실크로드 도보여행자’라는 수식어가 어색하게만 느껴진다. 자신의 반생을 《르 피가로》 등 프랑스 유수의 신문사와 잡지사에서 기자와 칼럼니스트로 명성을 떨친 그는 예순 살이 되자 은퇴했다. 누가 봐도 충분히 제 몫을 다 해낸 자의 아름다운 은퇴였다.

그러나 그는 먼저 떠나보낸 아내를 잊지 못했고,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무기력함에 눌려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그러다 불현듯 파리를 떠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길 중 하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걸었다. 절망적 상황에서 다시 길을 찾았을 때, 길은 그에게 살아야 할 이유를 선물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끝에서 걷기의 허기를 느낀 베르나르 올리비에는 실크로드를 떠올렸다. 익히 알려졌듯 실크로드는 세계화의 발상지이고 수천 년 전부터 수많은 문물이 이 길을 통해 전해졌다. 얼마 후 그는 이 길을 처음부터 끝까지 걸은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곤 결심했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길고 험한 여행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혹자는 그에게 실크로드를 횡단한 4년이 참으로 지난한 시간이었겠다고 묻는다.

그러나 그는 놀랍게도 걷을 때보다 걷기를 멈추었을 때가 가장 힘들었노라고 대답한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낯선 땅을 혼자 걷는 동안 그는 수도 없이 길을 잃었고, 도둑과 짐승의 위협, 또는 병마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을 독대하며 걸은 그 길이 외롭거나 고통스럽지만은 않았다. 삶의 의지를 되찾기 위해 떠난 여정에서 그는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추억과 1만 5천여 명에 이르는 친구를 사귀었던 것이다.

『나는 걷는다』는 한 퇴직 기자의 단순한 실크로드 여행보고서가 아니다. 실크로드의 옛 영광만을 회고한다거나 이슬람 문화권을 얕잡아 보는 서구 중심적 사고의 우를 범하지도 않는다.

베르나르 올리비에는 기자로서 단련된 넓고 다양한 시선으로 실크로드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역사를 있는 그대로 간결하게 기록하고 있다. 수많은 일화를 상세히 기억하고 책에 담을 수 있었던 비결 역시 기자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 기자 생활을 할 때부터 주머니가 많이 달린 바지를 즐겨 입었던 그는 주머니 하나에는 여권을, 다른 하나에는 수첩과 펜을, 또 다른 주머니에는 카메라를 챙겨 넣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이름부터 묻고 메모했기에 엄청난 양의 메모를 확보할 수 있었다. 세 권으로 출간된 『나는 걷는다』에 실린 내용이 메모한 것의 5퍼센트도 반영하지 못했다고 하니 그의 기록 정신이 새삼 놀랍기만 하다.

걷기를 통해 완전한 자유와 치유를 경험한 그는 2000년에 문턱이라는 뜻의 ‘쇠이유(Seuil)’ 협회를 설립했다. 쇠이유는 소년원에 수감 중인 청소년이 언어가 통하지 않는 다른 나라에서 3개월 동안 2천 킬로미터 이상 걸으면 석방을 허가하는 교정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많은 청소년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는데, 일반 소년범의 재범률이 85퍼센트에 달하는 것에 비해, 쇠이유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들의 재범률은 15퍼센트에 불과하다고 한다. 걷기를 통해 스스로 치유를 경험한 그가 세금을 제한 모든 인세 수익을 쇠이유에 기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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