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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 전쟁 - 김주성 -7-
해주 인력시장 - 설송아 -45- 황해도 데미지 - 도명학 -83- 엄마의 과거 - 이지영 -115- 해설 황해도라는 지역, 황해도의 사람, 이로써 황해도의 삶 - 이가은 -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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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남도의 연안 군과 배천 군은 6.25전에 남쪽 땅이 었다.
연백군이었던 것을 38선이 다시 그어지면서 연안 군과 배천 군으로 행정구역이 나누어진 곳이다. 연안 군에 있는 염전사업소는 일본 강점기에 만들어진 곳인데 남한의 교동도와 가장 가깝기도 했다. 대학 시절 농촌지원 때문에 자주 가본 곳이지만 정말 이상한 지역이었다. 그곳 주민들은 장롱 속에 남몰래 이승만 대통령의 초상화와 태극기를 감추고 살았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진달래꽃 필 때, 미군이 다시 돌아온다”라는 말을 믿고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는 괴이한 이야기도 들은 적 있었다. --- p.16 「김주성, 조개 전쟁」 중에서 “아 여기가 인력시장이구나.” 그제야 진옥은 해주바다 갯벌이 품팔이꾼 세계라는 노인네 이야기가 새삼스레 떠올랐다. 진옥이 급히 해주로 온 것은 신설한 기지에 인력 채용 때문이다. 굳이 해주까지 장거리 이동해 인력을 채용할 필요는 없다. 어디가나 인력은 차고 넘치니까. 그러나 그녀는 반드시 채용할 사람이 있었다. 채용하기 보다는 도 와주고 싶은 거다. 감옥에 있을 때 자기를 도와준 수감 자 언니이다. 그녀에게 진옥은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하였고 그 빚을 갚으리라 늘 생각하였다. 그때가 지금이다. 그를 꼭 찾아내 기지간부로 채용하려 한 것이다. --- p.49 「설송아, 해주 인력시장」 중에서 진수의 군대 때 친구 용삼이는 진수의 말대로 과연 마 당발이었다. 해주의 어느 외화벌이 회사에 다닌다는데 사는 형편을 보아하니 밥술은 걱정 없이 뜨는 듯 했다. 그가 시내에 나가 한 바퀴 돌아보고 온 직후부터 거간 꾼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청자연적이나 족자 같은 작 은 골동품을 소지하고 오는데 물건은 별로였지만 조짐 이 좋았다. 찾아오는 사람들 중엔 날파람 있게 생긴 체 육선수도 있고, 노인도 있고, 아기를 업고 거간을 다니는 젊은 여성도 있었다. 그만큼 해주에 골동품 바람이 만연 해있었다. --- p.89 「도명학, 황해도 데미지」 중에서 “떵해도 각시 온다.” “어디 어디메?” 첫 마디부터 재수 없다. 몰려와 지껄여 대는 소리 또한 오장육부가 뒤집힌다. “떵해도가 뭐야?” “그것도 모르니? 뗑 하니까 떵해도지 히히” 다른 놈이 덧붙인다. “왜 뗑 해졌다니? “머절아 한 대 주어 맞았으니까 뗑, 해졌지. 맨날 정신이 오락가락 한대” “저렇게 고분 아지미가? 아지미 저 말 맞슴까? 진짜 맞아서 머리가 뗑 함까?” 이걸 콱 주어 박을 수도 없고, 채롱채롱 아주 맛갈나게 눈알까지 쫑쫑 굴리며 쳐다보는데 죽을 맛이 따로 없다. --- p.129 「이지명, 엄마의 과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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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막연하게만 알아 왔던 북한의 여러 지역들도 사실은 남쪽의 여러 지역들처럼 각각의 지역색과 삶 속의 다채로운 사연들이 있다는 것을 또한 머지 않은 시간 다시 마주할 것이라는 전망을 그곳에서 생활하며 느껴온 생생한 이야기로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 소설집은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시각이라고 감히 자부한다.
아직은 우리가 발 디딜 수 없는 땅 황해도, 그러나 그곳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봄으로써 우리는 조금 더 그곳을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이 본 교동도의 불빛과 그들이 먹은 조개 불고기의 맛, 그들이 만진 도자기의 굴곡과 그들이 나눈 사랑까지. 머지않아 통일 한국이 이르렀을 때 우리는 곧 그들처럼 보고, 먹고, 만지고, 나눌 것이다. 그리고 그때 그들과 손을 맞잡고 서로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눌 때, 그 옛날 소설책 속에서 당신들을 보았노라고, 그때부터 우리의 만남을 손꼽아 기다렸노라고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공동소설집이 그때 우리가 나눌 이야깃거리의 하나가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