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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序)
1부 교도소 출소 후 태어난 생명 14 복잡계층 아버지 21 핵심계층 어머니 28 교도소 출소 후 태어난 생명 37 49호 병동 2부 평양에서 처음 배운 자본주의 시장 42 가난한 나의 집 48 부유한 이모의 집 55 노동벌의 한계 66 평양에서 처음 배운 자본주의 시장 76 몰락과 기회 3부 돈으로 사들인 사회주의 권력 88 고철가격 처녀 96 결혼식 날 신부가 부른 노래 102 노예의 사슬을 끊고 108 부동산 시장이 열리다 114 돈으로 사들인 사회주의 권력 4부 암시장에 내민 도전 120 아버지의 설계도면 124 사교육 바람 128 금서를 읽으며 132 함정수사 139 중국비자 암시장에 내민 도전 148 약소민족의 슬픔 158 사회주의 붉은 자본가 등장 5부 위태로운 시장에 번지는 불길 166 빵 생산 기지 170 우리 주인 173 경험으로부터 혁명으로 181 열 명의 여자가 전국으로 빵을 보내는 세상 187 로동당보다 장마당 6부 스칼렛 오하라와 장마당 여성들 196 남편이라는 신 199 여자의 종속은 숙명이 아니다 206 썩어빠진 생각들 210 스칼렛 오하라와 장마당 여성들 219 자전거에 위협받는 남성 권력 226 담배를 피우는 이유 231 성형한 여자는 바람났다 7부 총성, 탈출 236 공개 처형 241 아버지의 눈을 감기고 247 기적과 개척 252 저는 기업을 경영하고 싶은 여자입니다 262 두만강 기술학교에서 271 나락의 분기점 8부 북한의 페미니스트 276 아프리카노 커피 주세요 280 지식이라는 기술 287 여자는 죽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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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와 남자아이의 놀이는 재미라는 의미는 같았으나 결과가 달랐다. 남자의 놀이는 땅치나 못을 획득하는 유형의 결과물이 남았다. 내가 놀림을 받으며 남자아이들과 종이 땅치 따먹기에 뛰어든 것은 가치가 분명한 남자 놀이 문화를 갖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 p.15 돌아가는 순간까지 한 알의 사탕도 입에 넣지 않으신 어머니였다. “식량 배급 날만 기다리다가 인생이 흘렀구나.” 1994년, 임종을 앞두고 어머니가 남긴 말이었다. 지식인 여성이 유언으로 남긴 이 한마디는 배급제 사회가 만드는 인간의 운명을 정의한 명언이다.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쌀 걱정하지 말고 편히 계시라고, 이제라도 단맛을 느껴보시라고 어머니를 한국의 기름 진 흰쌀과 아카시아 꿀 속에 묻어주고 싶다. --- p.47 젊은이 세뇌는 효과가 빠르다. 비날론 생산 공정의 심장부인 방사 공장 건설 현장에 자원했을 때 내 나이 17살이었다. 나는 희열에 넘쳤다. 열심히 일하면 충신으로 인정받아 김일성을 만날 기회가 있으리라는 확신이었다. --- p.57 “너도 이젠 깼구나.” 내가 말했다. 하기는 변화해야 살 수 있는 세상이었다. 사회주의 도덕으로 뭉쳐졌던 우리 우정은 이를 계기로 속성을 바꾸게 되었다. 허름한 베개 안에 차곡차곡 돈다발이 쌓이기 시작했다. 장사는 한 단계 올라섰다. 알약 제조에 앞서, 기술을 도입해 페니실린 원료부터 제조하는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 p.82-83 반항은 거기까지였다. 국가를 빙자하는 힘을 가진 권력층을 거부할 수 없도록 훈련된 사람의 모습이었다. --- p.123 시장을 무대로 ‘우리’라는 새로운 계급이 태동하고, 각자의 삶에서 주인의 의미가 재조명되는 벅찬 시대였다. --- p.172 장마당을 중심으로 세상이 개벽하는 동안 변하지 않은 것은 또 있다. 바로 장마당 여성들의 남편들이다. --- p.196 북한 전역에 김일성과 김정일의 우상화 동상이 수백여 개 세워져 있는데, 깨어난 여성들은 이제 수령의 신격화에 문제를 제기하며 동상의 가치를 논의하고 있었다. 동상을 세워 기념해야 하는 존재는 자살로 공권력에 도전한 여성이라고. --- p.225 자갈로 그의 입을 막지 않았더라면 어떤 절규가 쏟아졌을까. 90개의 총탄이 그의 몸을 찢었다.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물줄기가 한없이 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 p.240 북한 전문가로 학술 세미나에 초청받거나 국내외 대학에서 강의할 때면 삶의 깊이를 되새기곤 한다. 내가 다루는 모든 주제는 북한 시장과 북한 여성의 주체성, 그야말로 나의 일생이니 말이다. --- p.2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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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라는 닫힌사회 속에서 스스로 길을 개척하고자 끊임없이 도전한 저자의 삶은 큰 감동과 영감을 준다. 저자는 북한 시장에서 남다른 사업 감각으로 경제적 자립을 이루었지만 사회가 요구하는 성 역할과 여성 기업가의 삶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며 싸워야 했다. 이 책은 그럼에도 인간으로서 주체성을 쟁취하고자 분투한 여성의 생생한 여정이다 - 현인애 (한반도여성미래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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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부터 여성 해방과 평등 사회를 내세웠던 북한에서 선언과 현실 사이 괴리를 온몸으로 겪어낸 여성의 이야기다. 인간을 짓누르는 제도가 한 인간을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강인하고 독립적인 존재로 키워냈다는 역설이 흥미롭다. 무늬만 사회주의인 북한, 아슬아슬한 줄타기와 같은 저자의 삶은 체제의 부조리가 무엇인지 고스란히 보여준다. 시선의 폭력과 시대 역행적 제도에 맞서 도전을 멈추지 않은 일생에 찬사를 보낸다. - 채경희 (총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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