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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갈참나무 숲에 깃든 열네 살 눈물 메딩이 별그다지 쉽지 않은 시 龍井 풍장 굴참나무 애사 독립운동 무리 이야기가 있는 갈참나무 직지사 마당의 돌부처 철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사는 해당화끄물끄물한 하늘 2019. 5.18. 25This is handicap제2부어은동 매미 허물 행불무득 상사화, 꽃말은 이룰 수 없는 사랑 하루의 민낯 횡단보도 앞 소묘 옥수수 황병승 시인 부고를 접하는 입장 빙충맞은 마음 깃 별 무덤 우어가 되어 물의 지문 어버이날 소포 풍장2 전동 휠체어 제3부흘깃 팥빙수금강애그니스장도 앞 포구 에라이 ? 야권주 산행1 산행 2 산행3 산행4 산행5 시인의 막다른 골목 고단한 하루 마당을 쓸던 아버지 제4부탁발 백일홍 일수 피아노 소나타 페이스북에서 영상 하나가 그러하다늦은 밤 허공을 보는데걷다 보면 오늘이 가르쳐 준 나 가끔 멈춰서는 페이스북 포스팅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 위의 나비 갑자기 내리는 비에 조급해지는 마음 삼불봉에 지나치는 새들도 안다 지척에 둔 옛집 꽃처럼 서서 무슨 말을 하랴 동트는 새벽을 보았네 흑꼬리도요2 하루종일 비바람이 창을 두드리는데 저자 산문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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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헛한 삶에 詩가 건네준 기이함 시는 시인에게 전에 알지 못하던 것을 얻게 하였고, 전에는 이르지 못했던 곳으로 인도하였으며 전에는 듣지 못했던 것들을 듣게 해주었고 또한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 한 것은 물론 전에는 알지 못하던 것들을 알게 해주었다. 시인은 지천명에 이르러 만나게 된 「열반경」에서 다섯 가지 경계에 들어가는 것을 배웠고, 경(經)에서는 이를 ‘다섯 가지 신통’이라고도 하였듯이 시가 그러하였다. 비 오는 숲속 소로에는 갈참나무 무리 지어 섰었지 덮고누운 낙엽 아래, 방공호에 숨어 마려운 똥을 내려놓았는데굴참나무 무리가 어깨를 흔들어 숨겨 주었지그 후로 40년이 흘러 거름이 된 시심(詩心)은 모자 쓴 상수리와 도토리처럼 깊은 그늘 속으로 숨었지 반추한 기억 속손에 신발을 끼고 기어 다니는친구도 없는 열네 살 장애인 박재홍-「갈참나무 숲에 깃든 열네 살」-전문 불가(佛家)에서는 탐진치가 사람에게 주어진 고통의 원인으로 보았다. 그것은 생로병사(生老病死)하고는 다른 개념으로 그 원인에 육체적 고통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인에게 장애(障?)는 끊임없는 물음이었고, 탐진치를 없애도 늙고, 병들고, 죽는 육체적 고통에 대한 업장을 피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갈참나무 숲에 깃든 열네 살”은 생후 6개월부터 열네 살까지의 유년이 잠겨 있다. 그것은 “직립 보행”을 꿈꾸는 유년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불혹을 지나 지천명에 이르러 비로소 육체적 장애를 인정하고 가족과의 화해를 할 수 있었다. 어쩌면 그것은 시간의 치유적 기능 덕분이었다. 무디어진 꿈들이 별이 되어 숨은 갈참나무숲을 향하여가던 길에 아직 여린 별 부스러기 같은 이슬을 만났습니다. 노동에 지친 어머니 얼굴처럼 쪼그라지거나, 말 없는아버지 얼굴처럼 부풀려지거나 할아버지 할머니 풍장 치르고 거둔 뼈처럼 하얗게 탈색된 영혼 한 줌이 쓸쓸하게도드라진 이파리 사이, 죽어 별이 된 영혼들은 갈참나무숲 그늘 속으로 몸을 숨겼습니다―「별」(전문) 그 시절의 가난은 뜬금없는 유전이었다. 국가는 국민을 섬기는 것이 아닌 폭력적이었고, 가부장적 사회의 폭력은 어둠처럼 슬며시 깃들어 폭력적 그늘을 드리웠다. 장애인을 수용적 사고로 ‘사회적 함의’를 이루었던 국가적 사육이 팽배했던 삼엄한 시절이 있었고, 어머니 와 아버지로부터 시작된 천륜은 장애인으로 살아갈 아들의 업장이 되어 구르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 가뭄이 깊으면 열매가 많고 비가 많이 오면 풍년이 드니 상생과 조화로운 자연의德이지요. ―「이야기가 있는 갈참나무」(부분) 태어나 생후 8개월에 소아마비로 중증 장애인이 된 시인은 열네 살까지 네 발로 기어다 녔다. 그때부터 아버지와는 성격이 맞지 않았고, 가족 간의 불화의 원인이 되었다. 바닷가에서 보던 아름다운 소라게가 시인을 닮았다고 생각하여 슬퍼 보였으며 시인도 소라게처럼 짊어 진 장애와 가난한 부모와 형제와 함께 지금껏 살아왔다. 시인은 시(詩)를 쓰면서 사랑하는 것들은 언젠가는 헤어져야 하고 장애가 불편했기 때문 에 세상을 바르게 볼 수 있는 근력이 되었다고 한다.출근길에 추적이는 빗길, 부슬거리며 부서지는 것이 어머니 배웅하던 날 같아서 온종일 마음을 삽(澁) 하지 않고자 노력했었네.―「끄물끄물한 하늘」(부분) 시인은 왜곡된 사회적 현실 속에서 “끄물끄물한 하늘”을 보며 존재하는 모두가 쓰러져 갈 수 밖에 없고 그런 헛헛함 속에서 방일하지 않고 정진하는 것이야말로 시인의 숙명이라 는 것“스스로 되묻고 인정하는 사이”에 나는 “무리 지어 숲을 이루고 숨처럼 붙어 있는 살가움이 숲 그늘처럼 흔들리고 그제야 귀한 것이” 바로 “이웃”임을 알게 되었다고 작품을 통해서 고백한다. 그것은 거창하게 시대정신을 거명하기보다는 지금껏 작품을 하면서 시인에게 있어 시(詩)는 언제나 지친 현실과 부조리한 세상을 지나 모든 이웃에 가까이 갈 수 있게 하는 상생과 조화 기능의 기이함이었다. 시인 박재홍은 생후 8개월부터 열네 살까지 손에 신발을 끼고 네 발로 기어다녀야 했던 중증 장애 아이이자 소년이었다. 그 장애 아이와 소년은 시를 쓰면서 장애도 가난도 극복하 고 세상을 바르게 바라보는 힘도 키웠던 것이다. 박재홍의 시를 읽으면 연상되는 세 단어는 ‘갈참나무 숲’과 ‘전동 휠체어’와 ‘천장 사’였다. 시인은 지금도 ‘전동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데 근래 건강이 나빠져 누군가 부축해 주지 않으면 혼자 타고 내릴 수 없을 정도다. 「시인의 말」에서 감사를 표했던 두심헌(斗心軒) 박지영 문학마당 편집장이 동지로서 현재 시인의 손발이 되어주고 있다. ‘갈참나무 숲’에서 자라 울음을 참고 있는 구르는 ‘전동 휠체어’를 타고 세상을 달리다 떠날 때는 육신을 독수리에게 보시하는 ‘천장사(天葬師,Domden)’가 되어 장애의 육신을 스스로 천장(天葬, 鳥葬, sky burial)하는 시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구르는 바퀴는 다 울음을 참고 있나 보다 햇살과 바람이교차하여 생긴 그림자 속에서 내가 참고 있는 울음을 보았다하얗게 질린 화단에 물기가 보이고 조금은 헛헛한 웃음처럼 가벼운 그늘에 타들어 가던 길섶들의 얼굴이 조금 나아 보인다기우(杞憂)처럼 비끼는 하루가 봄에서 여름으로 잇는 한숨처럼 풀썩거린다-「전동 휠체어」전문흥건한 베개닛 사이에 달마가 다녀갔다. 번뇌와 집착을 가르는 벼락같은 한 줄의 시가 다녀갔다. 깨어지지 않는 지혜가곧 시, 세상의 모든 이치가 번뇌이자 구르는 륜(輪)과 같고,(중략)나의 장애는 영혼을 담고 있는 불편한 그릇, 영혼이 떠날때 내어놓은 빈 몸은 독수리에게 드리는 보시, 나의 사랑이천장사(天葬師)*가 되어 하늘 장례 의식을 치루고 있을 것이다검은 독수리 떼가 하늘을 덮는 날시인의 말『갈참나무 숲에 깃든 열네 살』은 장애인 박재홍을 위한 반추의 시간이자 유년의 들숨과 날숨이 되었던 시의 기능성 그리고 왜곡된 세상에 상처받고 있는 장애인과 소외된 이웃들을 위로하는 화해의 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종일관 함께 해준 두심헌(斗心軒) 박지영 문학마당 편집장님의 우정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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