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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버지니아 울프 산문선을 엮어 내며
여성의 직업 여성의 지적 지위 남과 여 여성과 소설 뉴캐슬 공작 부인 도러시 오즈번의 『서한집』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세라 콜리지 제인 오스틴 『제인 에어』와 『폭풍의 언덕』 하워스, 1904년 11월 조지 엘리엇 끔찍하게 민감한 마음 두 여자 여성 노동자 조합의 추억 왜? 역자 해설: 집 안의 천사에서 글 쓰는 주체로 |
Adeline Virginia Wo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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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지금까지 남성들이 전유하던 집에서 자기만의 방을 획득했습니다. 여러분은 엄청난 노력과 수고 끝에 그 집세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연수 5백 파운드를 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자유는 시작일 뿐입니다. 방은 이제 여러분 자신의 것이 되었지만, 아직은 휑한 방입니다. 가구도 들이고, 장식도 하고, 함께 살 사람도 있어야겠지요. 여러분은 이 방에 어떤 가구를 들이고, 어떻게 장식하렵니까? 이 방을 누구와 함께, 어떤 조건으로 공유하렵니까? 이런 것들은 대단히 중요하고 흥미로운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여러분은 그 질문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또한 처음으로 어떤 대답을 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p.20~21 「여성의 직업」 중에서 여전히 남성은 여성보다 자신의 견해를 알리고 존중받기가 훨씬 더 쉬우니까요. 만일 장래에도 그런 견해가 횡행한다면, 우리는 반쯤 문명화된 야만 가운데 남게 되리라고 나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한편의 영원한 지배와 다른 한편의 영원한 예속을, 적어도 나는 그렇게 정의합니다. 왜냐하면 노예 상태로의 타락과 맞먹는 것은 주인 노릇으로의 타락밖에 없으니까요. --- p.40~41 「여성의 지적 지위」 중에서 흔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말 많은 성은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다. 세상의 모든 도서관에서는 남자들이 자신을 향해, 그리고 대개의 경우 자신에 관해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여성들이 자주 사변과 재현의 대상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레이디 맥베스, 코딜리아, 오필리아, 클래리사, 도라, 다이애나, 헬렌 등등이 결코 그녀들 자신이 원했던 모습이 아님은 나날이 명백해지고 있다. 어떤 여성 인물들은 명백히 변장한 남성들이거나, 남성들이 바라는 바를 재현하거나, 또는 자신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의식한다. 또 다른 여성 인물들은 인류의 딱한 처지에 대해 생각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을 괴롭히기 마련인 불만과 절망을 상징적으로 구현한다. 우리 자신에게 결여된 것, 우주에서 갈망하고 인류에게서 혐오하는 모든 것을 이성에게 투사하는 것은 남녀 공히 갖고 있는 깊고 보편적인 본능이다. 하지만 그래 봤자 안도감은 생길지 모르지만 더 나은 이해에 이르지는 못한다. --- p.44~45 「남과 여」 중에서 여기서도 극복해야 할 어려움들이 보인다. 왜냐하면 ─ 일반화해도 좋다면 ─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손쉽게 관찰되지 않으며, 그녀들의 삶은 평범한 일상 가운데서 훨씬 덜 검토되고 검증되기 때문이다. 여성의 하루에서는 이렇다 하게 남는 것이 없을 때가 많다. 요리한 음식은 먹어 없어졌고, 키워 놓은 자식들은 세상으로 나가 버렸다. 어디에 강조점을 둘 것인가? 소설가가 포착할 만한 두드러진 점은 무엇인가? 말하기 어렵다. 그녀의 삶은 극도로 곤혹스럽고 수수께끼 같은 익명성을 지닌다. 처음으로 이 미답의 영역이 소설에서 탐사되기 시작하고 있으며, 동시에 여성도 직업의 문호 개방에 따라 자신의 정신과 습관에 일어난 변화들을 기록해야만 한다. 여성은 어떻게 자신들의 삶이 더 이상 지하로 숨어들지 않게 되었는지 관찰해야 하며, 자신들이 외부 세계로 노출됨에 따라 어떤 새로운 색깔과 음영들이 보이는지 발견해야 한다. --- p.59~60 「여성과 소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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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개진했던
버지니아 울프의 생생한 육성이 담긴 에세이들 울프의 세계를 다각도로 조명하며 종합적으로 집대성한 네 권의 산문선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들을 테마별로 엮은 선집 『버지니아 울프 산문선』(전4권)이 최애리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20세기 영문학과 모더니즘 문학의 기념비적 작가인 버지니아 울프는 『등대로』와 『댈러웨이 부인』 등의 빼어난 걸작들을 남긴 소설가일 뿐 아니라, 정력적인 에세이스트이기도 했다. 울프는 잡지에 서평을 기고하면서 작가로 출발했으며, 소설가로 성공한 후에도 다양한 종류의 에세이들을 꾸준히 발표하며 백만 단어 이상을 쏟아부었다. 남편 레너드 울프에 따르면, 생전에는 울프의 소설보다도 에세이가 더 폭넓게 읽혔다고 한다. 이런 에세이들은 울프가 문학과 인생과 세계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표출하는 주요한 언로가 되었으며, 소설 속에서는 볼 수 없었던 울프 자신의 생생한 육성을 들려준다. 소설과는 또 다른, 당차고 명징하며, 쾌활하고 위트가 넘치는 울프의 다양한 목소리를 만날 수 있다. 『버지니아 울프 산문선』(전4권)은 이 책을 옮긴 최애리 역자가 울프가 남긴 방대한 분량의 에세이들 중 특히 핵심적이고 빼어난 60편의 산문을 엄선한 것으로, 테마별로 4권의 선집으로 엮어 울프의 세계를 다각도로 살펴보며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울프 사후에 남편 레너드가 울프가 남긴 글들을 모아 수차에 걸친 에세이 선집들을 출간한 이래, 울프의 에세이들은 좀 더 작은 선집들로 거듭 간행되어 왔다. 영미권은 물론 기타 언어권에서 발간된 많은 에세이 선집들은 보통 다양한 종류의 글을 한데 엮어 내는 방식을 택했다. 이런 선집들은 여러 방면의 글을 한자리에서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울프 에세이를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또 간혹 주제를 정해 엮은 선집들이 있기는 하나, 여성, 글쓰기, 여행, 런던 산책 등 특정 주제에만 국한한 것들이라 역시 전체적인 시각을 얻기 어렵다. 열린책들에서 출간하는 『버지니아 울프 산문선』(전4권)은 이런 점을 보완하고자 했다. 울프의 산문들의 전체적인 지형을 그려 볼 수 있는 테마를 설정하고, 테마별로 울프의 사유의 특색과 발전 과정을 보여 줄 수 있는 글들을 세심하게 선별하여 종합적으로 집대성하고자 했다. 총 4권으로 편성하여, 페미니즘적 이슈나 여성 문학론 등 여성과 관련된 테마의 글들을 제1권(『집 안의 천사 죽이기』), 문학에 대한 울프의 생각을 보여 주는 문학 원론에 가까운 글들을 제2권(『문학은 공유지입니다』), 한 사람의 독자로서 울프가 읽은 개별 문학 작품 및 작가에 대한 글들을 제3권(『어느 보통 독자의 책 읽기』), 울프 자신의 삶이 담겨 있는 개인적인 수필이나 자전적인 글들을 제4권(『존재의 순간들』)으로 엮었다. 이런 여러 면모를 통해 버지니아 울프를 여성으로서, 작가로서, 독자로서, 인간으로서 유기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하고자 했다. 또 권별로 역자의 충실한 해설을 달아, 울프의 사유가 나아간 궤적들을 독자들이 그려 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여성으로서, 작가로서, 독자로서, 인간으로서 치열하게 분투했던 울프의 사유의 궤적을 보여 주는 산문들 집 안의 천사 죽이기 ― 버지니아 울프 산문선 1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여성 작가로서 언제나 여성 문제를 깊이 고민했던 울프. 집 안의 천사에서 글 쓰는 주체로 나아가기까지 그 치열한 고민의 궤적을 보여 준다. 여성의 여건을 논하는 논쟁적인 글들부터 역사 속의 흥미로운 여성 작가들의 삶을 스케치한 글들까지, 〈여성〉과 관련된 테마의 글들을 모았다.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 버지니아 울프 산문선 2 울프는 문학을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문학이라는 드넓은 공유지에 길을 내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길 지향했을까? 울프는 단순히 작가가 되고자 했을 뿐 아니라 새로운 문학을 열어 가고자 했으며, 그 밑바탕에는 문학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었다. 소설, 시, 에세이, 서평, 전기 등 다방면의 문학에 대한 울프의 예리한 통찰을 보여 주는, 문학 원론에 가까운 글들을 모았다. 어느 보통 독자의 책 읽기 ― 버지니아 울프 산문선 3 울프는 작가인 동시에 누구보다 열정적인 독자였고 진지한 평론가였다. 몽테뉴, 소로,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체호프, 하디, 프루스트, 헤밍웨이 등등 세계 여러 나라 작가들의 작품을 울프는 어떤 시선으로 읽어 냈을까? 한 사람의 〈보통 독자〉이기를 자처했던 울프의 흥미진진한 독서 기록을 보여 주는 글들을 모았다. 존재의 순간들 ― 버지니아 울프 산문선 4 내밀한 가족사, 어린 시절의 빛나는 기억들, 블룸즈버리 그룹의 탄생 배경, 순간순간의 사소한 체험에서 날아드는 단상 등 울프가 자신의 삶에 대해 입을 여는 개인적인 기록들. 울프의 삶을 구성해 온 〈존재의 순간들〉을 담은, 자전적인 글들과 신변 수필들을 모았다. 옮긴이의 한마디 각 분류 안에서 울프의 생각이 발전해 가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최소한의 글들을 엮었는데도 적지 않은 분량이 되었다. 이런 여러 면모를 통해 버지니아 울프를 여성으로서, 작가로서, 인간으로서 이해하는 새로운 시야가 열리게 되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