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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치 하우스
문학동네 202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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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_9
2부 _163
3부 _333

옮긴이의 말 _435

저자 소개 2

Ann Patchett

196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내슈빌에서 자랐다. 세라로런스대학교에서 공부했고 아이오와대학교 문예창작과정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여러 대학에서 문학과 글쓰기를 가르쳤으며 현재 내슈빌에서 서점을 운영하며 집필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992년 첫 소설 『거짓말쟁이들의 수호성인』을 발표하며 이름을 알렸고, 이 년 후 『태프트』를 출간하며 재닛 하이딩거 카프카 상과 구겐하임 펠로십을 수여했다. 2011년 출간한 『벨칸토』가 미국에서만 백만 부 이상 판매되고 전 세계 서른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앤 패칫
196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내슈빌에서 자랐다. 세라로런스대학교에서 공부했고 아이오와대학교 문예창작과정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여러 대학에서 문학과 글쓰기를 가르쳤으며 현재 내슈빌에서 서점을 운영하며 집필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992년 첫 소설 『거짓말쟁이들의 수호성인』을 발표하며 이름을 알렸고, 이 년 후 『태프트』를 출간하며 재닛 하이딩거 카프카 상과 구겐하임 펠로십을 수여했다. 2011년 출간한 『벨칸토』가 미국에서만 백만 부 이상 판매되고 전 세계 서른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앤 패칫에게 펜/포크너 상과 오렌지상을 안겨주었다. 이후 『경이의 땅』 『커먼웰스』 『더치 하우스』 등의 소설을 비롯해 다수의 에세이와 동화를 발표했다. 2012년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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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디어 라이프』, 『착한 여자의 사랑』, 『소녀와 여자들의 삶』, 『운명과 분노』, 『플로리다』, 『내 이름은 루시 바턴』, 『무엇이든 가능하다』, 『에이미와 이저벨』, 『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 『그 겨울의 일주일』, 『비와 별이 내리는 밤』, 『커먼웰스』, 『헬프』, 『비둘기 재앙』, 『사랑의 묘약』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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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462g | 140*210*22mm
ISBN13
9788954687423

책 속으로

어떤 설명을 붙이든, 그들이 살게 된 집―나중에는 우리가 살게 된 집―은 재능과 행운이 독특하게 결합된 것이었다. 삼층 높이의 집이 어떻게 그렇게 딱 적당한 만큼의 공간을 차지한 듯 보이는지 나로서는 설명할 수 없지만, 정말로 그랬다. 아니면 그 집은 누구에게든 너무 과하며 엄청나고 터무니없는 낭비지만, 우리가 그 집이 결코 다른 모습이기를 바라지 않았다고 말하는 게 낫겠다.
--- p.19

“과거를 실제로 있었던 그대로 보는 게 가능한 것 같아?” 내가 누나에게 물었다. 우리는 초여름의 환한 대낮에, 더치 하우스 앞에 세워놓은 누나의 차 안에 앉아 있었다.
--- p.62

“나는 과거를 실제로 있었던 그대로 봐.” 메이브가 말했다. 누나는 나무를 보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를 과거에 투사하지. 우리는 과거를 지금 알고 있는 것의 렌즈를 통해 돌아봐. 그러니 우리는 과거를 과거의 우리로서 보지 못하고 현재의 우리로서 볼 뿐이야. 그건 과거가 급격히 다른 모습이 된다는 걸 의미하고.”
--- p.63

당시에는 시간 여유가 많지 않아서, 내게 주어진 적은 시간을 그 빌어먹을 집 앞에 앉아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우리는 거기로 갔다. 제비처럼, 연어처럼, 우리는 철새가 이동하듯 우리의 경로를 따르는 무력한 포로였다. 우리가 잃은 것이 어머니나 아버지가 아니라 집인 척했다. 우리가 잃은 것이 그 안에서 여전히 사는 그 사람에게 빼앗긴 것인 척했다.
--- p.100

메이브가 말했다. “우리가 그녀를 그렇게 만든 게 아니야.”
하지만 나는 결코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었다.
앤드리아의 상처받은 마음은 푸른 리본이라는 훈장이 되었고, 그 바람에 아버지의 죽음 이후 그 캄캄하던 나날에 내가 느낀 감정은 내가 잃은 대상에 대한 슬픔이 아니라 내가 한 행동에 대한 수치심이었다.
--- p.111쪽

“아빠는 몰랐어요.” 메이브가 말했다.
샌디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당연히 아셨어.”
하지만 메이브가 맞았다. 아버지는 누나가 그에게 뭘 보여주고 싶어했는지 결코 알지 못했다. 그는 누나의 독립성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아버지가 누나에게서 본 것은 몸의 자세뿐이었다.
--- p.144

“우린 전에 그런 집을 본 적도 없었거니와, 집안에 있는 물건들도 본 적이 없는 것들이었어. 불쌍한 엄마.” 메이브가 그 생각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 “엄마는 겁에 질렸어. 아빠가 엄마를 호랑이가 우글거리는 방에 밀어넣으려는 것처럼. 엄마는 계속해서 ‘시릴, 여긴 다른 사람의 집이야. 우린 저 안에 들어갈 수 없어’ 하고 말했어.”
그것이 콘로이 가족에게 일어난 일이었다. 한 세대는 문안으로 떠밀려들어가고, 다음 세대는 떠밀려나온 것.
--- p.228

인도로 달아난 뒤 다시는 소식을 듣지 못한 어머니를 둔 채 성장하는 것, 그건 다른 문제였다―그것에는 종결, 그 자체의 죽음이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커낼행 1호선 지하철로 열다섯 정거장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사는데 연락이 닿지 않았다는 건 잔인한 일이었다. 어머니를 떠올리며 내가 품었던 그 어떤 낭만적인 생각도, 내 심장이 만들어낸 어떤 변명거리나 허용도, 성냥불처럼 꺼져버렸다.
--- p.265

메디컬스쿨이 내게 가르친 것은 결정을 내리는 법에 관한 것이었다. 문제를 정의하고, 선택지를 따져보고, 행동한다―그 모든 것을 동시에 한다. 어떤 면에서는 부동산도 내게 같은 것을 가르쳤다. 나는 해부학을 단 하루도 배우지 않았어도, 앤디 길버트의 발에서 못을 빼낼 수 있었을 것이다.
--- p.298

대체로 나는 그 집을 바라보는 걸 오래전에 그만두었지만, 이따금 뭔가가, 뭔가 이런 일이 일어나면 내 눈이 다시 뜨여, 그 집이 그 자리에―거대하고 부조리하고 웅장하게―서 있는 것을 보게 된다. (…) 우리 아버지는 맨 처음 이곳 진입로로 들어섰을 때 깜짝 놀라며 여기가 자신이 가정을 일구고 싶은 곳이라는 계시를 받았을까? 새로 부자가 되는 가난한 남자란 그런 것일까?
--- p.328

우리는 불행에서 페티시를 만들어냈고, 그것을 사랑하게 된 것이었다. 나는 우리가 이 행동을 멈추기로 한 것에 대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오랫동안 지속해왔다는 사실에 구역질이 났다.
하지만 나는 어느 것도 말할 필요가 없었는데, 메이브가 그 전부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p.332

시험에 빠진, 겹겹이 포개진 충성심은 해부하기에 너무 복잡했기에, 그리고 이제야 인정하지만 늙어가는 인도의 고아들이 그랬듯이 나 역시 궁금했기에. 나는 과거를 보고 싶었다. 나는 차에서 내려 다시 더치 하우스 앞에 섰고, 어머니가 다가와 내 옆에 섰다. 그 순간은 우리 둘뿐이었다. 나와 엘나.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곤 생각도 하지 못했다.
--- p.394

우리는 돌아보았다. 우리 모두가. 거기 내 누나의 초상화가 늘 걸려 있던 정확히 그 자리에 걸려 있었다. 메이브가 열 살 때였고, 윤기가 도는 검은 머리카락이 빨간 코트의 어깨 아래로 내려와 있었다. 누나 뒤로 전망실 벽지에서는 상상 속의 제비가 우아하게 분홍 장미를 스쳐 날아가고 있었고, 메이브의 푸른 눈은 짙은 색으로 반짝거렸다. 그 그림을 본 누구라도 그 소녀가 어떤 모습으로 컸을지 궁금해했을 것이다. 소녀의 모습은 정말로 아름다웠고, 온 세상이 소녀 앞에 별로 뒤덮인 채 펼쳐져 있었다.
--- p.402~403

내가 어머니에 대해 품었던 분노는 마지막 숨을 내쉬고 소멸했다. 더이상 분노가 있을 자리는 없었다. 내게 남겨진 것은 사랑은 아니었으나 뭔가, 아마도 익숙함이었을 것이다.

--- p.425

출판사 리뷰

“과거를 실제로 있었던 그대로 보는 게 가능할 것 같아?”
우리는 초여름의 환한 대낮에,
더치 하우스 앞에 세워놓은 누나의 차 안에 앉아 있었다.

비애가 마지막 숨을 내뱉고 소멸할 때,
비로소 또렷이 과거를 비추는 현재의 빛


두 남매인 대니와 메이브는 엘킨스파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집, 더치 하우스에 살았다. 더치 하우스는 “적정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보면, 언덕 위로 몇 인치 허공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름답고도 괴상한 외관을 가진 집이다. 담배 도매상으로 떼돈을 번 반후베이크 부부에 의해 1922년 완공되었고, 경제 대공황과 2차대전을 거친 뒤 남매의 아버지인 시릴에게 팔렸다. 가난한 이들을 도우며 살고 싶어했던 남매의 어머니 엘나는 더치 하우스의 호화로움에 숨이 막혀 남매가 어릴 때 가족을 떠난다. 메이브는 충격에 앓다가 당뇨병에 걸려 평생 고생하게 된다. 이후 무뚝뚝한 방식으로나마 남매를 위하던 시릴이 갑작스럽게 생을 다하자, 새어머니인 앤드리아는 남매를 더치 하우스에서 내보내고 유산의 대부분을 가로챈다. 메이브는 아버지가 그들을 위해 남겨둔 교육 신탁금을 활용해 앤드리아와 그녀의 두 딸 노마와 브라이트를 향한 작은 복수를 계획한다.

대니와 메이브는 집에서 쫓겨난 뒤에도 종종 더치 하우스 앞 길에 차를 대고 대화를 나눈다. 일견 이상해 보이는 이 행동은 놀랍게도 몇십 년 동안이나 계속된다. 똑똑하고 능력 있는 두 남매가 집에 대해 보이는 강박은, 이들의 관계가 그렇듯 세상의 눈으로 볼 때 쉽게 이해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소설은 바로 이러한 시점과 해석의 문제를 날카롭게 파고들며 문제를 제기한다. “우리는 현재를 과거에 투사하지. 우리는 과거를 지금 알고 있는 것의 렌즈를 통해 돌아봐. 그러니 우리는 과거를 과거의 우리로서 보지 못하고 현재의 우리로서 볼 뿐이야. 그건 과거가 급격히 다른 모습이 된다는 걸 의미하고.” 참혹했던 상실의 기억도, 현재의 ‘렌즈’, 즉 ‘세상을 보는 방식’의 변화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게 된다면 이 세상의 어떤 기억이나 해석도 완벽하게 객관적이거나 절대적일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현재의 우리가 아는 것만큼만 볼 수 있다. 거기에 우리를 쉽게 잠식하는 비애와 분노마저 걷어내지 못한다면 과거를 투영하는 렌즈는 영영 흐리고 부정확할 것이다. 그렇다면 남매의 행위는 과거를 또렷이 직시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느린 의식이었을지도 모른다. 온전한 극복을 위한 필연적인 시간이었을지도.

세상을 보는 방식의 유동성에 주목하는 이와 같은 태도는 남매의 어머니 엘나와 새어머니 앤드리아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엘나는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돕겠다는 선한 일념 때문에 어린 자녀들을 떠났다. 그녀의 선택은 세상을 조금 나은 방향으로 바꿨을지는 모르지만 딸인 메이브를 병들게 하고 아들인 대니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 앤드리아는 자신의 남편이 죽었을 때 그 과정에서 배제되고 소외되지만 결국 아이들을 집에서 내쫓으며 남편의 유산을 손에 넣었다. 두 여성의 선택은 어떤 면에서도 완벽히 선하거나 악하지 않고 한편으론 너무나 어리석게 보인다. 하지만 인간적인 선택이란 결국 모두 그런 모습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더치 하우스』는 가족과 삶의 잔혹하고도 다정한 속성을 담담하게 풀어나간다.


상실의 기억을 공유한 두 남매의 특별한 유대
투명하고 강력한 더치 하우스의 힘


메이브는 아버지가 앤드리아의 두 딸을 포함한 자녀 모두를 위해 남긴 교육 신탁금을 최대한 많이 써 없애려 계획하고, 그 복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대니는 교육비가 가장 비싼 기숙학교와 메디컬스쿨에서 공부하게 된다. 그는 무엇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또 불행하게 하는지 알게 될 때쯤 서서히 과거에서 멀어져 꿈을 좇으려 하지만 누나 메이브 또한 과거의 일부이기에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기차에서 만난 설레스트와 사랑에 빠지지만, 아버지와 같은 실수를 할까봐 섣불리 관계를 진전시키지 못한다. 그러다 화학을 가르치는 에이블 박사로부터 좋은 정보를 입수하고, 아버지가 하던 사업이자 대니의 오랜 꿈이기도 했던 부동산 일에 처음으로 뛰어들게 된다. 대니는 “제비처럼, 연어처럼, 철새가 이동하듯 경로를 따르는 무력한 포로”로서 보냈던 무수한 세월을 뒤로한 채, 비로소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듯 보인다. 그렇게 삶이 안정기에 접어드는 것 같던 때, 위기는 갑자기 찾아오고 원하지 않았던 재회가 이어진다.

남매의 삶은 처음 더치 하우스를 지었던 반후베이크 부부와 가족들을 위해 더치 하우스를 통째로 구매했던 시릴 콘로이의 삶처럼,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흘러간다. 더치 하우스의 곁에서 이들은 사랑을 하고 사랑에 실패하고, 꿈을 꾸고 또 좌절하며,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던 사람과 너무나 허무하게 다시 마주치기도 한다. 극복한 줄 알았던 상처에 아파하고 새로운 위기가 순식간에 찾아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더치 하우스』가 일깨워주는 것은 “와르르 무너질 거라고 생각”했던 순간에 우리를 지탱하는 존재가 있으리란 사실이다. 그 존재로 인해 우리가 계속 살아갈 힘을 얻을 거란 사실. 과거의 기억이든, 지붕이든, 사랑과 애증이든 그 존재와 우리를 하나로 이어주는 무언가로 무장한 채 삶은 계속될 거라는 것.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투명하고 강력한 더치 하우스가 우리에게 보여준 가장 중요한 발견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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