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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개, 그리고 죽도록 쓰기
복복서가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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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논픽션, 들어가는 말
크리스마스 이야기 읽는 법
도주 차량: 글쓰기와 인생에 관한 실용적 회고록
이혼 성사
파리에서의 한판 승부
이 반려견의 삶
극장에서 제일 좋은 자리
내가 지옥으로 가는 길은 잘 닦였으니
테네시
책임에 관하여
담장
사실 대 허구
내 인생은 판매중
“두 여자 간의 사랑은 정상적이지 않아요”
읽을 권리
방해하지 마시오
『2006년 올해의 미국 단편선』 서문
오래 유지되는 사랑
서점의 반격
이것은 행복한 결혼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폭우가, 방울방울
나의 개, 끝이 없는
자비들

저자 소개2

Ann Patchett

196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내슈빌에서 자랐다. 세라로런스대학교에서 공부했고 아이오와대학교 문예창작과정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여러 대학에서 문학과 글쓰기를 가르쳤으며 현재 내슈빌에서 서점을 운영하며 집필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992년 첫 소설 『거짓말쟁이들의 수호성인』을 발표하며 이름을 알렸고, 이 년 후 『태프트』를 출간하며 재닛 하이딩거 카프카 상과 구겐하임 펠로십을 수여했다. 2011년 출간한 『벨칸토』가 미국에서만 백만 부 이상 판매되고 전 세계 서른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앤 패칫
196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내슈빌에서 자랐다. 세라로런스대학교에서 공부했고 아이오와대학교 문예창작과정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여러 대학에서 문학과 글쓰기를 가르쳤으며 현재 내슈빌에서 서점을 운영하며 집필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992년 첫 소설 『거짓말쟁이들의 수호성인』을 발표하며 이름을 알렸고, 이 년 후 『태프트』를 출간하며 재닛 하이딩거 카프카 상과 구겐하임 펠로십을 수여했다. 2011년 출간한 『벨칸토』가 미국에서만 백만 부 이상 판매되고 전 세계 서른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앤 패칫에게 펜/포크너 상과 오렌지상을 안겨주었다. 이후 『경이의 땅』 『커먼웰스』 『더치 하우스』 등의 소설을 비롯해 다수의 에세이와 동화를 발표했다. 2012년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앤 패칫의 다른 상품

鄭素永

영문학을 공부하여 박사학위를 받은 뒤 십여 년간 대학에서 강의했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루시』 『애니 존』 『가장 파란 눈』 『실크 스타킹 한 켤레』 『할머니, 개, 그리고 죽도록 쓰기』 『시골 소녀들』 『값비싼 독』 『아주 가느다란 명주실로 짜낸』 『웃음과 비탄의 거래』 『어떻게 지내요』 『대사들』 『유도라 웰티』 『진 리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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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2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500쪽 | 504g | 128*188*25mm
ISBN13
9791194996125

책 속으로

작가라고 할 때, 혹은 분야를 막론하고 예술가라고 할 때 난감한 점은 예술 창조와 더불어 생계도 꾸려야 한다는 것이다. 단편소설과 장편소설을 쓰며 내 삶은 늘 의미로 충만했지만, 적어도 처음 작가의 길에 들어선 뒤 십 년간은 나를 부양해주는 문제에서 소설은 내 반려견만큼이나 무능했다. 하지만 내가 소설과 반려견을 사랑하는 것은 둘 다 경제적 걱정은 근사하리만치 관심 밖이라는 면모 때문이기도 하다. 잘 모시기만 하면 소설과 반려견은 그 보답으로 무럭무럭 자란다. 집세를 마련할 방도를 알아내는 것은 그들의 책임이 아니다.
--- p.9

사실 내게 이 책의 정수는 과거를 계속 살아 있게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다시 강아지가 된 로즈가 있고, 저기엔 할머니가 계신다. 칼과 내가 처음 만나고, 젊은 우리는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전혀 모른다. 운이 좋다면 미래의 어느 순간에 지금 여기 적힌 것들을 보면서, 이때만 해도 내가 얼마나 젊었는지, 얼마나 많은 일을 앞두고 있었는지 알 수 있겠지. 그때까지 나는 계속 글을 써나갈 것이다. 지어낸 것들과 실제 있었던 일 모두. 나는 그렇게 내 삶을 바라보는 법을 배웠다.
--- p.24

나는 글쓰기를 사랑했을 뿐 아니라 강렬한 충성심마저 느꼈다. 신발끈을 묶거나 시계를 읽는 일에서는 어리숙했을지 몰라도 내 천직에 대해서는 확신이 있었고, 이런 확신이 내 인생의 가장 큰 선물이라고 본다. 그런 앎이 어디에서 왔는지는 설명할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것을 꼭 붙들고 절대 놓지 않았다는 것뿐이다. 글을 쓰고 싶다는 것을 알고, 그것이 내 성장기 동안 내 존재에 목적의식을 부여했고 삶의 우선순위를 알 수 있게 했다.
--- p.38

더는 시간을 끌 핑계를 생각해낼 수 없을 때, 미루기가 실행보다 실제로 더 고통스러워질 때, 손을 뻗어 허공의 나비를 잡아챈다. 내 머릿속 한 부분에서 떼어낸 뒤 책상 위에서 꽉 눌러 내 손으로 직접 죽여버린다. 죽이고 싶어서가 아니라, 삼차원의 존재를 평평한 종이 위에 넣으려면 그 수밖에 없어서다. 제대로 해낸 것이 맞는지 확실히 하기 위해 핀으로 고정한다. SUV로 나비를 깔아뭉갠다고 상상해보라. 이 살아 있는 존재가 지닌 아름다운 면-모든 색깔, 빛과 움직임-은 전부 사라진다. 남은 것이라고는 내 친구의 바짝 마른 겉껍질, 깨지고 해체되었다가 엉망으로 재조립된 망가진 몸뿐이다. 죽은 나비, 그것이 내 책이다.
--- p.47

앨런 거거너스는 연습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었고, 내가 실제로 무엇을 잘하는지 스스로 알아낼 수 있도록 엄청난 양의 글을 쓰라고 가르쳤다. 많은 시간을 들여 연습하고 연습한 종이를 쌓아올리다보니, 손과 머리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일에서도 점점 나아졌다. 정확히 어느 시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연습하다보니 어느 순간 예술에 도달했다. 내 상상 속 아름다운 존재를, 그것을 죽여버렸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종이 위로 옮기는 법은 결코 배우지 못했다. 하지만 그 죽음을 견디는 법을, 그리고 그런 일을 한 나 자신을 용서하는 법을 배웠다.
--- p.54

당신도 한번 해보고 싶은가? 당장 자리에 앉아서 바로 시작하라. 글이 안 써지나? 그래도 계속 앉아 있으라. 이게 아니다 싶은가? 그래도 계속 앉아 있으라. 자신이 깨달음의 길을 걸어가는 수도승이라고 생각하라. 신경외과 의사가 되고 싶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라고 생각하라. 그게 가능하냐고? 물론이다. 지름길은 없냐고? 난 찾지 못했다. 글쓰기란 비참하고 끔찍한 작업이다. 그래도 계속해나가길. 그게 세상 어떤 일보다 나으니까.
--- p.104

이제 내가 ‘개가 없던 시절’이라고 지칭하는 그 시절이 불행했다는 건 아니지만, 삶이 뭔가 더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했었다. 내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것은 반려견이 있는 삶이 나아도 얼마나 더 나은지였다. 내 인생에, 내 인성에 존재했던 구멍들이 단번에 다 메워졌다. 조건 없는 상호적 사랑이라는 어른스러운 관계를 처음으로 맺게 된 것이다.
--- p.128

할머니와 반려견이 서로 구분할 수 없게 되었던 이야기를 쓰는 건 잘못일까? 그 두 존재를 향한 내 보호 본능은 아주 강렬하다. 그들은 나를 사랑하고, 그들이 줄 수 있는 것은 사랑뿐이라 그 사랑은 특히 순결하다.
--- p.188

루시는 자신이 좋아하던 육중한 철학서만큼이나 복잡했습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의 실제 모습을 정확히 내 머릿속에 담아두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았죠. 해가 갈수록 기억이 단순해지리라는 것을요. 결국 더 편안하고 사랑스러운 인물이 될 텐데, 전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제가 열렬히 사랑했던 것은 결국 루시의 객기와 사나움이었으니까요. 그 모든 걸 전부 글로 적으면, 우리 둘의 이야기, 우리가 함께 했던 일과 우정의 이야기를 전부 적으면 단풍나무 잎처럼 책장 사이에 납작하게 눌러 간직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 p.313

나는 치매 병동에서 지내는 할머니와 내가 몇 년 전에 알던 할머니를 연관시키려 애써본 적이 없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기로 마음먹었으니까. 북부 캘리포니아에 살던 할머니가 뒷마당에서 메추라기에게 먹이를 주던 기억은 다 없애버렸다. 할머니의 벚나무도, 저녁마다 놀러와 진토닉을 마시던 할머니 친구들도 잊기로 했다. 그 사람, 인형 옷을 조심스레 꿰매주고 S&H 녹색 우표를 너그럽게 나눠주던 사람, 스튜를 끓이고 반려견을 사랑하고 주방 개수대에서 내 머리를 감겨주던 사람, 그 사람은 이제 없었다. 하지만 그 대신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도 여전히 바나나를 아주 좋아했고 무척 사랑스러운 기분을 내보일 수 있었다.
--- pp.365-366

나는 칼에게 이렇게 말한다. “매일 밤 똑같은 집에 와서 똑같은 개를 데리고 똑같은 침대에서 자는데, 세상 모든 집과 침대와 개 중에서 우리가 하필 이 조합을 만났다는 걸 생각해봐.” 이걸 전부 놓칠 뻔했다는 사실, 그것도 내게 있던 실패의 두려움 때문에 그럴 뻔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마치 치명적 교통사고를 아슬아슬하게 모면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지상의 우리는, 아득한 역사와 바글바글한 세상 속 우리는 너무나도 작은 존재, 점도 못 되는 사실상 보이지도 않는 존재이지만, 그래도 우리에게는 의지할 수 있는 서로가 있다.

--- p.443

출판사 리뷰

“글쓰기란 비참하고 끔찍한 작업이다.
그래도 계속해나가길.
그게 세상 어떤 일보다 나으니까.”

글쓰기라는 고독한 투쟁,
그 지독하고 성실한 사랑에 대하여

이 책에는 패칫의 삶을 이루는 다양한 순간과 테마들이 담겨 있지만, 그 삶을 이끌어가는 축이자 원동력은 다름 아닌 ‘글쓰기’이다. “나는 언제나 작가가 될 사람이었다. 내가 무언가를 알게 된 순간부터 내내 그 사실을 알았다”고 고백할 만큼, 그녀에게 작가라는 정체성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확고하게 자리잡은 것이었다. 글을 쓰고 싶다는 간절한 욕망이 “내 존재에 목적의식을 부여했고 삶의 우선순위를 알 수 있게 했다”고 패칫은 말한다.

그만큼 이 책은 한 사람이 분투하며 ‘쓰는 인간’으로 성장해온 시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며 머릿속으로 소설을 구상하던 나날들, 상상 속 아름다움을 활자로 옮길 때 마주하는 고통과 잔혹한 한계, 대학에서 만난 글쓰기 스승들의 가르침, 시행착오 끝에 마침내 첫 장편소설을 완성하기까지의 여정까지.

이 모든 과정에서 엿볼 수 있는 것은 글쓰기에 대한 패칫의 한없는 헌신과 성실함이다. 그저 경찰에 대한 책을 쓰고 싶다는 이유로 경찰대학에 지원하고, 경찰대학 체력 시험에 대비해 매일 6피트 담장을 뛰어넘는 훈련을 한 일화는 글쓰기를 향한 남다른 집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렇게 담을 넘듯 패칫은 매일 자신의 한계를 마주하며 글을 써나간다. “예술은 기교의 어깨 위에 올라앉아 있다”는 그녀의 말처럼, 결국 글을 잘 쓰는 방법은 매일 책상 앞에 앉아 몇 시간씩 묵묵히 써내려가는 훈련뿐이다. 지름길은 없다. 그렇기에 글쓰기는 고독하고 비참한 작업이지만, 그럼에도 계속 써야 한다고 패칫은 말한다.

앤 패칫은 지혜와 결단력, 관대함과 용기를 모두 갖춘 여성이다. 그녀는 결국 선한 쪽이 승리하게 만드는 법을 알고 있다.
_엘리자베스 길버트(타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선정 이유)

추천평

이 책을 읽는 것은 마치 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 이혼부터 결혼, 대학 시절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온갖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다. 작가의 지혜가 정말 풍부하고, 책에 실린 모든 글이 마음에 들었다. - 리즈 위더스푼 (영화배우)
글쓰기에 대한 실질적인 교훈을 배우고자 한다면, 특히 앤 패칫 같은 작가가 어떻게 지금처럼 현실에 발을 단단히 디딘 훌륭한 소설가가 되었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에 실린 다양한 에세이들이 그 글들 자체를 통해,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다채로운 주제를 통해 많은 것을 알려줄 것이다. 이 훌륭하고 폭넓은 주제의 산문집에서 패칫은 프로 작가가 어떻게 글을 쓰는지 보여준다. - 모린 코리건 (평론가)
분명 리뷰를 쓰려고 평소의 리뷰 장비(메모지, 펜, 비판적 사고력)를 모두 준비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야 단 한 줄의 메모도 남기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앤 패칫의 다층적인 이야기에 푹 빠져들고, 그녀의 진솔한 목소리에 너무나 매료된 나머지, 내가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던 것이다. 최고의 에세이가 흔히 그렇듯, 패칫의 글은 작가와 독자 모두를 비추는 양면 거울과도 같다. - 뉴욕 타임스 북 리뷰
대가다운 원숙함, 이 산문집을 읽으면 누구라도 받는 인상이다. 앤 패칫은 분명 편집자가 꿈꾸는 이상적 작가다. 유려하고 매력적인 문장, 친근하고 살짝 자조적인 말투. 그러나 필요할 때면 날을 세우는 힘도 잃지 않는다. - 가디언
읽기 쉽고 솔직하게 쓰인 패칫의 이 산문집은 삶과 사랑, 그리고 글쓰기에 대한 즐거운 찬가다. - 커커스 리뷰
각각의 에세이에 따뜻함과 유머가 가득하며 저마다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으면, 잘 살아온 한 인생이 아름답고 서정적인 필치로 머릿속에 그려진다. - 라이브러리 저널
앤 패칫은 완벽하게 구현된 자신만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다. - 허핑턴 포스트
패칫은 예술적인 언어 구사력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글쓰기 인생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생생하게 그려내는 이야기꾼의 재능도 지니고 있다. - 애스펀 데일리 뉴스
패칫의 책을 읽는 것은 깊은 통찰력을 지닌 오랜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것 같기도 하고, 금세 마음이 통한 새로운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것 같기도 하다. - USA 투데이
행복한 결혼생활, 매혹적인 글쓰기, 그리고 모든 가치 있는 시도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한 노력이 바로 패칫의 강점이다. 그리고 그녀는 그 일을 훌륭하게 해낸다. - 마이애미 헤럴드
패칫의 목소리는 군더더기 없이 명확하고, 분별 있고, 친근하다.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재치 넘치고 우아하게 쓰인 책. - 엔터테이먼트 위클리
패칫은 우리 시대 최고의 소설가 중 하나다. 이 책은 그녀가 논픽션 분야에서도 뛰어난 작가임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장르에 상관없이 그녀의 글은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 댈러스 모닝 뉴스

리뷰/한줄평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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