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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7

가장 파란 눈 15
가을 21
겨울 81
봄 121
여름 223

해설 | 금잔화의 싹을 틔우기 위해 251
토니 모리슨 연보 259

저자 소개 2

토니 모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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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i Morrison,본명: Chloe Anthony Wofford

1931년 미국 오하이오 주의 작은 마을인 로레인에서 태어난 토니 모리슨은 미국 북부에서 자랐지만 유전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남부적 전통을 지난 가계의 후손이다. 아버지는 백인을 증오하는 조선소 용접공이었고 어머니는 인종 차별과 그 역차별까지 반대하는 사람이었다. 토니 모리슨은 인종 차별은 물론이고 미국 사회의 다양하고 극심한 차별이 없어지는 날이 올 거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컸다. 교육적이고 종교적인 환경에서 자라던 어린 모리슨은 인디언 태생의 발레리나 마리아 톨치프를 우상으로 여겼다. 1953년 흑인을 위해 설립된 하워드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
1931년 미국 오하이오 주의 작은 마을인 로레인에서 태어난 토니 모리슨은 미국 북부에서 자랐지만 유전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남부적 전통을 지난 가계의 후손이다. 아버지는 백인을 증오하는 조선소 용접공이었고 어머니는 인종 차별과 그 역차별까지 반대하는 사람이었다. 토니 모리슨은 인종 차별은 물론이고 미국 사회의 다양하고 극심한 차별이 없어지는 날이 올 거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컸다. 교육적이고 종교적인 환경에서 자라던 어린 모리슨은 인디언 태생의 발레리나 마리아 톨치프를 우상으로 여겼다. 1953년 흑인을 위해 설립된 하워드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1955년 코넬 대학교에서 문학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녀는 대학에서 버지니아 울프와 윌리엄 포크너를 연구했다. 시점 교차와 다중 화법, 현실과 비현실의 넘나듦, 전설과 이야기 등으로 특징되는 토니 모리슨의 작품 세계가 두 거장 소설가로부터 일정하게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더욱이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 같은 작품이나 윌리엄 포크너의 『압살롬 압살롬』 같은 작품은 토니 모리슨 작품의 양대 축인 '여성'과 '인종'이라는 강렬한 소재의 원천이 된다.

코넬 대를 졸업 후 대학에서 강의하다가, 1965년부터 랜덤하우스 출판사의 편집자로 일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텍사스 서던 대학교에 이어 하워드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틈틈이 단편들을 발표했다. 백인 중심주의 문화와 그 이야기 방식에서 벗어나는 글쓰기를 한 그녀는, 특유의 복합적인 내러티브와 다중 화자(혹은 다층 시점) 방식을 통해 자기 목소리를 찾아내기 위한 흑인 소설가의 강렬한 자의식의 무기를 획득하였다.

우울증과 고립에 대한 자신의 치료법을 기술한 『가장 파란 눈』을 데뷔작으로 주목받았고, 모리슨의 이름이 점차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게 되었다. 이어 『술라』, 『솔로몬의 노래』 등을 발표하며 대중과 평단을 모두 사로잡았다. 그리고 1988년 출간한 『소중한 사람들 Beloved』로 퓰리처 상을, 1993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2006년까지 프린스턴 대학의 로버트 F. 고힌 기금교수로 있었다. 이후 루브르 박물관 강의를 하였고, 2008년 프린스턴 대학으로 돌아와 '이방인의 집'이라는 세미나를 이끌고 있다.

『가장 파란 눈』은 인종적인 증오심, 역사적 기억, 현란한 언어 구사에 이르기까지 이후 토니 모리슨 작품의 특징을 이루는 요소들이 모두 망라되어 있어 모리슨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평을 받는다. 『소중한 사람들 Beloved』은 그녀에게 미국 언론 최고의 권위인 퓰리처상을 안겨주었다. 한 여인이 자신의 딸이 노예가 되지 않도록 살해한 눈물겨운 얘기를 담고 있는 이 소설은 정열적이고도 현란한 언어와 서정적인 감동의 힘으로 구성, 경험에서 나온 진실과 비전을 섬세하게 교직 하는데 성공하였다. 환상과 암시적인 시적 문체를 사용하고 신화를 풍부하게 짜 넣은 그녀의 작품은 힘이 있고 구성이 치밀하다.

1987년 출간한 대표작 『빌러비드』로 퓰리처상, 전미도서상, 로버트 F. 케네디 상 등을 수상했고, 1993년 흑인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2006년 프린스턴대학교의 교수직에서 퇴임한 후 집필활동에 매진해 소설 『자비』 『고향』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희곡 『데스데모나』를 출간했고, 잡지 [네이션] 편집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또한 그녀는 작가이기 전에 세 명의 아이들을 키운 엄마로서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아이들이 읽는 책은 그 아이들이 커서 어른이 될 때 올바른 가치관과 세계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작가로서의 책임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로서 직접 체험한 감성을 바탕으로 동화책을 쓰고자 하였으며, 그 꿈을 아들인 슬레이드 모리슨과 함께 동화책을 쓰며 실현시켰다. 향년 88세로 2019년 8월 5일 별세했다.

1993년 미국 흑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여 전 세계인의 이목을 흑인 문학에 집중시킨 작가이자, 타임지 선정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5명' 중 하나로 꼽히는 작가로, 그녀는 작품속에서 흑인들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룬다. 이러한 소재를 정교한 문체와 서정적인 어구들로 아름답게 구현하여 감동을 이끌어낸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정체성 회복에 많은 관심을 두어, 비난의 목소리를 담기 보다는 미국 흑인들의 뼈아픈, 그리고 잊혀진 역사를 작품의 틀로 삼고 이를 복원하고자 한다. 한 곡의 재즈음악을 듣는 듯한 유창한 서술, 그 속에서 배어 나오는 흑인들의 깊은 절망과 한숨이 촘촘히 박아놓은 토니 모리슨의 언어 속에는 그녀 한 사람이 아닌, 많은 이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저서로는 『가장 푸른 눈』, 『소중한 사람들(빌러브드)』, 『술라』, 『재즈』, 『솔로몬의 노래』, 『네모 상자 속의 아이들』, 『파라다이스』, 『얄미운 사람들에 관한 책』, 『누가 승자일까요?』, 『타르 베이비』, 『A Mercy』,『빌러비드』 등 다수가 있다.

토니 모리슨의 다른 상품

鄭素永

영문학을 공부하여 박사학위를 받은 뒤 십여 년간 대학에서 강의했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루시』 『애니 존』 『가장 파란 눈』 『실크 스타킹 한 켤레』 『할머니, 개, 그리고 죽도록 쓰기』 『시골 소녀들』 『값비싼 독』 『아주 가느다란 명주실로 짜낸』 『웃음과 비탄의 거래』 『어떻게 지내요』 『대사들』 『유도라 웰티』 『진 리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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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60g | 140*210*14mm
ISBN13
9791141600167

책 속으로

다들 쉬쉬했지만 1941년 가을에는 금잔화가 없었다. 당시 우리는 금잔화가 자라지 않은 까닭이 페콜라가 자기 아버지의 애를 가져서라고 생각했다. 조금만 살펴봤다면, 훨씬 덜 우울했다면, 우리 씨앗만 싹을 틔우지 못한 게 아니라는 사실이 분명해졌을 것이다. 누구의 씨앗도 싹이 트지 않았으니까.
--- p.19

내쫓기는 것과 나앉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내쫓기면 어딘가 갈 데가 있지만, 나앉으면 갈 곳이 없는 것이다. 미묘하지만 결정적인 차이였다. 나앉는다는 건 무언가의 끝이었다. 우리의 형이상학적 조건을 정의하고 보완하는, 돌이킬 수 없는 물리적 사실이었다. 신분과 계급 모두에서 소수자인 우리는 삶이라는 옷자락의 끝단에서 어떻게든 돌아다니며, 나약한 우리끼리라도 뭉쳐 버티려 기를 쓰거나 혼자서 옷의 몸통 부분으로 기어올라가려 버둥거렸다.
--- p.32

내게 있던 욕망은 단 하나, 인형을 해체하는 것이었다.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알아보고, 그것이 귀한 까닭을 알아내고, 내가 알아차릴 수 없는, 그것도 오직 나만 알아차리지 못하는 그 아름다움과 매력을 찾아내는 것. 어른들과 나보다 나이가 많은 여자아이들, 상점, 잡지, 신문, 진열장 광고까지 온 세상이 여자아이라면 다들 파란 눈과 노란 머리와 분홍 피부의 인형을 소중히 여긴다는 데 합의한 듯했다. “여기, 이게 아름다움이야. 네가 오늘 ‘자격이 된다면’ 가질 수 있겠지.” 그렇게 말했다.
--- p.36

페콜라가 다시 이렇게 물었는데, 나는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질문이었다. “그게 어떻게 돼? 그러니까 어떻게 해야 누군가 나를 사랑해주지?” 하지만 프리다는 이미 잠이 들었고, 나는 답을 몰랐다.
--- p.50

그 가족이 왜 그렇게 추하게 보이는지 알 수 없었다. 꼼꼼히 뜯어보면 딱히 추한 구석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그 추함이 그들의 확신에서 비롯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어떤 신비롭고 전지전능한 주인이 그들 각자에게 추함의 옷을 입으라고 주었고, 그들은 아무 이의 없이 받아들인 것 같았다.
--- p.57

얼마 전부터 페콜라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기 눈이, 장면을 담고 광경을 알아볼 자기 눈이 달라진다면, 그러니까 아름다워진다면 자신도 달라지지 않을까. 치아는 가지런했다. 적어도 코는 크지도 납작하지도 않았다. 귀엽다는 소리를 듣는 애들 중에 그런 코를 가진 애들이 있었다. 자기가 아름다워지면, 지금과 달라지면, 어쩌면 촐리도 달라지고 미시즈 브리드러브도 달라질지 몰랐다. “아니, 저 예쁜 눈을 가진 페콜라를 봐. 저 예쁜 눈앞에서 나쁜 짓을 해서는 안 되겠어.” 그렇게 말할지도 몰랐다.
--- p.65

알게 모르게 일궈진 무지와 정교하게 습득된 자기혐오, 공들여 고안된 절망을 전부 꿀꺽 삼켜서 활활 타오르는 경멸의 횃불을 피워올렸고, 그것은 텅 빈 정신 속에서 수 세대 동안 타오르거나 식어가다가 격분한 입 밖으로 흘러나와 그 순간 앞에 놓인 것은 무엇이든 태워버리는 것이다.
--- p.88

지금까지 받았던 어떤 탄원보다 더 환상적이고도 타당한 탄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이 못생긴 소녀가 아름다워지기를 원한다. 이해심과 애정이 파도처럼 그를 휩쓰는가 싶더니 곧 그 자리에 분노가 들어찼다. 아무 도움도 줄 수 없다는 무력함으로 인한 분노. 이것이야말로 사람들이 그에게 들고 오는 어떤 소망 - 돈, 사랑, 복수 - 보다 가장 통렬하면서도 무엇보다 이뤄줄 만한 소망 같았다. 흑인이라는 구덩이에서 빠져나와 파란 눈으로 세상을 보고 싶다는 어린 흑인 소녀. 그의 노여움이 자라나 힘이 생겨난 기분이었다. 난생처음 그는 기적을 이루기를 진정으로 바랐다.
--- p.211

사랑이 사랑하는 사람보다 나을 수는 없다. 사악한 사람은 사랑도 사악하게 하고, 난폭한 사람은 사랑도 난폭하게 하고, 허약한 사람은 사랑도 허약하게 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사랑도 어리석게 하지만 자유로운 인간의 사랑은 결코 안전하지 않다. 자기가 사랑하는 이에게 주는 선물이 없다. 그저 자기 혼자 사랑이라는 선물을 소유할 뿐.
--- p.248

난 내가 씨앗을 너무 깊숙이 심은 것이 아니라고, 그것은 흙과 땅과 우리 마을의 잘못이라고 말한다. 지금으로서는 그해에 온 나라의 땅이 금잔화에 적대적이었다는 생각까지 든다. 이 토양은 어떤 부류의 꽃이 자라기에 좋지 않다. 이 토양에서는 어떤 씨앗은 무럭무럭 크지 않고, 어떤 열매는 결실을 맺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땅이 자기 의지로 무언가를 죽이면 우리는 그 사실을 순순히 받아들이며 피해자에게 살 권리가 없었다고 말한다. 물론 우리가 틀린 것이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이미 늦었으니까.

--- p.249

출판사 리뷰

미국문학의 지평을 넓힌 작가 토니 모리슨의 데뷔작

흑인 여성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 퓰리처상,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전미도서상 평생공로상, 국가 인문학 훈장, 대통령 자유 훈장 등 미국에서 작가에게 주어지는 거의 모든 영예를 얻은 토니 모리슨. 그가 세상에 내놓은 첫 소설이 『가장 파란 눈』이다. 흑인, 그것도 어린 소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은 당시로서 상당히 드문 편이었다. 인종 · 성별 · 연령으로 인해 삼중의 차별과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사회의 가장 취약한 구성원을 이야기의 중심에 놓은 것이다.

『가장 파란 눈』의 출간 연도는 1970년이지만 모리슨이 이 소설의 토대가 되는 짧은 이야기를 쓴 것은 1962년의 일이다. 글쓰기 모임에서 직접 이야기를 써보라는 권유를 받은 그는 어릴 적 친구와의 대화를 떠올리며 파란 눈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썼다. 이 소설이 집필된 1960년대는 격변의 시대였다. 작가 제임스 볼드윈이 활발히 활동했던 때였고, 마틴 루서 킹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연설을 한 해가 1963년, 암살당한 해가 1968년이었다. 흑인들의 대중 운동도 기세를 얻었다. 흑인 문학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이전까지는 노예제의 참상과 인종차별의 부당함을 고발하는 저항문학이 지배적이었으며 흑인과 백인의 관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백인은 억압하고 흑인은 억압받는다는 단순한 구도만으로는 현상을 설명하기 힘들어졌고, 점차 작가들은 흑인과 흑인의 관계, 인종차별이 흑인 사회 내부에서 발현되는 방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바로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토니 모리슨이 있었다.

차별과 빈곤, 폭력이 대물림되는 흑인 사회의 슬픈 연대기

1941년 미국 오하이오주 로레인. 호기심 많고 활달한 아홉 살 소녀 클로디아 맥티어는 부모님 그리고 언니 프리다와 함께 살고 있다. 맥티어 가족은 페콜라라는 이웃 소녀를 맡게 되는데, 폭력적인 페콜라의 아버지가 집에 불을 지르는 바람에 갈 곳 없이 나앉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나이가 비슷한 페콜라와 프리다는 아역배우 셜리 템플에 열광하지만 클로디아는 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온 세상이 여자아이라면 다들 파란 눈과 노란 머리와 분홍 피부의 인형을 소중히 여긴다는 데 합의한 듯”해도, 오히려 클로디아는 선물로 받은 그 인형을 해체했다가 심한 꾸지람을 듣는다.

페콜라의 아버지 촐리는 태어난 지 나흘 만에 친모에게 버림받았고, 친부도 누구인지 모른 채 자랐다. 게다가 성행위를 하던 중 백인들에게 모욕당한 경험이 트라우마처럼 남아 있다. 아내 폴린을 만나 결혼하고 두 아이를 키우며 잠시 안정된 생활을 하는가 싶었지만 비참한 현실은 가족 모두를 불행으로 몰아간다. 한편 백인에게 고용되어 가정부로 일하는 폴린은 집과 정원을 깔끔하게 꾸미는 일에 집착하며, 자기 자식보다도 고용주의 아이를 더 다정하게 대한다.

괴로움을 견디지 못한 페콜라는 자신이 아름다워지면, 파란 눈을 가지면 현실이 뒤바뀔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근방에서 주술사 같은 존재로 통하는 소프헤드 처치를 찾아가 파란 눈을 갖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소원이 이뤄졌다고 믿은 페콜라는 결국 정신이 이상해지고, 가족과 마을 사람들에게서 버림받은 존재가 되고 만다.

이토록 비극적이고 충격적인 내용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어린아이들의 순수함과 대비되어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때로는 순진한 어린아이의 말을 듣는 것 같고, 때로는 인생 경험이 풍부한 누군가의 넋두리를 듣는 것 같은 솔직하고 친근감 있는 문장은 비극적 서사를 고조시키며 독자의 눈과 마음을 붙든다. 토니 모리슨이 남긴 메시지, 그리고 희망

토니 모리슨은 데뷔작 『가장 파란 눈』부터 『솔로몬의 노래』 『빌러비드』 등 일관되게 흑인의 기억과 경험, 정체성이라는 주제에 천착해왔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작품에 공감하고 지지를 보낸 사람들이 흑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서문에서 “페콜라의 삶이 비록 남다르지만 그 취약성의 몇몇 면모는 모든 여자아이 안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고 밝힌다. 광고와 TV, 영화를 포함한 대중매체가 이상적 아름다움의 기준을 제공하는 사회에서 그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기혐오가 싹트는 경험. 주택을 소유하고 부부와 딸, 아들로 이뤄진 이상적인 중산층 핵가족 신화를 좇다가 실패해 좌절하는 경험. 이러한 경험들은 1940년대 미국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모리슨의 작품이 전 세계에서 꾸준히 읽힌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리슨의 작품이 사랑받는 또다른 이유는 ‘희망’일 것이다. 그는 동이 트기 전 글쓰기를 시작하는 습관으로 유명하다. 이것은 사실 절실한 필요에 의해 생긴 습관으로, 두 아이를 혼자 키우는 어머니이자 출판사 편집자였던 그는 육아와 업무, 글쓰기를 병행해야 했다. 출근 전 혹은 퇴근 후, 아이들이 잠들어 있을 때 글 쓰는 시간을 마련하기로 한 그는 밤보다 아침을 택했다. 아직 어둑할 때 일어나 동이 터오는 동안 쓴 글들은 어두운 과거를 직시하면서도 항상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했던 토니 모리슨 그 자체였다.

2019년 그가 세상을 떠나자, 평소 친분이 있었던 오프라 윈프리와 프랜 리보위츠 등 각계 인사들이 추모식에 참석했다. 또 전 세계의 수많은 작가가 애도를 표하는 가운데 특히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록산 게이 등 젊은 흑인 여성 작가들은 토니 모리슨의 업적과 그 영향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는 그를 “국보급 작가”로 칭하며 “잠시나마 그와 같은 공기를 마신 것은 신의 은총”이라고 했다. 비록 토니 모리슨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작품, 그가 시대와 사회에 던진 메시지는 여전히 지금 여기에 남아 있다.

추천평

독창적인 상상력과 시적 언어를 통해 미국 사회의 핵심적인 문제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
너무나 정확하고 너무나 충실하며 고통과 놀라움으로 가득차 있기에 이 소설은 시가 된다. - 뉴욕 타임스
토니 모리슨 같은 작가를 발견하는 것은 아주 드문 기쁨이다. - 워싱턴 포스트
굶주리고 억압받는 모든 아이들을 위한 애가. - 데일리 텔레그래프
흑인 소녀를 이야기의 중심에 놓음으로써 미국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 뉴요커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한 흑인 소녀의 우주가 담긴 이 이야기에. - 뉴스위크
첫 소설로 이런 작품을 썼다니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그게 바로 토니 모리슨이다. - 가디언
토니 모리슨의 소설 중에서도 잊지 못할 강렬한 작품. - 오프라 윈프리 (방송인)
토니 모리슨은 훌륭한 스토리텔러로, 페이지 위에서처럼 마음을 사로잡는 사람이었으며 국보급 작가였다. 잠시나마 그와 같은 공기를 마신 것은 신의 은총이다. - 버락 오바마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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