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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FL 9
II. PA 290 III. MI 552 해설 | 래빗의 눈으로 본 세상의 동요와 불안 813 존 업다이크 연보 821 |
John Hoyer Updike,John Hoyer Upd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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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이 섞인 갈색 눈썹 중 한쪽에는, 주근깨가 난 작고 납작한 코 근처에서 소가 핥기라도 한 것처럼 눈썹털이 이상한 방향으로 자라는 곳이 있다. 넬슨에게도 그것이 있는데, 해리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해리는 예전 고등학교 시절에 학교 화장실 거울을 보며 중지에 침을 묻혀 그것을 매끈하게 만들려고 애쓰곤 했다. 놀라운 일이다, 그렇게 사소한 특징이 유전될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불멸성은 그것뿐인지 모른다. 자그마한 유전적인 변덕이 매달 은행에서 날아오는 계좌 내역서의 전산처리된 숫자처럼 계속 이어지는 것.
--- p.35 죽은 아이는 죄책감과 수치심이라는 침묵의 아교가 되어 두 사람 곁에 계속 살아 있다. 가슴속 맨 밑바닥에 도저히 몰아낼 수 없는 아픈 구석이 되어 있는 것이다. --- pp.47-48 “내가 저 녀석한테 물어볼 테니까 가만히 있어. 왜 우리 모두가 저 녀석이 마약을 안 하는 척하면서 살얼음판을 걸어야 하는 건데? 인정해라, 넬리, 넌 지금 엉망이야. 엉망일 뿐만 아니라, 식구들한테 위험한 존재야. 치료가 필요해.” --- p.411 그는 지금도 미국의 속도를 따라가려고 애쓰고 있다. 미국이 스타일과 의상과 어휘를 계속 바꾸면서 자꾸만 젊은 쪽을 향해 앞장서서 춤추듯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 p.447 우리가 서로에게서 원하는 것은 그것뿐이다. 인정을 받는 것. 이 경쟁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할당받는 것. --- p.715 텅 빈 아파트에서 나란히 뻗어 있는 페어웨이들 너머 스페인식 기와를 올린 지붕들이 황야처럼 뻗어 있는 풍경이 하나같이 내다보이는 방들을 돌아다니고 있으려니 그는 자신의 삶 전체가 현실이 아니었던 것처럼 느껴진다. 텔레비전 드라마 속의 삶과 같다. 이제는 그 삶을 진지한 현실로 만들기에, 이 땅의 중심부를 향해 손을 뻗어 진정한 삶을 끌어내기에 너무 늦어버렸다. --- p.7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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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이 사랑하는 픽션 캐릭터 ‘래빗’의 일생, 그 마지막 이야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대작의 완벽한 마무리 시간이 흘러 냉전 후의 세계를 보여주는 『토끼 잠들다』는 노쇠하고 나날이 건강이 나빠지는 해리의 말년을 그린다. 도요타 대리점을 맡긴 아들이 마약에 중독되어 가산을 탕진하고, 해리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는 수습하기를 회피하며 플로리다로 도망친다. 아름답지 않은 현실의 낱낱을 날카로운 리얼리즘으로 우아하게 그려낸, 대작의 완벽한 마무리다. 업다이크가 “나의 형제이자 나의 친한 친구”라고 애정을 표현한 래빗은 계속해서 현실에서 달아나려고 하지만 결국 현실과 마주해야 한다. 래빗의 성(姓)인 ‘앵스트롬(Angstrom)’ 자체에 불안을 뜻하는 독일어 ‘앙스트(angst)’가 들어 있는 것이 그에 대한 은유인 듯하다. 래빗의 불안은 미국의 불안이기도 하고, 격동하는 시대의 좌절이기도 하다. 누구나 공감할 만한 고민을 가진 평범한 인물의 이십대부터 시작해 노년의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통해 미국의 번영과 몰락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었기에, 대중적 인기와 평단의 찬사를 모두 얻은 명작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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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이크의 문학적 기획과 아름다운 착상은 종종 셰익스피어의 수준에 이른다. ‘토끼 4부작’은 업다이크의 걸작이며, 틀림없이 그의 기념비적인 작품이 될 것이다. - 이언 매큐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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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이크는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문인이며 소설가이자 단편작가일 뿐 아니라 뛰어난 문학비평가이자 수필가이다. 그는 미국의 국보이며, 앞으로도 영원히 그러할 것이다. - 필립 로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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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업다이크는 우리 세대의 가장 우아한 작가이며 냉정한 관찰자다. - [뉴욕 북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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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헨리 제임스 이래 그 누구보다 많이 썼고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다. 그를 다른 사람으로 대체한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다. 누가 그런 독서량에 그런 에너지, 그런 눈을 갖고 있겠는가? - [뉴욕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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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다. 그리고 신랄하다. 존 업다이크의 비유, 명료한 통찰, 수정처럼 빛나는 문장을 통해 래빗의 슬픔은 업다이크의 슬픔이자 우리의 슬픔이 된다. -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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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이크에겐 흔치 않은 천재적인 언어 능력과 타고난 지성, 위트로 점철된 비극에 대한 감각이 있다. -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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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4부작’은 업다이크가 미국에 보내는 빼어나게 감동적인 연서(戀書)다. - 조이스 캐럴 오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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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미국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로 미국을 묘사한 소설 중 최고의 작품이다. -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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