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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11
2부 193

해설 | 신화의 새로운 문법 357
존 밴빌 연보 367

저자 소개2

John Banville

2005년 소설 《바다》로 부커상을 수상한 아일랜드 작가. 1945년 아일랜드 웩스퍼드에서 태어났다. 세인트 피터스 칼리지를 졸업한 뒤 아일랜드 항공사인 에어링구스에 입사해 세계 여러 곳을 여행했다. 1970년 단편집 《롱 랜킨》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69년부터 30여 년간 <아이리시 프레스>와 <아이리시 타임스>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1976년 《닥터 코페르니쿠스》로 제임스 테이트 블랙 메모리얼상을, 1981년 《케플러》로 가디언 픽션상을 수상하며 아일랜드를 넘어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과학을 주제로 한 《뉴턴 레터》(1982)와 《메피스토》(
2005년 소설 《바다》로 부커상을 수상한 아일랜드 작가.
1945년 아일랜드 웩스퍼드에서 태어났다. 세인트 피터스 칼리지를 졸업한 뒤 아일랜드 항공사인 에어링구스에 입사해 세계 여러 곳을 여행했다. 1970년 단편집 《롱 랜킨》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69년부터 30여 년간 <아이리시 프레스>와 <아이리시 타임스>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1976년 《닥터 코페르니쿠스》로 제임스 테이트 블랙 메모리얼상을, 1981년 《케플러》로 가디언 픽션상을 수상하며 아일랜드를 넘어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과학을 주제로 한 《뉴턴 레터》(1982)와 《메피스토》(1986)를 발표했고 1989년 《증거의 책》으로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06년부터 벤저민 블랙이라는 필명으로 추리 소설 시리즈를 발표하기도 했다. 픽션과 논픽션을 아우르며 최근까지 30여 편이 넘는 작품을 썼으며, 프란츠 카프카상, 프린스 오브 아스투리아스상, 오스트리아 유럽 문학상을 비롯해 유럽의 여러 권위 있는 상을 수상했다.
제임스 조이스의 뒤를 잇는 아일랜드의 대표 작가로 여겨지지만, 마르셀 프루스트와 헨리 제임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영향을 받았고 광범위한 소재를 다룬다는 점에서 아일랜드 작가보다는 유럽의 작가로 평가 받는다. 인식의 본질, 허구와 실재의 충돌, 개인의 실존적 고립 등의 철학적 문제에 천착하며 정제되고 아름다운 문체를 구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더블린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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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현재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은 책으로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소설이 국경을 건너는 방법』이 있고, 옮긴 책으로 『클레이의 다리』 『바르도의 링컨』 『로드』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 『새버스의 극장』 『미국의 목가』 『에브리맨』 『울분』 『포트노이의 불평』 『바다』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달려라, 토끼』 등이 있다. 『로드』로 제3회 유영번역상을, 『유럽 문화사』로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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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80쪽 | 140*210*30mm
ISBN13
9791141601812

책 속으로

빌리 그레이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였고 나는 그의 어머니와 사랑에 빠졌다. 사랑은 너무 강한 말일지도 모르지만 이 경우에 적용될 더 약한 말을 나는 알지 못한다. 이 모든 일은 반백 년 전에 일어났다. 나는 열다섯 살이었고 미시즈 그레이는 서른다섯 살이었다.
--- p.13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기억을 만들어내 꾸미고 윤색한다고 말하는데 나는 그 말을 믿는 쪽이다. ‘기억 여사’께서는 은근한 속임수에 대단히 능하니까.
--- p.14

마치 온몸을 적시는 폭포 바로 밑에 서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내 몸은 마른 채, 뼈처럼 바싹 마른 채인 듯하다. 애도는 나에게 그런 것이 되었다, 항상 밀려오는 큰물, 바싹 말려버리는 큰물. 사별에는 어떤 수치심이 따라붙는다는 것도 알게 된다. 아니, 딱히 수치심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를테면 어떤 어색함, 어떤 멋쩍음. 심지어 캐스가 죽고 난 직후에도 나는 사람들 앞에서 지나치게 울어대지 않는 것, 무슨 일이 있어도 침착한 것, 또는 침착의 외양을 유지하는 것이 의무라고 느꼈다. 울 때도 우리는, 리디아와 나는 은밀히 울었다. 위로하러 온 사람이 떠나면 미소를 지으며 현관문을 닫고 나서 곧바로 서로의 목에 얼굴을 묻고 아예 울부짖었다.
--- p.120

그녀 또한, 내가 보기에는, 리디아와 나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기보다는 그가 자신을 피해 달아났다고 느낀다. 그녀가 아직 애도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 하지만 사람이 과연 그 어려운 것을 배울 수 있을까? - 세트에서 밖으로 나서다가 조명들 너머의 갑작스러운 어둠 속에서 그녀가 스튜디오 바닥을 뱀굴로 만든 그 악의에 찬 뚱뚱하고 검은 케이블에 발이 걸려, 넘어지지 않으려고 내 손목을 잡았을 때 나는 그녀의 강하고 남자 같은 손의 뼈들 전체가 내적 괴로움으로 떨리는 것을 느꼈다.
--- p.170

이상한 사업이다, 영화 제작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이상하다. 그러나 묘한 방식으로 익숙하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이 그 과정의 불가피하게 분절된, 단편적 성격에 관해 미리 주의를 주었지만 내가 놀라는 점은 이것이 나의 나 자신에 대한 감각에 주는 영향이다. 나의 배우 자아만이 아니라 진짜 자아도 단편과 분절로 이루어진 것으로 바뀌는 느낌이다.
--- pp.170-171

우리가 죽으면 그게, 우리였던 그 모든 게 어디로 갈까? 내가 사랑했으나 잃어버린 그 모든 사람을 생각할 때면 나는 어둠이 깔리는 정원에서 눈 없는 조각상 사이를 헤매는 사람과 같다. 주위의 공기는 부재들로 웅얼거리는 듯하다.
--- p.233

이제 그는 백만 - 십억 - 일조! - 마일을 거쳐 우리에게 도달하는 은하의 오래된 빛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가 말했다. “여기, 이 테이블에서도 내 눈의 이미지라는 빛이 선생님 눈에 도달하는 데는 시간, 아주 작은 시간, 극소량이기는 하지만 시간이 걸립니다. 따라서 어디를 보든, 어디에서나, 우리는 과거를 보고 있는 겁니다.”
--- p.254

열다섯 살 소년이 사랑의 괴로움을 아는 것이 가능할까? 그러니까 정말로 아는 것이 가능할까? 물론 상실의 진정한 고통을 경험하려면 죽음의 불가피성을 완전히 또 암울하게 인식해야 할 텐데, 당시 나에게 언젠가 내가 죽을 것이라는 관념은 터무니없고 거의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으며, 거의 기억나지 않는 나쁜 꿈의 내용이었다.
--- p.265

고통에 대해 이 말은 하고 싶다. 고통은 사물에 엄숙한 무게를 부여하고, 그때까지 사물이 알았던 어떤 빛보다 더 삭막하고 더 많은 것을 드러내는 빛을 던진다는 것. 고통은 영靈을 확장시키고, 그것을 보호하던 외피를 벗겨내 내적인 자아가 날것 그대로 자연에 드러나게 하며, 결국 신경이 모두 노출되어 바람 속 하프 현처럼 노래하게 된다.
--- p.266

코고는 소리가 그녀의 콧구멍 통로에서 작게 덜거덕거리는 움직임을 만들었다. 잠은 불가사의하다, 나는 늘 그렇다고 생각해왔다. 죽어 있는 상태를 준비하는 최종 야간 리허설. 돈 데번포트가 무슨 꿈을 꾸고 있을지 궁금했다, 아무런 근거 없이 코를 골면 꿈꾸는 것이 방해받는다는 설을 믿긴 했지만.
--- p.294

정말로 자살을 하려고 했나, 나는 물었다. 죽고 싶었나? 그녀는 오랫동안 대답을 하지 않다가 어깨를 들어올리더니 지친 듯 으쓱하며 다시 내렸다. 그녀는 몸을 돌리지 않고 답했다. “모르겠어요.” 그녀가 말했다. “실패한 사람은 애초에 진심이 아니었다고들 말하지 않나요? 어쩌면 그건 그냥, 알잖아요, 우리가 늘 하는 일인지도 모르죠, 선생님과 내가.” 이제 그녀는 고개를 틀어 어깨 너머 예각으로 나를 보았다. “그냥 연기하는 거.”
--- pp.311-312

어떤 영원한 영역을 나는 믿어야 할까, 어느 쪽을 택해야 할까? 어느 쪽도 아니다. 나의 모든 죽은 자는 어차피 나에게 다 살아 있고 나에게 과거란 영원히 빛나는 현재이기 때문에. 그들은 나에게 다 살아 있지만 사라졌다, 이렇게 말들로 이루어진 연약한 내세에만 남아 있을 뿐.

--- p.351

출판사 리뷰

기억 저편에서 되살아나는 과거의 첫사랑
열다섯 살, 친구의 어머니와 사랑에 빠진 소년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언어의 마법사’로 불리는 존 밴빌이 사랑과 상실, 기억이라는 주제로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전작 『이클립스』 『수의』에도 등장했던 앨릭스 클리브와 캐스 클리브 부녀(父女)가 다시금 등장하는 『오래된 빛』이다.

『오래된 빛』은 과거와 현재, 크게 두 갈래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주인공 앨릭스의 회상으로 이뤄지는 과거 부분은 앨릭스가 열다섯 살이었을 때, 친구의 어머니인 서른다섯 살 미시즈 그레이와 사랑에 빠졌던 이야기다. 이웃을 서로 잘 아는 작은 타운에서, 그것도 절친한 친구의 어머니와 불륜을 저지르게 된 것이다. 자의식이 형성되고 성적 욕망에 사로잡히는 청소년기의 앨릭스는 위험하고 비밀스러운 사랑에 급격히 빠져든다. 그러면서도 미시즈 그레이의 가족들에게, 혹은 타운 사람들에게 언제 들킬지 모른다는 걱정과 자기 어머니를 배신한다는 죄책감이 그를 괴롭힌다.

딸을 잃고 상실감에 빠진 나이든 연극배우로서의 현재
아버지를 잃은 여배우와 함께하는 인생 첫 영화 촬영

한편 반백 년이 지난 현재의 앨릭스는 나이 지긋한 배우로, 딸 캐스의 죽음으로 인해 깊은 슬픔에 잠겨 있다. 그런 그에게 「과거의 발명」이라는 제목의 영화에 출연해달라는 제의가 들어온다. 평생 연극 무대에서 활동했던 앨릭스로서는 처음 있는 영화 촬영이다. 그의 상대역을 맡은 유명 여배우 돈 데번포트는 최근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여읜 상태이고, 여러모로 캐스를 연상시킨다.

애도와 회상에 잠긴 앨릭스를 흔들어 깨우듯, 소설의 1부는 돈 데번포트의 자살 시도라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끝이 난다. 2부에서 앨릭스는 영화 촬영을 중단시킨 채 돈 데번포트를 데리고 캐스가 생을 마감한 이탈리아 해안을 찾아간다. “다시 데려오지 못해”라는 아내의 예언 같은 한마디와 함께. 등장인물들이 움직이면서 작가 역시 주제를 한층 깊이 탐구해나가며, 그 과정에서 신화와 성경, 다양한 예술작품, 때로는 과학까지 끌어와 사유를 풍성하게 만든다.

교차하고 조응하며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는 과거와 현재
한 사람의 인생을 섬세하고 정밀하게 묘사한 밴빌의 문장들

소설은 앨릭스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 과거와 현재를 자유롭게 오가고, 이야기들은 여러 번에 걸쳐 조금씩 다른 빛을 받으며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 앨릭스의 말처럼 “시간과 기억은 야단스러운 실내장식 회사와 같아서, 늘 가구를 이리저리 옮기고 방을 다시 디자인하고 심지어 재배정하기까지” 하고, “기억 여사께서는 은근한 속임수에 대단히 능하”기 때문이다.

영화와 연극이라는 설정에도 주목해야 한다. 오랜 세월 연극배우로 살았던 앨릭스는 존재의 비일관성과 다면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난생처음 경험하는 영화 촬영은 “단편과 분절”로 이뤄져 있고, “믿을 수가 없”을 만큼 빠르게 움직인다. 기존의 경험처럼 자아가 여럿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자아가 여러 조각으로 쪼개지는 새로운 경험은 흥미로우면서도 혼란스럽고, 전율과 불안을 동시에 일으킨다.

이렇듯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 단편과 분절을 강조한 설정 때문에 이 소설은 복잡한 윤곽을 파악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다. 빛이 비치지 않은, 즉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에 관해서는 그저 짐작하며 따라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나하나 시적 효과로 가득하고, 유머와 통찰까지 갖춘 문장들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결말에 도착해 있을 테니 말이다. 밴빌은 섬세하고 정밀한 필치로 과거와 현재를 엮어낸다. 경지에 이른 문장들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 한 사람의 존재가 어떻게 구성되고 또 재구성되는지를 눈앞에서 보는 것은 놀라운 체험이 아닐 수 없다.

밴빌은 오십 년이 넘도록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며 맨부커상, 프란츠 카프카 상, 유럽문학상, 아스투리아스 왕세자상 등 주요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언급되고 있다. 『오래된 빛』은 성실히 자신만의 문학적 스타일을 구축해온 그의 진면모가 드러나는 작품이다.

추천평

그야말로 호화로운 소설. 문장은 물론이거니와 재치 있고 도발적인 요소가 넘쳐나니 읽지 않을 수 없다. - 리처드 포드 (소설가)
내가 꼽은 올해 최고의 책 중 하나. - 콜럼 토빈
장난스러운 설계, 경쾌한 문체 이면에 엄청나게 충격적이고 놀라운 결말을 감춘 소설. - [뉴욕 타임스]
러브 스토리에 기대하는 모든 것을 갖춘 소설. 매혹적이고, 설득력 있으며, 당황스럽고, 웃기고, 슬프고, 잊을 수 없다. - [이브닝 스탠더드]
한 소년의 성적 각성과 유년의 상실에 대한 슬픈 이야기.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에 비견할 만하다. - [월스트리트 저널]
이 작품에서 가장 충격적인 것은 그 언어다. 한 줄 한 줄에서 시적 효과가 넘쳐흐른다. - [뉴요커]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다. 슬픔과 갈망으로 가득하다. - [선데이 텔레그래프]
밴빌의 새로운 소설은 우리가 소설에 원하는 모든 것을, 그 이상을 해낸다. - [아이리시 인디펜던트]
서정적인 현대 소설가 중에서도 가장 서정적인 작가의 작품. - [데일리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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