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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_7
유명한 몰 플랜더스의 행운과 불운 및 기타 이야기 _17 해설 | 밑바닥 여성의 굴레와 생존 투쟁 _513 대니얼 디포 연보 _531 |
Daniel Def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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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게이트 감옥에서 태어나 육십여 년에 걸친 파란만장한 생애 동안 어린 시절을 제외한다면 십이 년은 매춘부로, 다섯 번은 남편의 아내로(그중 한 번은 친동생의 아내였다), 십이 년은 절도범으로, 팔 년은 버지니아의 중범죄 유형수로 살았으며, 마침내 부자가 되어 정직하게 살다 회개자로 삶을 마쳤다.
--- p.5 “하지만 베티에겐 딱 한 가지 부족한 게 있는데, 그로써 모든 것이 부족한 것이나 마찬가지지. 요즘은 결혼 시장이 우리 여자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어. 말하자면 어떤 아가씨가 미모, 좋은 가문, 훌륭한 가정교육, 위트, 양식, 예의범절, 겸손함 등을 다 갖추고 있다고 해도, 아니 최대한 많이 갖추고 있다고 해도, 돈 한푼 없는 빈털터리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존재라는 거지. 앞에서 말한 모든 덕목이 하나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요새는 오로지 돈만이 여자의 추천장이야. 이익은 몽땅 남자가 다 차지하고.” --- pp.38-39 여자들이 자신의 자리를 굳게 지키며 물러서지 않고, 연인이라 자칭하는 남자들에게 무시당할 땐 화를 낼 수 있으며, 싫으면 싫다고 말하고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는 존재임을 남자들에게 당당히 알린다면, 남자들에게서 늘 이익만 얻어내리라는 것보다 더 확실한 점은 없다. 남자들은 여자들의 수가 더 많다고 말하면서 우리 여자들에게 마구 모욕을 가한다. [……] 진실을 말하자면, 여자들의 불리한 여건은 남자들로서 지극히 수치스러워해야 할 사항이며, 이는 오직 우리 시대가 워낙 부도덕하고 성도덕이 문란하기 때문이라고, 요컨대 착한 여자들이 마땅히 관계를 맺어야 하는 남자들은 지극히 적어진 반면 위험을 무릅쓰고 몸을 맡기기에나 알맞은 남자들만 도처에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겠다. --- p.118 “대체 어떤 참혹한 불운이 너를 이곳까지 오게 했단 말이냐? 그것도 내 아들 품으로 말이다! 운도 지독히 없는 것아! 아아, 이제 우린 모두 파멸이구나! 제 남동생과 결혼을 하다니! 아이까지 셋이나 낳고, 그중 살아남은 두 아이가 한 몸, 한 핏줄이라니! 내 아들과 내 딸이 남편과 아내로 잠자리에 들었다니! 이 모든 게 영원히 혼란스럽고 미친듯 심란한 일이 될 거다! 아아, 가엾은 우리 가족! 이제 우리는 어찌된단 말이냐?” --- p.149 물론 나 역시 내가 영위해온 삶에 대해 은밀한 양심의 가책을 안 느낀 것은 아니었다. 평생 가장 큰 만족감을 느끼던 순간에도 그런 가책을 느꼈다. 그러나 머리 위에서 섬뜩한 가난과 굶주림이라는 끔찍한 앞날이 유령처럼 도사리는 형편이었다. 나는 뒤를 돌아보는 일 자체가 불가능한 사람이었다. 가난이 나를 이런 삶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면, 가난에 대한 두려움이 그것을 계속하게 만들었다. 스스로를 부양하기에 충분한 만큼의 돈만 저축한 뒤에는 이런 삶과 완벽히 결별하겠노라 결심하곤 했지만, 이 결심은 아무런 무게감이 없어서 그가 찾아오기만 하면 깨끗이 사라졌다. --- p.183 여러 면으로 볼 때 내가 이 사건의 최대 피해자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쫄딱 망해서 재산이 한푼도 남지 않게 됐다는 그의 말이 내 마음을 지극히 심란하게 만들었다. “세상에! 정말 끔찍한 사기예요. 결국 우리 둘 다 이중 기만을 토대로 결혼을 하고 지금 여기 있게 된 것이네요. 이번 일이 실패로 끝나는 바람에 당신은 끝장이 난 것 같군요. 제게 정말로 많은 재산이 있었다 해도 당신이 무일푼이니 저도 사기를 당한 셈이었을 테고요.” --- p.225 아아! 지금 이 내용을 읽는 분이 누구시든 간에 이 같은 적막한 상황, 친구도 없고 먹을 빵도 부족한 이런 상황을 맞이한다면 어떻게 맞서 싸울지 부디 숙고해보시기 바란다. 그러면 아마 단순히 가진 것을 아껴 쓰는 일뿐만 아니라 하늘을 올려다보며 도움을 청하는 일, 그리고 어느 현자가 말했다는 “도둑질을 하지 않도록 제게 가난을 주지 마옵소서”라는 기도까지 떠올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또한 고난의 시기란 곧 끔찍한 유혹의 시기이며, 저항할 힘을 모두 빼앗는 시기라는 점도 기억하시기 바란다. 궁핍이 압박을 가해오고 고통 때문에 영혼이 자포자기에 빠질 때 우리가 무슨 일을 할 수 있단 말인가? --- pp.288-289 내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내용은 정직하고 착한 사람들에게 유익한 내용이 될 수 있으리라. 각종 유형의 사람들에게 내가 행한 것과 유사한 불의의 범행을 조심시킬 수 있을 것이며, 누구에게라도 낯선 사람과 관계할 때는 주변 경계의 눈초리를 늦추지 말라는 적절한 경고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무릇 사람들의 앞길에는 이런저런 유혹과 미끼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나라는 사람은 사실 독자 여러분께 설교를 늘어놓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기에, 내 모든 이야기의 진정한 교훈은 독자 여러분의 양식과 판단력을 동원하여 모아보시라고 놓아두겠다. 그저 나는 더없이 악했고 불행했던 한 여자의 경험이, 그 내용을 읽으시는 모든 분께 유용한 경고의 보고寶庫가 되기만 바랄 뿐이다. --- pp.405-406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악마라는 놈은 종종 그림에서처럼 시커먼 모습이 아니다”라는 말은 못하겠다. 진정 뉴게이트 감옥은 그 어느 색깔로도 생생히 그려낼 수 없는 곳이었다. 또한 직접 그곳에서 고생해보지 않는 한 그 어떤 영혼의 소유자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곳이었다. 그러나 지옥조차도 세월이 흐르다보면 서서히 자연스러운 곳이 되어가고, 견딜 만한 곳이 되어가고, 심지어 살기 좋은 곳으로 변해가는 법이다. 이런 사실은, 앞서 말했듯이 직접 그런 곳을 체험해본 사람이 아니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 p.417 내가 난생처음으로 진정한 회개의 조짐을 느낀 것이 바로 이때였다. 바로 이때부터 혐오감을 느끼며 내 지난 과거를 되돌아보기 시작한 것이다. 일단 내세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면 나 같은 사람들은 이곳 현세에서의 일을 새로운 방식으로 본다고 한다. 과연 내게도 모든 일이 그전과 사뭇 다른 양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가장 위대하고, 가장 훌륭해 보였던 일이 달라 보이고 삶의 행복과 기쁨, 슬픔에 관한 생각이 예전과 판이하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살면서 알아온 것들보다 무한정 우월한 존재가 있다는 생각 말고는 내 머릿속에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었다. --- p.434 “그래, 이 많은 재산으로 이제 뭘 하시겠어요?” “뭘 하겠느냐고? 랭커셔에서 결혼해 아내를 맞이했을 때 내가 사기를 당했다고 이제 누가 말할 수 있겠소? 진짜 재력가 아내, 그것도 엄청난 재력을 지닌 아내와 결혼했다는 생각이 드니 말이오.” --- p.5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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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포의 다사다난한 인생 경험을 녹여낸 야심작
악한소설과 허구적인 범죄자 자서전의 절묘한 이중주 디포는 청교도혁명 이후 공화정 체제가 지속되다가 찰스 2세가 왕정을 회복한 1660년에 태어났다. 어린 시절 런던 대역병과 대화재라는 재앙을 마주했을 뿐만 아니라 정치·종교·사회 전반에 걸쳐 엄청난 변화가 잇따른 격변기를 겪었다. 비주류인 비국교도(장로교도)로서 목사 수업을 받다가 그만두고 양말과 메리야스 도매상을 시작한 이래 벽돌과 타일 공장을 설립해 운영하는가 하면 해상 교역에도 관여하는 등, 영국의 산업 발전과 식민지 건설에 발맞춰 야심차게 경제활동을 벌인 사업가이기도 했다. 그러나 디포 스스로 “나보다 더 많은 운명의 변화를 겪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는 열세 번이나 부자였다가 가난해졌다”라고 말했듯 수차례 사업에 실패해 큰 빚을 지고 평생 고생했다. 사업보다는 글쓰기에 더 재능을 드러내며, 교회와 국가의 위선을 거침없이 풍자한 정치 팸플릿 작가로 활약하면서 대중의 호응을 얻었다. 명예혁명을 통해 즉위한 네덜란드 출신의 국왕 윌리엄 3세를 옹호한 『순수 혈통의 영국인』(1701)으로 이름을 알린 후 『비국교도를 다루는 지름길』을 통해 영국국교회(성공회)를 모독했다는 혐의로 1703년 뉴게이트 감옥에 투옥되고 형틀을 쓴 모습이 공개되는 고초를 겪으며 유명세를 치른다. 뉴게이트 감옥은 바로 『몰 플랜더스』의 주인공이 태어난 장소이자 평생 두려워하며 피해왔으나 결국 갇히게 되는 장소인데, 그후로도 디포는 채무로 인해 그곳에 여러 차례 투옥되곤 했다. 특히 1713년 이후 총 열여덟 달의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접한 도둑, 해적, 노상강도, 위폐범에게서 갖가지 범죄자가 등장하는 『몰 플랜더스』의 소재를 얻게 된다. 정기간행물 〈리뷰〉(1704~1713)를 창간해 거의 홀로 집필하며 언론활동을 벌인 디포답게 뉴게이트 감옥에 투옥된 범죄자를 여럿 취재하고 전설적인 대도와 강도의 전기를 집필함으로써 사회 밑바닥 계층의 험난한 삶과 위기 속 인간의 생존 본능을 실감나게 그려낸 『몰 플랜더스』 창작의 토대를 마련했다. 뉴게이트 감옥에 수감되었던 여자 소매치기 몰 킹, 미모의 여자로 남장을 하고 다니며 범죄 행각을 벌인 일명 ‘지갑 따내기 명수 몰’ 메리 프리스 등 당시 악명 높았던 인물들에게서 영감을 받기도 했다. 이렇듯 자신의 수감생활과 실제 범죄자들에게서 얻어낸 소재와 더불어, 우여곡절 많은 삶에서 체득한 풍부한 경험과 통찰에 기반해 매력적인 여성 악한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몰 플랜더스』를 탄생시켰다. “도둑질을 하지 않도록 제게 가난을 주지 마옵소서” 궁핍과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한 끈질긴 생존 투쟁 절도죄로 뉴게이트 감옥에 갇힌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몰은 어머니가 유배형을 선고받아 식민지로 떠나자 고아로 남겨진다. 여기저기 떠돌다 콜체스터시의 자비로운 보모에게 받아들여져 읽기와 바느질을 배우며 장차 자립해서 살기를 꿈꾸지만 보모가 사망하자 귀부인 가정에서 하녀로 일한다. 몰은 이 가정의 장남에게 유혹당해 유산을 물려받으면 결혼하자는 약속을 믿고 관계를 맺으나 결국 기만당해 버림받고, 그의 남동생 로빈과 결혼하지만 남편이 5년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만다. 매너 좋고 부유해 보이는 포목상과 두번째로 결혼하는데 남편이 낭비벽으로 파산하고 프랑스로 도망치는 바람에 몰은 남편이 있으면서도 없는 애매한 처지에 놓인다. 그후로 몰은 런던에서 만난 남자와 결혼해 버지니아로 함께 이주하는데 시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어머니가 친어머니이고 남편이 남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남동생과 결혼해 아이까지 낳았다는 데 엄청난 충격을 받은 몰은 가족을 떠나 혼자서 영국으로 돌아온다. 서로 부자인 줄 알고 결혼했으나 쌍방 사기임이 판명되어 합의하에 제미(‘랭커셔 남편’)와 헤어진 몰은, 그전부터 연을 유지해온 은행원과 결혼하지만 그가 막대한 금전적 손해를 입은 일로 충격받아 사망하자 차츰 재산을 까먹고 가난한 처지에 내몰린다. 절박한 상황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도둑질을 시작한 몰은 갖가지 기술을 발휘하며 요행히 발각되지 않고 수년간 생계를 이어간다. 거듭된 범죄 행각 끝에 결국 체포되어 뉴게이트 감옥에 투옥된 몰은 절망에 빠져 있는 와중에 전남편들 중 진정으로 사랑했던 제미와 극적으로 재회하는데…… 여성에게 부당한 현실에 맞선 선구적 페미니스트 자기 운명의 당당한 개척자 ‘몰 플랜더스’ 50대가 되어서야 픽션을 집필하기 시작한 디포는 『로빈슨 크루소』의 대성공으로 고무받은데다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하려는 의지도 발휘해 소설 창작에 더욱 몰두하는데, 1720년 이후 정력적으로 쏟아낸 작품들 중 하나가 『몰 플랜더스』다. 당시 유행하던 문학 양식으로 사회 밑바닥 인물들이 등장하는 ‘악한소설’과 ‘허구적인 범죄자 자서전’을 절묘히 결합해 집필된 이 소설은, 『로빈슨 크루소』와 유사하게 주인공의 타락과 회개, 신의 섭리와 죄의 자각, 영적 각성, 영혼의 재탄생과 보상이라는 패턴을 보인다는 점에서 역시 당시에 인기를 끈 ‘영적 자서전’의 특징을 띠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당시 대중적이었던 문학 양식의 영향을 흡수하긴 했으나, 경직된 도덕 체계에 거침없이 도전하며 불리한 여건을 딛고 자립하는 여성상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몰 플랜더스』는 도발적이고 획기적이다. 일찍이 여성 교육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등 여성 문제에서 앞서나간 면모를 보인 디포는 『몰 플랜더스』에서 온갖 불리한 악조건에 내몰린 여성의 현실을 예리하게 그려냈다. 여성을 부당하게 억압하는 결혼 제도, 사랑하지 않아도 집안 배경과 재력만 보고 결혼을 하는 배금주의 풍조, 여성은 남편의 사망과 도주로 인해 홀로 남더라도 재혼하기 어렵다는 문제 등이 몰의 신랄한 발언을 통해 두루 거론된다. 몰이 은행원 남편과 사별하고 재산이 바닥나자 매춘과 절도로 생계를 이어가는 대목에서는 여성에게 더욱 가혹하고 열악한 실상이 낱낱이 드러난다. 몰이 늘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생활비를 꼼꼼하고도 강박적으로 헤아리는 모습도 인상적인데, 이는 사업 실패와 채무로 평생 골머리를 썩였기에 돈에 집착할 수밖에 없었던 디포의 삶을 떠올리게도 한다. 주인공 몰에 특히 주목한 소설가이자 문학비평가 E. M. 포스터는 비평서 『소설의 이해』에서 생동감 있고 입체적으로 구현된 몰이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있을지언정 문학적으로는 불멸할 인물이라 극찬하면서 『몰 플랜더스』는 『로빈슨 크루소』와 함께 “소설의 원형을 만든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 소설은 역사 기록으로서의 가치도 지닌다. 몰의 변화무쌍한 인생행로를 따라가다보면 영국과 식민지 각계각층 사람들의 생활상, 빈곤과 불평등으로 인한 범죄, 도덕적 타락과 성적 문란이 만연하던 당대 사회의 어두운 이면이 사실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부와 신분 상승을 열망해온 몰은 특유의 행동력과 기지로 기어이 행복한 결말을 맞는 입지전적이고 매력적인 인물이지만, 그토록 두려워하던 뉴게이트 감옥에 갇히고 나서야 회개하고, 여러 번의 결혼을 통해 낳은 열두 명의 자녀를 버렸다는 점에서 독자의 반감을 살 만한 인물이기도 하다. 디포는 몰의 솔직한 고백과 회개를 통해 도덕적 교훈을 주고 싶어했지만 몰이 진정으로 회개했다고 볼 수 있을지 이 인물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독자에 따라 의견이 갈릴 것이다. 이처럼 논쟁적이지만 주인공의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300년이 훌쩍 넘도록 독자를 매료해온 『몰 플랜더스』는 1965년 킴 노박 주연의 코미디 영화로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으며, 기본 설정을 두고 대폭 각색한 것인 특징인 로빈 라이트, 모건 프리먼 주연의 영화로 재탄생해 1996년 공개되기도 했다. 알렉스 킹스턴과 대니얼 크레이그가 각각 몰과 제미로 분한 드라마도 1996년 방영되어 원작소설에 대한 관심을 더욱 배가시켰다. 자립적인 여성상을 전면적으로 내세우며 마르지 않는 영감의 원천이 된 『몰 플랜더스』는 주로 『로빈슨 크루소』로 알려져 있는 작가 대니얼 디포의 색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흥미진진한 소설로 독자에게 다가갈 것이다. 『몰 플랜더스』에서 다뤄지는 여성의 권리와 대우, 결혼 제도의 문제는 본질적으로 결혼을 경제적 사업으로 여겼던 당시의 계약적 결혼관과 모든 인간이 신 앞에 평등하다는 평등주의 인간관에 근거한다고 볼 수도 있다. 이런 결혼관과 인간관의 완전한 실현과는 거리가 멀었던 당시 영국에서, 몰은 울프의 지적처럼 불완전한 시대 상황을 개선하고자 했던 선구자적 페미니스트라 할 수 있다. _류경희(옮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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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할 여지 없이 위대한 영국소설이라 부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 몰은 여권운동가들이 수호성인으로 여겨야 할 인물이다. - 버지니아 울프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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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포는 외국 작품을 모방하거나 각색하지 않고 문학적 모델 없이 창작활동을 벌인 최초의 영국 작가다. 자신의 작품 속 인물들에게 진정한 민족정신을 불어넣었고, 전례가 없을 예술형식을 스스로 고안해냈다. - 제임스 조이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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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포가 창조해낸 여주인공 몰은 뻔뻔스럽고 매력적이며 총명하고 문란한 모험가다. - 선데이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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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하고 아름다우며 뛰어난 재치를 지닌 몰은 최초의 영국소설 중 하나의 여주인공이 되기에 이상적인 자격을 갖추고 있다. 디포는 재치, 용기, 진취성이 여성에게 얼마나 소중한 자질인지를 매우 강력하게 전달한다. - 니컬라 레이시 (법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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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기가 지난 지금 읽어도 여전히 신선하다. 인간미가 넘치며 그 시대의 모습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냈다. - 데일리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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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 접어든 몰이 불행했던 경험들을 후회하며 돌아보고, 자신의 동기를 냉철할 정도로 솔직하게 분석하기에 이 이야기는 더욱 매력적이다. - 존 멀런 (영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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