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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I 얼굴을 단속하라. 1531년 9 II “아아, 사랑을 위해 나는 어째야 하나?”. 1532년 봄 85 III 이른 미사. 1532년 11월 196 5부 I 아나 레기나. 1533년 201 II 악마의 침. 1533년 가을과 겨울 295 III 화가의 눈. 1534년 354 6부 I 수장령. 1534년 361 II 그리스도교 세계의 지도. 1534년~1535년 431 III 울프홀로. 1535년 7월 521 작가의 말 537 감사의 말 539 해설 | 모든 역사의 이면에는 또다른 역사가 있다 541 힐러리 맨틀 연보 549 |
Hilary Man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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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조 없는 사람의 행동은 계산이 가능하다. 받아먹을 먹이가 있는 한 그들은 당신의 발뒤꿈치를 좇는다. 오히려 스티븐 본 같은 자가 계산이 더 힘들고 보다 위험하다. 당신에게 본처럼 적어 보내는 자가. 토머스 크롬웰, 나는 당신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겁니다. 당신을 이해한다고 말하는 자, 당신을 꼭 껴안고 떨어질 줄 모르는 자. 바로 그런 자들이 당신을 끝 모를 구렁텅이로 몰고 간다.
--- pp.59~60 자기정당화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구구절절 설명해서 좋을 것도 없다. 옛이야기를 늘어놓는 건 나약한 짓이다. 과거는 감추는 것이 현명하다, 설령 감출 게 전혀 없더라도. 사람의 힘은 어스름 속에서, 보일락 말락 하는 손의 움직임에서, 의미를 짐작할 수 없는 표정에서 나온다. 엄연히 있어야 할 사실이 빠져 있을 때 사람들은 겁을 먹는다. 당신이 벌려둔 간극에 자신의 공포와 망상과 욕망을 쏟아붓는다. --- pp.115~116 죽음은 개구쟁이다. 일부러 부르면 오지 않는다. 장난을 즐기는 죽음은 검은 복면을 쓰고 어둠 속에 도사린다. --- p.289 순진한 사람의 끝이 어떤지 보라. 죄악에 찌든 자와 자기밖에 모르는 자에게 이용당하고, 그들의 목적을 위해 짓이겨지고, 그들의 발뒤꿈치에 짓밟히고 갈린다. --- p.315 그러나 내 죄는 곧 내 힘인 것을, 그는 생각한다. 내가 지은 죄, 그건 다른 이들은 저지를 기회조차 얻지 못한 죄다. 나는 내 죄를 품에 꼭 안는다. 그건 내 것이다. --- p.4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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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낮은 곳에서 태어나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선 인물
토머스 크롬웰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망하며 권력의 암투와 인간의 본성을 격조 높게 그려낸 걸작 소설은 1527년,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집에서 도망쳐 외국으로 나갔던 토머스 크롬웰이 잉글랜드로 돌아와 대법관이자 요크 대주교인 토머스 울지 추기경 밑에서 일하게 된 시점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5살 무렵 고국을 떠난 크롬웰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지에서 군인과 장사꾼, 요리사와 은행원 같은 다양한 일자리를 전전한 끝에 외국어, 금융, 무역에 능통한 법률가가 되었다. 이제 잉글랜드로 돌아온 그는 울지 추기경의 가장 믿을 만한 수하로서 국왕의 염원을 실현시키기 위해 움직인다. 당시 헨리 8세는 사망한 형 아서의 아내였던 에스파냐의 공주 캐서린과 이십 년 가까이 결혼생활을 해왔으나 그 사이에서 태어난 적장자가 없다는 사실에 불안해하고 있었다. 왕위를 계승할 아들이 필요했던 그는 형수인 캐서린과의 결합이 신성한 계율을 거스른 것이었다며 그녀와 이혼하고 앤 불린과 결혼하고자 혼인 무효를 주장하지만, 캐서린의 조카인 신성로마제국의 카를황제가 교황 클레멘스 7세를 억압하던 상황에서 교황이 이 주장을 받아들일 리 없다. 결국 그 지난한 이혼 과정에서 울지 추기경은 추락해 세상을 떠나고, 그렇게 생긴 권력의 공백을 메우며 급부상한 크롬웰이 국왕의 확고한 지지를 얻게 된다. 이제 그는 교활하고 명민하게 국왕의 뜻을 관철시키는 동시에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며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간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대는 주로 헨리 8세의 바람기와 여섯 번에 이르는 결혼, 그 사이사이의 치정과 이혼과 처형 같은 자극적인 스캔들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실상 그 저변에는 잉글랜드와 주변국들의 복잡한 정세, 그리고 가톨릭교회를 둘러싼 갈등과 전 유럽에서 일어난 종교개혁운동이 깔려 있다. 토머스 크롬웰은 왕의 결혼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성서를 잉글랜드어로 번역한 윌리엄 틴들을 은밀하게 지원하고 타락한 수도원을 폐쇄하는 등 가톨릭교회의 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본인 스스로가 평민 출신으로서 권력의 핵심부에 올라 귀족들을 견제하고 잉글랜드가 근대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그 기틀을 마련한다.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현재형의 튜더 시대를 탄생시킨 힐러리 맨틀의 대담하고 능란한 필력 사실 토머스 크롬웰은 알려진 바가 많지 않은 미스터리한 인물이고 그에 대한 평가도 논쟁적이다. 따라서 『울프홀』에서 그가 수완 좋고 개혁적인 정치가이자 다재다능한 능력자, 사악한 평판을 가지고 있지만 그만큼 영리하게 승리를 거머쥐는 인물로 설득력 있게 그려지는 것은 전적으로 힐러리 맨틀의 탁월한 필력 덕분이다. 맨틀이 그리는 토머스 크롬웰은 신약성서 전체를 라틴어로 외우고 놀라운 기억력을 가졌을 뿐 아니라, “계약서 초안을 작성하고, 매를 훈련하고, 지도를 그리고, 길거리 싸움을 말리고, 집에 가구를 비치하고, 배심원을 매수할 줄 안다”. 법정도 부둣가도 왕궁도 여관 안뜰도 모두 제집처럼 편안해하고, 아침에 지하감옥에 가둬놓은 뒤 저녁에 가서 보면 모든 간수에게 돈을 빌려주고는 푹신한 방석에 앉아 종달새 요리를 먹고 있을 자다. 뿐만 아니라 아들과 조카, 그를 따르는 젊은이들과 식솔들에게는 더없이 다정하고 믿음직한 가장이자 요동치는 세상에서 견고함을 느끼게 해주는 훌륭한 상사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현재 시제로 진행되는 문장은, 가차없고 약점이 많지만 당당하게 살아 숨쉬는 매력적인 인물 토머스 크롬웰과 그가 활동하는 무대 전체를 역동적이고 생생하게 전달한다. 작가가 사료를 샅샅이 뒤지고 거기에 대담한 상상력을 더해 그려낸 튜더 시대의 하루하루는 빼어난 디테일과 팽팽한 긴장감으로 황홀하게 재현되어, 마치 독자가 직접 그 자리에서 상황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다. [뉴욕 타임스]는 2024년 ‘21세기 최고의 책’을 선정하면서 3위에 오른 『울프홀』의 작가 힐러리 맨틀을 두고 “역사를 냉철하고 견고하고 완전한 정확성을 가지고 바라본다”며 마치 “궤도 망원경 같다”는 평을 했는데, 소설을 읽다보면 그 평가에 자연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독자는 맨틀이 토머스 크롬웰이라는 렌즈를 통해 보여주는, 권력과 돈과 사랑과 욕망이 복잡한 거미줄처럼 펼쳐진 시대에 완전히 빠져들어, 결국 천 페이지에 달하는 작품 전체를 홀린 듯이 독파하게 된다.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늑대가 되는 ‘울프홀’의 세계 소설은 1535년, 정적인 토머스 모어를 처형하며 권력의 정점에 선 크롬웰이 국왕의 순행길에 동행하며 ‘울프홀’로 향할 계획을 세우면서 끝이 난다. 모든 권력에는 내리막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크롬웰이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섰을 때 소설이 끝났다는 사실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크롬웰이 향하는 곳이자 작품의 제목인 ‘울프홀’은 헨리 8세의 세번째 아내가 될 제인 시모어 가문의 본거지를 가리키지만, 동시에 ‘호모 호미니 루푸스(Homo homini lupus)’, 즉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라는 오래된 라틴어 경구를 암시하는데, 이는 앞으로 토머스 크롬웰이 헤쳐나가야 할 위험하고 기회주의적이며 불공정한 세계에 대한 은유에 다름 아니다. 인간이 인간에게 서로 늑대가 되어 달려드는 세계, “난치성 싸움꾼들. 사체를 향해 달려드는 늑대들. 그리스도교도를 놓고 싸우는 사자들”의 세계. 힐러리 맨틀이 창조해낸 이 음험하면서도 매력적인 세계는 후속작인 『시체들을 끌어내라』로 이어지면서, 또 드라마와 연극으로 재탄생하면서 오랜 시간 전 세계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그 기념비적인 시리즈의 출발점인 『울프홀』은 읽히고 또 읽힐 명작 중의 명작으로 남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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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기 넘치고 품격 있고 풍부한 디테일로 가득하다. 『울프홀』의 주인공들은 통렬할 정도로 훌륭하게 재현되었다. 사나운 발톱을 숨긴 등장인물의 교묘한 책략은 쉼없는 열정과 활기로 그려지며, 날카롭고 신랄한 수많은 말들은 엄선된 몇 마디로 압축된다. 꼭 그 인물들만큼이나 능란하고 악마 같은 맨틀의 글은 교활하고 심술궂으면서도 아주 간결하게 등장인물들의 고난과 분투를 포착해낸다. - 뉴욕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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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인 묘사는 감각적이고 바로 옆에서 일어나는 일인 듯 생생하며, 언어는 새로 칠한 페인트처럼 선명하다. 또한 권력과 운명, 운에 관한 작가의 깊은 고찰이 새겨진 글은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눈다. -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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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삶과 언어를 되살려 전달하는 맨틀의 능력은 가히 놀라울 정도다. 작가는 사료를 파고들어 가장 사소하지만 무엇보다 강렬한 디테일을 찾아내서 역사의 하루하루를 생생하게 재현해낸다. 대화는 너무도 설득력 있게 쓰여 마치 작가가 다른 생에서 직접 그 현장에 존재하며 잉글랜드의 선술집과 궁정에서 벌어지는 일을 기록한 것만 같다.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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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대단히 현대적인 소설이다. 권력의 미스터리를 샅샅이 탐색하며 어떻게 정치와 역사가 만들어지는지 황홀한 문장으로 드러내 보인다. 내러티브와 장면 설정은 대담하고 디테일은 환하게 반짝인다. - 부커상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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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완전히 인간적인, 우리가 사는 세상을 비추는 어두운 거울 같은 책. 힐러리 맨틀은 우리 시대의 가장 용기 있는 작가이자 가장 뛰어난 작가다. - 옵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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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맨틀이 만들어낸 인물들은 모두 생명력과 셰익스피어풍의 활기를 가지고 있다. 문체와 관련해, 작가는 현재 시제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며 마치 지금 서술되는 장면을 벽에 붙어 염탐하고 있는 것 같은 효과를 성공적으로 거두었다. 튜더 시대의 언어를 흉내낸 가짜 대화를 피하고 현대의 언어로 서술된 문체는 힘있고 강렬하다. 힐러리 맨틀 최고의 소설.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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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작품. 토머스 크롬웰은 논란이 많고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맨틀은 그 빈틈을 그럴듯하고 훌륭하게 채웠다. 장대한 스케일에 시적인 조화로움을 갖춘 『울프홀』을 읽다보면 수많은 페이지가 날개 달린 매처럼 순식간에 넘어가며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는다. - 뉴욕 타임스 북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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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으로 힐러리 맨틀은 역사소설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작가의 투명한 스타일과 꿰뚫어보는 듯한 시각,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에 대한 관심에 더해 존경받을 만한 역사적 정확성 덕에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완전히 그 세계에 둘러싸여 몰입하게 된다. - 북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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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면에서 탁월한 소설. 긴장감이 팽팽한 드라마가 펼쳐지는 시대를 살아가는 매력적인 인물들이 가득하다. 올해 이만큼 훌륭한 소설은 더 나오지 않을 것이다. - 라이브러리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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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사로잡혔다. 쉬지 않고 읽고 또 읽었고 책을 내려놓을 땐 이 이야기가 끝났다는 사실이 너무나 애석했다. 익숙한 이야기를 낯선 시각으로 새롭게 풀어낸, 지적인 상상력으로 가득한 굉장한 소설. -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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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틀은 피부 아래 숨겨진 해골과 꽃봉오리 속에 든 벌레를 보는 작가다. 맨틀이 탄생시킨 튜더 시대의 잉글랜드는 너무도 구체적이어서 비로 흠뻑 젖은 양모 망토의 냄새가 느껴질 정도다! 아주 인상적이고 야심이 큰 작품. - 데일리 텔레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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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에서 생생한 장면들을 골라 자신의 소설 속에서 생명을 불어넣는 맨틀의 능력은 매우 비범하다. - 런던 리뷰 오브 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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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업다이크의 말을 빌리자면, 맨틀은 역사에 아름다운 가치를 부여했다. 울프홀 삼부작은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 이언 매큐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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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맨틀은 인간 본성의 어둡고 날카로운 구석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작가다. - 마거릿 애트우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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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맨틀은 문학의 여왕이었다. 엘리자베스 2세와 마찬가지로 맨틀의 치세는 길고 다채로웠으며 경쟁할 자가 없었고, 독자에게 메울 수 없는 커다란 공백과 깊은 상실감을 남기고 떠났다. 작가로서 맨틀은 치열하고 멋지고 두려움이 없었다. 늘 위험을 감수하고 내러티브의 경계를 허물었으며, 소설의 규칙을 움켜잡고 흔들어 결국 자신에게 복종하게 만들었다. - 매기 오패럴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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