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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우주의 신비
제2부 신(新)천문학 제3부 굴절광학 제4부 우주의 조화 제5부 꿈 작가의 말·옮긴이의 말·케플러 연보 |
John Banvi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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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은 어떤 세계관을 갖고 있나?” 튀코가 물었다...
“질서의 가능한 형태들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 이 우주라고 생각합니다.” --- p.19 케플러는 우주의 조화를 지배하는 영원불변의 법칙을 좇고 있었다. 그건 마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뒤엉킨 덤불을 헤치며 전설의 사냥감을 향해 살금살금 다가가는 것과도 같았다. --- p.43 커다란 창문으로 햇빛이 비치는 강물과 평원, 그 너머 멀리 푸르스름한 풍경이 보였다. 케플러는 태엽 감는 장난감 인형처럼 기계적으로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혼란했던 지난날과 위태로운 앞날, 그리고 어떤 숫자를 떠올렸다. 0.00…… 9. --- p.106 케플러는 웃음이 났다. 천사의 떨리는 날개 끝과 하늘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어렴풋이 보이는 듯했다. 화성이야말로 우주 운행의 비밀을 푸는 열쇠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연구하는 내내 긴장감 가득한 우주 공간을 떠다니며 헤엄치는 기분을 느꼈다. --- p.145 아무리 계산해도 늘 8각분의 오차가 발생했다. 그는 책상에서 터벅터벅 물러나며 단검과 독배를, 흐라트차니의 높은 성벽에서 허허벌판으로 쫓겨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해온 모든 것을 버리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속 깊은 곳에서 기이한 설렘이 일었다. --- p.146 “당신은 아무것도 몰라!” 바르바라가 침을 튀기며 빽 소리쳤다. “당신이 살아 있긴 해? 그놈의 별들이랑 중요한 이론, 이런저런 법칙에만 빠져서…….” --- p.153 문득 클라인자이트의 뒷골목 술집에서 술 취한 창녀들과 춤을 추던 이탈리아 사내 펠릭스가 떠올랐다. 삶의 모든 것이 역겹고 불쾌하게 그의 옆구리를 쿡쿡 찌르고 있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머리 위의 나뭇가지를 올려다보았다. 지금 나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 p.206 코페르니쿠스는 엄청난 연구를 하고 30년이나 지난 뒤에 발표했지요. 나는 그가 지구를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 그저 여러 행성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했을 때 세상에 일으킬 파장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그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p.210 내가 가장 큰 관심을 갖는 것은 이 우주라는 시계장치의 형태나 현상이 아니라 그 실재성입니다. 천문학은 수천 년 동안 행성 운동을 수학적으로 설명하는 데 만족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거기서 나아가 그것을 물리학적으로 설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과거에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일이고 이와 같은 방식으로 생각한 사람도 없었지요. --- p.210~211 행성들의 위상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까? 그렇긴 하지만, 십이궁은 실제로 존재하는 형태가 아니라 정신이 하늘에 투사된 상에 불과하다. 우리는 당하기보다는 행하는 존재이며, 영향을 받기보다는 스스로 영향을 미치는 존재다. --- p.332 세상의 소란과 함께 그의 마음속 어두운 곳에서도 내면의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싸움의 원인이 무엇인지, 무얼 위한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한편에는 그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 즉 그의 연구와, 아내와 자식들에 대한 사랑, 마음의 평화가 있었고, 다른 한편에는 뭐라고 정확히 말할 수 없는, 얼굴 없는 만취한 누군가가 존재했다. --- p.338 번역을 하면서 얼마 전 인상 깊게 읽은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가 문득문득 떠올랐다. 케플러와 스토너의 삶은 물론 여러 면에서 많이 다르다. 그러나 스토너도 자신을 괴롭히는 이런저런 주변의 힘듦 속에서 고독하고 치열하게 학문의 길을 묵묵히 걸어갔고, 실패한 결혼 생활에서 행복을 찾지 못했으며, 어린 딸에게서 위안을 얻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딸과 관계가 소원해지는 슬픔을 겪어야 했다. 만일 스토너가 케플러를 만난다면 손을 꼭 잡으며 “그래, 잘 살아 냈소.” 하고 고개를 끄덕일지도 모를 일이다. ---「옮긴이의 말」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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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렇듯 해답은, 마치 기나긴 여행에 지친 천사가 수줍게 망설이며 자신의 도착을 알리듯, 정신의 뒷문을 빠끔히 열고 들어왔다.”
신성로마제국의 황실 수학자, 천체물리학의 창시자, 행성의 운동 법칙의 발견자로 잘 알려진 17세기 독일의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 그러나 이런 화려한 수식어들을 얻기까지 그는 퍽퍽한 현실과 끊임없이 싸워야 했다. “세상은 참으로 슬픈 곳입니다. 그러니 천체와 우주에 관한 명확하고 고요한 사색에 빠지는 것을 누군들 마다하겠습니까?” 종교적 대격변의 시기, 전쟁과 질병이 맹위를 떨치는 유럽에서 재력도 권력도 없이 재능과 열정만으로 무장한 케플러는 끊임없이 생존을 위협 받으며 거처를 옮겨 다닌다. 순탄치 않은 결혼생활과 괴벽스럽고 별난 후원자들의 변덕에 시달리는 그에게 천문학은 신성한 질서를 탐구하게 해주는 유일한 안식처다. 그러나 찬란하고 심원한 진실을 발견하는 그날이 오기 전까지 우주는 그 어떤 정확하고 엄밀한 계산에도 해답을 내주지 않는다. 1600년 1월의 보헤미아, 아직 서른 살도 되지 않은 케플러는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한 뒤 가톨릭의 박해를 피해 가족을 이끌고 덴마크 출신의 유명한 천문학자 튀코 브라헤의 성을 찾아온다. 풍족한 자원과 뛰어난 재능으로 망원경이 발명되기 이전에 가장 정밀한 관측을 한 것으로 유명한 튀코는 천문학 분야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지만, 독재적이고 유별난 성격으로 악명이 높다. 덴마크의 새 국왕과 척을 지고 떠나온 그는 신성로마제국 황제인 루돌프 2세의 수학자가 되어 보헤미아의 베나테크성에 터를 잡았다. 케플러는 동료로서 함께 연구하자는 튀코의 제안을 받고 한껏 부푼 마음으로 가족과 함께 먼 길을 떠나오지만 예상치 못한 박대에 실망을 금치 못한다. 모든 면에서 너무도 달랐던 튀코와 케플러는 사사건건 충돌하지만, 둘의 만남은 결국 천문학의 역사를 뒤바꾼 ‘사건’이 된다. 2년여 뒤 5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는 튀코는 그 후 30여 년간 케플러의 삶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친다. 존 밴빌은 60년에 걸친 케플러의 생애 가운데 천문학자로서 결정적인 순간을 맞이한 이 지점으로 틈입하여 그의 시선과 감정을 섬세하게 채색해 간다. 우연히도 케플러의 삶에서 반평생에 해당하는 이 지점은 그가 지지한 코페르니쿠스 체계의 태양처럼 소설의 구심점을 이룬다. 이를 중심으로 튀코를 만나기 이전의 삶이 산발적으로 회상되는 동시에 진리를 모색해 나가는 진취적 여정이 계속 이어진다. 케플러는 당시 거의 아무도 지지하지 않았던 태양 중심의 새로운 코페르니쿠스 체계를 천문학의 필수 불가결한 도구로 받아들이고 이를 발전시키는 데 평생을 바쳤다. 이와 함께 튀코가 남긴 방대한 관측 자료를 활용해 실제 행성의 궤도가 원이 아닌 타원 형태임을 밝혔고 이를 토대로 행성의 세 가지 운동 법칙을 정립했다. 루돌프 황제의 제안으로 튀코가 시작한 『루돌프표』까지 완성한 뒤 1630년 11월 여행길에서 쓸쓸하게 눈을 감았다. 소설의 구성은 끊임없는 혼돈 속에서 조화를 찾고자 했던 케플러의 삶을 반영하는 듯하다. 과거와 현재가 섞이고 이따금 몇 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기도 한다. 이탈리아의 갈릴레오 갈릴레이나 독일의 헬리제우스 뢰슬린 같은 위인들과 주고받은 편지들이 사이사이의 틈새를 메우며 독자의 상상을 증폭시킨다. 녹록치 않은 현실 속에서 끊임없이 타협하고 도움을 청하면서도 진리를 향한 열정만큼은 결코 타협하지 않았던 위대한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의 삶을 존 밴빌의 아름다운 문장과 다채로운 구성으로 즐길 수 있는 역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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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의 유성을 보고 소원을 비는 사람은 있지만 별점을 쳐서 주식을 예측하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과학적 사고를 한다. 이런 과학의 시대가 절로 찾아온 것은 아니다. 수많은 과학자가 끝없는 호기심과 당연한 믿음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고 고민을 거듭한 결과이다. 그 한복판에 400년 전 세상을 보는 새로운 관점을 더듬더듬 탐구해 간 케플러가 있다. 이 소설은 근대과학이 탄생하는 시기 한 위대한 과학자의 천체 탐구 여정과 함께 그의 일상을 포착한다. 아내와 장인과의 갈등, 실업과 취업 걱정, 돈 문제로 고민하는 인간 케플러의 삶과 아울러 유럽 문명의 전환, 사상과 기술의 관계 같은 거대한 문제까지도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책이다. - 곽재식 (SF작가,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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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밴빌은 역사적 사실을 정확하게 그려내지만 한편으로 그의 작품은 소설가의 진실이자 사랑에 빠진 인간의 글이다. - [뉴스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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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교향악처럼 연주되는 이야기 -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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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려한 문장가의 펜으로 그린, 중요한 시대, 중요한 인물의 생생한 초상 - [뉴욕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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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시대, 끈질긴 지식 탐구의 열정을 절묘하게 조명하는 소설 - [옵저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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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범한 작가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법. 존 밴빌은 방대한 조사를 가볍게 얹어 케플러와 주변 인물들을 생생하게 소환하는 동시에 우리를 내면의 작고 어두운 방들로 데려간다. - [선데이 텔레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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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시게 아름다운 소설…… 지적 열정에 바치는 찬미…… 그 결과 더없이 진귀한 소설이 탄생했다. - [아이리시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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