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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6
1막 9 2막 39 3막 63 4막 93 5막 123 해설 | 피 묻은 손과 걸어다니는 숲 — 맥베스의 폭정과 불안 149 윌리엄 셰익스피어 연보 167 |
William Shakespe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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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마녀 우리 셋이 언제 다시 만날까?
천둥 칠 때, 번개 칠 때, 아니면 비 올 때? 둘째 마녀 소동이 끝나고 전투의 승패가 갈렸을 때. 셋째 마녀 그럼 해 지기 전이겠네. 첫째 마녀 어디서? 둘째 마녀 황야에서. 셋째 마녀 거기서 맥베스를 만나자. 첫째 마녀 곧 갈게, 야옹아! 둘째 마녀 두꺼비가 부르네. 셋째 마녀 곧 갈게! 다 같이 좋은 것은 나쁜 것, 나쁜 것은 좋은 것. 안개와 탁한 공기 속을 떠돌자. (11-12쪽, 1막 1장) 레이디 맥베스 저지른 일들에 대해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그러다가는 우리가 미치고 말 겁니다. 맥베스 어떤 목소리가 이렇게 외치는 것처럼 들렸소, ‘더이상 잠은 없다! 맥베스가 잠을 살해했다’—순진무구한 잠을. 근심이라는 해진 소매 끝을 기워주고 하루하루 삶의 죽음이자, 고된 노동 뒤의 목욕, 상처 입은 마음의 고약, 위대한 자연의 두번째 식사, 인생이라는 잔칫상의 주된 양식을— 레이디 맥베스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맥베스 ‘더이상 잠은 없다!’라고 온 집을 향해 계속 외쳤소. ‘글라미스가 잠을 살해했으니 코더는 더이상 잠들지 못하고, 맥베스도 더이상 잠들지 못한다!’ (47쪽, 2막 2장) 맥베스 나는 피바다 속으로 너무 깊이 들어와, 더 가지 않는다 해도 돌아가는 길이 건너가는 길만큼이나 지난할 것이오. 이상한 일들이 내 머릿속에 있는데, 손으로 옮겨야겠소. 곰곰이 따지지 않고 실행해야 할 일들이오. 레이디 맥베스 당신에게는 자연의 보약, 잠이 부족해요. 맥베스 자, 잠자리에 듭시다. 나의 이 이상한 자기기만은 아직 단련되지 못한 풋내기의 두려움 때문이오. 우리는 아직 이런 일에 있어서 초심자에 불과하오. (86쪽, 3막 4장) 둘째 환영 맥베스! 맥베스! 맥베스!― 맥베스 귀가 셋이라도 네 말을 듣겠다. 둘째 환영 잔인하게, 대담하게, 단호하게 굴어라. 인간의 힘을 비웃어라. 여자가 낳은 자는 누구도 맥베스를 해치지 못할 것이니. - 중략 - 셋째 환영 사자의 기백을 품고 당당해져라. 누가 불만을 품고, 누가 안달하며, 공모자들이 어디에 있든 신경쓰지 마라. 큰 버넘 숲이 높은 던시네인 언덕으로 그를 치러 오기 전까지 맥베스는 결코 패배하지 않을 것이니. (100-101쪽, 4막 1장) 레이디 맥더프 어디로 도망친단 말인가? 나는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하지만 생각해보니 나는 이 세상에 살고 있구나. 이곳에서는 악을 행하는 것이 흔히 칭찬받고, 선을 행하는 것이 때로는 위험한 어리석음으로 여겨지지. (108쪽, 4막 2장) 레이디 맥베스 여기에서 아직도 피 냄새가 나는구나. 아라비아의 온갖 향수로도 이 작은 손을 향기롭게 하지는 못하겠구나. 아! 아! 아! 의사 참 깊은 한숨이구나! 마음에 몹시 무거운 것이 얹혀 있군. 시녀 온몸이 아무리 존귀한 신분이라고 해도 저런 마음을 가슴에 품고 싶지는 않습니다. (127쪽, 5막 1장) 맥베스 하필이면 이런 때 죽다니. 그런 말을 들을 마땅한 때가 있었을 텐데.— 내일, 그리고 내일, 그리고 또 내일, 하루하루 이 하찮은 발걸음으로 기어가 기록된 시간의 마지막 음절에 이르고 우리의 모든 어제는 어리석은 자들에게 먼지로 남을 죽음으로 가는 길을 밝혀주는구나. 꺼져라, 꺼져라, 짧은 촛불이여! 인생은 걸어다니는 그림자일 뿐. 가엾은 배우가 무대 위에서 제 시간 동안 뽐내고 안달하다가 퇴장하고 나면 끝일 뿐. 인생은 백치가 들려주는 이야기, 소음과 분노로 가득차 있지만 아무 의미도 없는 이야기다. (137-138쪽, 5막 5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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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몰아치는 욕망과 불안 속에서 파멸하는 폭군과
손에 묻은 피를 씻어내지 못하는 왕비 『맥베스』는 인간 내면의 어두운 심연과 운명의 질곡을 그린 비극으로, 셰익스피어 희곡의 정수를 보여주는 고전이다. 셰익스피어의 다른 비극과 비교하면 길이가 짧은 편이지만, 영문학자이자 셰익스피어 연구자인 A. C. 브래들리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중에서 가장 격렬하며, 가장 응축되어 있고, 어쩌면 가장 대단하다고까지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마녀와 유령이 등장하고 예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등 초자연적인 요소가 극 전체를 지배하는 가운데,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전개 속에서 무자비한 살인과 근원적인 공포가 생생하게 묘사된다. 스코틀랜드의 장군 맥베스는 전투에서 승리하고 개선하던 도중 황야에서 세 마녀를 만난다. 마녀들은 맥베스가 왕이 될 것이지만, 그 계보가 이어지지 못하고 또다른 장군인 뱅쿼의 후손이 뒤를 이을 것이라고 예언한다. 대담하고 야심 많은 아내 레이디 맥베스의 도움을 받아 맥베스는 왕을 살해하고 왕관을 손에 넣는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을 죽인 맥베스 부부는 잠에 들지 못하거나 환영을 보는 등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린다. 한편 왕의 장남이자 왕위 계승자였던 맬컴은 잉글랜드로 도피해, 맥베스의 폭정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을 규합하기 시작한다. 『맥베스』는 훌륭한 장군으로 칭송받던 맥베스가 야욕을 품고 왕이 되는 데 성공하지만 결국에는 몰락해 영혼까지 파괴당하는 모습을 그린다. 맥베스는 왕이 되기 위해서, 왕이 된 다음에는 왕위를 지키기 위해서 끊임없이 살인을 저지른다. 그 결과 그는 죽은 사람의 환영을 보고, 잠이라는 안식을 박탈당한다. 레이디 맥베스 역시 몽유병에 걸려 성을 배회하고, 아무리 손을 씻어도 핏자국이 보이는 등 정신적 괴로움에 시달리며 무너지고 만다. 스스로 만들어낸 감옥에 갇혀버린 맥베스 그를 거울삼아 마주하는 인간 내면의 불안 『맥베스』의 탄생에는 제임스 1세의 즉위와 화약 음모 사건 등 당대 영국의 정치적 상황이 큰 영향을 미쳤다. 1606년 왕궁인 햄프턴코트에서 스코틀랜드 · 잉글랜드 국왕 제임스 1세와 그의 처남인 덴마크 · 노르웨이 국왕 크리스티안 4세 앞에서 국왕극단에 의해 초연된 이 작품은, 군주의 정통성이라는 주제를 정면으로 다룬 정치극이다. 이 작품은 뱅쿼의 후손이라고 여겨지는 제임스 1세의 정통성을 은연중에 드러내면서도, 무조건적인 국왕 찬양가라기보다는 폭군의 몰락을 반면교사로 제시하며 통치자가 갖춰야 할 미덕 또한 강조한다. 그러나 『맥베스』는 결코 정치와 권력의 이야기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 작품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니고 있는 욕망으로 인한 불안과 자신의 안위 추구 사이의 격렬한 긴장을 그린 비극으로서, 우리 모두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은 작품이다. 주인공 맥베스는 폭력을 휘두르고 권력을 강화함으로써 절대적인 안위를 얻으려 했으나, 셰익스피어는 그것이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또다른 불안으로 이어지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특히 맥베스가 안정을 구하고자 찾아간 마녀들이 불안을 낳는 혼돈의 마법을 사용한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진실과 허구의 경계에서 실체 같은 그림자, 그림자 같은 실체를 보여주는 마녀들은 일종의 무대연출가이자 극작가이며, 셰익스피어 자신을 대변하기도 하는 존재다. 마녀들은 환영이 등장하는 일종의 극중극으로 맥베스에게 두 가지 예언을 알려주어 그를 안심시킨다. 첫째, 여자가 낳은 자는 맥베스를 해칠 수 없다. 둘째, 버넘 숲이 던시네인 언덕으로 오기 전까지 맥베스는 패배하지 않는다. 하지만 마녀들이 정체를 알 수 없고 확정 불가능한 존재이듯 그들의 예언 역시 상대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받아들이는 사람의 다양한 해석에 노출되어 있다. 맥베스는 자신이 해석한 대로 마녀들의 예언을 믿고, 성을 요새화하며 그 안에 고립된다. 그는 피가 피를 부르는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언덕 꼭대기에 있는 그의 성은 그 자신을 가두는 감옥이나 마찬가지다. 이처럼 셰익스피어는 스스로의 욕망에 의해 파멸해가는 인간의 보편 심리를 탁월하게 그려냈다. 『맥베스』는 결코 먼 시대 먼 나라 폭군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면의 불안을 지우려고 발버둥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 것이다. 우리는 왜 맥베스와 레이디 맥베스에 매료되는가 셰익스피어는 맥베스를 단죄받아 마땅한 폭군으로 그리면서도, 동시에 그를 미워할 수만은 없는 인물로 빚어냈다. 맥베스는 뛰어난 상상력과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인간이다. 나쓰메 소세키가 논문 「맥베스의 유령에 관하여」에서 지적했듯, “맥베스는 시상이 풍부한 사람이어서 감정이 격해질 때마다 이를 멋진 잠언에 담아서 흘려보낸다”. 맥베스는 자신이 겪고 있는 갈등을 풍부한 언어와 이미지로 독자와 관객에게 전달하고,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전락해가는 그의 모습을 바로 앞에서 목격하며 작품에 이입하게 된다. 한편 그가 신뢰하는 아내이자 정치적 동반자인 레이디 맥베스는 셰익스피어가 창조해낸 그 어떤 여성 인물보다도 강렬한 ‘악녀’다. 셰익스피어의 고향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는 셰익스피어의 동상이 서 있고, 네 개의 동상이 그것을 둘러싸고 있다. 그중 유일한 여성 인물이 바로 레이디 맥베스다. 페르난두 페소아가 “진실하고 열렬한 마음으로 레이디 맥베스를 사랑하는 일보다 더 근사한 모험은 없다”고 찬탄했듯 그녀의 비범한 야망과 계략, 남자들을 압도하는 냉정함과 잔혹함은 오히려 그녀를 돋보이게 한다. 이렇듯 입체적으로 변화하고 갈등하는 매혹적인 인물들의 등장, 빠르게 몰아치는 전개, 마녀와 유령 등 초자연적인 요소, 피로 얼룩진 폭력성까지, 이 작품이 지닌 매력은 연극 · 영화 등 수많은 공연예술가의 영감을 자극해오며 끊임없이 무대와 은막 위에서 재현되고 있다. 또한 문학작품을 보더라도 윌리엄 포크너의 『소리와 분노』, 하비에르 마리아스의 『새하얀 마음』은 각각 맥베스와 레이디 맥베스의 대사에서 제목을 따왔으며, 외젠 이오네스코의 부조리극 『막베트』, 니콜라이 레스코프의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 요 네스뵈의 스릴러 『맥베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맥베스』를 오마주했다. 광기와 불안 속에서 몰락해가는 인간을 그린 이 비극은 시대를 초월하여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잊지 못할 전율을 선사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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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중에서 가장 격렬하며, 가장 응축되어 있고, 어쩌면 가장 대단하다고까지 할 수 있다. - A. C. 브래들리 (영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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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하고 열렬한 마음으로 레이디 맥베스를 사랑하는 일보다 더 근사한 모험은 없다. - 페르난두 페소아 (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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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희곡은 단순히 훌륭한 예술작품에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태양과 바다, 별과 꽃, 서리와 눈, 비와 이슬, 우박과 천둥처럼 자연현상과도 같은 것이다. - 토머스 드 퀸시 (문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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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와 셰익스피어가 근대를 나누어 가졌다. 그 둘 사이에 세번째란 없다. - T. S. 엘리엇 (시인, 문학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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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수없이 필사했다. - 허먼 멜빌 (소설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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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누가 셰익스피어만큼 신비로운가. 그의 언어와 기법은 기쁨과 환희에 떨리는 붓과 같다. - 빈센트 반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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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내 눈에 비친 비극 『맥베스』는 단순한 학살 이외에도 흥미진진한 심리적 과정을 다루고 있다. - 나쓰메 소세키 (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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