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책자 증정(포인트 차감)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지금 우리 앞에 당도한 삶의 진실
2022년 부커상 최종 후보작 『오, 윌리엄!』의 후속작이자 루시 바턴 시리즈의 최신작. 모두가 경험했던 팬데믹 초기의 혼란이 소설 속에서 재현된다. 고립된 상황에서도 피할 수 없는 슬픔과 애도의 시간도 우리의 기억과 닮았다. 예측할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삶을 향한 단 하나의 이야기.
2024.08.16.
소설/시 PD 김유리
|
|
제1권_ 009
제2권_ 145 감사의 말_ 375 옮긴이의 말: 나는 우리가 연결되어 있다고 느꼈어요_ 377 |
Elizabeth Strout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다른 상품
정연희의 다른 상품
|
나는 그때 윌리엄이 나를 여기로, 많은 사람을 만나지는 못하지만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이곳으로 데려온 것은 옳았다고 생각했다. 나의 의문은 왜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운이 좋은가 하는 것이다-나는 이것에 대해 아무런 답이 없다.
--- p.62 나는 또한 깨달았다. 슬픔은 혼자만의 것이라고. 맙소사, 슬픔은 혼자만의 것이다. --- p.66 나는 조수의 변화에 대해 알게 되었다. 물이 언제 들고 언제 나는지 이해했고, 그것에서 위로를 받았다. (…) 바다는 내게 어쨌거나 큰 위로가 되었고, 그 두 섬은 늘 그 자리에 있었다. 내 안에서 오르내리는 슬픔이 그 조수 같았다. --- pp.108-109 우리가 여기저기 돌아다녔다는 것, 그게 내가 말하려는 것이다. 날씨는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물질적인 세상이 우리에게 손을 펴 보이는 듯한 느낌이 존재했고, 그것은 아름다웠다. 그리고 도움이 되었다. --- p.170 나는 바다의 소리에 대해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거기엔 두 개의 층이 있었다. 조용하고 거대한 깊고 지속적인 소리가 있었고,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가 있었다. 그 소리는 늘 내게 전율을 일으켰다. --- p.210 우리 모두 스스로가 큰 무게를 두는 사람들-그리고 장소들-그리고 사물들-과 함께 산다. 하지만 우리는 무게가 없다, 결국에는. --- p.245 비가 오랫동안 거의 오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나무들이 수줍어하며 색깔을 그리 강렬하게 바꾸려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바로 그때 나뭇잎은 색깔을 바꾸었다! 바로 그때 그렇게 한 것이다. 여기 물리적인 세상의 아름다움에 대한 비밀이 있다. --- p.273 이 삶에서 앞으로 우리를 기다리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은 선물이다. --- p.290 정말로 겸손해지면 그렇게 될 수 있다. 나는 살면서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더 성장하거나 더 비통해지거나,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것이다. --- p.355 이 시점에는 그것이 중요하지 않았다. 내 삶이 그런 식으로 펼쳐졌다는 것이. --- p.357 우리는 모두 늘 록다운 상태에 있다는 생각. 단지 우리는 그것을 모르고 있다는 것, 그저 그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우리 대부분은 그저 헤쳐나가려고 애쓸 뿐이다. --- pp.372-373 |
|
위기와 분열의 시대,
비통의 기억을 직면하고 나아가는 부드럽고 단단한 한걸음 소설가인 루시는 본인도 이해하기 어려운 심경의 변화로 인해 예정되어 있던 이탈리아 북투어를 돌연 취소한다. 북투어를 하기로 했던 3월이 되자 이탈리아에 바이러스가 퍼졌다는 뜻밖의 소식이 들려오지만 루시는 그 일이 뉴욕에까지 영향을 끼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 바이러스는 3월이 다 가기도 전에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하고, 루시의 전남편이자 친구인 윌리엄은 루시에게 함께 도시를 떠나자고 제안한다. 아직 남편 데이비드의 죽음에서 회복하지 못한 루시, 그리고 아내가 떠난 뒤 찾아온 급격한 건강 악화와 자신이 알지 못했던 이부누이의 존재로 인해 중년의 혼돈기를 겪고 있는 윌리엄은 서로를 구하기 위해 메인의 한 바닷가 마을로 향한다. 돌이켜보면 이상한 점은, 그저 내가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어떻게 모를 수 있었는가 하는 것이다. (24쪽) 작품은 일상적인 대화와 파편적 일화를 통해 모두가 경험했던 팬데믹 초기, 혼란의 풍경을 생생히 그려낸다. 격리와 거리두기, 마트에서의 물건 사재기, 타지역 사람들에 대한 배척, 재택근무, 백신 등…… 쉽게 익숙해질 것 같지 않던 일들에 점점 무뎌지고, 적막과 외로움은 어느새 일상이 되어가던 기억들을 이야기 속에서 발견하면 물러나 있던 감정들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스트라우트는 특유의 절묘하고 절제된 문장으로, 아직 소화되지 않은 장면들을 현재로 소환한다. 때론 또렷이 떠올리기 두려워 “묘하고 노르스름한 색깔들”로 치환되고 마는 극한의 공포와 슬픔의 순간들까지도. 또한 『바닷가의 루시』는 그때 우리 곁에 쉽게 거처를 옮길 수도 없고, 외로울 때 전화를 받아줄 누군가가 부재한, 다른 이의 도움 없이는 계단을 오를 수 없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놓치지 않고 이야기한다. 그러한 곤란과 결핍은 결코 추상적으로 드러나지 않으며, 가장 구체적인 묘사로서, 내 가족과 내 이웃에게, 길에서 나와 매일 인사하던 사람에게 일어난 일들로서 무참히 드러난다. 그렇게 스트라우트는 지난한 일이 될지라도, 우리가 고통의 기억을 직면해야 하는 이유를 이야기한다. 함께 그 힘겨운 시간을 지나온 모든 이들에게는 분명, 그 기억에서 길어내야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삶이라는 미지의 아름다움 속 육 피트의 거리를 넘는 일에 대하여 『바닷가의 루시』는 극히 제한된 환경에서 살아가는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지만, 소설 속엔 전작에 못지않게 수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루시는 자신의 작품을, 그리고 자신이 지나온 어린 시절의 가난을 온전히 이해하는 밥 버지스를 사랑하게 되고, 그의 아내인 마거릿과도 친해진다. 그들의 자동차 번호판에 “여기서 꺼져 뉴요커! 고 홈!”이라고 써붙인 것으로 의심되는 노인과 정답게 인사하는 친구가 된다. 정치적 성향이나 백신에 대한 가치관이 다른 샬린 비버와 주기적으로 만나 산책하고, 벤치에 멀찌감치 떨어져 앉아 서로의 인생사를 나눈다. 쉽게 포옹하거나 만날 수도 없는 딸들과 관계가 완전히 뒤바뀌는 변곡점을 맞이하기도 하며, 평생 알지 못했던 언니 오빠의 진심을 알게 되기도 한다. 언제나 ‘삶’ 그 자체를 온전히 예술로 승화하는 스트라우트의 소설답게, 『바닷가의 루시』에서는 삶이기에 일어날 수밖에 없는 수많은 이상하고 아름답고 슬픈 만남과 헤어짐이 계속된다. 밥이 천천히 걸음을 옮기면서 나를 흘끗 보았고, “당신 말 듣고 있어요, 루시” 하고 말했다. 우리는 아름다운 작은 만이 바라보이는 벤치에, 육 피트는 되지 않았지만 거리를 두고 그는 한쪽 끝에, 나는 반대쪽 끝에 앉았다. 태양은 찬란한 노란색으로 빛났다. (115쪽) 어쩌면 이 소설을 관통하는 문장은 “알 수 없다” 그리고 “듣고 있다”일 것이다. 문장 사이의 적절한 여백과 반복, 그리고 투명할 만큼 명료한 대사들은 우리에게 삶이란 도저히 예측할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방향으로 마구 흘러가는 것이라는 단순한 진실을 남긴다. 세번째 부인에게 막 버림받은 전남편과 바닷가 집에 고립되어 함께 반 고흐의 자화상 퍼즐을 맞추게 되는 일. 그렇게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이 우리 앞에 계속해서 펼쳐질 것이기에 인생은 두렵지만 흥미로운 어떤 것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을 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내가 모르는 세상 쪽으로, 더 멀고 낯선 어딘가로 기꺼이 산책을 떠나보는 것일 테다. 그곳에서 바다의 음색 사이로 타인의 이야기를 들을 것. 그들과 나 사이에 육 피트의 거리―코비드 19의 규제 조치―가 존재한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이 우아하고 격동적인 소설의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하는 것 역시 그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여기 ‘루시’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는다면,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를 거대한 위기 앞에서도, 끝을 알 수 없는 삶이 무작정 두렵기만 하지는 않을지도 모르겠다. |
|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나만의 이야기. 지우려 해도 나를 떠받치는 한 편의 이야기. 심장의 이야기. 실패와 성공이 범벅인 이야기.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이야기는 언제나 ‘특정한 한 사람’에게서 펼쳐진다. 그래서일까 오랜 기간 그의 소설을 읽어온 이들은 ‘루시’나 ‘올리브’가 어딘가에서 살고 있다는 착각을 하기도 한다. 펑펑 울거나 안아주거나 분노하거나 때로는 괴팍하게 굴기도 하면서, 그들은 지금도 생의 어딘가를 지나고 있을 것 같다. 『바닷가의 루시』는 바로 그런 루시의 ‘현재형’이자 우리 시대의 이야기다. 가장 동시대적이며, 가장 공적인 동시에 가장 사적인 소설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정신없이 지나온 몇 년간의 사건들이 비로소 내게 ‘도착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 때때로 좋은 소설의 좋은 문장은 삶에 관한 ‘흔한 진실’을 마치 ‘새로운 진실’인 것처럼 전달하는데,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이 부분에서 특히 탁월한 역량을 보인다. - 고명재 (시인)
|
|
스트라우트만큼 철저한 공감 능력, 고정된 범주를 넘어 인간의 본질을 꿰뚫는 힘, 그리고 신파 없이 우리를 하나로 묶는 놀라운 역량을 지닌 동시대 작가는 없다. 이 책은 좋은 책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필요로 했던 책이다. 우리를 한껏 고양시키다가도 이내 편안하게 하고, 또 진정한 희망을 느끼게 만들 루시의 이야기다. - 보스턴 글로브
|
|
놀라운 힘으로 평범한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변화의 공포뿐만 아니라 변화가 가져올 수 있는 무서운 희망까지 경험하게 한다. 우리를 소용돌이치는 물속에 던져넣고, 대기를 갈망하며 헤엄치게 만든다. 『바닷가의 루시』는 무작위적이고, 놀라움이 넘치며, 때때론 더 큰 의미라는 섬광으로 빛을 내는, 그러니까 삶 그 자체처럼 느껴지는 예술작품이다. - 뉴요커
|
|
음울하지만 따뜻한 이야기다. 일견 단순해 보이는 형식 안에 사랑과 우정, 기쁨과 불안, 슬픔과 고충, 외로움과 부끄러움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의 점차 고조되는 불안과 분열의 위기까지 모두 담아냈다. 인간 존재의 특성에 관한 스트라우트의 이해는 믿기 힘들 만큼 방대하다. - NPR
|
|
『올리브 키터리지』 『에이미와 이저벨』과 같은 스트라우트의 작품을 사랑했던 독자라면, 이 소설 속에서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들은 고립 속에서 함께 몸부림치고, 희망한다. - 워싱턴 포스트
|
|
슬픔과 상실에 대한 빛나는 책이다. 정말이지 너무 많은 상실에 대한. 하지만 그 속에는 상냥함과 친절함, 회복력 또한 존재한다. -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
|
|
믿기 어려울 만큼 우아하면서도 가뿐하게 직조된 산문. 루시는 ‘변화’라는 어려운 일을 해냈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보여주었다. - 뉴욕 타임스 북 리뷰
|
|
『바닷가의 루시』는 과거의 실패가 미래의 가능성에 빛을 밝히고, 약함으로부터 강함이 비롯되며 운명이 선택을 시험하는, 정서적으로 풍부한 지대다. - A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