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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오고 빠져나가는 우정의 파도를 위태롭게 헤엄치는 멋진 이야기” - [커커스 리뷰]
어린 시절부터 단짝이었던 제이미와 마야는 중학교 2학년을 앞두고 최근 들어 관계가 서먹해졌다. 무리에 인기 많은 셀리아가 들어온 뒤부터였다. 친구들은 자꾸 제이미의 옷차림과 외모를 지적하고, 제이미가 화를 내면 “장난 좀 친 건데 왜 그렇게 예민하게 구냐”며 슬쩍 넘어가기 일쑤다. 한편 마야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화장도 안 하고 남자애들에게 관심도 없는 제이미가 답답하기만 하다. 공통점이 적어지자 자연스레 거리가 생긴 두 친구는 과연 전처럼 좋은 친구 사이로 돌아갈 수 있을까? 친구 문제는 청소년들이 겪는 주요한 고민거리로, 학교생활에서 또래 관계는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성장기의 경우 서로 다른 취향과 성향을 드러내게 되며 절친했던 사이가 소원해지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영원할 것만 같던 우정도 시시각각 급격하게 모습을 바꾸며 변화한다. 중학교에서의 우정은 소속감을 느끼게 하며 함께하는 즐거움과 기쁨을 주기도 하지만, 서로의 마음을 할퀴고 상처 입히며 큰 고통과 좌절을 안기기도 한다. 집단에서 은근히 소외되는 경험, 절친했던 친구가 어느샌가 멀게 느껴지는 기분은 누구든 감당하기 힘든 일이다. 하물며 감정이 예민하게 발달하는 청소년기에는 그 어려움이 극도로 심각하게 다가올 수 있다. 혼란스럽게 격변하는 우정의 파도, 그 한복판에 서 있는 제이미가 친구들과 겪는 복잡미묘한 갈등을 세세하게 비추며 촘촘히 따라간다. 제이미의 이야기는 쉽게 풀리지 않는 인간관계로 인해 한 번쯤 고민했을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아찔아찔 어긋나는 두 친구의 속마음 중학교 1학년 마지막 날, 제이미와 마야는 서로에게 할 말이 있지만 둘 다 선뜻 입을 열지 못한다. 용기 내어 운을 떼어 봐도 요란한 학교 버스 안에서 툭툭 끊기고 마는 대화는 어색한 침묵을 낳을 뿐이다. 전작에서 학교의 ‘수다쟁이’들로 소개되었던 만큼 둘 사이의 침묵은 예사롭지 않은 일이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줄곧 미묘한 이상기류를 느껴 왔던 제이미는 절친 마야와 터놓고 이야기하며 찝찝함을 털어내고 싶었지만, 마야는 응해 줄 생각이 없어 보인다. 사실, 마야도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셀리아가 시킨 대로 제이미를 무리에서 배제해야 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마야는 멋지고 쿨한 셀리아와 같이 다니면 자기도 덩달아 인기가 많아진 듯 자신감 넘치는 기분이 드는 것이 좋았고, 셀리아가 눈에 거슬려 하는 제이미의 외모와 행동이 근래 들어 창피하게 느껴졌었다. 결국 마야에게서 충격적인 절교 선언 문자를 받고 만 제이미는 세상이 뒤집힌 듯 한꺼번에 몰려드는 감정의 해일을 허우적허우적 헤엄치며 감당해 나간다. 마야 역시 마음이 편치 않아 복통과 공황 발작을 일으킨다. 문자를 보내고 난 뒤에도 이리저리 갈팡질팡하다 다음은 자기 차례가 아닐지 걱정한다. 어긋난 두 단짝 친구의 속마음을 번갈아 비추는 방식은 각자 다른 상황에 놓인 인물에 대한 이해도를 자연스레 높이며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한다. ‘나는 그냥 나’라고 당당히 받아들이기까지 제이미는 친구들에게 버림받은 슬픔을 여러 다정한 이들에게서 위로받는다. 몇 달 동안 친구들에게 ‘단점’이라고 지적받으며 자신의 온갖 모습을 부정당해 온 제이미는 위축되어 있었다. 그런 제이미에게 “휘둘리지 말고, 당당하고 명랑한 너의 모습을 빼앗기지 말라”는 선생님의 말은 큰 힘으로 다가오고, 제이미는 씩씩하고 활달한 본모습을 되찾아 간다. 또, 가식적인 셀리아와 달리 너는 그냥 너라서 멋진 것 같다는 친구 앤서니의 말은 제이미가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어 준다. 더 당당하고 부끄럽지 않은 자신으로 있기 위해, 과거 잘 알지 못하는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를 함부로 떠들고 다닌 일을 정직하고 용감하게 사과한다. 우정의 균열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자신을 지키려 애쓰는 제이미의 모습을 통해 성숙한 관계 맺기에 앞서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일이 먼저임을 넌지시 일깨워 준다. 이는 친구 사이로 어려움을 겪는 십 대들에게 꼭 필요한 위로의 메시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