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Victoria Jamieson
빅토리아 제이미슨의 다른 상품
노은정의 다른 상품
절친이랑 갑자기 멀어진 것 같다.
엄마가 골라 주는 옷은 죄다 마음에 안 든다. 중학교에 가기가 두렵다. 낯선 곳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을지 걱정이다. 조금 무섭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다! 『롤러 걸』은 그런 너랑 나랑, 우리의 이야기야! 엄마가 체험학습 삼아 데려가 보여 준 롤러 더비 경기를 보고 첫눈에 반한 애스트리드는 방학을 맞아 주니어 롤러 더비 캠프에 등록하기로 결심한다. 당연히 절친인 니콜과 함께 말이다. 하지만 니콜은 머뭇거리며 대답을 피하더니 하필이면 애스트리드가 학교에서 끔찍하게 싫어하는 여자애랑 발레 캠프에 등록해 버린다. 기억하는 한 모든 걸 함께해 온 니콜이 어쩜 이렇게 자신에게 등을 돌릴 수 있을까, 애스트리드는 화도 나고 괜한 오기도 생긴다. 결국 엄마에게 거짓말을 하고 롤러 더비 캠프에 참가하게 된 애스트리드는 만만하게 봤던 롤러스케이트가 결코 자신의 뜻대로 쉽게 굴러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무섭고 드세 보이는 언니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왜 나는 이것밖에 못하는 걸까 자괴감이 드는 한편, 엄마와의 관계도 뜻하지 않게 어그러지려 한다. 그야말로 애스트리드의 인생에서 가장 힘든 여름이 시작된 것이다. 곧 중학교 입학을 앞둔 시기 아이들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많은 선택 앞에 놓인다. 각자 관심사와 성향이 분명해지며 쭉 함께해 왔던 친구가 나에게서 당혹스럽게 멀어지기도 하고, 화장을 하고 염색을 하게 되는 애스트리드처럼 마음이 간질해지는 경험을 하기도 하고, 그래서 엄마의 어린아이에서 조금씩 벗어나 낯설고 새로운 세계에 스스로 발을 디디게 된다. 『롤러 걸』은 그러한 과정에서 누구나 겪는 ‘성장의 기복’을 스스로 멍들고 부딪히며 이겨 나가야 하는 스포츠를 통해 건강하고 유쾌하게 보여 준다. 볼수록 친근함과 따듯함이 느껴지는 매력적인 그림에 더해진 탄탄한 문장과 서사가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도 마음속을 든든하게 채워 주는 여운을 남게 한다. “더 굳세게, 더 강하게, 겁내지 말고!” 세상에 용기 있게 나아가야 할 우리 딸에게 쥐어주고 싶은 책 “나는… 뭐랄까… 이러는 네가 낯설어.” -엄마 “쳇! …나도 내가 누군지 모르겠단 말이에요!” -딸, 애스트리드 -본문 178쪽에서 우리 딸은 요즘 무슨 생각, 무슨 고민을 할까? 사춘기를 겪기 시작한 아이들은 점차 부모의 시야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세계를 형성하게 된다. 어릴 때부터 함께하던 친구와 헤어져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기도 하고, 교실에서 벗어난 낯선 환경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엄마에게 다 털어놓지 못할 비밀들이 생기기도 한다. 어릴 적 자신도 경험해 보았던 일일 텐데도 엄마는 그렇게 변하는 딸이 낯설고, 딸은 이해하지 못할 게 분명한 엄마에게 굳이 설명하고 싶지 않아 입을 다문다. 애스트리드의 엄마는 도서관 사서로 일하며 애스트리드를 홀로 키운다. 딸의 견문을 넓혀 주고 싶어서 온갖 문화 체험의 밤, 미술관 전시 등에 딸을 열심히 데리고 다니고,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서는 선머슴 같은 딸에게 단정하고 예쁜 모습을 갖춰 주려고 애쓴다. 하지만 애스트리드에게 그러한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 애스트리드는 ‘롤러 더비’를 통해 자신 앞에 놓인 실패와 좌절을 겪으며 스스로 새로운 세계를 치열하게 온 몸으로 겪어 나간다. 작가는 애스트리드 앞에 놓인 환경과 마음속 변화를 유머 넘치는 입담으로 노련하게 엮어 내며, 특히 영원한 숙제인 엄마와 딸의 관계를 사실적으로 풀어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해 볼 수 있는 공감의 장을 마련해 준다. 모든 걸 부모의 울타리 안에서 챙겨 주고 싶지만, 아이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제 울타리 밖에서도 스스로 많은 일들을 겪어 나가야 한다. 그것이 곧 성장이며,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어른의 신뢰어린 따듯한 눈빛과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단단한 마음과 용기일 것이다. 『롤러 걸』은 이제 그렇게 세상으로 한 발자국 더 나아가게 될 아이에게 마음으로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