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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을 저녁, 작은 빨간새는 추위를 피해 남쪽으로 날아가기 전 마지막 잠을 자려고 자리를 잡았어요.
--- p. 6 “저 나무가 겨울을 나기에 좋은 집이 될 거야. 나뭇잎들이 바람을 막아주겠지. 낮고 튼튼한 가지를 골라 새 둥지를 지어야겠어.” --- p. 9 “아름다운 자작나무 님! 둥지에서 떨어져 날개를 다쳤어요. 봄이 올 때까지 당신의 따스한 가지에서 살 수 있을까요?” --- p. 12 “저런! 안 됐구나. 난 매서운 바람을 견디는 것만으로도 버겁단다. 널 도와주려다 나까지 힘들어질 수는 없어. 다른 나무를 찾아봐.” 자작나무가 말했어요. --- p. 13 “단단한 단풍나무님! 제가 둥지에서 떨어져 날개를 다쳤어요. 봄이 올 때까지 당신의 나뭇가지에서 살 수 있을까요?” --- p. 17 불쌍한 빨간새는 어찌할 바를 몰랐지요. 빗방울만큼 큰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어요. --- p. 19 “갈 곳이 없어? 나에겐 쉴 만한 나뭇가지가 무척 많아. 네가 원하기만 하면 내가 너를 따뜻하고 안전하게 보호해 줄게.” 전나무가 말했어요. --- p. 22 “나도 도와줄 수 있어.”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렸어요. 전나무 옆에 우뚝 솟은 아름다운 푸른 가문비나무였어요. --- p. 26 “저 나무들은 날개를 다친 내 소중한 작은 새를 따뜻하게 돌봐 주었단다. 작은 새에게 쉴 곳과 먹을 것을 주었지.” --- p. 32 “전나무, 가문비나무, 향나무를 제외한 다른 나무의 잎사귀는 만져도 된단다. 저 세 나무는 일 년 내내 푸를 거야. 그리고 저 나무들은 언제나 푸른 상록수로 불릴 거야.” --- p. 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