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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 조선시대의 주체적 여성을 조명하며
p15 구 씨 여인의 부활 p45 카페에서 만난 영란 p75 바우덕이, 너를 닮은 사람 p111 구린 나라에서 드립 커피를 p145 덕봉 송종개 p171 멀리 날아간 비둘기 p205 갖신 한 짝 p237 인물 프로필 p242 인물 자료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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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법이 이래요. 이건 조선의 법이 아니라 사대부의 법이잖아. 이 나라가 니네들만의 나라야? 조선의 법이, 조선의 도덕이 이것밖에 안 돼? 너무 부당하고 너무 치졸하잖아. 조선시대고 21세기고 왜 이렇게 구려. 쪽팔릴 정도로 구리잖아.”
---「구린 나라에서 드립커피를」중에서 보이지만 잡을 수 없는 것이 이 세상에 존재했다. 하지만 지금은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같은 공간에 존재한다면 모두 동등한 존재였다. 무엇이든 가능해야만 했다 ---「덕봉 송종개」중에서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려다 참았다. 다시 다툼이 생겼을 때 나를 방어하기 위해서 혹시 내가 잘못한 것이 있나 생각했다. 선배는 혼자 연설했다. 여성의 능력을 폄하하고 통제하려고 호르몬과 모성 신화를 만들었다고 ---「구 씨 여인의 부활」중에서 "그 남자만 아니었다면 지금쯤 회사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을텐데요. 그는 내 삶을 틀어쥐고 억압했어요. ---「카페에서 만난 영란」중에서 ‘계절이 동백꽃에 묻네요. 언제 죽을 거니? 꽃봉오리가 대답하네요. 하루만 더 살게. 계절이 다시 와서 독촉하듯 묻네요. 오늘 죽는다고 하지 않았어? 꽃봉오리가 대답하네요. 딱 하루만 더 살면 안 될까?’ 도령의 가슴으로 꽃봉오리가 떨어졌다. 바우덕이의 고개가… 스물세살 꽃처럼…… ---「바우덕이, 너를 닮은 사람」중에서 무겁게 짓누르던 땅거미가 서서히 걷히고 있었다. 분명 캄캄한 조선의 하늘에서 어둠을 몰아내는 그 무엇이 있었다. 그것은 배움이었다. ---「갖신 한 짝」중에서 성옥에게 강완숙 골롬바는 도성 북쪽에 우뚝 서 있는 북악산보다 더 커 보였다. ---「멀리 날아간 비둘기」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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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실존할 수 있게 하는 방법론으로서 페미니즘을 공유하며 인물 선정
일곱 명의 작가는 이 책의 기획단계에서부터 여성을 타자의 지위가 아니라 자유로운 인간으로 실존할 수 있게 하는 방법론으로 페미니즘을 인식, 공감하면서 소설화할 인물을 선정했다. 1부 네 작품은 세종시대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조선시대 주체적 여성인 주인공을 다루면서 당시와 현재의 도덕적 잣대에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일탈을 부추기고 희화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구 씨 여인의 부활」은 과거와 현재 가부장의 여성 희생양들과 그것을 활용하는 마초적 욕망에 관한 이야기이다. 「카페에서 만난 영란」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산 여성에게 가해진 폭력의 시대적 분석과 보고서라 할 수 있다. 「바우덕이-너를 닮은 사람」은 공연계 여성 리더의 일대기와 디아스포라의 연결을 보여준다. 「구린 나라에서 드립 커피를」은 남성의 위선과 욕망을 풍자하면서 한 여성에게 일어난 사건과 판결에 대해 재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2부에 담은 세 작품은 전기적 성격이 강한 작품들로 조선시대로 들어가서 그 인물의 삶을 그린 소설이다. 「덕봉 송종개」는 마치 연극에서 메소드 연기를 하는 배우처럼 인물 속으로 들어가 그의 내면을 섬세하게 살려내고 있고, 「멀리 날아간 비둘기」는 한 인간의 일생을 온전히 드러내기 위해 평면적 구성의 전기적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마지막 작품인 「갖신 한 짝」은 주인공에게 닥쳐온 사건을 중심으로 여성의식의 변화를 보이면서 삶의 경계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의 목소리를 낸, 자기 삶의 주인공들 시대의 강압을 견디고 충돌하며 주체적 자아를 지켜나간 소설집 속 일곱 명의 인물들 가운데는 당대의 편견을 깨부수며 개인적 성취를 이룬 여성도 있고, 주체적인 의식의 변화를 꾀하면서 여성문화의 새로운 전범을 보여준 여성도 있으며, 뛰어난 천재를 발휘하는 이면에서 존재론적 슬픔을 안으로 삭여야 했던 여성도 있다. 성적 억압 시스템은 물론 도덕의 굴레까지 무너뜨리며 호쾌한 일성을 내지르고 비참하게 생애를 마친 여성도 있다. 어떤 삶을 살았든 이들은 자신이 살았던 시대를 극복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낸, 자기 삶의 주인공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