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ㅣPrologue l
사람, 사랑, 맛이 있는 공간 바르셀로나 미식가의 집 ‘까사구르메' 어느 노신사의 점심 식사 잊을 수 없는 까사구르메의 첫 손님 까사구르메의 연인들 나만의 특별한 월요일 아침 영혼과 몸을 어루만지는 음식, 미역국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해라 까사구르메의 진상 손님들 티노를 찾아서 건축가 남편과 요리사 아내의 꿈 열흘, 뉴욕이 우리에게 허락한 시간 손님 초대의 정석 자매의 두 번째 프로젝트 ‘따빠스구르메’ 요리할 땐 확신이 필요해 육개장에는 고사리를! 착한 균이 살아 숨 쉬는 천연효모빵 호박에서는 호박 맛이, 감자에서는 감자 맛이 나야 나의 그녀를 위한 특별한 식탁? l Epilogue l 미식가의 집, 그 두 번째 공간 ‘따빠스구르메’로 초대합니다 l P. S. l 무차스 그라시아스! l About Barcelona l 바르셀로나에서 한번 살아볼까?? 카탈루냐의 자부심 ‘FC 바르셀로나’ 발코니로 보는 스페인 사람? 걷고 싶은 도시 바르셀로나? l Memories in Casa Gourmet l |
|
바르셀로나, 이곳에서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 그토록 아팠던 기억들이 아주 희미해지고, 점점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무엇보다도 나의 가장 좋은 치유제인 요리를 발견했기 때문일 것이다. 스페인 요리로 인해 나는 ‘나’를 되찾았고, ‘삶’의 다양한 맛을 체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비로소 인생을 알게 되었다. --- p. 9
요리가 나가고, 와인 잔이 비워지고 다시 채워지고……. 드디어 돼지 볼살 요리가 나갈 차례였다. 세심하게 플레이팅을 마친 후 접시를 들고 조심조심 테이블을 향해 나가는데 내 눈에 확 들어오는 뭔가가 있었다. 그건 너울거리는 촛망울을 보며 사랑의 불꽃을 내뿜는 눈빛도 아니요, 두 손을 꼭 마주잡고 그윽하게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도 아니었다. 그건 발이었다! 테이블 위로 보이는 그들의 얼굴은 덤덤해 보였으나, 테이블 밑의 그들의 발은 입이라도 맞추듯 서로 포개어져 있었다. 그나저나 다행이었다. 아니 사실은 꽤 흐뭇했다. 결국 당신들도 까사구르메를 다녀간 러블리 커플 중 하나이고 기억에 길이길이 남을 커플로 등극했습니다! --- p. 59 “내가 기분이 좀 좋아 그러는데, 노래 한 곡 뽑아도 되겠소?” 잠시 후 가곡 [고향 생각]이 마루에 조용히 퍼져 나갔다. 아버님 혼자 시작한 노래는 어머님도 함께 부르시면서 깊고 애잔한 느낌이 더해졌다. 자식이 외국에 살아서 늘 그리운 마음을 안고 사신다는 두 분의 마음이 담긴 노래였기 때문일까, 노래 부르는 부모님의 모습을 바라보던 딸 부부의 눈시울도 뜨거워지고 있었다. 다음 요리를 준비해야 하는데도 나는 노래에 취해, 또 분위기에 취해 그리고 멀리 떨어져 있는 우리 부모님이 너무도 그리워 자꾸만 눈을 훔치고 있었다. --- p. 66 늘 날씨가 좋은 바르셀로나지만, 종종 거리를 걸을 때 햇살이 다르게 느껴질 때가 있다. 뭐랄까, 햇살이 나를 보듬어주는 기분? 온 몸 구석구석까지 따사로운 온기가 채워지고 있는 느낌. 그런 햇살을 마주할 때면 난 눈을 스르르 감고 해바라기가 되어 해를 향해 한참을 서 있곤 한다. 가족들이 와글와글 모여 놀고 있는 광장을 지날 때도 그 넘치는 활기와 건강한 모습에 반해 그들 속에 파묻혀 있기도 한다. 대단한 것들은 아니다. 하지만 절대 그냥 지나쳐지지 않는 일상의 소소한 재미이고 아름다움이다. 그리고 이러한 작은 기쁨이나 즐거움들이야말로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특제 비밀 소스일지 모른다. --- p. 76 “아침 드세요!” 대단한 요리도 아니고, 맛깔스러운 한식도 아니지만 모두 아침에 갓 지은 것들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엄마가 갓 만들어 차려준 아침 밥상처럼 말이다. 나를 사랑하는 엄마가 새벽에 일어나 모든 음식을 새로 준비하는 마음으로 나도 그녀를 위해 그런 밥상을 차렸다. 내 마음이 얼마만큼 전해졌을지는 몰라도, 그녀는 맛있게 먹어주었다. 매일 싹 비워지는 그릇들로 나 또한 흐뭇한 하루하루였다. 그리고 그녀의 마지막 인사. “3일 동안 아침에 먹은 밥……, 꼭 엄마가 해준 밥 같았어요. 감사합니다. 잘 먹고 갑니다.” --- p. 85 이 세상에 쉬운 일은 아무 것도 없다. 다만, 모든 일이 그렇다면 이왕 하는 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면 일의 대가에 덜 예민할 것이고, 또 덜 고생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만약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 일을 좋아하려고 노력해보는 건 어떨까. “Haz lo que te gusta!” ---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해라! 마음에 콱 와 닿았던 스페인 공익광고 문구이다. --- p. 97 타닥타닥 장작이 타 들어가는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행여나 불이 꺼질까 새 장작을 조심조심 밀어 넣었다. 잔잔히 타는 장작이 지쳐 있던 나를 달래주는 것 같아 고마운 마음에 눈가가 잠시 촉촉해졌다. “우리 나가볼까?” 남편이 별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밖에 나가보자고 했다. 둘이 담요를 두르고 밖으로 나가보니 수많은 별들이 우리를 향해 반짝이고 있었다. 좀 더 걸어 나가 잔디밭에 몸을 맡기고 하늘을 향해 누웠다. 조용하지만 무한의 힘을 보여주는 자연을 앞에 두고 있으니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면서 차분한 고요가 내 온몸에 스며들었다. 그리고 뭔가 새로운 에너지가 내 안에서 움트는 것이 느껴졌다. --- p. 123 은근히 퍼지는 돼지갈비 김치찌개 냄새에 나도 한국에 대한 향수가 강렬해졌다. 갈비가 부드러워지려면 시간이 걸리니 그 사이 나는 근대를 무치기 시작했다. 다진 마늘, 다진 파 약간, 깨 조금, 참기름 그리고 된장. 데쳐서 꼭 짜낸 근대를 먹기 좋게 쪽쪽 찢어 갖은 된장 양념에 조몰락조몰락 조심스레 무쳐냈다. 슴슴한 걸 좋아하는 친구의 입맛에 맞을지 간을 간간히 보면서, 침을 꿀꺽 삼키면서. 밥을 안치고 나는 그때서야 샤워를 했다. “이제 좀 일어나시지?” --- p. 150 “요리에서는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밥 요리는 20분가량이 걸리는데, 제가 지금 실수를 한다면 손님은 30분 이상 기다려야겠지요. 코스 요리는 모든 요리가 딱딱 제 시간에 맞춰 실수 없이 만들어져 나가야 하는 생방송이랍니다.” --- p. 193 맛있는 음식이란 별 게 아니다. 좋은 환경에서 키워낸 건강한 식재료, 그리고 그 식재료를 가장 빠르게 받아서 먹을 수 있는 것이야말로 그 식재료를 가장 맛있게 즐기는 방법이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자기의 텃밭을 가질 수 있게 된다면, 그런 사람들의 작물을 모아 팔거나 교환할 수 있는 작은 장터가 열릴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우리는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맛있고 풍요로우며 건강한 식탁을 보장받을 텐데....... 그런 맛있는 미래는 너무 유토피아적인 것일까. --- p. 221 서울 서촌의 작디작은 내 첫 번째 주방에서 첫날을 보내고 나는 깨달았다. 스페인에서의 그 긴 시간은 바로 이 날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 시간이었다는 걸. 떠나버리고만 싶던 이곳에서 11년 만에 비로소 제 자리를 찾은 그런 기분이었다.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는 아름다운 시간들이었다. 이곳에서 만날 새로운 인연들이 인생의 행복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오늘도 정성스런 마음가짐으로 ‘미식가의 집’의 문을 연다. --- p. 238 |
|
“맛있고 특별한 음식은 우리를 관대하게 하고
미식가는 사람을 책망하지 않는다.“ - 라타피 인생의 식욕이 되살아나는 곳, 스페인에서 만난 사람, 사랑, 꿈 원 테이블 레스토랑 & 투 룸 민박집 ‘까사구르메’ 이야기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일까?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맛있는 음식을,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먹을 때가 아닐까. 어떤 하루를 보냈든, 어떤 인생을 살고 있든, 어디를 여행하고 있든, 우리는 식탁 앞에 앉아 하루의 고단한 삶을 잠시 내려놓고 내 앞에 놓인 즐거움을 하나씩 맛볼 신성한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결국 우리 입에서 ‘아, 맛있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사는 이유이자 수고로운 여행길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단언컨대, 인생이란 나의 오감을 즐겁게 해줄 맛있는 무언가를 찾으려는 여정이리라. 이 책 《바르셀로나 미식가의 집, 까사구르메》는 인생의 참맛을 찾기 위해 스페인으로 떠났던 저자가 세상에서 가장 느긋하고, 가장 맛있는 도시 바르셀로나에서 원 테이블 레스토랑 & 투 룸 민박집 ‘까사구르메(Casa Gourmet, 미식가의 집)’을 운영하며 만난 사람과 사랑, 꿈에 관한 이야기다. 특히 스페인 미식 여행자들의 바이블이 된 책 《스페인은 맛있다》로 유명한 김문정 셰프가 4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이번 책에서 그녀는 ‘요리’와 ‘여행’이라는 메인 소스를 토대로 ‘인생’의 여러 가지 맛을 선보이는데 그 맛과 향이 한층 깊고 풍성하다. 까사구르메를 찾은 다양한 사람들의 소소하지만 재미난 사연들이, 정성스럽게 차려낸 스페인 요리들과 바르셀로나 명소 곳곳을 담은 아름다운 스케치, 사진과 어우러져 오감을 자극한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절로 군침이 도는 이 책, 참 맛있다! “만나고, 사랑하고, 요리하라!” 당신의 허기진 삶을 채워주는 셰프 김문정의 맛있는 인생 레시피 눈부시게 파란 하늘, 뜨거운 태양,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 수다스럽지만 정이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신선한 지중해 요리를 느긋하게 맛보며 인생을 음미하는 동네, 스페인 바르셀로나! 그중에서도 가장 살기 좋다는 그라시아 지구 한쪽에 자리하고 있는 원 테이블 레스토랑 & 투 룸 민박집 ‘까사구르메’. 우리말로 ‘미식가의 집’이라는 뜻을 지닌 까사구르메는 소박하지만 아주 특별한 공간이다. 햇살이 쏟아지는 큰 창이 있는 게스트 룸에서 아침을 맞고, 나를 위해 준비한 식탁에 앉아 먹는 아삭아삭 콩줄기 샐러드, 따뜻한 빠에야, 토마토 향 물씬한 판 콘 토마테의 맛이란! 까사구르메 주인장 김문정 셰프가 작은 부엌에서 만든 착한 음식들은 이곳을 찾은 수많은 여행자들에게 레알 스페인의 맛과 감동을 선사한다. 불현듯 나타난 의문의 중년 신사, 소심하지만 뜨거운 신혼부부, 요리사의 꿈을 안고 찾아온 치과의사 부부, 타국으로 시집보낸 딸과 함께 여행 온 노년 커플, 타향살이에 지친 유학생 등 까사구르메를 찾은 사람들의 사연은 저마다 다르지만, 모두들 이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가슴속에 잊을 수 없는 추억과 살아갈 힘을 얻고 돌아간다. 삶에 허기졌던 사람이라면 더더욱. 어디에 있든, 누구를 만나든, 무엇을 먹든 당신의 인생이 맛있기를! 저자는 ‘고향이 두 개인 사람’이다. 서울에서 나고 자랐으나 스물다섯 살 이후 그녀의 고향은 바르셀로나다. 이곳에서 자신의 삶을 통째로 바꾼 ‘요리’와 ‘사람’, ‘꿈’을 만났고, 비로소 인생의 참맛을 알게 되었다. 건축가 남편과 하몬을 즐겨 먹는 두 딸을 얻은 것도 바르셀로나에서다. 다음 생이 있다면 처음부터 스페인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이 소원일 만큼 뼛속까지 스페인을 사랑한다는 저자가 보여주고 들려주는 생생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당장이라도 짐을 싸서 스페인으로 훌쩍 날아가고 싶어진다. 지금껏 한 번도 맛보지 못했을 새로운 맛, 나의 오감을 깨울 그 무언가를 만나서 인생의 식욕을 되찾고 싶어진다. 그곳에서 살아본 사람만이 얘기해줄 수 있는 바르셀로나 가이드와 실제로 까사구르메에 머물며 그림을 그린 강중빈 화가의 아름다운 바르셀로나 스케치들 역시 놓칠 수 없는 디저트. 김문정 셰프가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준 스페인 요리 레시피는 덤이다. 어디에 있든, 누구를 만나든, 무엇을 먹든 당신의 인생이 맛있기를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