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is Scott Key Fitzger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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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영과 환락이 극에 달한 1920년대 미국 사회위대해지고자 했으나 결국 한 여인의 애정도 얻지 못한 남자의 이야기여기 한 남자가 있다. 그는 가진 것 하나 없이 무일푼으로 시작했으나, 성공하고자 하는 열망과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움켜쥔 집념으로 어마어마한 부를 쌓아 아메리칸드림의 표본이 되었다. 한눈에 다 담지 못할 정도로 으리으리한 대저택에서 매일같이 화려한 파티를 열어 사람들의 질투 어린 부러움을 한몸에 산 그의 이름은 제이 개츠비. 뉴욕에서는 개츠비의 파티에 초대받은 사람과 초대받지 않은 사람으로 나뉠 정도로 유명세를 가진 인물이다. 그런 그가 병적으로 파티를 열어대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언제고 그 화려함이 세상에 퍼져 누군가의 귀에까지 들어가도록. 부티 나는 화려함이라면 참지 못할 정도로 좋아하는 그 ‘여인’에게 전해지도록. 성공만을 목표로 더러운 일도 서슴지 않고 돈을 벌어온 그였지만, 그의 모든 신경은 오로지 한 여인 ‘데이지’를 향해 있었다. 가난해서 가지지 못한 첫사랑의 기억도, 무시당했던 과거도 모두 돈으로 되찾을 수 있다고 믿었으나 결국은 다리 찢어진 뱁새처럼 모든 것을 잃고 공허한 최후를 맞이한 개츠비는 그 자체로 재즈 시대의 미국을 상징한다. 미국 현대문학사의 새로운 지평을 연 신화적 작품 찬란한 청춘과 영원히 기억될 사랑의 자화상T. S. 엘리엇은 『위대한 개츠비』를 두고 “헨리 제임스 이후 미국 문학이 내디딘 첫걸음”이라고 극찬했다. 이 작품이 단순히 한 남자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을 그린 연애담이었다면 이런 극찬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여전히 남아 있던 계급적 모순과 부에 대한 동경, 삶의 환희가 넘쳐나던 전후 시대, 월스트리트에서는 주식으로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의 신화가 넘쳐났다. 이디스 워튼이 『순수의 시대』를 통해 묘사한 뉴욕 상류층(올드머니)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주창하며 폐쇄적인 그들만의 리그를 즐기는 동안, 주식과 밀주 등으로 부를 이룬 신흥 부자(뉴머니)는 노골적으로 부를 과시하며 주류로 올라섰다. 미국의 근간을 세웠던 청교도적 성실함은 20세기 물질주의로 대체되고, 누구나 부자를 꿈꾸며 부나방처럼 돈이 될 만한 곳에 모여들었다. 빈농의 자식으로 태어났지만 성공하고자 하는 열망 하나로 부의 정점에 오른 개츠비는 당대를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모델이다. 화려한 부의 세계를 동경하면서도 그들의 위선적이고 차가운 세계를 냉정하게 바라보는 닉 캐러웨이의 시선은 작가 자신의 시선과 맞물려 화려한 세계의 이면에 감춰진 쓸쓸함과 따스한 온기로 작품 저변에 스며든다. 사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시선과 목소리로 다듬어낸 피츠제럴드의 유려한 문장은 이 작품을 가장 위대하게 만든 힘이다. 평생 염원하던 부를 거머쥐었으나 첫사랑을 위해 파멸로 걸어들어간 개츠비의 모습에서 화려하지만 금방 사그라드는 청춘의 모습을 포착해낸 피츠제럴드의 문장은 시대를 초월해 문학을 아끼는 모든 이들의 가슴에 영원한 빛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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