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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노을 진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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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마로니에북스 201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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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1 태풍
2 어설픈 표정
3 침묵의 의미
4 어느 혼례
5 망년회
6 별빛 아래서
7 애환의 쌍곡
8 마구간의 참사
9 웃으면서
10 서울
11 노을 진 들녘

어휘풀이
작품해설

저자 소개 1

Park, Kyung-Ree,朴景利,박금이

1926년 10월 28일(음력)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다. 1945년 진주고등여학교를 졸업하였다. 1950년 황해도 연안여자중학교 교사로 재직하였다. 1955년에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計算)」과 1956년 단편 「흑흑백백(黑黑白白)」을 [현대문학]에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나왔다. 1957년부터 본격적으로 문학활동을 시작하여 단편 「전도(剪刀)」 「불신시대(不信時代)」 「벽지(僻地)」 등을 발표하고, 『표류도』(1959), 『김약국의 딸들』(1962)을 비롯하여 『파시』(1964), 『시장과 전장』(1965) 등 사회와 현실에 대한 비판성이 강한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
1926년 10월 28일(음력)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다. 1945년 진주고등여학교를 졸업하였다. 1950년 황해도 연안여자중학교 교사로 재직하였다. 1955년에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計算)」과 1956년 단편 「흑흑백백(黑黑白白)」을 [현대문학]에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나왔다. 1957년부터 본격적으로 문학활동을 시작하여 단편 「전도(剪刀)」 「불신시대(不信時代)」 「벽지(僻地)」 등을 발표하고, 『표류도』(1959), 『김약국의 딸들』(1962)을 비롯하여 『파시』(1964), 『시장과 전장』(1965) 등 사회와 현실에 대한 비판성이 강한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여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특히 1969년 9월부터 대하소설 『토지』를 연재하기 시작하여 4만 여장 분량의 작품으로 26년 만인 1994년에 완성하였다. 박경리 개인에게나 한국문학에 있어서나 기념비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거대한 원고지 분량에 걸맞게 6백여 명의 인물이 등장하고 시간적으로는 1897년부터 1945년까지라는 한국사회의 반세기에 걸친 기나긴 격동기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즉 동학혁명에서 외세의 침략, 신분질서의 와해, 개화와 수구, 국권 침탈, 민족운동과 독립운동, 광복에 이르기까지의 격동의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나타나는 것이다.

이를 종적인 축으로 하여 진주와 간도(만주), 경성, 일본 등으로 삶의 영역이 확대되고 윤씨 부인과 최치수, 최서희로 이어지는 최참판댁과 연결되어 삶을 엮어가는 평사리의 주민들, 김길상이나 김환을 중심으로 한 민족운동에 투신하는 인물들, 최참판댁의 전이과정 속에서 부침하는 신지식인들 등 수백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삶이 형상화되어 있다. 5부로 완성된 대하소설 『토지(土地)』는, 한국 근·현대사의 전 과정에 걸쳐 여러 계층의 인간의 상이한 운명과 역사의 상관성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으로 영어·일본어·프랑스어로 번역되어 호평을 받았다. 1957년 현대문학 신인상, 1965년 한국여류문학상, 1972년 월탄문학상, 1991년 인촌상 등을 수상하였고, 1999년에는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에서 주최한 20세기를 빛낸 예술인(문학)에 선정되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명예문학 박사학위를 수여 받았으며, 연세대학교에서 용재 석좌교수 등을 지냈다. 1996년부터 토지문화관 이사장을 역임하였다. 현대문학 신인상, 한국여류문학상, 월탄문학상, 인촌상, 호암 예술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칠레 정부로부터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문학 기념 메달’을 수여 받았다.

박경리의 문학은 전반적으로 인간의 존엄과 소외문제, 낭만적 사랑에서 생명사상으로의 흐름이 그 기저를 이루고 있다. 그 생명사상이 종합적으로 드러난 작품이 바로 '토지'이다. 박경리에 의하면 '존엄성은 바로 자기 스스로가 자신의 가장 숭고한 것을 지키는 것'(『파시』 제1권, 131면, 1993)인데 그의 작품에서 이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 생명본능 이상으로 중요한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없게 하는 기존의 관습과 제도 및 권력과 집단에 대한 비판, 욕망의 노예가 되어 존엄성을 상실한 인간들에 대한 멸시와 혐오는 이를 잘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존엄성을 상실할 때에 바로 한이 등장하는 것이며 이 한을 풀어가는 과정이 곧 박경리 문학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의 과정이었던 것이다. (김은철 상지대 국문과 교수)

지금까지 이 작품에 대한 여러 논의들, 즉 역사소설인가 아닌가가 문제시 되었다거나 농민소설로서의 면모가 부각되었다거나 총괄체 소설, 가족사 소설, 민족사 소설, 총체소설 등의 다양한 장르로 규정되어 온 것은 곧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거대한 서사구조, 다양한 층위의 세계가 중층적인 구조로 형상화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문학뿐 아니라 환경과 생태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 1999년 원주 오봉산 기슭에 토지문화관을 세우고, 문학과 환경문제를 다루는 계간지 [숨소리]를 창간(2003)하고, 신문과 잡지 등에 기고한 글로 엮은 환경 에세이집 『생명의 아픔』(2004)도 출간하는 등 사회와 인간을 향한 애정과 관심을 놓치 않았다. 2008년 5월5일 향년 82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 한국현대문학의 영원한 고향으로 남았다. 타계 이후 정부에서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였다.

장편소설 『나비야 청산가자』를 [현대문학]에 연재하였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미완에 그치고 말았다. 수필집 『Q씨에게』, 『원주통신』, 『만리장성의 나라』,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 『생명의 아픔』 등과 시집으로는 『못 떠나는 배』, 『도시의 고양이들』, 『우리들의 시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등이 있다. 그밖의 주요작품에 『나비와 엉겅퀴』, 『영원의 반려』, 『단층(單層)』, 『노을진 들녘』, 『신교수의 부인』 등이 있고, 시집에 『애가』가 있다. 6·25전쟁 때 남편이 납북되었으며 시인 김지하가 사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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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0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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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14.05MB ?
ISBN13
9788960535220

책 속으로

눈을 흘긴다. 그러나 주실은 자기 몸에 걸치고 있는 옷을 조금도 우습게 여기지는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단추가 뜯어져서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육이 좋은 앞가슴이 보일락 말락 하는데도 전혀 무관심이다. 나이 열여덟이면 그만한 것 헤아릴 때도 되었건만. 하기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은행나무에 기어 올라가곤 했으니, 그래서 송 노인(宋老人)은 우리 집 원숭이 새끼라 불렀다.
주실은 송화리 과수원 밖의 세계를 구경한 일이 없다. 그의 친구는 거반이 동물이요, 산과 들과 물이 그가 사는 세계였다. 이를테면 일종의 원시적인 소녀라 할까, 송 노인이 의식적으로 그렇게 길러놓은 것이다. 물론 거기에는 깊은 곡절이 있었다.
--- 본문 중에서

높은 천장과 댕그랗게 올라붙은 유리창, 아무도 없는 넓은 연구실에서 영재는 일손을 멈추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는 지금 괴상한 환상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그로테스크한 건물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벼락 맞은 고목이 있는 언덕 밑 깊숙한 곳에, 비바람 치는 밤이면 탐조등이 뿌옇게 짐승의 눈알처럼 비치는 괴상한 건물이다. 소리 없이 문이 열리면 미궁 같은 내부의 벽화 속에서 검둥이 계집이 쫓아 나오고 녹색의 안개가 자욱한 방에 검정빛 노랑빛의 옷을 입은 여인이 있다. 울음도 들리고 웃음도 들린다.
--- 본문 중에서

울음에 지친 주실은 밤중에 배가 아프다고 뒹굴기 시작했다. 아직 달이 차지 않았는데 아마 조산인 모양이었다.
초상과 출산이 뒤범벅이 되어 있는데 이튿날 아침 성삼과 박 서방은 읍내 경찰서로 불려갔다. 그들이 형사 앞에 앉아 있노라니까 얼마 전에 송화리 과수원을 다녀간 그 중년 신사가 들어왔다. 모자를 손에 들고 들어오는 그를 보자 박 서방은 황급히 일어서며 허리를 굽혔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책 속으로

눈을 흘긴다. 그러나 주실은 자기 몸에 걸치고 있는 옷을 조금도 우습게 여기지는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단추가 뜯어져서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육이 좋은 앞가슴이 보일락 말락 하는데도 전혀 무관심이다. 나이 열여덟이면 그만한 것 헤아릴 때도 되었건만. 하기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은행나무에 기어 올라가곤 했으니, 그래서 송 노인宋老人은 우리 집 원숭이 새끼라 불렀다.
주실은 송화리 과수원 밖의 세계를 구경한 일이 없다. 그의 친구는 거반이 동물이요, 산과 들과 물이 그가 사는 세계였다. 이를테면 일종의 원시적인 소녀라 할까, 송 노인이 의식적으로 그렇게 길러놓은 것이다. 물론 거기에는 깊은 곡절이 있었다.
(본문 10쪽)

높은 천장과 댕그랗게 올라붙은 유리창, 아무도 없는 넓은 연구실에서 영재는 일손을 멈추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는 지금 괴상한 환상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그로테스크한 건물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벼락 맞은 고목이 있는 언덕 밑 깊숙한 곳에, 비바람 치는 밤이면 탐조등이 뿌옇게 짐승의 눈알처럼 비치는 괴상한 건물이다. 소리 없이 문이 열리면 미궁 같은 내부의 벽화 속에서 검둥이 계집이 쫓아 나오고 녹색의 안개가 자욱한 방에 검정빛 노랑빛의 옷을 입은 여인이 있다. 울음도 들리고 웃음도 들린다.
(본문중에서)

울음에 지친 주실은 밤중에 배가 아프다고 딩굴기 시작했다. 아직 달이 차지 않았는데 아마 조산인 모양이었다.
초상과 출산이 뒤범벅이 되어 있는데 이튿날 아침 성삼과 박 서방은 읍내 경찰서로 불려갔다. 그들이 형사 앞에 앉아 있노라니까 얼마 전에 송화리 과수원을 다녀간 그 중년 신사가 들어왔다. 모자를 손에 들고 들어 오는 그를 보자 박 서방은 황급히 일어서며 허리를 굽혔다.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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