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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自序) 1부 못 떠나는 배사마천(司馬遷)뻐꾸기대추와 꿀벌해거름감성(感性)생각문학유배정물(靜物)도요새눈먼 말옛날바다울음여로1여로2체념불행꿈1죽음대보름씩씩하게춤민들레샤머니즘견딜 수 없는 것양극조국피생명1못 떠나는 배세상풍경1문명토지(土地)객지기관사국토개발기다림못 떠난다거지비둘기2부 도시의 고양이들환(幻)밤배서문안 고개미친 사내그리움진실판데목 갯벌그해 여름1그해 여름2그해 여름3하얀 운동화돈암동 거리사막영주(玲珠) 오는 날 아침새야철쭉빛들고양이들도시의 고양이들정릉의 벚나무신산에 젖은 너이들 자유기억생명2백로매될 법이나 한 얘긴가배추풍경2살구라는 이름의 고양이가을촉루(燭淚)처럼삶눈꽃나그네시공(時空)독야청청밤 중흐린 날정글지샌 밤저승길사랑면무식한밤좁은 창문원작료신새벽허상내 모습아침업(業)시간1은하수 저쪽까지꿈2여숙(旅宿)의식축복받은 사람들역사오늘은 그런 세월도깨비들자유그렇게들 하지 마라쓰레기 속에서문필가사람1어떤 인생지식인천경자(千鏡子)도망도끼도 되고 의복도 되고낙원을 꿈꾸며터널시인1세모(歲暮)닭우리들의 죄가 아니니라거미줄 같은 것이 흔들린다남해 금산사(金山寺)사람23부 우리들의 시간세상을 만드신 당신께시간2새벽산책일상강변길시인2차디찬 가슴우리들의 시간어디메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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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Kyung-Ree,朴景利,박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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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함께 사는 곳허허롭지만 따뜻하구나슬픔도 기쁨도 왜 이리 찬란한가”슬픔과 기쁨, 그리고 사랑 - 129편의 시로 남긴 찬란한 기록한국문학의 거대한 산맥, 박경리 시집 결정판박경리의 시 세계를 온전히 담아낸 시집 『슬픔도 기쁨도 왜 이리 찬란한가』가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다. 박경리는 한국문학의 상징과도 같은 소설가이지만, 동시에 평생 시를 써온 시인이기도 했다. 1955년 김동리의 추천으로 소설가로 등단할 당시, 그가 처음 내보인 원고는 소설이 아니라 시였다. 이후 대하소설 『토지』를 집필하는 고되고 치열한 작업을 이어가면서도 박경리는 시 쓰기를 멈추지 않았고, 『못 떠나는 배』(1988), 『도시의 고양이들』(1990), 『자유』(1994), 『우리들의 시간』(2000) 등 네 권의 시집과 유고 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를 남겼다. “시는 창조적 작업이기보다 그냥 태어난다는 느낌이다”라는 고백처럼, 시는 박경리가 창조한 거대한 산맥과도 같은 문학 세계의 토양을 이루는 근원이었다.『슬픔도 기쁨도 왜 이리 찬란한가』는 유고 시를 제외한 박경리의 모든 시편, 총 129편을 새롭게 개정.복원해 엮은 결정판으로, 초판 시집들의 오류와 누락을 바로잡고, 작가가 생전에 남긴 서문을 그대로 수록하여 정본으로서의 완결성을 갖추었다. 시어 하나, 행 하나까지 세심하게 다듬고 오늘날의 표기법에 맞게 정리해 박경리 시 세계를 온전히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시는 창조적 작업이기보다 그냥 태어난다는 느낌이다”『토지』 너머, 박경리의 가장 내밀한 자서전고통과 희망을 담아낸 진실한 언어들박경리는 1988년에 쓴 「자서(自序)」에서 “견디기 어려울 때 시(詩)는 위안이었다.”라고 고백한다. 『토지(土地)』를 쓰며 반복적으로 겪은 좌절과 절망에 대해 진솔하게 토로하며, 시를 통해서 “자신에게서라도 위로받아야 한다”라고 썼다. 또한 시집 출간이 “자학” 혹은 “좌표의 붕괴”일지도 모른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자신에게 시집을 출간하는 일이 “강한 힘의 폭발”이자 “사소한 여행”이 되기를 희망했다. 시는 박경리의 삶과 문학을 지탱하는 불가결한 언어이자, 시대의 폭력과 침묵 속에서도 인간 존엄과 희망을 지키려는 의지였다. 그렇기에 『슬픔도 기쁨도 왜 이리 찬란한가』는 고통과 절망의 순간마다 박경리를 위로하고 일으켜 세운 내밀한 자서전이라 할 수 있다.박경리의 소설이 한국 현대문학의 지형도를 바꾸었다면, 그의 시는 그 지형에 생명과 윤리를 불어넣은 고유한 원천이라 할 수 있다. 『슬픔도 기쁨도 왜 이리 찬란한가』에 담긴 시편들은 박경리의 문학적 스펙트럼이 단순히 민족사적 재현을 넘어선 입체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소설에서 대서사로 펼쳐졌던 문제의식이 시에서는 응축된 언어로 드러난다. 그의 내면과 삶, 고통과 윤리에 관한 사유가 시를 통해 새로운 결로 빛난다.배추의 입김살아 있는 것의 가냘프고때론 강한 입김 느끼며기르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여름 한 철 나는 외롭지 않았다_「배추」에서박경리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이라는 격동의 시기를 견디며, 억압받는 현실 속에서 시를 통해 자신만의 자유를 실현했다. “학교라는 조직 속에서 몰래 시를 쓴다는 것이 유일한 내 자유의 공간이었다”는 고백은 시 쓰기가 그의 삶에서 해방의 행위였음을 보여준다. 남편과 자식의 죽음, 전쟁과 빈곤, 연재 중단과 병고 속에서 겪은 외로움은 박경리에게 현실의 무게를 적나라하게 체감하게 했다. 하지만 그 고통은 단순한 자기 연민이 아닌, 인간으로서 끝까지 삶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존엄의 표지로 나타난다. 박경리는 시를 통해 역경 속에서 부서지는 자신을 반복적으로 응시하면서, 그 응시를 글로 남긴다. 그는 고통에 이름을 붙이거나 수사를 달기보다 그 무명의 감정을 시와 함께 묵묵히 견딘다. 그의 시는 독자에게 고통을 부정하거나 피하는 대신, 그것을 있는 그대로 직면하고 살아가는 방식이 있음을 보여준다.그러나 박경리의 시는 고통에 머무는 것만은 아니다. 그는 고통을 하나의 조건으로 받아들이되, 그 너머를 향한 시선을 놓지 않았다. 일상의 사소한 장면, 생명을 자라나게 하고 또 소멸시키는 자연의 움직임, 자신이 아니라 타인을 바라보는 연민의 마음 - 그 모든 곳에서 박경리는 인간적 감응의 가능성을 찾아낸다. 이는 이념이나 이론으로 설명되는 희망과는 다르다. 생명, 즉, 살아 있음 자체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 확신이다. 그의 시에 흐르는 희망은 일상 속의 고요함, 묵묵히 버티는 존재들,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들의 이미지 속에 있다. 박경리가 신뢰한 것은 위대한 사상이 아니라, 작고 느린 생의 지속이었다. 그는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슬픔 또한 찬란한 것임을 조용히 보여주며, 이러한 수용을 통해서 기쁨의 감각이 찾아오는 순간 또한 온전히 기록한다.느티나무에 실려 있는앙증스럽고 섬약한 눈꽃들포근포근한 눈밭에폭폭 찍혀 있는 고양이 발자국아아 좋타!두 팔을 벌리는데팔 내리는 순간쓸쓸해진다찬란한 눈꽃의 비애_「눈꽃」 전문박경리의 시는 무엇보다 진솔하고 담담하다. 화려한 수사 없이, 삶의 구체적 감각과 존재의 실존을 꾸밈없는 목소리로 전한다. 상처를 과장하거나 치유를 강요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 상처를 있는 그대로 두는 방식으로 독자와 마주한다. 이 시집은 박경리 문학 전체를 조망하는 데 중요한 창이 되지만, 그 본질적인 가치는 시 자체가 품고 있는 온전한 슬픔과 기쁨, 그리고 박경리가 평생 붙들고자 했던 진실한 삶의 태도에 있다.『슬픔도 기쁨도 왜 이리 찬란한가』는 어떻게 시가 삶을 견디게 하고, 그 견딘 시간이 어떻게 다시 시가 되어 찬란하게 빛나는지 보여준다. 그가 그러했듯, 우리도 박경리의 시와 함께 자기 자신만의 감정을 넘어 세계의 슬픔과 기쁨을 있는 그대로 응시할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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