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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산다는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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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다산책방 202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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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서문

1부 동춘
사람
가엾은 것들
고향 항구
동춘
개미
찰나의 별
노을로 물든 강가
삼가람길


2부 사랑해야 하지 않겠는가
태풍
물망초
사랑해야 하지 않겠는가

예감
서둘지 말게
문학
돌깔기

3부 어찌 이다지도 말씀이 없으시오
사물이 된 마음
자유
비밀의 독
기다리는 자의 승리
산다는 슬픔
어찌 이다지도 말씀이 없으시오
혼자 밥 먹기
꼴불견
취하는 것

4부 너무나 많은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유한 속의 무한
적대 관계
불안
현실 사용법
무신론자
노동의 이유

무게
욕망
새벽
문명
너무나 많은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5부 내 가까이 있는 사람
밤새
자연의 영
우리 집 고양이
양식
어둠을 기다리며
발걸음
검정고양이
내 가까이 있는 사람
속살

육필 원고

저자 소개1

Park, Kyung-Ree,朴景利,박금이

1926년 10월 28일(음력)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다. 1945년 진주고등여학교를 졸업하였다. 1950년 황해도 연안여자중학교 교사로 재직하였다. 1955년에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計算)」과 1956년 단편 「흑흑백백(黑黑白白)」을 [현대문학]에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나왔다. 1957년부터 본격적으로 문학활동을 시작하여 단편 「전도(剪刀)」 「불신시대(不信時代)」 「벽지(僻地)」 등을 발표하고, 『표류도』(1959), 『김약국의 딸들』(1962)을 비롯하여 『파시』(1964), 『시장과 전장』(1965) 등 사회와 현실에 대한 비판성이 강한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
1926년 10월 28일(음력)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다. 1945년 진주고등여학교를 졸업하였다. 1950년 황해도 연안여자중학교 교사로 재직하였다. 1955년에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計算)」과 1956년 단편 「흑흑백백(黑黑白白)」을 [현대문학]에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나왔다. 1957년부터 본격적으로 문학활동을 시작하여 단편 「전도(剪刀)」 「불신시대(不信時代)」 「벽지(僻地)」 등을 발표하고, 『표류도』(1959), 『김약국의 딸들』(1962)을 비롯하여 『파시』(1964), 『시장과 전장』(1965) 등 사회와 현실에 대한 비판성이 강한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여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특히 1969년 9월부터 대하소설 『토지』를 연재하기 시작하여 4만 여장 분량의 작품으로 26년 만인 1994년에 완성하였다. 박경리 개인에게나 한국문학에 있어서나 기념비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거대한 원고지 분량에 걸맞게 6백여 명의 인물이 등장하고 시간적으로는 1897년부터 1945년까지라는 한국사회의 반세기에 걸친 기나긴 격동기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즉 동학혁명에서 외세의 침략, 신분질서의 와해, 개화와 수구, 국권 침탈, 민족운동과 독립운동, 광복에 이르기까지의 격동의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나타나는 것이다.

이를 종적인 축으로 하여 진주와 간도(만주), 경성, 일본 등으로 삶의 영역이 확대되고 윤씨 부인과 최치수, 최서희로 이어지는 최참판댁과 연결되어 삶을 엮어가는 평사리의 주민들, 김길상이나 김환을 중심으로 한 민족운동에 투신하는 인물들, 최참판댁의 전이과정 속에서 부침하는 신지식인들 등 수백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삶이 형상화되어 있다. 5부로 완성된 대하소설 『토지(土地)』는, 한국 근·현대사의 전 과정에 걸쳐 여러 계층의 인간의 상이한 운명과 역사의 상관성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으로 영어·일본어·프랑스어로 번역되어 호평을 받았다. 1957년 현대문학 신인상, 1965년 한국여류문학상, 1972년 월탄문학상, 1991년 인촌상 등을 수상하였고, 1999년에는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에서 주최한 20세기를 빛낸 예술인(문학)에 선정되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명예문학 박사학위를 수여 받았으며, 연세대학교에서 용재 석좌교수 등을 지냈다. 1996년부터 토지문화관 이사장을 역임하였다. 현대문학 신인상, 한국여류문학상, 월탄문학상, 인촌상, 호암 예술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칠레 정부로부터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문학 기념 메달’을 수여 받았다.

박경리의 문학은 전반적으로 인간의 존엄과 소외문제, 낭만적 사랑에서 생명사상으로의 흐름이 그 기저를 이루고 있다. 그 생명사상이 종합적으로 드러난 작품이 바로 '토지'이다. 박경리에 의하면 '존엄성은 바로 자기 스스로가 자신의 가장 숭고한 것을 지키는 것'(『파시』 제1권, 131면, 1993)인데 그의 작품에서 이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 생명본능 이상으로 중요한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없게 하는 기존의 관습과 제도 및 권력과 집단에 대한 비판, 욕망의 노예가 되어 존엄성을 상실한 인간들에 대한 멸시와 혐오는 이를 잘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존엄성을 상실할 때에 바로 한이 등장하는 것이며 이 한을 풀어가는 과정이 곧 박경리 문학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의 과정이었던 것이다. (김은철 상지대 국문과 교수)

지금까지 이 작품에 대한 여러 논의들, 즉 역사소설인가 아닌가가 문제시 되었다거나 농민소설로서의 면모가 부각되었다거나 총괄체 소설, 가족사 소설, 민족사 소설, 총체소설 등의 다양한 장르로 규정되어 온 것은 곧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거대한 서사구조, 다양한 층위의 세계가 중층적인 구조로 형상화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문학뿐 아니라 환경과 생태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 1999년 원주 오봉산 기슭에 토지문화관을 세우고, 문학과 환경문제를 다루는 계간지 [숨소리]를 창간(2003)하고, 신문과 잡지 등에 기고한 글로 엮은 환경 에세이집 『생명의 아픔』(2004)도 출간하는 등 사회와 인간을 향한 애정과 관심을 놓치 않았다. 2008년 5월5일 향년 82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 한국현대문학의 영원한 고향으로 남았다. 타계 이후 정부에서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였다.

장편소설 『나비야 청산가자』를 [현대문학]에 연재하였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미완에 그치고 말았다. 수필집 『Q씨에게』, 『원주통신』, 『만리장성의 나라』,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 『생명의 아픔』 등과 시집으로는 『못 떠나는 배』, 『도시의 고양이들』, 『우리들의 시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등이 있다. 그밖의 주요작품에 『나비와 엉겅퀴』, 『영원의 반려』, 『단층(單層)』, 『노을진 들녘』, 『신교수의 부인』 등이 있고, 시집에 『애가』가 있다. 6·25전쟁 때 남편이 납북되었으며 시인 김지하가 사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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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5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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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30.77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만자, 약 0.3만 단어, A4 약 6쪽 ?
ISBN13
9791130677385

출판사 리뷰

박경리 탄생 100주년 기념 유고 시집 출간
미공개 시 47편 최초 공개

“문학은 아득한 하늘, 별과 같은 곳을 향해
영혼을 찾아 나서야 하고
땅 위에서 곡식을 심어 먹는 일이다.”


1955년 단편 「계산」으로 데뷔해, 26년에 걸친 대하소설 『토지』로 한국 문학사의 거대한 이정표를 세운 작가 박경리.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수많은 작품 뒤에 가려져 있던 ‘사람 박경리’의 마지막 언어들이 처음으로 세상에 나온다. 다산책방에서 출간한 시집 『산다는 슬픔』은 토지문화재단 소장 자료에서 발굴한 미공개 유고 시 47편을 엮은 책이다. 박경리가 생전에 발표하지 않았던 시편들을 정리해 처음으로 공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경리는 우리에게 소설가로 익숙하지만, 생애 동안 200편에 가까운 시를 남긴 시인이기도 하다. 소설가 등단보다 1년 앞선 1954년, 상업은행 행우회 사보 《천일》에 발표한 시 「바다와 하늘」이 그의 첫 발표작이었다. 이후 『못 떠나는 배』를 시작으로 『도시의 고양이들』, 『자유』, 『우리들의 시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까지 총 다섯 권의 시집을 펴냈다. 문학의 시작과 끝이 모두 ‘시’였다는 점에서, 박경리의 문학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시를 읽는 일은 더없이 중요하다.

원주에서 『토지』의 최종장인 5부를 집필하던 시기, 박경리는 노트와 원고지에 하루하루의 노래를 적어 내려갔다. 이 시기에 쓰인 시들은 문단의 평가나 독자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지극히 사적이고 내밀한 기록에 가깝다. 너무 솔직하고 너무 개인적이라는 이유로 많은 시가 잠들어 있었다. 그 기록 중 47편을 추리고, 제목이 없는 시에는 작가의 외손이자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인 김세희 씨가 할머니의 생과 작품 세계를 다시금 숙고하며 가제를 붙였다.

“홍수같이 눈물 쏟을 수 없는 일 아닌가
슬픔이 우주만 한들”
살아 있으므로 쓸 수밖에 없었던 말들
매일의 삶을 시로 제련해온 시인 박경리의 마지막 고백


『산다는 슬픔』에 실린 시편들은 시대와 역사, 가족과 고통, 자연과 생명에 대한 박경리의 시선을 담담하게, 그러나 숨김없이 드러낸다. 삶을 되돌아보며 토해내듯 적어 내려간 고백이 있는가 하면, 원주에서의 시골살이 속 소소한 기쁨과 무료함, 시대를 향한 분노와 체념, 스쳐 지나간 사람들에 대한 기억들도 담겼다.

홍수같이 눈물 쏟을 수 없는 일 아닌가 / 슬픔이 우주만 한들 / 떠들고 웃고 춤을 추어도 / 마냥 그럴 수만은 없지 / 강변에서 불덩이 같은 해가 솟고 / 또 쓸쓸히 달이 떠오르는데
― 「사람」 중에서

새롭게 공개되는 「사람」은 표출되지 않는 거대한 슬픔의 상태를 담아낸다. 눈물로 쏟아낼 수 없을 만큼 큰 슬픔, 떠들고 웃으며 일상을 지속해야 하는 삶의 표면, 그 아래 가라앉은 감정의 무게를 절제된 언어로 드러낸다. 해와 달이 어김없이 떠오르는 자연의 질서 속에서, 시는 슬픔을 극복하거나 해소하지 않는다. 대신 슬픔을 안은 채 세계와 공존하는 인간의 침묵과 품위를 응시하고 있다.

고향과 기억을 다룬 시편에서는 한 인간의 뿌리와 시간의 감각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은빛 섬광으로 휘번득이며 / 고기가 노닐고 / 해초 나른하게 꿈꾸듯 춤추었다 / 환하게 드려다보이던 남쪽 바다 / 내가 태어난 항구 / (…) / 멀리 가까이 / 연인같이 오누이같이 / 다가서고 물러나는 섬, / (…) / 지금은 모두 전설이다
― 「고향 항구」 중에서

박경리는 「고향 항구」에서 고향을 감각의 풍경으로 복원했다가, 그것을 전설의 시간으로 돌려보내는 과정을 그렸다. 은빛 섬광, 노니는 고기, 춤추는 해초 같은 생생한 이미지는 한때 환히 존재하던 남쪽 바다와 항구를 불러내지만, 그 세계는 더 이상 현재형이 아니다. 섬과 섬이 연인처럼, 오누이처럼 다가서고 물러나던 관계의 리듬 역시 시간 속에 퇴적되어, 결국 시는 개인의 기원이 된 장소가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는 이야기로 남았음을 선언한다.

또한 인생의 찰나와 사랑, 버팀의 순간을 바라보는 시선은 노년의 작가만이 가질 수 있는 깊이로 다가온다. 견디는 삶 한가운데서 잠시 숨을 돌리게 하는 빛의 의미를 절제된 언어로 드러낸 「찰나의 별」에서, 박경리는 인생의 고단함을 전제하면서도 찰나의 평온과 황홀을 포착한다. 암흑 속의 촛불, 칠흑 같은 밤의 별이라는 비유를 통해 위안은 삶을 바꾸는 해답이 아니라 어둠이 존재하기에 비로소 빛나는 순간적 구원으로 제시된다.

인생살이 험난한 속에서도 / 쉬어갈 때가 있다고들 한다 / (…) / 때로는 순간이 / 편안하기도 하고 황홀하기도 한 것은 / 암흑 속에서 타는 촛불이거나 / 칠흑 같은 밤 / 빛나는 별 하나이기 때문이리라
― 「찰나의 별」 중에서

함축적인 시편들에는 거대한 서사를 쌓아 올리던 작가의 힘이 고스란히 스며 있다. 매일의 삶을 흘려보내지 않고 기록해온 성실함과, 날것의 언어를 끝까지 붙잡아 시로 제련해온 끈기를 읽을 수 있다.

날마다 적어 내려간 내면의 숨결
저자의 육필 원고 11편 수록


이번 시집에는 미공개 시편과 함께 박경리의 육필 원고도 일부 수록했다. 작가 특유의 향토어와 구어체, 말맛과 호흡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어 집필 당시의 감정과 리듬을 생생하게 전한다. 토지문화재단의 김세희 이사장은 “할머니가 오로지 자신을 위해서 써 내려간 조각 조각난 글들을 바라보니, 가족으로서 할머니가 감당하며 살아왔을 슬픔과 고통의 무게와 깊이가 심장을 찔러 왔습니다”라고 시집을 펴내는 마음을 밝혔다.

이 시편들은 ‘위대한 작가 박경리’가 아니라, 오래 살아온 한 사람이 비로소 꺼내놓을 수 있었던 말들이다. 고단했고, 화가 났고, 외로웠으며, 그럼에도 끝까지 살아낸 사람의 얼굴. 이 시집을 통해 박경리라는 문학 세계를 기리는 동시에, 한 인간이 남긴 삶의 기록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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