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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부 7

I …9
II …23
III …29
IV …38
V …44
VI …50

제2부 63

I …65
II …73
III …82
IV …96
V …105

역자 해설 | 뫼르쏘, 뫼르쏘 …119
알베르 까뮈 연보 …157

저자 소개 2

알베르 까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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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ert Camus

그 모든 것에 항거하며 인간의 부조리와 자유로운 인생을 깊이 고민한 작가이자 철학자. 1913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 몽드비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알사스 출신의 농업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 중 전사하고, 청각 장애인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가난 속에서 자란 카뮈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가난, 알제리의 빛나는 자연과 알제 서민가의 일상은 카뮈 작품의 뿌리에 내밀하게 엉기어 있다. 구역의 공립 학교에서 L. 제르맹이라는 훌륭한 스승을 만났다. “나는 자유를 빈곤 속에서 배웠다.”라고 하기도 했는데, 알제리에서 보낸 유년기는 그가 작가적 양분을 공급받
그 모든 것에 항거하며 인간의 부조리와 자유로운 인생을 깊이 고민한 작가이자 철학자. 1913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 몽드비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알사스 출신의 농업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 중 전사하고, 청각 장애인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가난 속에서 자란 카뮈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가난, 알제리의 빛나는 자연과 알제 서민가의 일상은 카뮈 작품의 뿌리에 내밀하게 엉기어 있다. 구역의 공립 학교에서 L. 제르맹이라는 훌륭한 스승을 만났다. “나는 자유를 빈곤 속에서 배웠다.”라고 하기도 했는데, 알제리에서 보낸 유년기는 그가 작가적 양분을 공급받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의 도움으로 장학금을 받고 1923년 프랑스 중등학교 리세에 입학했고, 이후 알제리 대학에 입학했으나 1930년 폐결핵으로 자퇴를 했다. 결핵 발병으로 누구보다 좋아했던 축구를 포기했다.

바칼로레아 준비반에서 철학 교수이자 에세이스트인 장 그르니에를 만나 큰 영향을 받고, 이후 평생 그와 교류를 이어갔다. 어렵게 대학에 진학해 고학으로 다니던 알제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해 철학을 전공하는 동시에 정치 활동과 연극 활동에 집중했다. 1932년 장 그르니에가 주도한 조그만 월간 문예지 [쉬드Sud]를 통해 처음으로 첫 에세이 『새로운 베를렌Un Nouveau Verlaine』을 발표했다. 대학시절에는 연극에 흥미를 가져 직접 배우로서 출연한 적도 있었다. 결핵으로 교수가 될 것을 단념하고 졸업한 뒤에는 진보적 신문에서 신문기자로 일했다. 한때 공산당에 가입했던 그는 비판적인 르포와 논설로 정치적인 추방을 당하기도 했고, 프랑스 사상계와 문학계를 대표했던 말로, 지드, 사르트르, 샤르 등과 교류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몰입했다.

1937년 첫 산문집 『안과 겉』을 발표하고, 이듬해부터 [알제 레퓌블리켕]의 기자로 활동하다가 1940년에 파리로 활동 무대를 옮겨 [파리수아르]의 기자가 된다. 독일에 점령당한 파리에서 검열을 피해 지방으로 옮긴 [파리수아르]를 따라 이동하는 동안에도 집필 활동에 매진한다. 초기의 작품 『표리(表裏)』(1937), 『결혼』(1938)은 아름다운 산문으로, 그의 시인적 자질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1942년 7월, 자신의 첫 소설이자 대표작이 되는 문제작 『이방인(異邦人) L' tranger』을 발표하면서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이즈음 레지스탕스에 가담하여 프랑스 해방 운동에 참여한 카뮈는 철학 에세이 『시시포스 신화』(1943), 희곡 작품 「오해」(1944) 등 다양한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저항운동에 참가하여 레지스탕스 조직의 기관지였다가 후에 일간지가 된 [콩바]의 편집장으로서, 모든 정치 활동은 확고한 도덕적 기반을 가져야 한다는 신념에 바탕을 둔 좌파적 입장을 견지했다. 또 집단적 폭력의 공포와 악성, 부조리함을 알레고리를 통해 형상화한 소설 『페스트』로 문학계의 대반향을 일으켰고 1951년에는 마르크시즘과 니힐리즘에 반대하며 제3의 부정정신을 옹호하는 평론 『반항적 인간』을 발표하여 지성계에 큰 논쟁을 촉발한 사르트르와 격렬한 논쟁을 벌이다가 10년 가까운 우정에 금이 가기도 했다. 하지만, 1956년 『전락』을 발표하면서 사르트르에게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방인』, 『시지프의 신화』를 발표하며 문학가를 넘어 사상가로도 인정받기 시작했고, 실존주의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가 엄마, 무명인, 그리고 나의 ‘죽음’을 연달아 맞닥뜨리며 삶의 부조리를 고뇌하는 모습은 이후 오랫동안 수많은 독자를 실존주의의 세계로 이끈다. 「오해」와 「칼리굴라」라는 희곡을 쓰며 희곡 작가로도 활동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고, 1957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대문호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알제리 독립을 둘러싼 논쟁에 참여하며 활동을 이어 가지만, 카뮈는 생전 인터뷰에서 “자동차 사고로 죽는 것보다 더 부조리한 죽음은 상상할 수 없다.”라고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1960년 1월 4일 자동차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이때 사고 차량에 있던 가방에서 초고 형태로 발견된 『최초의 인간』은 1994년에야 빛을 보게 된다.

이 외에도 『여름』, 『유배지와 왕국』, 『행복한 죽음』, 『정의의 사람들ㆍ계엄령』, 『결혼, 여름』, 『태양의 후예』, 『젊은 시절의 글』, 『스웨덴 연설ㆍ문학 비평』, 『최초의 인간』, 『여행일기』, 『단두대에 대한 성찰ㆍ독일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전락·추방과 왕국』, 『안과 겉』 등의 작품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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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소르본대학교에서 문학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카뮈, 블랑쇼, 해석학, 프랑스 지성인사를 연구한 문사철 인문학자이다. 한국폴리쾨르연구회 회장을 역임했고, 계간 『예술가』 편집위원이다. 저서로는 『문학과 비평 다른 눈으로』, 『에케 호모 리테라리우스-문학의 존재론에 관한 단상들』, 『지성인 알베르 카뮈-진실과 정의를 위한 투쟁』 등이 있고 역서로는 『이인』, 『말꾼』, 『누더기』, 『지식인의 죄와 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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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274g | 152*224*20mm
ISBN13
9788976826855

책 속으로

그때, 장의사 직원이 내게 무슨 말인가 했지만, 난 알아듣지 못했다. 동시에, 그는 오른손으로 모자 차양을 들어 올려, 왼손에 들고 있던 손수건으로 머릴 훔쳤다. 내가 물었다. “뭐라구요?” 직원은 하늘을 가리키며 재차 말했다. “쨍쨍 내리쬔다고요.” 내가 말했다. “예, 그러네요.” 잠시 후, 그가 내게 물었다. “어머님이신가요?” 난 다시 “예”라고 답했다. “연세가 많으셨나요?” 난 “그런 셈이죠”라고 대답했다. 정확한 나일 몰라서였다. 그 후로, 그는 입을 다물었다.
--- p.20

아마도 난 엄말 정말 사랑했지만, 그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정상적인 사람들은 누구든지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다소간 바랐었다. 여기서 변호산, 내 말을 끊더니, 매우 흥분한 듯했다. 그는 수사 검사한테도, 공판 때도 그런 말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라고 다그쳤다. 하지만 난, 생리적 욕구 때문에, 감정이 곧잘 저해되는 그런 천성이라고 해명했다. 엄마의 장례를 치르던 날, 난 너무 피곤해서 잠이 왔다. 그래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차리질 못했다. 내가 단연코 할 수 있는 말은, 엄마가 죽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거였다. 하지만 변호산 떨떠름한 표정이었다. 그가 말했다. “그 정도론 안 돼요.”
--- p.67

하지만 어느 한순간, 변호사의 말에 귀가 번쩍 뜨였는데, 다음과 같이 말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살인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고는 계속해서 그런 말투로, 나에 대해 언급할 때마다, “나”라고 하는 것이었다. 난 아연실색했다. 나는 교도관에게 몸을 기울여, 변호사가 왜 저러냐고 물었다. 교도관은 잠자코 있으라고 말하고선, 잠시 후 덧붙였다. “변호사들은 다 그렇게 하는 거요.” 나, 나는 그것 역시 내 사건에서 나를 따돌리는 것이고, 나를 허수아비로 치부하는 것이고, 그리고 어떤 의미에선, 나를 대역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난, 이미 이 법정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 p.101

출판사 리뷰

우리는 어떻게 ‘이인’(異人)이 될 것인가?
진실의 인간 뫼르쏘를 통한 위선과 불의에의 고발


★ 갈리마르 출판사 설립 이후 최고의 베스트셀러
★ 출간된 지 단 10년 만에 미국 대학 교재로 채택된 이례적인 소설

왜 ‘이방인’이 아니라 ‘이인’인가

까뮈의 L’Etranger는 국내에서 흔히 ‘이방인’으로 불리지만, 역자인 이기언 교수는 ‘이방인’이라는 번역은 일본어 번역을 그대로 답습한 결과라고 말한다. 애초의 까뮈가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이라는 의미인 ‘이방인’으로 제목을 달지 않았고, 프랑스 독자 그 누구도 뫼르쏘를 ‘외국인’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인공 뫼르쏘의 진정한 정체성과 ‘L’Etranger’가 지닌 복합적 의미를 최대한 전달하기 위해서는 ‘이인’이라는 제목이 알맞다고 본다. 이는 보통 사람(범인)과는 다른 낯설고 이상한 인간으로서 이인(異人)이라는 뜻과, 작품 안에 단절된 두 뫼르쏘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인(二人)이라는 뜻을 포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인』의 출간은 사회적 사건이었다”
모든 시도마다 문학 역사의 새 지평을 연 까뮈의 대표작


설령 『이인』을 제대로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이 소설의 첫 문장만큼은 알고 있을 것이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쩜, 어젠지도 모른다.” 사실 이 유명한 첫 문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인』이 품고 있는 문학적 시도를 드러내고 있다. 어머니의 죽음 후 뫼르쏘에게 전보가 도착하기까지 분명 시간이 소요되었을 텐데, 그는 “그날, 엄마가 죽었다”라고 하지 않고 “오늘, 엄마가 죽었다”라고 말한다. 모든 것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현재진행형으로 이야기됨으로써, 독자는 과거에 적힌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마치 실시간으로 말을 듣고 있는 것처럼 느낀다. 이러한 ‘말맛’을 살리기 위해 역자는 말의 운율을 최대한 살리는 번역을 시도했다. 구어체의 인상은 프랑스 문어체에서 금기시되어 온 자유 간접화법의 활용을 통해서도 확인되는데, 이것이 바로 『이인』이 시도하고 있는 낯선 글쓰기의 면모 중 하나이다.

또한 『이인』은 일인칭 시점을 차용하는 것의 장점을 스스로 파괴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일인칭 소설은 주인공이 자신의 내면을 고스란히 드러냄으로써 독자가 그 인물에 공감하도록 하는 이상적인 소설 형식이다. 그러나 『이인』의 화자는 자신의 내면을 지나치게 솔직하게 폭로함으로써 오히려 독자에게 거부감을 안긴다. 이 지나치게 투명한 행위를 흔히 “새하얀 목소리”(voix blanche)라 부르는데, 롤랑 바르트가 창안한 ‘영도의 글쓰기’나 ‘중성적 글쓰기’라는 신개념도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 용어라 할 수 있다.

“어머니 장례식 때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은
누구든지 사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연기하기를 거부하는 사람은 어떻게 단죄받는가


뫼르쏘는 ‘부조리한 인간’이다. 『이인』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으며 1부의 뫼르쏘와 2부의 뫼르쏘는 전혀 다른 인간인데, 전자는 자연인인 반면 후자는 법조인이 해석한 죄인으로서의 뫼르쏘이기 때문이다. 이 두 뫼르쏘는 서로 다른 사람이며, 결국 『이인』에는 2인의 뫼르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까뮈는 “부조리의 근본 특성은 대립과 분열과 단절이다”라고 했다. 소설에서 화자 뫼르쏘가 자기 자신에 대해 거리두기 화법을 구사하는 이유도 이로써 설명된다.

또한 뫼르쏘는 남들과 ‘다른 사람’, 한마디로 진실의 인간이다. 보통의 사람들이 적당히 거짓말하고 둘러대며 살아가는 반면, 뫼르쏘는 일체의 거짓과 위선을 거부하고 오직 진실만을 말하며 산다. 비록 그로 인해 끝내 사형이라는 결과를 맞닥뜨릴지라도 말이다. 연기(演技)하기를 포기한 그 앞에서 보통의 사람들은 어리둥절해하거나 당황하고 심지어는 화를 내며 다그치기도 한다. 이는 소설 속 등장인물들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일어나는 감정일 것이다.

까뮈는 미국판 서문에서 『이인』을 “우리 사회에선 어머니 장례식 때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은 누구든지 사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 즉, 사회적 규범과 가치관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그것에 일탈하는 사람은 언제든 이인으로 취급받고 위협으로 간주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히려 간편한 거짓말로 위선을 쟁취하는 자들이 그 누구보다 진실한 자를 처단하기에 이른다. 까뮈는 뫼르쏘를 통해 이 불편한 현실을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위선과 불의의 사회에서 과연 “진실과 절대에 대한 심오하고 악착같은 열정이 깃들어 있는” 진실의 인간으로 살 수 있을 것인가? 뫼르쏘가 오늘날의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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