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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이 무서운 침의계수 의원화냥년의 발작아씨의 우울심의 유세풍전운사의 화오줌싸개와 장군의 비밀고시생 남편과 양처의 꿈퇴물들의 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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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봄이면 소락의 산야와 계수 의원 뒤뜰이 생각납니다. 아, 그리운 우리 계수 의원 식구들도요. 가슴에 사무치게 보고 싶습니다. 오래간만에 계수 의원을 찾습니다. 세 분 의원님과 계수 의원 식구들은 여전합니다. 다행입니다. 이 세상 온갖 것이 변해도 소락과, 계수 의원, 이 사람들은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계 의원님은 여전히 유쾌하십니다. 사내아이가 의생이 되어 계 의원님 곁에서 의술을 배웁니다. 만복의 큰아들이라고요? 이 아이가 신분의 한계를 넘어 어떤 의원이 될지 궁금해집니다. 은우님은 부인과 전문 의원이 되셨습니다. 부인 병자를 보느라 정신이 없으십니다. 그러고 보니 배가 좀 부르십니다. 곧 유 의원님 댁에 둘째가 태어나겠군요. 힘드실 텐데, 다행히 입분이 의생으로서 보조를 하는군요. 입분은 이제 약방문도 잘 읽고 잘 씁니다. 정말 계수 의원을 물려받으려나 봅니다. 남해댁도 조수가 생겼습니다. 만복의 부인인 청주댁과 의원 안살림을 함께 합니다. 장군은 상투를 틀었군요. 무엇보다 할망이 건강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유세풍 의원님은 수염을 길게 늘어뜨리고 병자를 보십니다. 분명 생김새는 다른데 분위기는 계 의원님과 비슷합니다. 말투가 계 의원님보다는 좀 더 느리고 음성이 좀 더 낮습니다. 저는 뒤뜰로 가 유세풍 의원님을 기다립니다. 유 의원님이 자주 앉아 계시던 고욤나무 그늘 아래에 짚방석이 그대로 있습니다. 짚방석 위에 앉아 봅니다. 유세풍 의원님이 오시면 무슨 말을 할까, 생각해 봅니다.지난 4년간, 우리는 새로운 역병을 만나 고생했고, 저는 존경하는 선배들과 헤어지느라 슬펐고, 사랑하는 후배들을 짝사랑하느라 좀 쓸쓸했습니다. 제 마음이 좋아하는 이들에게 닿지 않아 아파했고, 저와 제 친구들의 노화에 우울해했습니다.마침 유세풍 의원님이 오십니다. 저를 보고 활짝 웃으십니다. 눈가에 진 잔주름을 보니 제 마음의 주름이 펴집니다. 저도 그냥 웃습니다. 눈가에 잔주름을 잔뜩 그리고 웃습니다. 유세풍 의원님께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이미 마음으로, 미소로 전했으니까요. “힘들었죠? 고생했어요.”“힘드셨죠? 고생하셨어요.” 드라마 방영을 맞이하여 개정판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개정판은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의 초판이 완성되기 전에 쓴 초고 무삭제판을 바탕으로 하였습니다. (유 의원님 두 분이 ‘유’ 씨라서 어려움을 겪은 이야기는 이번에도 풀지 못했습니다.) 많은 독자님께서 반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네모난 화면으로 보는 세상을 좋아합니다. 영상에는 연출과 연기, 배경과 세트, 소품, 의상……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을 담으려고 애쓴, 수많은 ‘사람’의 ‘마음’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요즈음 드라마 메이킹 필름과 티져, 예고편을 챙겨보는 일이 즐겁습니다. 메이킹 필름에서 김상경 배우님의 말씀이 제 마음을 두드렸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이 순간과 작업하는 동안은 서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됐으면 합니다.”여러분, 사랑합니다. 그리고 지난 봄 영면하신 고 황00님께 이 책을 바칩니다. 2022년 7월이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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