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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
The Dark Jar within the Snowman
김소진
아시아 201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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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책소개

목차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
The Dark Jar within the Snowman
해설
Afterword
비평의 목소리
Critical Acclaim
작가 소개
About the Author

저자 소개 1

金昭晉

1963년 강원도 철원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한겨레신문] 기자로 일했다. 199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쥐잡기」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1993년 『열린 사회와 그 적들』, 1995년 『장석조네 사람들』, 1995년 『고아떤 뺑덕어멈』 등의 단편 소설집과 장편 소설을 썼으며 같은 세대 작가들 사이에서 일약 주목받는 위치에 올라섰다. 1995년부터는 다니던 신문사마저 그만두고 당시 선배와 동료 문인들이 일하던 서교동의 한 출판사 구석에 자리를 얻어 '전업작가'로서의 의욕을 불태웠다. 1996년에 『자전거 도둑』, 『양파』와 『신풍근 배커리 약사(略史)』
1963년 강원도 철원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한겨레신문] 기자로 일했다. 199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쥐잡기」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1993년 『열린 사회와 그 적들』, 1995년 『장석조네 사람들』, 1995년 『고아떤 뺑덕어멈』 등의 단편 소설집과 장편 소설을 썼으며 같은 세대 작가들 사이에서 일약 주목받는 위치에 올라섰다.

1995년부터는 다니던 신문사마저 그만두고 당시 선배와 동료 문인들이 일하던 서교동의 한 출판사 구석에 자리를 얻어 '전업작가'로서의 의욕을 불태웠다. 1996년에 『자전거 도둑』, 『양파』와 『신풍근 배커리 약사(略史)』, 『눈 속에 묻힌 검은 항아리』 등의 단편을 꾸준히 발표하였다. 1997년 3월 위암 판정을 받았으며, 동료 문인들의 기원에도 불구하고 끝내 97년 4월 22일 일기를 다하고 사망하였다. 2007년에는 10주기를 맞아 그의 동료와 선후배 문인들이 펴낸 추모 문집 『소진의 기억』이 출간되기도 했다.

도시적 감수성의 개인주의로 무장한 신세대 문학이 득세하던 90년대에 김소진의 작품은 희소성을 획득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시 서민들의 곤궁한 삶과 거대조직에서 낙오한 존재들에 대한 연민 어린 묘사를 통해 공동체적 삶의 현장을 현실감있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특히 작가 특유의 질박하면서도 다듬어진 한국어는 눈밝은 독자들과 평론가들에게 주목의 대상이었다.

또한 김소진의 소설은 현대에 잘 사용하지 않는 어휘들이 사용되었으며 과거의 전통적인 글쓰기 방식을 바탕으로 하여 현대의 시대 상황과 사람들의 생각을 잘 살리고 감정적인 면에 있어서도 완급 조절을 훌륭하게 이루어낸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김소진의 다른 상품

번역 : 크리스 최
인문학자, 문화언어 컨설턴트. 매사추세츠 공대와 하버드에서 비교문학 박사 포함 총 네 개의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뉴욕에 있는 컨설팅 펌 Educhora와 비영리단체인 Educhora Culture의 디렉터이다.
감수 : 데이비드 윌리엄 홍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일리노이대학교에서 영문학을, 뉴욕대학교에서 영어교육을 공부했다. 지난 2년간 서울에 거주하면서 처음으로 한국인과 아시아계 미국인 문학에 깊이 몰두할 기회를 가졌다. 현재 뉴욕에서 거주하며 강의와 저술 활동을 한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30g | 115*188*20mm
ISBN13
9788994006956

책 속으로

그리곤 어느덧 해질녘…… 이미 비밀이 다 까발려졌을 아홉 가구집으로 돌아갔다. 대문간 앞에서 나는 심호흡을 몇 번이고 했다. 엄마한테 연탄집게로 맞으면 안 되는데 싶은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내가 대문간 앞을 흐르는 시궁창을 가로지르는 돌다리를 건너갔지만 아무도 나를 보고 아는 체하는 사람이 없었다. 내게 일제히 안됐다는 시선을 던지며 몰려들었어야 할 사람들이 평소와 다름없이 냄비를 들고 왔다 갔다 했고, 문짝에 기대 입을 가리고 웃었으며, 수돗가에 몰려나와 쌀을 일며 화기애애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심지어 수돗가에서 시래기를 다듬다 마주친 엄마도 너 점심 굶고 어디 갔다 왔니, 하는 지청구조차 내리지 않았다. 나는 무척 혼돈스러웠다. 사람들이 나를 더 곤혹스럽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짜고 그러는 것도 같았다. 나는 얼른 눈사람을 천연덕스럽게 세워두었던 변소통 쪽을 돌아다보았다. 거기엔 아무것도 없었다. 눈사람은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 물론 흉칙한 몰골을 드러내고 있어야 할 짠지 단지도 눈에 띄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Before I knew it, the sun was setting. I returned to the nine-family house where by now my secret had surely been long exposed. I took a few deep breaths in front of the gate. I could only think about not wanting Mom to beat me with briquette tongs. But as I walked on the step-stone bridge across the ditch in front of the house, nobody paid any attention to me. When they should all have been surrounding me, consoling and pitying me, they acted instead as if nothing unusual had happened:
strolling by with cooking pots, laughing with their hands over their mouths, talking congenially,
and gathering by the common water faucet in the front yard to rinse rice. That included Mom, who was there cleaning up dried radish leaves. She saw me; but she didn’t even give me any grief along the lines of “Where have you been? You missed lunch!” I was seriously baffled. They could have all been in on this together, to confuse me even more. I snuck a peek at the outhouse where I had oh-so-casually put up the snowman. There was nothing. The snowman had been completely wiped out. Of course, also nowhere to be seen was the pickle jar, whose hideous appearance should have been on full display. What on earth could have transpired?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중에서

출판사 리뷰

세계인들에게 한국 단편 소설의 깊이와 품격을 전하는 이 시대의 걸작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단편 작품을 한글과 영어로 동시에 읽을 수 있는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이하 “[바이링궐 에디션]”)의 세 번째 세트가 출간되었다. 아시아 출판사는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에서 나온 가장 중요하고 첨예한 문제의식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들을 선별하여 총 100권의 시리즈를 기획하였다. 최근에 출간된 세 번째 세트는 서울, 전통, 아방가르드라는 카테고리로 나누어 김소진, 조경란, 하성란, 김애란, 박민규(서울), 박범신, 성석제, 이문구, 송기원, 서정인(전통), 박상륭, 배수아, 이인성, 정영문, 최인석(아방가르드) 등 한국의 대표 작가들의 단편 소설들을 기획, 분류하여 수록하였다.
한국 대표 소설을 읽는 것만으로도 한국 역사의 흐름을 바꾼 주요한 사건들과 그에 응전하여 변화한 한국인의 삶의 양태를 살필 수 있다. 이 시리즈는 세계인들에게 문학 한류의 지속적인 힘과 가능성을 입증하는 전집이 될 것이다.

하버드대학교 한국학 연구원 등 전문 번역진의 노하우가 결집된 최고의 시리즈
이 시리즈는 하버드 한국학 연구원 및 세계 각국의 우수한 번역진들이 참여하여 외국인들이 읽어도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 손색없는 작품으로 재탄생하여 원작의 품격과 매력을 살렸다. 영어 번역의 질을 최우선으로 삼고 브루스 풀턴(브리티시 컬럼비아대), 테오도르 휴즈(컬럼비아 대학교), 안선재(서강대학교 영문학 명예교수), 전승희(하버드대학교 한국학 연구소 연구원) 등 한국 문학 번역 권위자들은 물론 현지 내러티브 감수자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그간 한국 문학을 영어로 번역했을 때 느껴지는 외국 문학이라는 어색함을 벗어던진, 영어 독자들도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는 텍스트로 인정받았다.

“그동안 영어로 번역된 한국 문학작품들 가운데에는 번역투라는 걸 금방 알아차릴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의 작품들은 내가 구사하는 것보다 수준 높은 영어로 되어 있어 번역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_브래드(브래들리 레이 무어), 밴드 버스커버스커 드러머, 상명대 영어영문학부 교수

“그동안 외국 독자들과 만날 때면 소통 기반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 이번 기획이 그런 소통의 기반을 마련해줄 것 같아 기쁘다.”
_단편 [하나코는 없다]의 소설가 최윤

“학교 다닐 때 영한대역판으로 외국 작품을 많이 읽었는데 내 작품도 그런 식으로 소개됐다니 기쁘고 재밌다. 영어로 작품을 접한 독자들이 받는 느낌이 한국어 독자들이 받은 느낌과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다.”
_단편 [중국인 거리]의 소설가 오정희

‘서울’, ‘전통’, ‘아방가르드’
우리 사회의 내밀한 부분에 존재해온 문제의식을 재조명한 3가지 키워드

이번에 출간하는 세트3은 서울, 전통, 아방가르드라는 카테고리로 나뉘어져 있다. 한국 현대사에서 익숙한 문제의식이지만 20~30대 젊은 세대나 외국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작품에 대한 짧지만 심도 있는 해설과 비평의 목소리, 작가 소개를 수록하였다. 한국의 문학평론가들이 작품의 해설을 담당하여 원작이 함의하고 있는 의미와 작가가 추구하고자 한 가치 등을 한국의 독자들뿐만 아니라 외국의 독자들도 알기 쉽도록 서술하고 있다.

서울 Seoul
메트로폴리스 서울은?드라마와 영화,K-Pop,IT 분야에서 한류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나며 현대 도시의 역동성을 구가하고 있다.이러한 활력 이면에 서울은 또한 하우스푸어,워킹푸어와 같은 신빈곤층의 확장, 가족 형태의 다양성과 개인주의의 확장, 다문화 문제와 세대간 갈등을 노정하고 있다.소비문화의 토양에서 자란 젊은 작가들은 서울의 이러한 외형적 열기와 내부적 갈등이 혼재한 서울의 빛과 그림자를 발랄하고 다양한 상상력으로 쫓고 있다.

전통 Tradition
한국은 오랫동안 농경생활을 기반으로 한 유교사회였다. 전통 사회에서 한국인들은 공동체적 삶을 중시하고 고유한 문화를 가꾸며 살았다. 이 전통은 1970년대 산업화, 도시화를 겪으면서 급격하게 변화했다. 한국 작가들은 서구적 근대의 한계를 추적하는 한편, 농경적 감성과 상상력으로 전통적 가치들을 기록하고 한국적 서정을 구현하여 이를 넘어서려고 했다.

아방가르드 Avant garde
굴곡 많은 한국 현대사에서 한국 문학의 전위는 때로는 프로파간다와, 때로는 ‘탈민족, 탈현실’이라는 탈주선과 결합했다. 하여 그것은 파시즘에 억압된 민족 해방을 기획했거나, 거대 담론과 역사에 짓눌린 ‘개인’과 ‘타자성’의 해방을 의도했거나 간에, 정치적인 함의를 띨 수밖에 없다. 그들 전사에 의해 한국 문학의 형식은 내용적으로, 형식적으로 미학적 갱신을 거듭해왔다.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바이링궐 에디션]은 별도의 프로모션 없이도 미국 독자들에게 판매되어 한국과 한국 문학을 알리고 있고, 미국 하버드대학교와 컬럼비아대 동아시아학과, 보스턴 칼리지, 워싱턴대학교,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아시아학과 등의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이와 같이 한국의 대표 단편 소설들이 미국과 북유럽 등 해외에 소개되고 현재까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은 우리 소설의 해외 소개와 번역 작업, 한국인의 정서를 한국 문학을 통해 재발견하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이다.

기억을 통한 현실 재현
서른다섯의 나이로 요절한 김소진은 칠 년여의 기간 동안 네 권의 소설집과 두 권의 장편소설을 펴냈다. 김소진의 작품은 그야말로 서민들의 삶을 관념이 아닌 날 것 그대로 드러내었다. 이러한 삶의 구체성 이면에 자리 잡은 지식인으로서의 복잡한 자의식은 그의 문학을 한층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서민들의 삶에 대한 실감나는 리얼리티는 가난한 미아리 산동네에서 유년기와 청년기를 보낸 김소진의 이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김소진의 문학은 개발기 서울 산동네에 자리를 틀고 간신히 버텨 나갔던 수많은 서민들에 대한 정밀한 기록화라고 보아도 무리가 없다. 김소진 소설에서 핍진하게 재현된 서민들의 삶은 전통적인 리얼리즘 소설과는 달리 기억을 통과한 것이라는 점에서 그 독특성이 있다. 이처럼 기억을 통한 재현이라는 고유한 양상은 자연스럽게 김소진의 작품이 메타소설로서의 성격을 지니게 만든다. 김소진의 마지막 발표작이 된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는 기억으로서의 현실 재현이 지닌 의미와 한계, 그리고 김소진이 맞닥뜨렸던 작가로서의 자의식을 예리하게 보여준 명작이다.
-이경재(문학평론가)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에서 나온 가장 중요하고 첨예한 문제의식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동아시아학과 한국문학 교수인 테오도어 휴즈와 하버드대학교 동아시아학과 한국문학 교수인 데이비드 매캔이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의 출간을 반기며 추천사를 썼다. 테오도어 휴즈는 이 시리즈가 세계의 독자들에게 “한국 문학의 풍부함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창”이 될 것으로 추천했다. 데이비드 매캔은 “최상의 번역자와 편집자들이 작업한 시리즈”로 칭찬하며 국경과 언어의 벽을 넘어 사랑받는 한국 문학에 대한 기대를 표현했다.

추천평

도서출판 아시아가 이번에 출간하는 [바이링궐 에디션 : 한국 현대 소설] 시리즈는 지난 반세기 동안의 한국에서 나온 가장 중요하고 첨예한 문제의식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을 다양한 주제별로 엄선하여 제공함으로써 세계 문학의 장에 주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 한국 문학 번역의 거장들이 영역한 이 대역선 시리즈는 일반 독자들이나 한국과 한국어, 한국 문화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모두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현대 한국 문학과 문화의 풍부함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창을 구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테오도어 휴즈 (컬럼비아대학교 동아시아학과 한국문학 교수)
이번에 도서출판 아시아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바이링궐 에디션 : 한국 현대 소설] 시리즈로 인해 한국문학의 교육자들은 대단히 중요한 교육 자료를 얻게 되었다. 이 분야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한 최상의 편집자들과 번역자들이 편집, 번역한 이 시리즈에 선정된 작품들은 한국의 현대 문학계의 핵심을 이루는 것들이다. 한국문학은 이 시리즈의 덕분에 세계문학계의 독자층에게 이전과는 다른 차원으로 성큼 다가갈 것이며 한국의 특정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알려지고 사랑을 받을 기회도 크게 확대되었다. 동시에 이 작품들이 대역판의 형태로 출판되었기 때문에 고급 한국어 수업이나 한국문학에 관한 강의에도 새로운 교재의 샘이 깊은 곳에서 솟아난 셈이다. 한국문학을 가르치고 즐기는 독자로서 이 새 시리즈의 출간을 진심으로 환영하는 바이다.
데이비드 매캔 (하버드대학교 동아시아학과 한국문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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