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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
1장 국사의 처방문 2장 신족 최고의 바람둥이 3장 평안성으로 돌아온 성옥 4장 황제 성균의 고민 5장 날아오는 검과 새까만 부채 6장 위기일발의 상황에 놓인 소녀 7장 어쩔 줄 모르는 군주와 분노하는 여천의 왕세자 8장 홍련 씨앗의 행방을 찾는 연송 9장 언제부터인지 여인으로 보이는 그녀 10장 고분의 북소리와 무수한 독충 11장 담담한 표정 뒤에서 일어나는 광풍 12장 날렵하고 당당하면서 산들바람 같은 소녀 13장 세자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성옥 14장 모란 제왕이 만든 반지 희성 15장 성옥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청령 16장 새로운 탄생을 축하하는 혼령의 나뭇잎 17장 인간을 사랑해서는 안 되는 천신 |
唐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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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복희와 여와는 인간을 낳은 적이 없네.”‘정설’을 무너뜨리는 전복적이고 담대한 삼생삼세의 세계관 중국의 신화에서는 복희와 여와가 인간을 창조한다. 중국 근현대문학의 문을 연 작가인 루쉰 역시 중국 신화를 다시 쓴 그의 마지막 소설집 『옛이야기, 다시 쓰다古事新編』의 첫 장을, 흙을 떠 인간을 만든 여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렇듯 복희와 여와가 인간을 창조했다는 것이 중국 신화의 정설이다. 작가 당칠도 이 정설을 인정하며 “중원에서 정통으로 여기는 전설은 반고가 하늘을 열고 복희와 여와 남매가 화합해 인간을 낳았다는 것입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어 연송의 말을 빌려 이를 부정한 후 당칠 자신이 설계한 새로운 세계관을 제시한다. “내가 아는 복희와 여와는 인간을 낳은 적이 없네. 반면 남염족이 말한 이 나란다는, 그러니까 이 조제 신은 우리 신족이 줄곧 떠받들던 존엄한 신이었지. 인간들의 모신인 것도 확실하고.” _208쪽이렇듯 당칠은 주인공 성옥의 전신으로 추정되는 ‘조제 신’을 인간의 모신으로 내세우며, ‘삼생삼세’의 세계 안에서는 이 세계만의 새로운 시간과 역사가 전개될 것임을 분명히 한다. 동시에 시리즈의 전작인 『삼생삼세 십리도화』『삼생삼세 침상서』의 인물들을 이 역사 안에 정렬시켜 그 세계관을 더욱 공고히 다진다. 조제 신은 세상의 첫번째 빛에서 만 년 동안 잉태된 뒤 태어난 진실의 신, 소관 신은 마족의 창조신이었다. 둘 다 홍황시대에 태어난 여신으로, 천지의 주관자인 동화, 곤륜허의 묵연, 청구국의 백지, 십리도림의 절안과 동시대를 살았다. 원고시대의 신들이 겁운을 겪은 뒤인 상고시대에 태어난 연삼 같은 신들은 이들에 비하면 까마득한 아랫세대였다. 요컨대 천지가 처음 열렸을 때가 홍황시대이고, 홍황 이후가 원고시대, 원고 이후가 상고시대, 상고 이후가 현재였다. (...) 조제 신은 홍련 천만 송이로 길을 열었다. 자신을 혼돈에 바침으로써 인간이 살 수 있는 만물을 만들어낸 것이다. 빛에서 탄생한 진실의 신 조제는 그렇게 속세에서 무로 돌아갔다. 그날 육계六界에는 홍련이 만개했고, 나중에 천만 송이 홍련은 천지개벽 초기의 빛이 되어 황무지 사이로 사라졌다. _161쪽연송은 속세에서 조제 신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 헤맨다. 뒤이은 『삼생삼세 보생연』의 2, 3, 4권에선 당칠이 정립한 이 세계관 속, 조제 신에 대한 자세한 내력이 밝혀질 것으로 예상되어 연송의 성옥의 사랑 이야기뿐 아니라 전복적이고 담대한 삼생삼세만의 세계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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