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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개정판 시인의 말 1부 살얼음 / 우듬지 / 석유 냄새 때문에 / 코스모스는 아무것도 숨기지 않는다 / 수면 내시경 / 꽃 / 흰 모습 / 지금 몸이 좀 아파서 / 천천2리 / 예쁘기를 포기하면 2부 유월 비 / 풍경이 흔들린다? / 역류 / 발 지도 / 몸한다 / 당나귀와 당나귀 같은 아이와 / 벚꽃, 아프다 / 파티, 좋아하나요 / 발목을 잡는다고 / 알고 보면 3부 와리바시라는 이름 / 그늘값 / 탁본 / 말은 안으로 한다 / 낮달 / 부록 / 님짜장 / 비닐 까마귀 / 국물 냄새 / 일박(一泊)한다 4부 만지면 아프겠다 / 날개, 무겁다 / 대낮 / 젖는다 / , / 연속극처럼 / 서서 오줌 누고 싶다 / 삼각김밥 / 화물 트럭 주차장 / 예행연습 / 가위 5부 사물함 / 공휴일 / 그 비린내 / 매독 / 잘 가라, 환(幻) / 소주 넥타이 / 슬픔 / 월정사 귀고리 / 커튼 / 젖 6부 어느 날, 우리를 울게 할 / 뒷모습 / 봄, 싫다 / 3면과 4면 사이 / 아직 때가 안 돼서 / 젊은 의사가 좋긴 한데 / 이런 일, / 돌아간다 / 물 이야기 / 추위 속을 들여다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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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정에 모여 앉은 할머니들 뒤에서 보면
다 내 엄마 같다 무심한 곳에서 무심하게 놀다 무심하게 돌아갈, 어깨가 동그스름하고 낮게 내려앉은 등이 비슷하다 같이 모이니 생각이 같고 생각이 같으니 모습도 닮는 걸까 좋은 것도 으응 싫은 것도 으응 힘주는 일 없으니 힘드는 일도 없다 비슷해져서 잘 굴러가는 사이 비슷해져서 상하지 않는 사이 앉은 자리 그대로 올망졸망 무덤처럼 누우면 그대로 잠에 닿겠다 몸이 가벼워 거의 땅을 누르지도 않을, 어느 날 문득 그 앞에서 우리를 울게 할, 어깨가 동그스름한 어머니라는 오, 나라는 무덤 ---「어느 날, 우리를 울게 할」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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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말
초판 시인의 말 끌어모은 이삭들. 말(馬)안장에 얹어 보낸 뒤, 살펴보니 말(言)을 따라간 것들 거의 뒷모습이다. 뒷모습엔 눈물이 있다. 묵묵히 견딘 시간들이 있다. 그 측은한 모습들을 베끼고 옮겨보았으나 말은 없고 말이 많으니 그 수레 멀리 가진 못하겠다. 2006년 가을 이규리 개정판 시인의 말 말이 많았던 때는 불충분할 때일 것이다. 돌아보니 말이 많았다. 무성했던 시절이 다 무용한 건 아니겠으나 이후에 어떤 나는 남고 어떤 나는 버려질 것이다. 형식을 고심하는 동안 참을성 많은 저녁이 옆에 있어주었다. 2022년 9월 이규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