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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시전집 1
이해인
문학사상 2013.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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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이해인 수녀의 40년 문학 인생
신실한 수도자이며 진실한 시인으로서 정결한 시 세계를 펼쳐온 이해인 수녀.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시작으로, 그 동안 수많은 독자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기쁨을 안겨주었던 시집 10권을 모은 전집으로 그의 40년의 시 문학이 총망라되어 있다.
2013.12.24. 소설/시 PD

책소개

목차

ㆍ시인의 말

민들레의 영토

1부
바다여 당신은|민들레의 영토|가을 산은|어느 수채화|유월엔 내가|새벽 창가에서|나의 창은|산에서 큰다|비 내리는 날|십일월에|겨울 길을 간다|도라지꽃|코스모스|저녁 강가에서|겨울나무|산맥

2부
해바라기 연가|촛불|별을 보면|밤의 얼굴|부르심|맑은 종소리에|장미의 기도|당신을 위해 내가|다리|벗에게|가신 이에게|나의 별이신 당신에게|이별 소곡|편지|마리아|피 묻은 님들이여|소화 테레사 성녀에게|부활의 아침

3부
큰 소리로 말씀치 않으셔도

내 혼에 불을 놓아

1부
살아 있는 날은|나비의 연가|봄 아침|부르심|내일|가위질|오늘의 얼굴|반지|민들레|주일에 나는|진달래|강

2부
빨래|파도여 당신은|우산이 되어|뜨개질|어머니|나팔꽃|봉숭아|아침 바다에서|비밀|밤의 기도|아가雅歌

3부
하느님 당신은|삶|어머니의 손|가을|가을 노래|당신이 왕이라면|떠난 벗에게|그대 차가운 손을|가을 편지|가을 저녁

4부
사랑|바람이여|촛불|새해 아침|겨울 산길에서|나무의 마음으로|겨울 노래|밤바다|편지|나목일기裸木日記|다시 태어난다면|불망不忘의 날에|대답해주십시오

5부
은화銀花가 되어|당신을 향해|머리를 빗듯|아름다운 슬픔|깨어 사는 고독|어느 일기|길을 떠날 때|나의 시|황홀한 고백|내 혼에 불을 놓아|어느 봄날|당신 앞에 나는|기다리는 행복|아름다운 슬픔|깨어 사는 고독|어느 일기|길을 떠날 때|나의 시|황홀한 고백|내 혼에 불을 놓아|어느 봄날|당신 앞에 나는|기다리는 행복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1부
가을 편지

2부
내가 뛰어가던 바다는

3부
민들레|개나리|수선화|천리향|치자꽃|라일락|파꽃|백목련|튤립|한 송이 수련으로|백합의 말|채송화 꽃밭에서|석류꽃|선인장|달개비꽃|들국화|과꽃과 함께|맨드라미|메밀꽃밭에서|호박꽃|석류|엉겅퀴의 기도|동백꽃에게|꽃 이름 외우듯이|밤 한 톨

4부
시인은|나를 부르는 당신|수녀1|수녀2|너와 나는|그네뛰기|바닷새|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누군가 내 안에서|봄 편지|어느 아침|당신의 숲 속에서 1|당신의 숲 속에서 2|몽당연필|달팽이 노래|종소리|단추를 달듯|청소 시간|설거지|빨래|눈물|병상 일기 1|병상 일기 2|바람의 시

시간의 얼굴

1부
가을 편지

2부
감은 눈 안으로|길|사랑도 나무처럼|촛불 켜는 아침|작은 노래|먼지가 정다운 것은|손톱을 깎으며|친구에게|사랑병|편지 쓰기|낡은 구두|노수녀老修女의 기도|죽음을 잊고 살다가|내 안에 흐르는 시|희망에게|침묵에게|보름달에게 1|보름달에게 2

3부
꽃밭에 서면|분꽃에게|사루비아의 노래|달맞이꽃|수국水菊을 보며|할미꽃|빈 꽃병의 말 1|빈 꽃병의 말 2|안개꽃|등꽃 아래서|제비꽃 연가|아카시아꽃

4부
삼월의 바람 속에|봄 일기|오월의 아가|유월 숲에는|여름 일기 1|여름 일기 2|가을 노래|눈 내리는 날|겨울 아가 1|겨울 아가 2|겨울 엽서|새해 아침에

5부
시간의 얼굴|사랑은 어디서나|비 오는 날에|산 위에서|해질녘의 바다에서

6부
당신의 목소리를 들으며|성탄 밤의 기도|당신이 오신 날 우리는|침묵의 말씀이신 당신 앞에|새해엔 산 같은 마음으로|어머니가 계시기에|별이 되게 하소서|사랑과 침묵과 기도의 사순절에|부활 소곡|부활절의 기도|오늘은 꽃과 불 속에|어머니, 당신의 오월이 오면|성모여, 울게 하소서|어머니, 우리가 당신을 부르면|오직 사랑 때문에|출발을 위한 기도|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기뻐하게 하소서|다시 드리는 기도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1부
봄까치꽃|춘분 일기|봄 햇살 속으로|시의 집|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꽃샘바람|나를 키우는 말|나무 책상|풀꽃의 노래|바람에게|나비에게|추억 일기 1|추억 일기 2|꿈을 위한 변명|바람이 내게 준 말|비 오는 날의 일기|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구름의 노래

2부
어느 꽃에게|해 질 무렵 어느 날|상사화|매화 앞에서|여름 일기|가을 편지|버섯에게|장미를 생각하며|석류의 말|삶과 시|앞치마를 입으세요|왜 그럴까, 우리|전화를 걸 때면|편지 쓰기|꿈길에서 1|꿈길에서 2|쌀 노래|이별 노래|파도의 말

3부
감자의 맛|시에게|밥집에서|건망증|시가 익느라고|유리창|까치에게|연필을 깎으며|사랑에 대한 단상|고독에게 1|고독에게 2|마음에 대하여|기차를 타요|새들에게 쓰는 편지|가을 일기|수평선을 바라보며|소나무 연가|여행길에서|선인장의 고백

4부
종소리|병상 일기 1|병상 일기 2|기쁨 꽃|기쁨이란|다시 겨울 아침에|흐르는 삶만이|친구에게|마음이 마음에게|벗에게 1|벗에게 2|벗에게 3|동백꽃이 질 때|고마운 손|조그만 행복|시 읽기|어머니의 방|고향의 달|새

ㆍ이해인의 시 세계
ㆍ신에게 바치는 향불이며 꽃떨기_ 박두진
ㆍ둥근 아니마의 일하는 사랑_ 김승희

저자 소개 1

李海仁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수녀. 1945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삼 일 만에 받은 세례명이 ‘벨라뎃다’, 스무 살 수녀원에 입회해 첫 서원 때 받은 수도명이 ‘클라우디아’이다. ‘넓고 어진 바다 마음으로 살고 싶다’는 뜻을 담은 이름처럼, 부산에 있는 바닷가 수녀원의 ‘해인글방’에서 사랑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수십 년간 폭넓은 독자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의 시는 교과서에도 여러 편 수록되어 있고 전국의 산과 공원에 수많은 시비로도 새겨져 있다. 수도자로서의 삶과 시인으로서의 사색을 조화시키며 기도와 시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수녀 시인. 1945년 강원도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수녀. 1945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삼 일 만에 받은 세례명이 ‘벨라뎃다’, 스무 살 수녀원에 입회해 첫 서원 때 받은 수도명이 ‘클라우디아’이다. ‘넓고 어진 바다 마음으로 살고 싶다’는 뜻을 담은 이름처럼, 부산에 있는 바닷가 수녀원의 ‘해인글방’에서 사랑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수십 년간 폭넓은 독자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의 시는 교과서에도 여러 편 수록되어 있고 전국의 산과 공원에 수많은 시비로도 새겨져 있다.

수도자로서의 삶과 시인으로서의 사색을 조화시키며 기도와 시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수녀 시인. 1945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필리핀 성 루이스 대학 영문학과와 서강대 대학원 종교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부산 성 베네딕도회 수녀로 봉직중이다. 1964년 수녀원(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에 입회, 1976년 종신서원을 한 후 오늘까지 부산에서 살고 있다.

1970년 『소년』지에 동시를 발표하며 등단했으며,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출간한 이후 『내 혼에 불을 놓아』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시간의 얼굴』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작은 위로』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작은 기쁨』 『희망은 깨어 있네』 『작은 기도』 『이해인 시 전집 1· 2』 등의 시집을 펴냈고, 동시집 『엄마와 분꽃』, 시선집 『사계절의 기도』를 펴냈다. 산문집으로는 『두레박』 『꽃삽』 『사랑할 땐 별이 되고』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기쁨이 열리는 창』 『풀꽃 단상』 『사랑은 외로운 투쟁』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시와 산문 을 엮은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등이 있다. 기도시 그림책 『어린이와 함께 드리는 마음의 기도』, 동화 그림책 『누구라도 문구점』을 냈다. 그밖에 마더 테레사의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됩니다』 외 몇 권의 번역서 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짧은 메시지에 묵상글을 더한 『교황님의 트위터』가 있다. 그의 책은 모두가 스테디셀러로 종파를 초월하여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초·중·고 교과서에도 여러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제9회 새싹문학상, 제2회 여성동아대상, 제6회 부산여성문학상, 제5회 천상병 시문학상을 수상했다.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1976)를 펴내고 “고독의 진수를 깨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을 호명하며 우리 곁에 다가온 수녀는 수도자임에도 꾸준히 대중적인 인기를 이어가는 비결에 대해 ‘일상과 자연을 소재로 하는 친근한 시적 주제와 모태 신앙이 낳아준 순결한 동심과 소박한 언어 때문’일 거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넘치는 사랑과 정갈한 자기 반성이 읽는 이까지 물들이고, 일으켜 세우는 수녀 시인. 수녀는 시집 『작은 위로』에서 가슴에 빗금을 그으며 내리는 빗줄기를 보고 “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떨어져 내리는 아픔을 끝까지 견뎌내는 겸손”임을, “함께 사는 삶이란 힘들어도 서로의 다름을 견디면서 서로를 적셔주는 기쁨”임을 이야기한다. 때로는 “당신을 용서한다고 말하면서/사실은 용서하지 않은/나 자신을 용서하기/힘든 날이 있습니다”라는 고백도 털어놓았다.

이해인 수녀의 시를 읽다보면, 우리가 왜 시를 찾고 시를 읽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이해인 수녀는 지상의 모든 대상들과 “기도 안에서 만나고, 편지로서 만나고, 그리움으로서 만”난다. 그리하기에 수녀의 시는 기도로서, 편지로서, 그리움으로서 다가온다. “뒤틀린 언어로 뒤틀린 세계를 노래”한 시들이 줄 수 없는 “위안, 기쁨, 휴식, 평화”를 주기에 종파를 초월하여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다. 또한 이해인 수녀는 악기의 소리로 시를 쓴다. 우리가 불안해하지 않고, 고통스러워하지 않고 감동과 전율로 그녀의 시를 읽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 리듬에는 “사기(邪氣)”도 “불화”도 없다. 오묘한 화성의 조화, 부드럽고 아름다운 멜로디로 가득하다. “평생을 죄지은 자, 상처받은 자들을 감싸 안아 성모 마리아의 마음으로 사랑해온 수녀님의 순결한 영성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소리다. 그리하여 수녀의 글을 받는 이들은 “행복하다.”

한편 이해인 수녀는 어머니 1주기(2008년 9월 8일)를 기념한 열 번째 시집의 원고를 탈고하자마자 뜻밖의 암 선고를 받았다. 곧바로 대수술을 받고 잠깐 동안의 회복 기간을 거쳐 다시 항암치료를 시작한 이해인 수녀는 “어머니를 보내드리고 아픈 걸 다행으로 생각” 한다고 말했다. 어머니를 생각하는 이같은 마음은 열 번째 시집 『엄마』에 잘 담겨 있는데, 어머니가 손수 만들어 해인 수녀에게 선물로 주신 도장집, 꽃골무, 괴불주머니 등 어머니의 유품 사진들과 잔잔한 사연을 함께 담고 있다.

시인으로서 40년, 수도자로서 50년의 길을 걸어온 이해인 수녀는 오늘도 세상을 향해 시 편지를 띄운다. 삶의 희망과 사랑 의 기쁨, 작은 위로의 시와 산문은 너나없이 숙명처럼 짊어진 생활의 숙제를 나누는 기묘한 힘을 발휘한다. 멀리 화려하고 강렬한 빛을 좇기보다 내 앞의 촛불 같은 그 사랑, 그 사람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는 ‘조금씩 사라져가는 지상에서의 남은 시간들’, 아낌없는 사랑의 띠로 우리를 연결 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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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2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732쪽 | 1020g | 147*202*40mm
ISBN13
9788970128962

출판사 리뷰

수도자이자 시인인 이해인 수녀의 40년 문학 인생 총망라!
그동안 펴냈던 10권의 시집을 전집 속에 담았다!

신앙과 서정의 샘에서 길어올린 맑고 깨끗한 감성!
삶에 지친 이들을 다독여주는 따뜻하고 평안한 위로!


“신을 위한 나의 기도가 그대로 한 편의 시가 되게 하소서!”

순결한 신심과 투명한 서정의 시인 이해인 수녀의 시전집

사랑과 간구, 깨달음과 찬미, 참회와 기도의 언어로 정결한 시 세계를 펼쳐온 이해인 수녀의 40년 시작詩作을 총망라한 ≪이해인 시전집≫(전 2권)이 문학사상에서 출간되었다.
≪이해인 시전집≫에는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을 한평생 진정으로 굽어보고 사랑해온 한 수도자의 진심어린 애정이 오롯이 담겨 있는 시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그동안 많은 독자들에게 따스한 위로와 기쁨을 선물했던 시집 10권을 한데 모은 기념비적인 전집이라 할 수 있다.

이 전집에는 순결한 신심과 투명한 서정으로 종파를 뛰어넘어 시의 대중화 시대를 연 뒤 수많은 독자들의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온 그의 시 문학이 총망라되어 있다. 세상과 인간, 자연과 사물에 대해 변함없는 사랑과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세상에 전파해온 이해인 수녀. 그가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써내려간 고결한 시어들이 읽는 이의 마음을 어느 순간 깊이 위로하고 치유해주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내가 죽기 전
한 톨의 소금 같은 시를 써서
누군가의 마음을 하얗게 만들 수 있을까
한 톨의 시가 세상을 다 구원하진 못해도
사나운 눈길을 순하게 만드는
작은 기도는 될 수 있겠지
힘들 때 잠시 웃음을 찾는
작은 위로는 될 수 있겠지
이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여
맛있는 소금 한 톨 찾는 중이네
- [작은 소망] 전문

수도자이자 시인인 이해인 수녀의 40년 문학 인생의 집대성!

이해인 수녀는 1976년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출간한 이래 9권의 시집을 비롯해 10여 권의 기도시집, 동시집, 꽃시집, 시선집, 그리고 8권의 산문집을 펴낸 시인이자 작가다. 이 전집에는 기도시집, 꽃시집, 동시집 등을 제외한 10권의 순수 시집만을 모아 수록하였는데, 1권에는 ≪민들레의 영토≫ ≪내 혼에 불을 놓아≫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시간의 얼굴≫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가, 2권에는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작은 위로≫ ≪작은 기쁨≫ ≪희망은 깨어 있네≫ ≪작은 기도≫가 실렸다.
또한 각 권에 30여 컷의 사진을 실어 이해인 수녀가 지금껏 살아온 생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게 하였다. 화보에는 이해인 수녀의 어린 시절부터 수녀회에 입회할 당시 및 수많은 문인들과 인연을 쌓은 소중한 사진들이 실려 있어 그 의미를 더한다.

신앙과 서정의 샘에서 길어올린 맑고 깨끗한 감성!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는 신앙과 서정을 아름답게 조화시켜 한국 문학사에서 가장 많은 독자들에게 읽힌 시집 가운데 하나다. 이해인 수녀는 이 시집 속 표제작의 “태초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이라는 시구 그대로, 한평생 신앙과 서정을 조화시키며 시로써 복음을 전하는 삶을 실천해왔다.
그는 1945년 강원도 양구의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나 꽃다운 19세의 나이에 지순한 신앙의 길을 선택했다. 이후 ≪소년≫지에 동시를 발표하며 등단했고,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시작으로 수많은 시집과 산문집을 펴내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암 투병과 지인의 죽음 등 끝없는 시련 앞에서도 겸손하고 감사했으며, 사람을 향한 애정을 놓지 않고 희망과 위로의 언어를 끊임없이 건넸다.

“시란 삶에 대한 감사와 그리움을 사계절 언어로 풀어낸 상징적인 기도”라고 말하는 이해인 수녀는 “한 톨의 시가 세상을 다 구원하진 못해도 작은 기도가 될 수는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세상에 대한 사랑을 소박하지만 호소력 짙은 언어로 노래해왔다. 신실한 수도자이며 진실한 시인으로서 생에 대한 애정을 간직해온 이해인 수녀에게 시는 “하나의 찬양이며 영혼의 법열 혹은 그 아픔의 고백이며 그 모두를 바로 신에게, 그리스도에게, 영원한 구원의 주에게, 하느님에게 바치는 불사르는 향불이요 제물이요 꽃떨기요 눈물이요 무릎 꿇음”이다.
≪이해인 시전집≫은 40여 년 동안 수많은 독자들을 뜨겁게 감응시킨 바로 이러한 정결한 시 정신의 진수가 담긴 책이다.

마른 향내 나는
갈색 연필을 깎아
글을 쓰겠습니다

사각사각 소리 나는
연하고 부드러운 연필 글씨를
몇 번이고 지우며
다시 쓰는 나의 하루

예리한 칼끝으로 몸을 깎이어도
단정하고 꼿꼿한 한 자루의 연필처럼
정직하게 살고 싶습니다

나는 당신의 살아 있는 연필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말로
당신이 원하시는 글을 쓰겠습니다

정결한 몸짓으로 일어나는 향내처럼
당신을 위하여
소멸하겠습니다
- [살아 있는 날은] 전문

추천평

하느님에 대한 사랑은 곧 사람에 대한 사랑이다. 낮은 곳, 아픈 이들을 바라보는 그 지극함의 결이 곱고 따뜻하여 우리는 이해인 수녀님의 시에서 구원을 읽고 느낀다. 그가 지은 ‘시의 집’은 각별하고 따뜻하다. 그 안에서는 누구든 마음을 의지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다. 그것은 그의 시적 대상이 무엇이든 그 안에서 기도와 위로를 보여주는 데 탁월하기 때문이다. 수녀님의 시에서 만나는 평화와 안식은 그렇게 작고 소박한 것으로부터 시작되어 삶과 궁극의 구원에 이르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시인의 존재는 더욱더 특별하다. 사람에 대한 배려와 애정, 연민과 고통을 나누는 인간의 육성을 가진 참시인이다.
- 이어령(중앙일보 고문, 초대 문화부장관)

다석 류영모 선생은 순수를 우리말로 맨참이라 했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읽으며 맨참이란 말이 먼저 떠올랐다. 이해인의 시는 “창은 맑아서/ 그림을 그린다”는 시구처럼 맑고 투명해, 시를 읽는 마음에 맨참의 창 하나를 내준다. 꾸밈이나 과장된 감정을 동원하지 않고 자잘한 일상에서도 삶의 깊이를 읽어내는 그는 시 세계의 고수다. 그의 시편들이 열쇠가 되어 열어주는 영혼의 산책길에서 내 마음은 부지런히 부끄러웠다. 아, 이리 마음을 자주 만져보게 하는 시가, 쓸쓸하면서도 따듯한 마음의 노래가 어디 또 있었던가!
- 함민복(시인)

꽃 진 자리마다 열매가 맺힌다는 것, 오늘은 반달이어도 머지않아 보름이 되리라는 것, 사랑한다는 말보다는 보고 싶다는 말에 더 설렌다는 것…… 시를 읽는다는 건 무슨 거창한 진리를 깨닫는 게 아니라 그런,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되는 것들로 우리 주위가 가득하다는 사실을 아는 일인가 봅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가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건 그 때문입니다. 헤어짐과 슬픔과 그리움은 늘 우리를 찾아오지만, 그때마다 우리는 번번이 절망합니다. “오를 때는 몰랐는데/ 내려와 올려다보면/ 퍽도 높은 산을 내가 넘었구나”라는 수녀님의 시구처럼, 지나고 난 뒤에야 우리는 알게 될 테죠. 그렇게-퍽도 높은 산을 넘고 퍽도 긴 강을 건넜기 때문에 비로소 우리가 서로 만나게 됐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 전집을 다 읽고 나니 그 길에서 만난 모든 것들이 각별해집니다. 이별을 가르치는 친구와 이름 없이 떠난 이들의 이름 없는 꿈들과 꿈속에-나타난 남편의 부탁으로 무덤에 묻은 안경들뿐만이 아니라, 만지면 물소리가 날 것 같은 보름달과 친구의 글씨가 추억으로 찍혀 있는 한 장의 단풍잎과 늘 하늘과 맞닿아 있는 수평선 같은 당신까지도요.
- 김연수(소설가)

이 전집에는 커다란 여백이 들어와 숨을 쉬고 있습니다. 마흔 해 넘게 써온 시편들이 한자리에 모인 전집이니만큼 무성한 말들의 이파리가 수런대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이파리와 이파리 사이에 들어온 하늘이야말로 풍요로운 말들의 모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나뭇잎이 다 지고 나면 하늘이 한 장 이파리가 되어 빈 가지들을 품어준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일까요- 온 우주를 잎으로 삼은 나무의 시는 그 자체로 기도이고 노래이며 모든 숨탄것들이 내뱉는 숨결입니다. 실로 이토록 단순하고 평이한 일상의 말들 속에 성스러운 공간을 탄생시킨 것은 한국시를 넘어 시의 천체에 빛나는 축복이라 하겠습니다.
손택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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