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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쓰는 시인의 말A New Author’s Preface
시인의 말Author’s Preface 자연 NATURE 가을 산은The Autumn Mountain 겨울나무A Winter Tree Speaks 별을 보면Looking at the Stars 가을 저녁An Autumn Evening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Though I Rise as a Half Moon Today 보름달에게 1To the Full Moon 1 유월 숲에 In the Forest of June 풀꽃의 노래A Grass Flower’s Song 잎사귀 명상Meditating on a Tree’s Leaves 나무의 자장가A Tree’s Lullaby 꽃 한 송이 되어A Paulownia Beckons Me 물망초Forget Me Not 해 질 녘의 단상Fragmentary Thoughts at Sunset 숲에서 쓰는 편지Letters I Write in the Forest 풀물 든 가슴으로A Grass-Tinged Heart 사랑 LOVE 민들레의 영토Dandelion’s Turf 해바라기 연가A Sunflower’s Love Song 나비의 연가A Butterfly’s Love Song 사랑에 대한 단상Fragmentary Thoughts on Love 봉숭아A Touch-me-not 석류꽃A Pomegranate Blossom 호박꽃A Pumpkin Flower 사랑도 나무처럼The Changing Look of Love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No New Wardrobe 소녀들에게To the Girls 상사화A Lovesick Flower 파도의 말A Wave Speaks 석류의 말A Pomegranate’s Words 동백꽃이 질 때When a Camellia Falls 찔레꽃A White Wild Rose 고독 LONELINESS 11월에In November 진달래O Azalea 파도여 당신은You, O Wave 사랑Love 바람이여You, O Wind 나무의 마음으로With a Tree’s Heart 나목 일기A Naked Tree’s Diary 선인장O Cactus 비 오는 날의 일기A Rainy Day’s Diary 장미를 생각하며Reflecting on a Rose 너에게 가겠다I Will Come to You 이끼 낀 돌층계에서On the Mossy Stone Steps 사르비아의 노래A Salvia’s Song 어느 조가비의 노래A Shell’s Song 해 질 무렵 어느 날At Sunset on a Certain Day 기도 PRAYER 장미의 기도A Rose’s Prayer 다시 바다에서At the Sea Again 한 송이 수련으로Desiring to be a Water Lily 엉겅퀴의 기도A Thistle’s Prayer 꽃밭에 서면Standing in the Flower Garden 제비꽃 연가A Violet’s Love Song 겨울 아가 1Winter Song of Songs 1 가난한 새의 기도A Poor Bird’s Prayer 눈꽃 아가Snow Flower Songs 봄까치꽃A Magpie Flower in Spring 춘분 일기Diary on the Vernal Equinox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Longing to be Empty and Isolated 작은 위로Small Comfort 능소화 연가A Trumpet Vine’s Love Song 아침의 향기The Fragrance of Morning |
李海仁
이해인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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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시린 나목의 가지 끝에 / 홀로 앉은 바람 같은 / 목숨의 빛깔
---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중에서 흰 눈 속에/내 죄를 묻고 / 모든 것을 용서해주겠다고 / 나의 나무는 또 말하네 / 참을성이 너무 많아 / 나를 주눅 들게 하는 / 겨울나무 한 그루 --- 「해 질 녘의 단상」 중에서 들꽃에게 웃음 가르치며 / 나는 조용히 타버릴 / 당신의 나비입니다 // (중략) // 들릴 듯 말 듯한 나의 숨결은 / 당신께 바쳐지는 / 무언(無言)의 기도 --- 「나비의 연가」 중에서 네가 나에게 / 사랑의 말 한마디씩 / 건네줄 때마다 / 별이 되어 찰랑이는 물살 // 어디까지 깊어질지 / 감당 못하면 어쩌나 --- 「사랑에 대한 단상」 중에서 아직 한 번도 / 당신을 / 직접 뵙진 못했군요 // (중략) // 좋아하면서도 / 만나지 못하고 /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 어긋나보지 않은 이들은 / 잘 모릅니다 --- 「상사화」 중에서 네 하얀 붕대를 풀어 / 피투성이의 나를 / 싸매다오 --- 「사르비아의 노래」 중에서 당신의 삶을 / 온통 봄빛으로 채우기 위해 / 어둠 밑으로 뿌리내린 나 / 비 오는 날에도 노래를 멈추지 않는 /작 은 시인이 되겠습니다 --- 「제비꽃 연가」 중에서 첫눈 위에 / 첫 그리움으로 / 내가 써보는 네 이름 --- 「눈꽃 아가」 중에서 누군가 이사 오길 기다리며 / 오랫동안 향기를 묵혀둔 / 쓸쓸하지만 즐거운 빈집 // 깔끔하고 단정해도 / 까다롭지 않아 넉넉하고 / 하늘과 별이 잘 보이는 / 한 채의 빈집 --- 「외딴 마음의 빈집이 되고 싶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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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처럼 맑고 투명한 위로의 언어,
시인이자 수도자가 삶으로 길어 올린 사랑과 기도의 시편들 올여름, 눈처럼 맑고 투명한 언어로 마음을 어루만지는 시집 한 권이 우리 곁에 다시 도착했다. 『눈꽃 아가』는 이해인 수녀의 61년 기도 위에 피어난 영문시집이다. 1970년 등단 이후 2005년까지 펴낸 일곱 권의 시집 가운데 자연을 주제로 한 시 60편을 골라 엮어 그해 출간된 이 시집은, 2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다시금 독자 곁으로 돌아왔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눈꽃 아가』는 영문시집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통해, 이해인 수녀의 시 세계를 국내를 넘어 세계 독자에게도 건넬 수 있는 다리로 확장하고자 한다. 시인이 오랜 수도 생활 속에서 써 내려간 시의 숨결과 기도의 결이 자연의 언어로 응축된 이 책은, 한 편의 시이자 한 권의 기도이며, 한 사람에게 조용히 건네는 마음의 편지이다. 시집은 ‘자연’, ‘사랑’, ‘고독’, ‘기도’라는 네 가지 주제로 나뉜다. 시인은 자연 속에서 삶을 성찰하고, 고요한 고독 속에서 사랑을 발견하며, 그 사랑을 기도로 승화시켜 왔다. 이는 단순한 분류가 아니라 이해인 시 세계의 본질을 구성하는 네 개의 축이다. 작은 풀꽃 하나, 가시 돋친 선인장, 겨울나무, 눈 내리는 풍경조차 그의 시 안에서는 삶을 품고, 신과 마주하는 창이 된다. “뿌리 깊은 외로움을 견디어냈기에 더욱 높이 뻗어가는 눈부신 생명이여” 이해인 수녀의 시에는 유난히 나무와 꽃이 많이 등장한다. 이는 우리 주변에서 가장 친숙하게 마주할 수 있고, 사계절을 따라 변화하며 인간의 삶을 반추하게 하기 때문이다. “뿌리 깊은 외로움을 견디어냈기에 / 더욱 높이 뻗어가는 눈부신 생명이여”(「숲에서 쓰는 편지」)와 같은 구절은 자연 속 생명체를 통해 시인이 배운 성찰의 깊이를 보여준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민들레의 영토」에서는 “기도는 나의 음악 / 사랑은 단 하나의 성스러운 깃발”이라며, 기도와 사랑이 시의 출발점이자 본질임을 고백한다. 「석류꽃」에서는 “초록빛 잎새마다 불을 붙이며 꽃으로 타고 있네”라며 사랑의 찬란함을 노래하고, 「동백꽃이 질 때」에서는 “피 흘려도 / 사랑은 찬란한 것이라고” 말하며 사랑이 때로는 고통과 함께 온다는 진실을 정직하게 전한다. 낮은 자리에서 피어나는 고요한 기도 이 시집은 무엇보다 ‘기도의 시학’으로도 읽힌다. 고독 속에서 자라나는 성찰, 침묵 속에서 들려오는 내면의 목소리, 그리고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이 기도처럼 흘러넘친다. 「선인장」에서는 “가장 긴 가시에 / 가장 화려한 꽃 한 송이 / 피워 물게 하셨습니다”라며 고통의 축복을 받아들이고, 「눈꽃 아가」에서는 “맑고 투명한 물이 되어 흐를까”라는 구절로 삶 전체를 사랑의 물줄기로 녹이고자 하는 시인의 간절한 기도가 담겨 있다. 수녀는 시인의 말에서 “『눈꽃 아가』는 그런 제 시의 결 한 자락을 담아 조심스레 꽃피운 책”이라며, 자연과 고독, 사랑과 기도 속에 숨은 은총의 빛을 담고자 애썼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이 시집이 낯선 이들의 마음에도 잔잔한 울림을 전할 수 있기를, 그래서 새로운 시의 벗이 생길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인다. 시라는 창문을 통해 피워내는 사랑 자연은 인간에게 우주의 질서를 일깨워주는 거울이다. 인간이 자연의 일부로 순환하는 존재임을 자각할 때 우리는 겸손과 정직함을 배우고, 초월적 위안을 얻게 된다. 이해인 수녀의 시는 이 진리를 결코 거창하게 말하지 않는다. 작은 풀 한 포기, 나뭇잎 하나에 마음을 기울이며 낮고 조용하게 속삭인다. 그의 시를 읽는 이는 “아, 내가 사랑받는 사람이로구나” 하는 마음을 자연스레 느끼게 된다. 이는 시를 통해 독자와 삶을 나누고, 세상과 연대하고자 하는 수녀의 오랜 기도이자 실천이다. “앞으로도 나는 시라는 창문을 통해 세상을 보고 이웃을 이해하고 신을 섬기며 일생을 헌신하는 한 송이의 민들레가 되리라. 내가 사는 민들레의 영토, 민들레의 바다에서 나는 늘 잠들면서도 깨어 있는 사랑의 시인, 사랑의 구도자가 되고 싶다.” - 이해인 수녀, 『눈꽃 아가』 시인의 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