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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의 스포츠 권리를 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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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JOURNALISM(북저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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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 전례 없는 선수의 등장

1 _ 어긋난 스포트라이트

논란의 도쿄 올림픽
미디어가 바라본 허버드
언론이 폭력이 될 때

2 _ 정쟁의 대상으로

문화 전쟁의 도구가 되다
정치권이 바라본 토머스
러시아, 적의 이념

3 _ 트랜스젠더 선수, 법 앞에 서다

엇갈린 결정
자율이란 말 속에 숨겨진 것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서
스포츠의 성을 넘어라
제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

4 _ 생물학적 우위의 진실

큰 키와 긴 팔다리
이점이 곧 불공정은 아니다
호르몬이 말하는 것
근력도, 경기력도 아닌 체력
부상이라는 복병
비생물학적 논란의 진실

5 _ 새로운 생각이 필요할 때

모두를 위한 라커룸
여론의 다이내믹
독립 리그 논쟁

에필로그 ; 한국의 현주소를 돌아보며

부록 ; 박한희 변호사 인터뷰
독립 리그는 차별 리그다
스포츠는 과연 공정한가
현행 제도와 기준에 관하여
한국의 트랜스젠더 선수들
논의는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하는가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 모두의 운동장을 위하여

저자 소개 1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교에서 운동 과학을 전공하고 미국법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2 한일 월드컵 국정 홍보처에서 해외홍보원으로 일하며 업으로서 스포츠와 연을 맺었다. 북저널리즘 오픈 플랫폼 ‘저널’에서 스포츠 도핑 문제 등에 판례를 분석해 기고하고 있다. 스포츠와 정치의 관계를 주로 연구하며 보다 많은 사람이 스포츠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198g | 128*188*12mm
ISBN13
9791192572666

책 속으로

“엘리트 스포츠는 승패가 냉정하게 갈리는 세계다. 허버드의 등장은 엘리트 스포츠, 그것도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에 큰 난제를 안겼다.”
--- p.11

“2020 도쿄 올림픽에는 역대 가장 많은 성 소수자 선수가 출전했다는 사실이다. 최소 172명으로 집계되는데, 2012년 런던 올림픽에는 23명, 2016년 리우 올림픽에는 56명이 출전한 것에 비해 그 수가 크게 늘었다. 이전의 모든 올림픽에 참가한 성 소수자 선수를 합친 것 보다 그 수가 많다.”
--- p.18

“차별 금지와 공정은 스포츠 정신 안에서 언뜻 같은 연장선에 놓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공정의 의미가 남다른 스포츠 세계에서는 이처럼 양극단이 첨예하게 맞불을 놓는 이슈가 된다. 이제껏 두 개의 성 이외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스포츠계의 관행은 스포츠 미디어에도 그대로 전염됐다.”
--- p.27

“조명을 원치 않던 한 명의 역사(力士)였지만 스포츠 미디어와 트렌스젠더의 스포츠 참여에 있어 사실상 새로운 역사(歷史)를 쓴 셈이다.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이 가려지고 선수 그 자체로 다뤄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스포츠 미디어는 중요한 첫발을 뗐다.”
--- p.31

“공화당과 민주당이 벌이고 있는 문화 전쟁은 언제든 한국에서 정쟁의 소재로 유사하게 비화할 수 있다. 차별금지법이 20년째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채 공회전을 반복하고, 고 변희수 하사의 생명 역시 지켜내지 못한 한국은 스포츠계의 ‘뉴 노멀’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 p.37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우승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사례는 최근 미국 정치권에서 ‘입법 전쟁’을 야기했다. 양원을 넘어 주 의회에서도 당론과 개인의 신념, 선동과 비방이 얽히고설킨 각축전이 벌어졌다.”
--- p.41

“이러한 법안은 태어날 때의 성별 외 다른 성별의 경기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실상 트랜스젠더 선수의 스포츠 대회 참가를 근절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입법으로 해석된다.”
--- p.42

“이 문제가 공정한지에 대한 판단을 언제까지나 가치관의 영역에 남겨둘 수는 없다. 트랜스젠더 선수들은 실존하고 이들의 참가를 허가하거나 불허하는 공적 주체는 결국 법과 제도이기 때문이다.”
--- p.56

“트랜스젠더 선수의 존재는 현존하는 다양한 스포츠 제도의 사각에 있다. 스포츠는 오랜 시간 생물학적 성性으로 구분되어 존재해왔고, 이는 공정성에 대한 하나의 믿음이자 성城이었다. 따라서 전통적 관점에서 트랜스젠더라는 새로운 성性의 존재는 쉽게 자연 질서의 파괴이자 외부 요인으로 여겨진다.”
--- p.69

“특정 종목에서 무조건 남성이 유리하다고 볼 과학적 근거는 없다. 그럼에도 트랜스 여성이 시스젠더 여성보다 무조건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을까?”
--- p.78

“트랜스젠더 운동선수의 라커룸과 개인 공간에 관한 한 연구는 트랜스젠더 선수들에게 라커룸 공유가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과거 인종 분리 시대와 같은 차별과 고립, 낙인 효과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 p.111

“성별 이분법을 벗어난 일련의 대안이 시사하는 바는 ‘새로운 범주화’의 가능성이다. 다만 현재 가장 많은 언급이 이뤄지고 있는 독립 리그조차 풀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 p.122

출판사 리뷰

한국 사회에서 이른 논의임을 알지만 기획하고 출간해야 했다. 이 책은 트랜스젠더의 스포츠 참여에 대해 이념과 정치 성향, 편견, 혐오가 가린 시시비비를 엄밀히 논해보는 책이다. 명쾌한 답이나 시원시원한 주장은 없다. 그만큼 팽팽한 문제를 다뤘다. 성 소수자의 포괄적 스포츠 접근성 강화는 많은 이들이 지향하는 바다. 다만 주제와 대상을 넓히면 쉽게 다양성에 대한 담론으로 귀결된다. 포괄적 논의로 가는 길목에 까다로운 공정 담론 하나가 숨어있다. 바로 ‘시스젠더 여성’의 ‘엘리트 스포츠’ 리그에 ‘트랜스 여성’이 참여하는 것이 타당하냐는 물음이다. 메달엔 감정이 없고 기록만 있을 뿐이다. 공론화할 것은 산적했지만 이 문제에 좁게 집중한 이유다.

늘 나뉘어 있는 여론은 상수다.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했다. 제도적으로 문제가 없는가, 생물학적으로 정말 불공정한가 등은 이 책이 다투고자 하는 핵심 쟁점이다. 특히 가장 언론의 주목도가 높았던 로렐 허버드와 리아 토머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허버드가 2020 도쿄 올림픽에 등장하며 도화선을 놓았다면 토머스는 이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폈다. 그들이 정말 경기에서 불공정한 이익을 취하고 있는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는 찾기 어려웠고 특히 국내에는 잘 소개되어 있지 않았다.

미국에서 특히 토머스의 사례가 크게 회자되는 이유는 자명하다. 바이든 정부는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에너지 위기·인플레이션 등 거시 환경으로 인해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며 공화당의 약진을 허용했다. 이 문제 역시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문화 전쟁의 틀로 논의되고 소비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의 파고가 높은 상황에서 로 대 웨이드 판결의 번복도, 소수자들의 권리도 선거 전략에서 뒷순위로 밀렸다. 토머스의 사례는 언제든 로 대 웨이드 판결처럼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 판례가 중요한 영미법에서 이 문제가 만약 미국 연방 대법원 판사들의 이념에 따라 결판난다면 트랜스젠더, 특히 트랜스 여성의 엘리트 스포츠 참여 기회는 장기간 박탈당할 것이다.

보통 어떤 국가에서 생활 체육의 특정 종목이 발달하면 프로·아마추어 리그 등 엘리트 스포츠에서 강점을 보이게 마련이다. 다만 그 역도 성립한다. 특히 소수자에 있어 엘리트 스포츠와 스포츠 스타의 상징성은 크다. 진로의 문제이자 롤 모델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는 생활 체육이라는 저변에 성 소수자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느냐를 결정짓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리고 생활 체육은 신체·정신 건강 문제로 이어진다. 바라보며 꿈을 키울 수 있는 대상과 환경의 부재는 학생 또는 저연령층의 생활 체육 참여 의지를 위축하고 동류 집단으로부터의 차별을 부를 수 있다. 이 문제는 다시 건강 문제로 이어진다. 악순환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더 많은 성 소수자를 엘리트 스포츠에서 만나는 것이 스포츠의 공정 신화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점이다.

대표성은 그래서 중요하다. 이 책을 펴내며 당사자성이 있는 박한희 변호사의 의견을 담을 수 있었던 것 역시 그 덕이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우리 사회가 얼마나 공평과 공정을 쉽게 배치(背馳)시키는지 돌아본다. 이 책은 엘리트 스포츠가 추구하는 정의(justice)에 대한 고찰이지만 훗날 성 소수자 엘리트 선수가 등장할 한국 사회엔 훨씬 더 거시적이고 근본적인 물음이 기다리고 있다. “무엇이 정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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