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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화 승목(乘木) (17) | 40화 승목(乘木) (18) | 41화 승목(乘木) (19) | 42화 승목(乘木) (完) | 43화 공경도하(公竟渡河) (1) | 44화 공경도하(公竟渡河) (2) | 45화 공경도하(公竟渡河) (3) | 46화 공경도하(公竟渡河) (4) | 47화 공경도하(公竟渡河) (5) | 48화 공경도하(公竟渡河) (6) | 49화 공경도하(公竟渡河) (7) | 50화 공경도하(公竟渡河) (8) | 51화 공경도하(公竟渡河) (9) | 52화 공경도하(公竟渡河) (10) | 53화 공경도하(公竟渡河) (11) | 54화 공경도하(公竟渡河) (12) | 55화 공경도하(公竟渡河) (完) | 특별 편 | 주석 | 3권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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具我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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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미래만큼은 저버리지 않음이니… 이것으로 해말섬의 운명은 정해졌다. 그것이 내 마지막 무업(巫業)이 되겠지.”
---「39화 승목(乘木) (17)」 중에서 “할머니! 지금 온 신(神)은 이매신이 아니에요!!! 할머니의 표식이 없어요! 이건…!” ---「40화 승목(乘木) (18)」 중에서 “그 계집은 취하실 수 없습니다.” “네 방울 덕분에 음양사의 결계를 통과하고 이 계집까지 데려올 수 있었다. 한데 이제 와서 가질 수 없다고?” “이 계집의 안에 백면 스승님도 두려워하시던 과거 저의 진정한 옛 몸주, 삼계(三界)를 거스를 수 있는 이 땅의 마지막 대신(大神), 구천귀왕(九天鬼王). 그 어르신이 이 계집의 살과 피를 토양 삼아 거하고 계시기 때문입죠.” ---「41화 승목(乘木) (19)」 중에서 “천수희라는 계집이었습니다. 참으로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었으나… 가히 천 년에 한 번 날까 말까 한 그릇이었지요. 조금 부추겼을 뿐인데 제 어미가 자기 몸주를 잃으면서까지 봉신한 귀왕 어르신을 불과 열세 살의 나이에 다시 세상에 풀어놨으니까요.” ---「42화 승목(乘木) (完)」 중에서 “명부록. 이 땅에 혼령 하나가 생겨나면 절로 그 진명이 적히고, 그 혼백이 사라지면 절로 지워지는 명부록. 이 땅에서 난 모든 망량과 귀신들의 진명이 적힌 그 책 말이야.” ---「42화 승목(乘木) (完)」 중에서 “미래라면 명부록을 가지고 와서 이 섬의 모두를 구할 수 있을 거야. 그 이상까지 우려하는 것은 얼치기 무당 년의 오만이겠지. 미래에겐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이어질 삶이 있으니 말이야.” ---「42화 승목(乘木) (完)」 중에서 “나는 두 눈으로 보고야 알게 되었지. 수많은 선한 인연의 도움을 받고 의연히 일어선 미래가 오랜 세월 왜곡되고 비틀린 것을 바로잡는 그 생생한 광경을 말이야.” ---「42화 승목(乘木) (完)」 중에서 “칠성이 놈을 취하실 수 있게 돕겠습니다.” “그놈을?” “반쪽짜리긴 하나 엄연한 적선(謫仙)이자 신장의 현현입니다. 신장을 창귀로 둔 요선(妖仙)은 봉신대전, 탕마대전 때도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그놈을 취하신다면 백 년째 공석인 이 땅의 요왕 자리에 오르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겁니다.” ---「43화 공경도하(公竟渡河) (1)」 중에서 “귀마로가 있습니다. 그것이라면… 칠성이 놈을 창귀로 만들 수 있습니다.” ---「43화 공경도하(公竟渡河) (1)」 중에서 “너는 미래가 절대 귀왕의 그릇이 아니라고 철석같이 믿어왔어. 단 한순간도 의심하지 않았지. 어떻게 그럴 수 있었던 거니? 혹시 너도 뭔가를 봤던 거니?” “허허. 자네도 알잖나? 난 머리가 워낙 나빠서 봐도 돌아서면 까먹고, 둔하기 그지없어 보통 사람보다 감도 떨어진다는 걸. 나 같은 반푼이가 무슨 생각이나 계획이 있겠나. 다만… 미래는 미래잖여. 악귀에 홀려도 미래고, 안 홀려도 미래 아닌가?” ---「43화 공경도하(公竟渡河) (1)」 중에서 “자네, 그런 것을 마음에 두고 있었나? 나는 자네와 함께하며 일래과 백 개와도 바꿀 수 없는 것들을 얻었네. 그러니 자네는 어릴 때 약속이니 뭐니 하는 것에 조금도 마음 쓸 것 없네.” ---「44화 공경도하(公竟渡河) (2)」 중에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순리란 것이 참으로 무섭구나. 저마다의 수많은 길흉화복에 휘둘려 정신을 잃어버리고 때론 순리란 것이 있기나 한가 싶은데도 그러거나 말거나 때가 되고 운이 맞으면 어느 때고 밝게 드러나는 것이 순리이니… 참으로 무심하고도 무서운 것이 바로 그 순리란 놈이 아닌가.” ---「44화 공경도하(公竟渡河) (2)」 중에서 “당신들의 진짜 목적은 아마 칠성이겠지? 지금 당신들이 그리 된 건 살아생전 천륜을 훼손하고 모욕한 업보 때문. 그러나 하늘은 뉘우치는 사람에게 살길을 하나 정도는 열어두기도 하지. 잘못된 마음을 고쳐먹는 것은 아무리 늦어도 늦는 것이 아니니… 희망을 가져보시게들.” ---「45화 공경도하(公竟渡河) (3)」 중에서 “이매신. 너는 네 같잖은 증오심을 근거로 세상이 어찌 되길 바라는 것이냐? 너는 사람들이 순리를 따르는 것이 그저 하늘에 아부하기 위해서, 혹은 하늘이 너무 두려워 지레 겁먹었기 때문인 줄로만 아느냐? 도대체 네가 제대로 아는 것이 무엇이냐? 네가 옆사람이 웃으면 함께 웃는 도리를 아느냐, 열 사람이 슬퍼하면 같이 슬퍼하는 도리를 아느냐?” ---「45화 공경도하(公竟渡河) (3)」 중에서 “그 부적은 결국 네가 본래 가진 힘을 흉내낸 것에 지나지 않아. 중요한 건 너의 진실한 모습을 너 스스로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네 천명을 아는 것. 내 생각엔 그것이 아마도… 아마도….” ---「47화 공경도하(公竟渡河) (5)」 중에서 “미물이 어쩌다 정(精)을 얻었으면 바른 수행을 거듭하여 요선(妖仙)이나 될 것이지, 인간에게 배운 것이라곤 온통 잡스럽고 해괴한 것뿐이구나. 나는 오직 생생지도(生生之道)의 도리 안에서 살아갈 뿐. 나에겐 너 같은 미물과 이따위 말들을 섞어야 하는 현실이 더 수치스러울 뿐이다.” “그 늙은 몸으로 나와 칼싸움이라도 하자는 게냐?” “온전한 것도 개호주만 못했는데, 내 늙었다고 반만 남은 찌꺼기를 상대 못할까.” ---「48화 공경도하(公竟渡河) (6)」 중에서 “칠성아. 태어난 것이 죄가 되는 도리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그런 도리는 아귀들의 나라에도 없는 것이란다.” ---「49화 공경도하(公竟渡河) (7)」 중에서 “세상에 빚지지 않고 사는 사람 없고 크든 작든 죄 없는 사람도 드물지. 나라고 다르겠는가? 하지만… 하지만, 난 여기서 죽을 수 없네. 자네들도 더 이상 이런 짓 하지 않아도 돼. 우리 미래가 구원해줄 것이니 말일세. 우리 미래는 아주 착한 아이니까 꼭 그럴 게야. 그러니… 자네들은 그저 기다리고 있으면 되는 것이야. 순리를 말일세.” ---「49화 공경도하(公竟渡河) (7)」 중에서 “누가 그러더냐? 죽음이 영원한 끝이라고. 너 역시 누군가의 죽음 그 다음을 이어가지 않았느냐.” ---「50화 공경도하(公竟渡河) (8)」 중에서 “밝은 달은 소나무 사이로 비추고 맑은 물은 돌 위를 흘러가는구나.” ---「50화 공경도하(公竟渡河) (8)」 중에서 “옆의 사람이 웃을 때 같이 웃는 것… 거기에 사람과 어울려 살며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도리가 담겨 있단다. 웃자. 연화야. 오늘은, 웃는 날이로구나.” ---「51화 공경도하(公竟渡河) (9)」 중에서 “세상에 나가 보면 즐거운 일도 많고 괴로운 일도 있을 것이다. 세상의 어떤 일들은 너무 복잡해 보이기도 할 것이며, 또 다른 어떤 일들은 행하기 어렵기도 할 것이며, 또 어떤 일들은 감히 어찌 해보지도 못할 만큼 위축되기도 할 것이다. 하나 세상일이 아무리 대단해 보여도 다 사람이 꾸미고 사람이 이루는 인간사일 뿐이다. 그러니 너는 주눅 들지 말고 이제 너의 인생을 살거라. ---「52화 공경도하(公竟渡河) (10)」 중에서 “길흉화복을 점치고 귀신을 부리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재주겠느냐? 사람과 어울려 살기 위해 익히는 작은 공부일 뿐이다. 인생과 마주하는 순간엔 세상 모두가 똑같다. 그 순간엔 누구도 자기 자신보다 잘날 수도, 못날 수도 없다는 걸 항상 명심해야 한다.” ---「53화 공경도하(公竟渡河) (11)」 중에서 “칠성아. 자신을 부정하고 버린다는 것은 돌아갈 곳을 부정하고 버린다는 말이다. 돌아갈 곳이 없는 이는 얻은 것을 간직하지도 못하고, 잃은 것을 되찾지도 못하게 된다. 살아서 돌아갈 곳을 얻지 못한 이가 어찌 죽어서 돌아갈 곳을 얻을 수 있겠니?” ---「54화 공경도하(公竟渡河) (12)」 중에서 “나는 형벌을 받기 위해 이 세상에 온 게 아니었네. 그저 세상이라는 잔칫날에 잠시 초대받았던 것이지. 나에게 형벌을 내린 이는 세상천지에 나밖에 없었던 것이야.” ---「54화 공경도하(公竟渡河) (12)」 중에서 ‘네가 제아무리 뛰어난 상상력으로 상상하든, 인생은 그것보다 최소 오만 배는 더 거칠고 험한 길이다. 그러니 마음 단단히 먹어라. 가야만 하는 그 길은 타고난 신분이나 재질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부여된 멀고 험한 길이다. 시작은 제각각이나 도착하면 모두 엇비슷해진다. 위안이 있다면, 잘못된 길을 가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없다는 것이다. 단지 너무 많이 벗어나지 않았을 때 돌아올 수 있는 사람만이 있을 뿐이다.’ ---「주석」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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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자료조사를 통해 형상화한 한국형 오컬트 판타지의 잠재력
21세기형 퇴마 서사 수많은 독자가 『미래의 골동품 가게』에 열광하는 것은 매 순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야기 전개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서사에 대한 어떤 예감 때문일 것이다. 탄탄한 자료조사를 기반으로 쌓아 올린 한국적인 오컬트 판타지 세계관이 그 거대한 서사를 믿음직하게 지탱한다. 작품 전반에 걸쳐 녹아 있는 토속 및 무속 신앙에 대한 배경지식과 도교, 불교 등 동양철학 사상은 작가의 내공과 조예를 짐작케 한다. 중국 및 일본식 도학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하다. 무협지와 애니메이션, 만화 등으로 많이 접할 수 있었던 까닭이다. 『미래의 골동품 가게』는 우리나라의 토속신앙과 도학, 역리에 기반을 둠으로써 저만의 독자적인 지평을 열었다. 시대적 배경 역시 구한말 조선과 일제강점기에 시작된 이야기가 현대 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대하소설의 콘셉트를 채택했다.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등 한국의 신화와 설화를 모티프 삼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구한말 조선 왕실을 흔들어 나라를 혼탁하게 하였다는 무당 ‘진령군’ 같은 실존 인물의 설정을 차용하였다는 점 역시 이 작품의 뿌리가 어디에 기원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다. 한국적 세계관 위에 신비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귀신을 물리치며 악에 맞선다는 정통 퇴마 서사 구조를 구축했다. 주도적인 여성 주인공과 독자들이 충분히 이입할 수 있는 여러 인물의 상호작용으로 그려지는 이야기들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나아가 오늘날 많은 현대인이 고민하는 자아와 삶, 존재의 의미에 대해 깊이 탐구하는 작품이다. 20년이 지난 뒤에도 다시 찾아 보고 싶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작가의 의지가 투영된 『미래의 골동품 가게』는 한국형 퇴마 서사의 새로운 지평을 연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연화야, 죽음이 끝이라고 누가 말하더냐. 너 역시 누군가의 죽음 그다음을 이어 살아오지 않았느냐.” “오히려 이제야 알았네. 나는 처음부터 온전했다는 것을 말일세.” 인간의 삶을 관통하는 의미를 발견하는 여정 참 이상한 일이다. 전반적으로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며 각종 귀신과 요괴 들이 등장하는 호러 오컬트 장르 웹툰인데, 독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저는 이 작품을 보며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참으로 큰 위로를 얻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이 작품이 상처를 어루만지며 마음을 씻어 내리는 위로를 전하기 때문일 것이다. 삶이란 그 자체로 끊임없이 상처받는 과정인 것 같기도 하다. 늘 예측할 수 없고 우리는 예고도 없이 갑자기 고난으로 내던져지곤 한다. 어떤 상처는 쉽게 낫지만 어떤 것은 끝끝내 아물지 않고 우리를 괴롭힌다. 그러한 상처들 앞에서 우리는 생에 대한 회의와 공허를 느끼거나 단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과 막막함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그리하여 누군가는 자기 자신에 대한 모진 미움을 품고 스스로를 저버린 채 살아가기도 하고 악하고 그릇된 길에 발을 들여놓기도 한다. 오랫동안 자신을 미워하여 스스로를 안에 가두고 외면하며 살았다는 등장인물 ‘칠성’의 대사는 비단 그에게만 해당하는 말은 아닐 것이다. 작품을 위하여 ‘무(巫)’ 자가 들어가는 책은 다 읽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다독하고 수많은 경을 공부했다는 작가는 그 책들에서 두 가지 공통되는 전제를 발견했다. 바로 ‘자기 자신 안에 자기만의 숭고하고 신성한 본성이 존재함을 믿는 것’과 ‘내 옆에 있는 사람도 그러하다는 것을 믿는 것’. 그리하여 ‘모르면 업보요, 알면 천명이라’ 요약되는 작품의 주제 의식은 다소 단호한 듯하면서도 위안을 준다. 우리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다 내 업보’라 탄식하는 고된 삶을 바라보는 인식을 전환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자각의 순간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되찾는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나는 순간부터 이미 온전했고 단 한순간도 존귀하지 않았던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저 이 사실을 깨닫는 것만으로 살아갈 이유는 충분하다. 작품은 등장인물 ‘연화’의 입을 빌려 말한다. 아무리 늦어도 늦은 것이 아니며, 하늘은 돌이키는 자에게 살길을 하나쯤 열어두기도 한다고. 자포(自暴)하고 자기(自棄)하지 않는 한, 삶에는 희망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