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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화 인왕산 (9) | 107화 인왕산 (10) | 108화 인왕산 (11) | 109화 인왕산 (12) | 110화 인왕산 (13) | 111화 인왕산 (14) | 112화 인왕산 (15) | 113화 인왕산 (16) | 114화 인왕산 (17) | 115화 인왕산 (18) | 116화 인왕산 (19) | 117화 인왕산 (20) | 118화 인왕산 (完) | 119화 인왕산 그 이후 |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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具我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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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은 땅속 깊은 곳에 뿌리를 두고 하늘을 바라보며 잎사귀들끼리 서로 의지하니 삼재의 도를 품은 신성한 것이에요. 부적으로 쓰기에 이만한 것도 없죠.”
---「106화 인왕산 (9)」중에서 “사나운 짐승이 자신의 탐욕 때문에 광야의 올무에 발이 묶였으니, 이제 누구를 원망할 수 있을까.” ---「106화 인왕산 (9)」중에서 “문답무용인 것은 피차 마찬가지. 내 모든 걸 걸고, 이곳만큼은 반드시 씻김한다!” ---「107화 인왕산 (10)」중에서 “이 땅에 한 번이라도 발을 디딘 괴들은 모두 오직 북시의 법 아래서만 존재한다. 예외는 없다. 알아들었냐?” ---「108화 인왕산 (11)」중에서 “할머니께서 말씀하셨어. 큰 상극엔 반드시 큰 상생의 도리도 숨어 있다. 8만 4천 개의 사술이 있으면 8만 4천 개의 선술도 있으며, 8만 4천 개의 재앙이 있다면 8만 4천 개의 생로도 반드시 있다는 걸 왜 모르지?” ---「108화 인왕산 (11)」중에서 “이런 맹랑한 계집을 봤나. 나의 신성한 신지 안에서 감히 황중(黃中)을 자처해?” ---「109화 인왕산 (12)」중에서 “후…. 이 산의 정기가 다 닳아 없어지거나, 그 주진인지 김장독인지를 씻김하거나. 그 전까진 이 푸닥거리를 무한히 반복해야 한다는 말이지? 뭐. 못할 것도 없지.” ---「109화 인왕산 (12)」중에서 “귀들은 살아 있을 때 범한 실수를 끊임없이 반복하지. 살아 있을 때도 넌 바로 눈앞에 놓여 있는 가장 귀한 것을 보지 못했고, 지금은… 바로 앞에서 네 눈을 가리고 있는 나뭇잎 한 장도 보지 못하잖아?” ---「110화 인왕산 (13)」중에서 “삼재의 도를 밝히고, 삼재에 어긋난 사나운 것을 쏘아 잡는다. 한 씨 무가의 궁도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111화 인왕산 (14)」중에서 “법(法)과 술(術)이 제각각이어도 세상 만물이 삼재의 도리를 담고 있는 것은 불변하므로, 이 땅에서 생겨나지 않은 것과 맞닥뜨린다 하여도 황망한 마음이 앞설 이유는 없다. 젊은 시절 원령신당을 씻김했을 때 나는 스승님께 배운 이 말을 잊지 않았다.” ---「113화 인왕산 (16)」중에서 “이미 사람의 몸으로 태어난 한 여자가 첫 번째 네피림을 잉태하였다.” ---「113화 인왕산 (16)」중에서 “도미래… 그 아이가 위험해요. 최악의 경우… 산 채로 몸을 빼앗길 수도 있어요.” ---「113화 인왕산 (16)」중에서 “이 축귀는… 내가 마무리해.” ---「115화 인왕산 (17)」중에서 “오랜 세월 인세에 머물고 있는 양신들은 태고의 신력을 간직하고 있으나 철저하게 천리(天理)와 순리(順理)에 순응한다. 하나… 그 순리와 천리가 반드시 인간의 바람에 부합하는 것은 아니지.” ---「115화 인왕산 (17)」중에서 “권선징악이라고 들어봤냐? (…) 뒈질 것 같을 땐, 그 말을 외치는 걸 잊지 마라.” “저기요, 높은 신님. 그 말을 외치면… 무슨 일이 일어나나요?” ---「117화 인왕산 (19)」중에서 “앞으로 이십 년이에요. 이십 년이 지나면 이곳의 악도 차서 넘치니 그 업보가 돌아오는 날이라…. 인왕산에 문명(文明)한 리(離)의 상이 방문할 거예요. 더없이 강인한 자가 하나, 비할 바 없이 올곧은 이가 또 하나,지극히 맑고 밝은 자가 하나라. 그들이 이곳을 방문해야 비로소 인왕산의 백 년 수난이 끝나니…. 이곳은 바로 그들의 천명이 시작되는 곳이에요.” ---「118화 인왕산 (完)」중에서 “인간 세상에 이런 말이 있더군. 가장 깊은 것은 피부다.” ---「119화 인왕산 그 이후」중에서 “어떻게 사제가… 귀정을 꿰뚫어 보았지…? 넌… 도대체… 누구냐…?” ---「119화 인왕산 그 이후」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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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없이 강인한 자가 하나, 비할 바 없이 올곧은 이가 또 하나, 지극히 맑고 밝은 자가 하나라. 이곳은 바로 그들의 천명이 시작되는 곳이에요.”
서울에서 여러 사건을 겪으며, 잠들어 있던 시귀 형혹이 다시 깨어난다. 이에 미래는 그 기운을 누르고자 삼원이 맑고 고요한 영산 인왕산으로 향한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인왕산은 이미 음기와 살기가 도사리는 땅으로 변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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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자료조사를 통해 형상화한 한국형 오컬트 판타지의 잠재력
21세기형 퇴마 서사 수많은 독자가 〈미래의 골동품 가게〉에 열광하는 것은 매 순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야기 전개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서사에 대한 어떤 예감 때문일 것이다. 탄탄한 자료조사를 기반으로 쌓아 올린 한국적인 오컬트 판타지 세계관이 그 거대한 서사를 믿음직하게 지탱한다. 작품 전반에 걸쳐 녹아 있는 토속 및 무속 신앙에 대한 배경지식과 도교, 불교 등 동양철학 사상은 작가의 내공과 조예를 짐작케 한다. 중국 및 일본식 도학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하다. 무협지와 애니메이션, 만화 등으로 많이 접할 수 있었던 까닭이다. 〈미래의 골동품 가게〉는 우리나라의 토속신앙과 도학, 역리에 기반을 둠으로써 저만의 독자적인 지평을 열었다. 시대적 배경 역시 구한말 조선과 일제강점기에 시작된 이야기가 현대 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대하소설의 콘셉트를 채택했다.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등 한국의 신화와 설화를 모티프 삼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구한말 조선 왕실을 흔들어 나라를 혼탁하게 하였다는 무당 ‘진령군’ 같은 실존 인물의 설정을 차용하였다는 점 역시 이 작품의 뿌리가 어디에 기원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다. 한국적 세계관 위에 신비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귀신을 물리치며 악에 맞선다는 정통 퇴마 서사 구조를 구축했다. 주도적인 여성 주인공과 독자들이 충분히 이입할 수 있는 여러 인물의 상호작용으로 그려지는 이야기들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나아가 오늘날 많은 현대인이 고민하는 자아와 삶, 존재의 의미에 대해 깊이 탐구하는 작품이다. 20년이 지난 뒤에도 다시 찾아 보고 싶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작가의 의지가 투영된 〈미래의 골동품 가게〉는 한국형 퇴마 서사의 새로운 지평을 연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가장 약하고 선한 자들이 극의 흐름을 바꾸고 미약한 힘들이 큰 파장을 일으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선이 이기리라는 확신 주인공 3인방 “지극히 맑고 밝은” 도미래, “더없이 강인한” 을지현오, “비할 바 없이 올곧은” 한목보다도 팬들로부터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캐릭터들이 있다. 바로 각각 도라지, 연근, 버섯을 쏙 빼닮은 인외 존재, 착한 양신(陽神) 토백, 하백, 풍백 등이 그것이다. 이들은 작품 곳곳에 감초처럼 출연하며 이야기에 감칠맛을 더하지만, 단순히 ‘감초’에 머물지만은 않는다. 미래와 목이가 인왕산에 영원히 갇혀버릴 위기에 처했을 때 악귀가 무서워 벌벌 떨면서도 그들을 구한 존재가 누구인가? 가히 ‘세계관 최강자’라 칭할 만한 을지현오조차 중요한 순간에는 언제나 그들의 힘을 빌린다. 뿐만 아니다. 작중 도미래는 모종의 사정으로 아직 신내림을 받지 못해 완벽한 법과 술을 펼칠 수 없는 ‘선무당’임에도 강한 것과 약한 것의 상성을 이용해 거악을 무너뜨린다.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독자들은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가장 약하고 선한 자들이 극의 흐름을 바꾸고, 미약한 힘들이 일으키는 큰 파장이 작품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구아진 작가의 말을 생각하게 된다. 오늘날 악은 언제나 승리하며 득세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선은 지켜야 할 것이 많기에, 제약도 많다. 때문에 아무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늘 거침이 없는 악 앞에서 속수무책일 때가 많다. 답답하고 무능력해 보인다. ‘미래의 골동품 가게’에 등장하는 악귀들 또한 언제나 상상을 초월하는 사악함을 보여준다. 반면 그에 맞서 싸워야 하는 주인공들은 이제 겨우 열일곱, 열여섯 먹은 고등학생들이기에 독자들은 매 화마다 손에 땀을 쥐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주인공들은 결코 도망치지 않는다.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면 반드시 다른 사람 또한 지켜낼 수 있음을 믿기 때문이다. 가히 세상을 비관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만큼 악과 불의에 대한 소식이 차고 넘치는 요즈음이지만, 이 작품은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이 선을 절멸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노라고. 결국 선한 자들의 작은 힘이 세상을 구할 것이라고. ‘미래의 골동품 가게’가 우리에게 주는 위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