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88화 길흉자(吉凶者) (1) | 89화 길흉자(吉凶者) (2) | 90화 길흉자(吉凶者) (3) | 91화 길흉자(吉凶者) (4) | 92화 길흉자(吉凶者) (5) | 93화 길흉자(吉凶者) (6) | 94화 길흉자(吉凶者) (7) | 95화 길흉자(吉凶者) (8) | 96화 길흉자(吉凶者) (完) | 97화 북시(北市) | 98화 인왕산 (1) | 99화 인왕산 (2) | 100화 인왕산 (3) | 101화 인왕산 (4) | 102화 인왕산 (5) | 103화 인왕산 (6) | 104화 인왕산 (7) | 105화 인왕산 (8) | 주석
|
具我振
구아진의 다른 상품
|
“너, 나 알지? 엿 같았던 내 돌잔치 때 봤던 놈 같은데.”
---「89화 길흉자(吉凶者) (2)」중에서 “을지 님은 이미 돌잡이 때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걸 쥐여줬다고 과보족 신장의 정강이뼈를 일곱 번 부러뜨린 분이다. (…) 그 타고난 싸가지와 안하무인의 인성, 무지한 포악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스스로 내뱉은 말 중 선하고 상식에 준하는 것은 별로 지킨 적이 없으나, 특유의 괴이하고 기이하며 끔찍한 공갈협박은 지키지 않는 법이 없는 것으로 유명했다. 오죽하면 선대 요왕 어르신 부부께서 당신들의 아들을 그 끔찍한 오행금옥(五行禁獄)에 가두셨겠느냐?” ---「90화 길흉자(吉凶者) (3)」중에서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한번 맛보면 꿈에도 나올 만큼 맛있어져라. 아기 입에 든 것도 긁어 뺏어 먹을 정도로 맛있어져라.” ---「90화 길흉자(吉凶者) (3)」중에서 “도깨비들이 기본적으로 제멋대로긴 해도, 자신들이 생각했을 때 ‘선업이다’ 싶은 일은 하기 좋아해요. 그리고 사람을 싫어한다면서도, 항상 사람들에 대해 알고 싶어 하고 호기심도 많대요.” ---「91화 길흉자(吉凶者) (4)」중에서 “사주란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찾도록 도와주는 수많은 실마리 중 하나에 불과하대요. 결국 아직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한 사주가 있을 뿐, 사주 자체가 박복하거나 길하거나 할 수는 없다는 말이죠.” ---「91화 길흉자(吉凶者) (4)」중에서 “오빠, 혹시 어릴 때 북시에 살았어요?” ---「92화 길흉자(吉凶者) (5)」중에서 “야. 개망나니. 미쳤냐?” ---「92화 길흉자(吉凶者) (5)」중에서 “정말로 길흉화복에 통달한 사람은 점을 치지 않는대요. 길흉화복을 미리 아는 것은 길흉화복을 다룰 수 있는 능력에 비하면 잡술에 불과한 것이어서 그렇다는데… 진짜 맞는 말 같아요.” ---「96화 길흉자(吉凶者) (完)」중에서 “특히 육비저주령, 그 저주받을 귀물(鬼物)에 대해선, 신녀님이 꼭 알아두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96화 길흉자(吉凶者) (完)」중에서 “이매신의 핏줄이… 서울에 있다고?!” ---「96화 길흉자(吉凶者) (完)」중에서 “인왕산은 무(武)를 관장하며 서울에서 가장 기세가 좋고 정한 산이래요. 무(武)와 무(巫)는 여러 면에서 엇비슷하고 풍수적으로 인왕산은 금(金)과 인(寅)의 기운을 품고 있기 때문에 무(巫)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에겐 북악산보다 더 좋은 산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99화 인왕산 (2)」중에서 “여기가 일방통행이야, 아우토반이야? 산에선 앞 좀 잘 보고 다녀라.” ---「99화 인왕산 (2)」중에서 “주진은 원래 고대 동이족의 주술이었어요. 동이족은 뱀을 숭상하는 민족과 항상 사이가 좋지 못했는데 그때 그들에게 맞서기 위해 만들어진 거래요.” ---「101화 인왕산 (4)」중에서 “미카엘 신부님이 항상 하시던 말씀이 있습니다. 너의 생각과 판단으로 천주님에 속한 것을 가두려 하지 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유의 아기로 세상에 오심은, 너에게 권위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낮은 곳에서부터 임하는 사랑을 가르치기 위함이라.” ---「103화 인왕산 (6)」중에서 “무당은 기다렸어요. 사람의 생살과 뼈, 피가 타는 역한 냄새를 맡으면서. 귀를 찢는 비명을 듣고 고통과 후회로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기다렸죠.” ---「104화 인왕산 (7)」중에서 “그리고 잠에서 깨어난 무당의 악귀는 본능적으로 찾아간 거야. 자신과 피로 연결된 이를.” ---「104화 인왕산 (7)」중에서 “무배입산(無配入山) 실시득붕(失矢得朋) 불의수명(不擬受命) 짝이 없이 산에 오른다. 화살을 잃고 친구를 얻는다. 예상치 못한 명을 받는다라….” ---「105화 인왕산 (8)」중에서 |
|
“정말로 길흉화복에 통달한 사람은 점을 치지 않는대요. 길흉화복을 미리 아는 것은 길흉화복을 다룰 수 있는 능력에 비하면 잡술에 불과하기에 그런대요.”
우연히 찾은 동네의 작은 빵집, 그런데 마음씨 좋은 사장님이 그만 도깨비에 홀려버렸다? 곧 닥쳐올 고비만 잘 넘기면 큰 복이 온다는데, 사장님은 잘 견뎌낼 수 있을까? 그리고 미래는 충격적인 현몽을 받는다. 바로 이매신의 핏줄이 서울에 남아 있다는 것. |
|
탄탄한 자료조사를 통해 형상화한 한국형 오컬트 판타지의 잠재력
21세기형 퇴마 서사 수많은 독자가 〈미래의 골동품 가게〉에 열광하는 것은 매 순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야기 전개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서사에 대한 어떤 예감 때문일 것이다. 탄탄한 자료조사를 기반으로 쌓아 올린 한국적인 오컬트 판타지 세계관이 그 거대한 서사를 믿음직하게 지탱한다. 작품 전반에 걸쳐 녹아 있는 토속 및 무속 신앙에 대한 배경지식과 도교, 불교 등 동양철학 사상은 작가의 내공과 조예를 짐작케 한다. 중국 및 일본식 도학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하다. 무협지와 애니메이션, 만화 등으로 많이 접할 수 있었던 까닭이다. 〈미래의 골동품 가게〉는 우리나라의 토속신앙과 도학, 역리에 기반을 둠으로써 저만의 독자적인 지평을 열었다. 시대적 배경 역시 구한말 조선과 일제강점기에 시작된 이야기가 현대 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대하소설의 콘셉트를 채택했다.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등 한국의 신화와 설화를 모티프 삼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구한말 조선 왕실을 흔들어 나라를 혼탁하게 하였다는 무당 ‘진령군’ 같은 실존 인물의 설정을 차용하였다는 점 역시 이 작품의 뿌리가 어디에 기원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다. 한국적 세계관 위에 신비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귀신을 물리치며 악에 맞선다는 정통 퇴마 서사 구조를 구축했다. 주도적인 여성 주인공과 독자들이 충분히 이입할 수 있는 여러 인물의 상호작용으로 그려지는 이야기들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나아가 오늘날 많은 현대인이 고민하는 자아와 삶, 존재의 의미에 대해 깊이 탐구하는 작품이다. 20년이 지난 뒤에도 다시 찾아 보고 싶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작가의 의지가 투영된 〈미래의 골동품 가게〉는 한국형 퇴마 서사의 새로운 지평을 연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가장 약하고 선한 자들이 극의 흐름을 바꾸고 미약한 힘들이 큰 파장을 일으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선이 이기리라는 확신 주인공 3인방 “지극히 맑고 밝은” 도미래, “더없이 강인한” 을지현오, “비할 바 없이 올곧은” 한목보다도 팬들로부터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캐릭터들이 있다. 바로 각각 도라지, 연근, 버섯을 쏙 빼닮은 인외 존재, 착한 양신(陽神) 토백, 하백, 풍백 등이 그것이다. 이들은 작품 곳곳에 감초처럼 출연하며 이야기에 감칠맛을 더하지만, 단순히 ‘감초’에 머물지만은 않는다. 미래와 목이가 인왕산에 영원히 갇혀버릴 위기에 처했을 때 악귀가 무서워 벌벌 떨면서도 그들을 구한 존재가 누구인가? 가히 ‘세계관 최강자’라 칭할 만한 을지현오조차 중요한 순간에는 언제나 그들의 힘을 빌린다. 뿐만 아니다. 작중 도미래는 모종의 사정으로 아직 신내림을 받지 못해 완벽한 법과 술을 펼칠 수 없는 ‘선무당’임에도 강한 것과 약한 것의 상성을 이용해 거악을 무너뜨린다.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독자들은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가장 약하고 선한 자들이 극의 흐름을 바꾸고, 미약한 힘들이 일으키는 큰 파장이 작품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구아진 작가의 말을 생각하게 된다. 오늘날 악은 언제나 승리하며 득세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선은 지켜야 할 것이 많기에, 제약도 많다. 때문에 아무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늘 거침이 없는 악 앞에서 속수무책일 때가 많다. 답답하고 무능력해 보인다. ‘미래의 골동품 가게’에 등장하는 악귀들 또한 언제나 상상을 초월하는 사악함을 보여준다. 반면 그에 맞서 싸워야 하는 주인공들은 이제 겨우 열일곱, 열여섯 먹은 고등학생들이기에 독자들은 매 화마다 손에 땀을 쥐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주인공들은 결코 도망치지 않는다.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면 반드시 다른 사람 또한 지켜낼 수 있음을 믿기 때문이다. 가히 세상을 비관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만큼 악과 불의에 대한 소식이 차고 넘치는 요즈음이지만, 이 작품은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이 선을 절멸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노라고. 결국 선한 자들의 작은 힘이 세상을 구할 것이라고. ‘미래의 골동품 가게’가 우리에게 주는 위로다. |